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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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볶은 커피의 향내를 맡으며 우아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연상된달까..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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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100g 전광수커피/이디오피아 모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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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마시면 살짝 신맛이, 차갑게 마시면 너무 시원한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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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생으로부터 기막힌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동생 친구. 그녀는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잠시 우리집에 같이 살았던 적이 있었다. 

워낙 싹싹하고 착해서 우리 가족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그녀 역시 우리 가족과 함께 하길 좋아했다. 

과 교수님과 이야기가 잘 돼서 서울에 있는 대형 피부과에 취직했고, 그녀는 1년 남짓 살다가 그렇게 서울로 떠났다. 

그리고 2년, 정리해고 대상 - 각 파트 막내가 다 잘렸다고 함 - 이 되어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그러는 와중에 회사에서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수원에 있는데, 6개월 전부터 예전에 사귀던 그 사람이 그녀를 계속 괴롭혔다. 

좋게 헤어져 놓구선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문자를 보내오기 시작했단다. 

밤만 되면 '행복해라',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 '내가 없어도 너는 잘 사는구나. 나는 이렇게 힘든데.. 용서하지 않을거다.' 등등의 무서운 문자가 오더니 언제부턴가 집 앞과 회사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더랜다. 

이러지 말라고 이야기 해도 요지부동. 경찰서에 이야기 해도 딱히 뭔가 잡을만한 거리가 없었던 터라 어떻게 해 주지 못했고, 그녀는 그를 계속 무시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그저께. 저녁이지만 해가 지지 않아 밝은 시간에 그녀는 회사 앞에서 그 나쁜 넘한테 폭행을 당하고야 말았다. 

세상에, 그 괴물은 그녀의 뺨을 때리고, 코를 손등으로 후려쳤다. 그녀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괴물은 쓰러진 그녀의 배를 걷어차고 그랬단다. 

근처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천연덕스럽게 

"내가 데리고 살던 여자다. 상관하지 마라" 

이랬단다.  

데리고 살던 여자? 어이가 없어서.. 그녀는 이모집에 살았다...

그녀는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어서 잠시 멍했고, 마침 지나가던 남자 둘이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다고 그를 막아서고 그녀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그랬더니 그 괴물 하는 말 

"내 여자친구다. 우리 결혼할 사이다. 상관하지 마라" 

결혼할 사이고 여자친구면 때려도 되냐? 응?  

다행히 그녀는 정신을 차려 회사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상사는 분기탱천해서 회사 앞으로 나왔다.  

마침 그 상사는 그 괴물을 알고 있었던 터라 배신감은.. 정말.. 

두 차례의 신고 끝에 그 괴물은 연행됐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다.  온 몸에 멍이 들고 인대가 늘어났다. 

콩밥 먹이고 싶다고 이를 갈지만 보복이 너무나 두려워서 합의를 해야할까 고민이라는 그녀. 

그 괴물의 엄마가 법무사라는데, 그녀의 부모님은 부산에 계시고 형편이 어렵다.

지금 혼자 있어서 내 동생이 주말에 서울 가기로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이 일 끝나면 부산 내려오라고 설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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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6-2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 일이네요.. '결혼할 사이'라는 대답이라니. 꼬마요정님 말씀대로 결혼할 사이면 때려도 된다는 겁니까? 아, 정말 화나는 일이네요. 사귀는 동안에는 그사람이 그렇게 변할지 몰랐겠지요. 대체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걸까요? 아, 정말 안타깝고 화나요. 부디 더이상의 상처는 받는일이 없어야 될텐데요..

꼬마요정 2009-06-25 15:25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이에요. 인간 말종이지요.. 저는 제3자라서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정작 그 아이는 화가 나는 것도 그렇지만 너무 무섭다고 그러네요.. 가슴이 아파요..ㅠㅠ

새초롬너구리 2009-06-25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놀라운 일이예요. 저럴 경우엔 합의를 하기엔 반성이 충분한지 모르고, 또 집어넣자니 두고두고 따라다닐 사람같기도 하고 참 결정이 힘들겠어요. 그분 마음도 너무 힘들겠네요. 주변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줘야할 것 같아요. 아마도 저 나쁜놈(;;;)은 그분을 약자라고 만만히 본건지..법무사 별거아니예요. 법원서류나 귀찮은거 대신처리해줄 뿐.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아는사람 중에 검사, 판사, 강력계 형사있다고 하세요.

며칠전에 리한나가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있는데, 결국 리한나가 다시 남친을 받아들였잖아요. 그걸 오프라윈프리쇼에서 하는데 정말 놀라운게, 여고생애들이 "먼저 리한나가 남친을 때렸다면서요. 먼저 도발했으니 맞을만하죠"라고 말하는거예요. 놀랍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사용하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오프라가 말하더라구요. "그럼 리한나가 먼저 떄렸다고 해도, 그만두게 말려야지 그렇다고 더 때리는 것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오프라도 어릴적에 많이 맞고 살았다면서요. 휴~애들 교육을 잘시켜야될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09-06-25 15:27   좋아요 0 | URL
명답이네요. 때리면 그만두게 말려야죠.. 여고생 애들도 참, 자기 일 아니라고 맞을만하죠.. 라뇨. 걔네들은 체벌했다간 난리나잖아요..

합의할 지 집어넣을 지 고민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더 이상 힘든 일이 없어야 할텐데..에휴..
 

<단독>'보수단체 시국선언' 일부 교수 명의도용 확인

뉴시스 | 손대선 | 입력 2009.06.24 11:15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광






【서울=뉴시스】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잇단 시국선언에 맞서 반 시국선언을 발
표한 선진화교수연합(교수연합)이 일부 교수들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
해 자신들의 시국선언 지지 교수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
다.

특히 명의가 도용된 일부 교수는 현 정부의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진보성
향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성향의 교수연합은 지난 12일 발표한 '국민화합과 민주주의를 위협
하는 왜곡선동 세력을 경계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사
회의 진보적 지식인집단은 민주주의 위기론을 말하면서 오히려 국민적
화합을 해치고 사회분열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잇단 시국
선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시국선언은 교수연합 소속 30명의 교수와 이를 지지하는 전
국 대학 97명 교수들의 명의로 작성됐다.

그러자 지지 교수 명단이 공개되면서 광주 조선대학교 교수들이 명의도
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연합이 발표한 지지교수 97명 중 약 ⅓인 30명의 교수는 조선대 소속
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23일 뉴시스 취재결과 30명의 조선대 교수 중 단 2명만이 사전에
교수연합으로부터 동의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17명은 교수연합의 존재
조차 모른다고 전했다. 1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교수들은 조선대 교수로 명시된 나머지 10명도 자
신들의 학교 소속이 아닌 '유령교수'
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들은 언론과 지인을 통해 뒤늦게 자신들이 명단에 포함된 것을 알고
한결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스로 중도 또는 진보
성향을 자처하던 교수들은 교수연합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
다.

A교수는 "선진화교수연합이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며 "우리는 연구
나 하는 사람들이지 한가하게 시국선언에 동참할 사람들이 아니다"고 반
박했다.

B교수도 "그런 단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서명을 부탁받은 적도 없
다"며 "몰지각하게 남의 이름을 도용했는지, 메일로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C교수는 "우리 교수 전부 다 본인들 모르게 (명단에)올려져 있다. 수사
를 의뢰할 수도 없고, 내버려뒀는데 (나는) 선진화교수연합 같은 보수쪽
하고 전혀 사상이 안 맞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명단에 오른 30명 중 10명 정도는 가공인물"이며 "나머지만
실제 우리학교 교수"라고 강조했다.

또 "성명을 발표했다 하면 동조자의 의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받
지도 않은데다 가공의 인물까지 있다"며 "광주·전남에서 교수 700여명이
반 이명박 시국선언을 했는데 거기서는 문자 등을 통해 서명을 반드시 받
는다"고 말했다.

D교수는 "들어보지도 못한 단체고, 다른 교수들도 대부분 그렇다"며 "나
는 광주·전남 교수연대 국정쇄신 쪽 선언에 이름을 올린 처지인데 황당하
다"고 말했다.

E교수는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말했
다.
F교수는 "알지도 못하는 명단에 올라서 황당했다. 무슨 그런 일이 다 있
나, 우리나라 수준이 그 정도인가 깜짝 놀랐다"며 "(나는)보수화된 사회
에선 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진보를 가로막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교수들은 명단공개에 따라 학내에서 논란이 일자 학내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리는 등 진화에 진땀을 흘렸고 일부 교수는 법적조치도 불사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교수연합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그런 부분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당
혹해 하는 모습이다.

교수연합 최석만 사무총장(전 세종대 교수)는 "그 명단은 호남경제문화
포럼이 취합해 일괄적으로 보내준 것이고 담당자에게 분명히 확인을 했
냐고 물었다"며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그 명단을 준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한편 나머지 지역 교수들의 명의도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자체검증을 거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대선기자 sds1105@newsis.com
안현주기자 ahj@newsis.com
추인영기자 iinyoung85@newsis.com

이런 애들한테 정권을 내주다니..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부끄럽다. 

역시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쥐 종족이었던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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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를 리뷰해주세요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무함마드 알리.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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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린 이혼녀'라는 문구가 주는 무게감이란.. 겨우 10년을 살아 온 어린 한 소녀가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힘겹기만 하다. 한 권 다 읽는 동안 무지와 관습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어린 소녀의 아픔보다는 명예를 소중히 하는 '어른 남자'들이 얼마나 야비하고 치졸한지 느낄 수 있었다. 결혼 당시 이 아이는 겨우 9살이었다. 

책 겉면의 사진을 보면 괜히 가슴이 아린다. 10살 소녀가 짓기에는 좀 어른스러운 표정. 상념에 가득 찬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누주드. 이제는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된 이 아이는 자신이 영웅이 되길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보통의 어린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초콜릿을 갈망하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삶은 그녀에게 지옥같은 시간을 견디게 했다. 9살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팔려'가야 했으니.  

그녀의 나이보다 세 배나 더 많았다던 그 '괴물'은 그녀의 어디에서 욕정을 느낀걸까. 어떻게 저렇게 작고 여린 몸에 몽둥이를 갖다댈 수 있었을까. 같은 여자이면서, 어린 딸들을 키웠으면서 어떻게 시어머니라는 사람이 저 아이를 그렇게 괴롭혔을까.  

우리나라나 미국 등과 같이 여러 나라에서 성인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면 법적으로 처벌된다. 주위의 비난을 받으면서. 예멘에서는 9살 아이가 남편이라는 작자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해도 처벌을 기대하기 힘들다. 누주드의 전남편 역시 무죄방면 되었다. 누주드의 남자 형제와 아버지는 누주드가 집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언짢아하고, 누주드를 도왔던 샤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명예란 무엇인가. 어린 여자아이의 처참함을 조장하고, 못 본 척하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명예인가. 그들이 믿는 알라의 말씀 중 어디에 그런 구절이 있는가. 

내가 이 책에 별 다섯을 준 이유는 누주드의 용기 때문이었다.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는 그 용기. 그녀는 교육을 통해 의식이 깨어있던 것도 아니고, 전통에 저항하면서 여성의 권리를 외치는 인권 운동가도 아니다. 그녀는 단지 살고 싶어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 법원으로 달려갔고, 그녀의 용기에 세상은 뒤집혔다. 집안의 남자들에게 복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자신의 가치관이 완벽하게 뒤집어지는 행동을 했을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게 수치스러웠지만, 자신으로 인해 아르와와 림이 야만적인 결혼 생활을 끝냈다는 이야기에 정말 기뻐했다.  

이제는 샤다 나세르처럼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누주드. 그녀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지만 커다란 희망을 품고 행복해한다. 자신의 언니와 오빠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며.  

이 아이를 보면 내가 가진 고민 역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적어도 나는 생존의 위협은 느끼지 않으니. 희망의 상징이 된 누주드에게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이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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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세요, 요정님^^
저도 이 책 받았는데 얼른 읽고싶어요.

꼬마요정 2009-06-24 16:47   좋아요 0 | URL
얼른 읽으세요~~ 누주드는.. 정말 용기 있는 아이랍니다.^^

비로그인 2009-06-2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주드가 원하는 대로 변호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꼬마요정 2009-06-24 16:47   좋아요 0 | URL
저두요~~ 역시 남이 낼 수 없는 용기로 많은 이들을 구했으니, 분명 그 용기로 멋진 변호사가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