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리드 투명 북마크 세트 (3개입) -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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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책갈피를 어떻게 안 살 수 있나.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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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6-12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해의 냥이 캐릭터 상품은 투명 북마크인가요?ㅋㅋ
어제 제가 그 냥이 실리콘 얼음통 꺼내서 얼음 얼리면서 올 해는 뭘까? 생각했거든요.ㅋㅋㅋ

꼬마요정 2025-06-15 15:04   좋아요 1 | URL
얼음냥이 꺼내셨군요. 저도 열심히 얼리는 중입니다. ㅎㅎㅎ 올해도 냥이 얼음통 다른 걸로 나오면 좋겠네요. 책갈피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국산 비건인증 알토리 맛밤 50g - 맛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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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고 달아 맛있다. 알이 굵어 갯수가 몇 개 안된다.
밤도 까는 사람이 없어 못 먹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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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6-12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산비건 인증 알토리 밤맛이라니 밤이 국산이라 국내산 인증받은 것은 이해하는데 밤은 열매이니 당연히 육류는 아닌것은 누구나 알터인데 비건 인증은 무슨 의미인지 당최 알수가 없네요^^;;;

꼬마요정 2025-06-12 10:34   좋아요 0 | URL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고 동물실험 안 하고 동물성 원료와의 교차 오염 여부까지 확인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건 인증인가 봅니다. 맛있는데 몇 개 없어서 아쉬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5-06-12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 좋아하는데 맛밤은 못 사먹겠더라구요.
양이 적어서 순삭!ㅜ.ㅜ

꼬마요정 2025-06-15 15:0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밤 양 너무 적어요ㅠㅠㅠㅠ 이거도 알은 크지만 갯수가 몇 개 안 돼서 뜯으면 그냥 없습니다ㅜㅜ
 
밤에 돌다리 밑에서 열린책들 세계문학 292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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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으면 늘 꿈결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요정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고 마신 지니가 복수를 하고 양탄자가 날아다니고 마법 그물이 물고기를 잡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으면서도 환상적이었다. 거기엔 늘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나오고 인간이 마법을 부리곤 했다. 이 책 <밤에 돌다리 밑에서> 역시 이국적인 마법과 신이 존재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아라비안나이트와는 다르게 이 책의 무대는 프라하이다. 16~17세기 프라하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다스리고 있었고, 황제인 루돌프 2세는 바보였다. 그리고 지독한 순정파라는 자신에게 취해 있는데다가 예술에 미쳐 있었고 회계에는 잼병이었다. 즉 아주 사치스러웠다. 


이 시대 유대인들은 늘 그렇듯 고리대와 상업에 능했고, 특히나 모르데카이 마이슬은 황금이 따라다닌다고 할만큼 사업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마이슬에게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데 아내인 에스터와 마이슬, 황제 루돌프 2세는 이 몽환적인 이야기의 핵심 인물들이다.


단편 열다섯 편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들은 시간순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처음 시작은 유대인 마을에 페스트가 번져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이었다. 위대한 랍비가 여차저차하여 간음한 죄인을 벌하라는 신탁을 받아 돌다리 밑에서 서로를 휘감고 있는 로즈메리와 장미 중 로즈메리를 떼어내 강에 던진다. 간음한 여인의 영혼은 로즈메리에서 떠났고 루돌프 2세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간음은 둘이 저질렀는데 왜 로즈메리만 죽어야 했을까. 읽는 내내 나는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건 로즈메리가 아니라 장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황제라는 자에겐 위대한 랍비의 술법도 통하지 않는 건지, 역사적으로 루돌프 2세가 살아있어서였는지 에스터만 죽었다. 이 아리송한 관계는 한참 뒤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게 되는데, 황제와 마이슬의 인연이 엮이는 것도 제법 흥미진진했다. 


20세기 마이슬의 먼 후손이 한탄하며 재산 한 푼 못 받은 사연을 풀어놓는 것 역시 처량한 구석이 있었다. 마이슬이 최고권력자에게 시원하게 복수를 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그의 인생에서 사라진 빛이 돌아오지 않기에 복수가 씁쓸하고 허무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황제 옆에 붙어 그를 등쳐먹던 자들의 말로를 보면 마이슬의 복수가 그리 헛되지는 않는 듯 했다. 


루돌프 2세가 죽고 프라하는 프로테스탄트를 옹호하지만 결국 30년 전쟁에서 패하고 보헤미아는 혼돈과 격랑 속으로 끌려들어간다. 황제도, 위대한 랍비도 사라진 세계는 더 이상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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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6-08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에 돌다리 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거기에서 이야기를 들을까요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현실과 환상이 섞인 이야기... 지금 생각하니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잘못했을 때 여성만 벌을 받는 일이 많았군요 둘 다 잘못한 건데... 지금이라도 다를지,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5-06-09 10:19   좋아요 1 | URL
밤에 돌다리 밑에선 마법에 걸린 로즈메리와 장미가 얽힌답니다. 역사적 사실에 마법과 환상을 엮어서 정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진짜 둘 다 잘못했는데 여자만 죽었어요. 살인죄보다도 간음죄가 더 큰 건지… 간음했다고 페스트가 돌아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역시 옛날 얘기라 그런가봐요ㅠㅠ
 
버드나무, 웬디고 - 코즈믹 호러, 만물의 의식에 가닿다
앨저넌 블랙우드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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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결코 이해하거나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가 있다. 이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 준다고나 할까. 코즈믹 호러라고도 불리는데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가 그런 공포를 잘 보여준다.


처음 <버드나무>를 읽었을 때, 러브크래프트가 떠올랐다. 그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버드나무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듯 했으나, 어느 순간 그 자연은 인간을 집어삼킬 거대한 두려움으로 변했다. 러브크래프트는 블랙우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블랙우드의 <버드나무>는 정말 읽다보면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뒤이어 어딘가로 끌려가서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자연의 무시무시함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하찮은가. 나와 스웨덴 친구는 다뉴브 강을 따라 가다 만난 버드나무 늪지대에서 기이한 경험을 한다. 누군가를 내주어야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희생양은 인간의 손(제의, 문명)을 허락하지 않고 자연이 그러한대로 처리된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은 모두 희생양을 요구한다. <웬디고>는 우리가 어느 정도 인식할만한 존재다. 하지만 그 존재는 인간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자신을 본 인간에게 불타는 발과 피 흘리는 눈을 주었다. 의기양양하게 의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인간은 반드시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막스 헨직>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간 우리에게는 친숙한 이야기다. 세균전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이지만 블랙우드가 살아간 시절에는 정말로 놀라울 이야기였겠지. 인간의 촉도, 인간의 집요함도 모두 공포스러웠다. 특히나 인간의 생명을 자기 뜻대로 없애려는 그 집요함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무서웠다. 


<엿듣는 자>는 어쩌면 흔한 공포 소설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막스 헨직>과 더불어 도시가 주는 삭막함과 인간이 모여사는 곳임에도 비인간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우주적 공포는 경외감만은 아니었다. 비정한 도시에서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남긴 흔적 역시 우리가 대적할 수 없는 공포였다. 그저 나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 벗어날 길은 요원하다.


인간은 세상을 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저 깊은 바닷속이나 까마득하게 높은 저 우주가 아니더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 한 자락조차 모르는데 말이다. 

그는 매우 거칠고 맹렬하게 떠들었다. 비참한 공포에 휘둘린 채 그저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었다. 그가 오래 저항해온 공포, 그러나 마침내 그를 사로잡고 만 공포. - P86

나는 진실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 그저 싸늘한 두려움이 내 몸을 덮치는 감각만을 인지할 뿐이었다. 순전한 공포가 내 몸에서 신경을 찢어내 이리저리 비틀더니 떨림만 남게 만들었다. 나는 완전히 눈을 감았다. 목구멍에 무언가가 기도를 틀어막았다. 내 의식이 확장해 저 멀리 우주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니 순식간에 내가 의식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죽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변했다. - P89

나는 풍경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시점이 바뀌어 풍경이 변한 게 아니었다. 변화는 분명 텐트와 버드나무 숲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분명 숲은 지금 훨씬 더 가깡이 다가와 있었다.
... 수시로 모양이 바뀌는 모래밭 위에서 버드나무들은 조용한 발로 부드럽게, 서둘지 않는 움직임으로 서서히 조금씩 더 가까이 기어온 것이다. - P47

버드나무 숲은 무슨 대홍수 이전의 괴물 같은 생명체 무리처럼 한데 몰려 물을 마시러 다가오는 것 같았다. - P19

그림자가 깊어질수록 내 주변 사방에서 점점 더 검게 물들며 빽빽이 늘어선 그 행렬, 광포한 바람 속에서 기묘할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버드나무들이 내 안 어딘가에 달갑지 않은 암시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의 존재가 필요치 않은 낯선 세상에 초대받지도 않은 우리가 무단 침임했다는 암시였다. 우리는 침입자였다. 위험한 모험을 품은 이 낯선 세상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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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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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곧 사랑을 기억하는 일'이라는 문구는 이 책을 설명하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새벽 5시 15분 닐스 비크는 일어났고, 마지막 하루를 살기 시작했다. 그는 죽은 아내의 흔적과 자신의 흔적을 차분하지만 조금은 감정적인 채로 정리했다. 불타는 매트리스를 보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닐스 비크는 평생을 섬과 육지를 배로 연결하는 페리 운전수였다. 그는 이제 그의 삶에 흔적을 남긴 이들을 되살려냈다. 자신이 구했던 개 '루나'부터 말이다. 그는 배를 몰며 자신이 배에 태웠던 수많은 사람들과 그 상황들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모든 곳에 아내 마르타가 있었다. 자신보다 먼저 죽은 이들을 차례대로 만나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들은 가슴 한 켠을 시리게 하면서도 뭉클하게 했다. 사람이 죽기 전 펼쳐진다는 주마등보다도 더 개인의 의지가 가득한 인사라고나 할까.


최선을 다해 살아간 사람의 마지막에 이렇게 사랑의 흔적이 가득한 것이 아름다웠다. 후회도 많고 실수도 많았지만 결국 모든 것에 애정과 관심이 있었고 결코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삶은 맞닿아 있으며 슬픈 기억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이 그 삶과 죽음을 끝이 아니게 만드는 것 같았다.


닐스 비크는 어쩌면 자신이 불태웠다고 생각한 매트리스 위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영혼이 자신이 평생 몰았던 페리에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의 기억을 태우고 저승으로 가는 강, 삼도천이든 스틱스 강이든 건너가는 걸지도. 


남은 이들은 사랑했던 닐스를, 사랑했던 다른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각자의 강이나 바다를 건널 것이다. 그렇게 끝과 시작은 다르지 않고 같은 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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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6-08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마지막 날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글을 보다 보니 그렇구나 했습니다 마지막 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군요 사랑의 흔적이 많았다니 어쩐지 부럽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세상에서 먼저 떠난 아내와 다른 사람을 만났기를 바랍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기를...


희선

꼬마요정 2025-06-09 10:22   좋아요 1 | URL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 만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날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무서울 것 같긴 한데 또 정리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어보입니다. 살면서 사랑의 흔적들을 많이 남겨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미워하기보단 사랑하는 데 더 시간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