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님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나를 꼬시길래, 그 꼬임에 넘어가 주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내가 넘어가주는거닷. 넘어간 게 아니라..^^; 

책이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 읽고 리뷰는.. 언제 쓰나.. 쓸 수 있을까나.. 요즘 리뷰들 읽어보면 무슨 작가들만 리뷰 쓰나 싶다. 아.. 우울해진다. 

 

 

 

 

이 얼마나 우아한 제목인가. 가면의 시대. 사랑이란 감정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 시기에 캐롤라인 왕비가 가지게 된 금단의 감정..  

이렇게 땡기는 책이 있기는 또 오랜만.. 얼른 읽어주겠어. 인도네시아 자바 원두 사 놓은 거 모카포트로 보골보골 끓여서 한 잔 하면서 말이지.. 하하. 아주 맘에 드는 생각이다. 

 

 

 

 

 

 아.. 정말.. 나의 책 욕심은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아는 것도 없으면서 쉽게 써 졌다는, 러셀이 대중을 상대로 썼던 칼럼이라는 말에 혹해서 샀다. 두께에 비해 가벼워서 좋다. 

젊은 지성을 깨우는 짧은 지혜의 편지들이라는 문구대로 나의 지성을 좀 깨워주면 좋겠다. 

 

   

 

 

이 책을 산 건.. 3만원 상당이라는 베네피트 정품 스카프가 큰 역할을 했다. 메이크업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내가 제대로 화장 좀 해 볼까..라는 이유도.. 물론 있다. 

오자마자 대충 훑었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봐 질 듯 하다. 왕초보인 내가 따라할 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돈도 없는데 굳이 비싼 화장품 안 사도 되겠고.. 물론 그 동안도 안 샀지만..ㅡㅡ; 

 

 

살 때마다 7권 이상씩 주문하다가 4권 달랑 오니까 어색하다. 돈은 비슷한데.. 아.. 적립금은 많이 쌓였겠다.. 얼른 얼른 읽어야지.  

그래!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건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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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좋은 문장이에요. ^^

요즘 리뷰들을 워낙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기죽지 마시고 꼭 써 주세요. 분명 리뷰의 달인은 다른 데 없을 겁니다. 꼬마요정님이 쓰시는 리뷰는 꼬마요정님만 쓸 수 있으니 의미가 있죠. 화이팅!!!

꼬마요정 2011-06-06 23:49   좋아요 0 | URL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크흑 루쉰P님도 잘 쓰시고, 다른 분들도 다 잘 쓰시고.. 저는 정말.. 그래도 그냥 씁니다. 어쩌겠어요.. 써야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정말 맘에 드는 리뷰 하나 건지겠지요..음하하

루쉰P 2011-06-07 19:56   좋아요 0 | URL
그럼요. 이노우에 야스시라는 작가를 좋아하는데 그 작가의 딸도 작가거든요. 그 딸에게 말하기를 계속해서 써라 100편 정도를 쓰면 그 속에서 1편은 걸작이 나오는 법이다라고 했거든요. 꼬마요정님은 그 진실을 알고 계시군요. 많이 쓰면 쓸수록 걸작이 나올 확률은 높아지죠. ^^

꼬마요정 2011-06-07 22:32   좋아요 0 | URL
꼭! 건져야죠~~ 아자아자 파이팅!!
 
창연 2 - 일월지애, 완결
진해림 지음 / 발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삶의 이유가 되는 존재. 그 깊이와 무게는 되려 살아가는 힘이자, 그 삶을 포기할 수 있게 하는 어떤 것이었다.  

언제나 왕의 여자는 왕의 여자들이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한 사람만을 옆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처럼 보였다.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뛰는 심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소중한 왕가의 혈통을 위해서라면 조건에 적합한 여인들을 비든 빈이든 들여야 했고, 원한다면 마음에 드는 여인들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왕이든 비이든 빈이든 왕의 권력을 가지려 했다. 그 권력의 부스러기는 주변 사람들마저 잡아먹고, 결국 사람은 없고 왕과 왕의 여자들, 왕의 인척만 있을 뿐. 

그런 왕실의 삶 속에서 유미령은 왕을 사랑했다. 오롯이 왕만을 바라보고 왕의 사랑을 갈구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왕의 맘 속에 다른 이가 있다고 오해한 그녀는 뒤틀리고 비틀린 질투심을 불태웠다. 그 여자를 죽여버리는 것으로. 

대가는 참담했다. 죽어가는 여자는 딸을 낳았고, 여자를 죽인 여자는 자신이 아이를 가진 것을 알았다. 죽은 여자의 딸과 죽을 운명의 여자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했다. 한 쪽은 가해자의 아들이 되어 어떤 것도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한 쪽은 죽은 여자를 잊지 못하는 아비로부터 딸임을 부정당한 채 아들이 되어서 말이다.  

둘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부모들이 남긴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서, 그 인연을 선연으로 바꾸기 위해서. 둘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외로움을 자아내고 있었으니. 하지만 사랑으로 둘이 함께하기에 둘 앞에 놓인 시련은 거대하게 덮쳐왔다. 

질투에 미쳐 공신의 아내를 죽인 폐비의 아들인 이지천우는 1왕자임에도 왕실에서 거의 버림받은 존재였다. 무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저 방황할 뿐. 그런 그에게 동생의 죽음은 그를 세자 자리에 올려놓았고,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했다.  

단월사휘. 여인이지만 남자로, 무인으로, 어전호위검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는 자신이 모시던 세자가 죽자 1왕자인 이지천우를 찾는다. 둘은 반감 속에서 만나 의무로 주종관계를 이어가다 사랑으로 맺어졌다.  

이 둘의 사연만으로도 충분히 아플텐데, 이 둘 사이에는 또 다른 인연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지율령과 서문강윤. 둘의 이기심과 어긋난 복수심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더 꼬아서는 순수하지만 힘들게 사랑하는 이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힌다. 정말 끝까지.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던 순간은 그저 꿈인 듯 그렇게 서로를 묻고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관계. 오해와 죄책감, 거짓말로 물든 관계. 그 꼬인 매듭은.. 푸는 게 아니라 잘라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다시는 서로를 보지 않도록, 붉은 실이 찬연하게 붉게 빛나도. 그래도 전부를 버려도 오직 한 사람만을 갈구하는 마음은 잘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대가 없으면 자신마저 죽어버리는, 그래서 삶의 존재의 이유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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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가 없으면 자신마저 죽어버리는... 크흑! 이 문장 완전 좋네요. 진정한 사랑이라면 저래야 겠죠. 아..가슴이 먹먹하군요.

꼬마요정 2011-06-06 23:5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찾기 힘든가봐요..
 
창연 1 - 어그러진 불꽃속으로
진해림 지음 / 발해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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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봐도 땡기는 남장여자 이야기... 이렇게도 풀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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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46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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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 전개가 되면 좋을텐데, 빨리 결말로 가면 좋을텐데, 그렇다고 여기서 그냥 확 결말로 가는 건 아깝고.. 

이전에 나왔던 거에서는 시오리랑 마스미랑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니 좋다. 이제껏 아쉬운 거 없던 시오리가 다정한 마스미를 만나 영혼의 반쪽이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마스미의 반쪽은 마야라는 거. 암~ 그렇고말고. 

크루즈에 둘이 탄 건 좋은데 이번엔 제발 둘 다 마음을 확인하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안 알려주고, 둘은 계속 오해하고 부정하고... 

홍천녀는 도대체 누가 될는지.. 둘 모두 홍천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삶 자체가 폭풍우 몰아치는 연극인 마야와 모든 걸 가진 듯 하지만 정말 원하는 한 가지는 가지지 못한 아유미. 둘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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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읽지를 못 해서 그 감동의 실체를 잘 모르고 있어요.^^ 근데 46권까지 나오다니 보통 포스의 책은 아닌 듯 합니다. 근데 그것을 지치지 않고 읽어 나가시는 꼬마요정님도 오타쿠이삼 ^^

꼬마요정 2011-06-06 23:53   좋아요 0 | URL
대빵 뚜꺼운 애장판 14권에 이어 42권부터 다시 나오고 있답니다. 전설이에요.. 유리가면!!! 아마 20년 가까이 됐을걸요.. 완결을 내주지 않아서 속만 태우고 있답니다.ㅜㅜ

루쉰P 2011-06-07 19:57   좋아요 0 | URL
20년이라 만화의 지존이군요. 역시나 일본 작가들은 뭔가가 틀려요. ^^ 계속 읽는 꼬마요정님도 대단하구요. 왠지 땡기네요. 20년간 쓴 작품이라...

꼬마요정 2011-06-07 22:33   좋아요 0 | URL
보세요!!!! 정말 잼나요~~~ 안 아픈 사람이 없답니다~~~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
루츠 폰 베르더.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 지음, 김동희 옮김 / 들녘미디어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쓰거나 페이퍼를 쓸 때, 학교 과제를 작성할 때, 시험의 답을 짜맞출 때 등 글을 써야할 때면 언제나 '첫 단어, 첫 문장'을 떠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좀 더 맛깔스러운 글이 되는건지 펜을 입에 물고 좀 모자란 표정을 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다 처음 글이 술술 나올 때면 마치 써야 할 글을 다 쓴 것처럼 아주 기뻐했고, 처음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리뷰 쓰기를 포기한 때도 있었다. 

글을 쓰는 건 아주 은밀한 행위이면서 아주 공공연한 행위인 듯하다. 내가 가진 생각들을 쓰고 남이 읽고.. 내면이 드러나 다른 이들과 공유하게 되는. 생각해 보면 글쓰기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행동양식 중 하나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쓰고 읽고 공감하고 비판하기를 쉬지 않았다. 그러면서 생각들은 불어났고 그 불어난 생각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살아가면서 배우고 또 쓴다. 

어떤 글이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든걸까.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까지 내 가슴 속에선 단 하나의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걸까?" 

이 책은 글을 쓰는 자세, 매일 매일 글을 써야한다는 가르침,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아무렇게나 휘갈기는 것부터 구조화된 글까지 어떻게 하면 매일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시도 좋고 산문도 좋다. 무엇이든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나를 보게 된다. 내가 몰랐던 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나, 새로운 나, 혐오스러운 나, 희망을 갖게 된 나... 

글을 쓰는 건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자라게 하는 치료행위이자, 자아성찰행위이다. 매일의 기록으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모자이크처럼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맞출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아가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왜일까.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내 맘에 드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언제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글에 진정성이 묻어나려면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는 것, 매일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도 언젠간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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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드시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으실거에요. 지금 리뷰를 읽어도 잘 쓰시는데요. ^^

게다가 매일 매일 쓰고 계시구요. ㅋ 글 쓰는 것으로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해요.

꼬마요정 2011-06-06 23: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매일 쓰기 시작한 것도 며칠 안 됐어요.. 몇 년 전에는 정말 열심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도 놓고 리뷰도 놓고 글도 놓고..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루쉰P님처럼 잘 쓰려면 매일 매일 열심히 노력해야죠~^^

루쉰P 2011-06-07 19:59   좋아요 0 | URL
아 부끄러워라...전 절대 잘 쓰는 것이 아닙니다. ^^

저도 그랬어요. 알라딘 서재만 만들어 놓고 몇 편 써 놨다가 한동안 손 떼놓고 다시 시작을 했죠. 그래서 혼자 결심하기를 내 방안에 있는 책들의 모든 리뷰를 쓸 때까지는 멈추지 않겠다라고 결의를 했죠. 그리고 구체적으로 리뷰의 달인 10위 권안에 들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아! 불타오르네요!

꼬마요정 2011-06-07 23:01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꼭 이루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