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슬픈 영화지만, 치열한 영화는 아니다. 질색이다. 책은 좀 다를까? 오백여페이지가 넘는 책을 봐야할지 모르겠다.  

아침에 한겨레21 인터넷 기사들을 읽는데, 리영희선생과의 인터뷰가 있다. 여러 얘기 중에 책과 관련된 얘기는 최근 1년여 동안 프랑스판 [레미제라블]을 읽으셨다고. 아는 이 중에도 이 [레미제라블]을 너무나 좋아해 평생 걸쳐 이 책의 여러 판본을 모았다고 했던 이가 있다. 그에게 평생 읽어온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판본은 이거더군. 언제가 나도 이 엄청난 대작을 읽고 싶고 읽어야 하겠다.  

 

 

 

 

 

 

그리고, 금태섭 변호사가 선택한 책은 조디 피콜트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언니의 병 치료를 위해 태어난 아이. '디자이너 베이비'의 문제를 통해 유전공학과 관련된 법.윤리.한계를 묻는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다운받아 볼 생각이다.  

리영희 선생은 미국을 야만적인 자본주의를 가진 나라라고 규정했다. 가장 야만적인 자본주의를 구사하는 나라에서 인간에 대한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한다. 미래의 인간에 대한 상상력을 그래도 가장 잘, 많이 보여주는 문화를 가진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은 부인할 순 없을 듯하다.  

최근에 다운받아 본 <써로게이트>도 재밌게 본 영화였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인상적이다. 자신들의 대행자들이 부서진 후 거리로 나온 이들은 전부 실내 가운차림이거나 집안에서 대충 걸쳐 입고 나온 옷들을 입고 무기력하게 밖으로 나와본다. 눈이 부신 태양 아래 부시시하게... .  

읽는 것도 읽는 거지만, 보는 것까지 더하자면....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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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줌파 라히리라는 작가, 글 참 잘 쓰네. 이야기도 잘 엮고.  

책 뒤에 "이 책에 쏟아진 찬사"라 해서 각종 언론, 매체에서 이 책에 헌사한 말들을 모아놨는데, 그 중 나는 <피플>지의 평이 마음에 들었다.  

"별 네개를 주어도 모자란 작품. 라히리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최면에 걸린 기분이다. 실제보다 색이 더 선명하고 냄새는 더 진하고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 꿈을 꾸는 듯하다." 

체호프하고 비교되기도 하는 모양인데... 그건 잘 모르겠고, 통속적이면서도, 이민세대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면서 뿌리옮긴 삶에 대해 얘기하는 작가라고 평들을 하는 걸 보면서, 그 때문에 늘 일상에 도사린 위태로움을 간직한 얘기들을 만들어 내는 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참 예민한 신경을 가진 작가같다. 

 자기 전에 <길들지 않은 땅>을 읽었다. 아버지... 눈물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지려고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여자 작가 괜찮다~. 여자 작가 작품과는 왠지 인연이 없었는데. 아주 일상적인 일이나 시시콜콜한 감정들을 엮어 문장들을 이어가면서도 이 가족들간의 일과 감정에 깃든 예상가능한 위태로움이 맴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아니 현실화될 거라고 상상하고 있었으나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일이 반전이라면 반전을 가져온다. 밋밋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뭐, 단 두 편 읽고 이런 얘기 하긴 민망하지만... 여튼 인상이 그렇다. 

좋다고 하길래 줌파 라히리 작품집을 골랐다.  

[그저 좋은 사람]의 표제작 <그저 좋은 사람>을 저녁 전에 잠깐 들여다보다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단편집이니 오며 가며 한편 한편 읽을만하겠다.  

처음엔 자꾸 세세해지고, 열어젖혀지며 드러나는 남의 가족사를 보는 듯한 불편함이 느껴지려다가... 그 위태로움에 가슴이 졸아드는 줄 알았다.   

사실 아주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어찌 이런 인간이? 라고 놀랄만한 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가여운 사람. 가족이기에 분노하고 지독히도 상처입힐 말을 찾지만, 돌아서면 짠한, 그런 어찌해볼 수 없는 가여운 사람, ....  라훌,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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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엔드 게임]을 보고 있다. 생각과 지식 짧은 나로서는 의외의 분석 한가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래 남한에서는 이 조약의 핵심 조항인 남한군에 대한 미군의 작전통제권이 일차적으로 '북진'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채워진 '자물쇠'라는 인식이 유지되어 왔다."  

자신의 견해가 아니라 '남한에서' 유지되어 온 인식이라는 거다.

그러고보면 현재 작전통제권 반환을 놓고 갈라진 양쪽 입장이 완전 뒤바뀌어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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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 해도 집중이 안된다고 징징 짰더니 스스로 반성했나 보다. 냅두고 있던 코맥 매카시의 [평원의 도시들]을 완독했다. 초반을 넘기자 중후반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설 같았다. 영화화된다고도 하고.  ... 

젊고 따뜻한 인성을 가진 청년 존의 힘겨운 사랑, 좌절, 안타깝게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형과 같은 빌리.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이니까.  

존은 막달레나와의 결혼을 계획하며 막달레나의 대부가 돼달라고 바의 마에스트로에게 부탁한다. 눈 먼 노인인 마에스트로의 세상에 대한 혜안을 존경한 것이다.  

마에스트로는 존의 사랑이 무모하리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잘 안다. 그래서 말한다.  

"당신의 사랑에는 친구가 없소......." 

존은 묻는다. "제가 머저리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러자 마에스트로는 말한다.  

"아니 그렇지 않소. ...... 사람이 사랑을 추구할 때는 언제나 옳은 법이오." 

"설령 그 때문에 죽어도요?" 

"그래요. 그리 생각하오. 설령 그 때문에 죽어도." 

 

 

 

 

 

 

 

이런 사랑은 '노스탤지어'일까? 

코맥 매카시의 다른 작품들을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존의 사랑의 행로에 대한 태도는 일단은 숭고함을 표하는 듯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사랑은 도대체 어떤 가치를 갖는 걸까?   

관련하여 얼마 전 한겨레 논설위원 김선주의 글과 장정일이 강연에서 한 얘기를 놓고 요즘 젊은이들의 반응은 일단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사랑들은 하는 거 아닐까? 

미국 현대소설과 작가들에 대한 글들을 좀 보려고 했더니 논문들이나 봐야 하는 것 같다. 단행본 책으로는 ... 더 찾아봐야 할 듯. 

 

 

 

 

 

 

 

헤럴드블룸의 [교양인의 책읽기]에서 다룬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 [피의 오후]라는데 뭐지?  

코맥 매카시의 책은 앞으로 [로드]와 [핏빛 자오선] 정도 더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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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1-2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핏빛 자오선이 혹시 피의 오후 아닐까요?

포스트잇 2009-11-25 11:3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리 짐작합니다.근데, 어째서 [피의 오후]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단 말씀입니다.^^ 소설을 보면 '오후'가 맞을지도 모르고요.
 

일 많고 생각도 번다하게 많아서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고. ...  

담 주에는 연말연시 카드를 장만해 미리미리 보내야 한다. 내년 달력도 하나 둘 받으면서 연말연시의 들뜸과 야릇한 흥분을 느끼고, 다가올 새로운 해를 설레이며 기다렸던 때가 도대체 언제였었나 잠시 생각했다. 언제부턴지 이맘 때는 만사가 귀찮고, 번다하게 느껴지고, 새 봄이 오는 것이 마냥 한심하게 여겨진다. 그러니 아마, 연중 가장 책을 읽지 못하는 때가 겨울에서 봄 사이인듯 하다. 책 읽게 놔 두지 않는 때가 이 때인듯 싶다.  

오늘 눈에 띄는 인터넷 뉴스로는 세계문학전집의 '인기'(?) 소식이었다. 출판계의 '효자' 종목이란다. 진짜루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예나 지금이나 세계문학전집은 늘 전집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꼭 요즘만 인기인지는 모르겠다.  

민음사에서 '미래의 고전이 될만한 책들'을 선정하여 '모던 클래식' 전집을 내는 모양이다. 이미 출간된 목록을 보니 나는 딱 한 권 읽었더라. 조나선 사프란의 이 책. 

 

 

 

 

 

 

글쎄, 나는 별로였는데. 물론 흥미롭긴 했다. 아버지가 남긴 열쇠의 비밀을 찾아간다는 미스터리 플롯은 싫증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었던 듯하다. 그래도 미국의 9.11이 핵심 소재다. 딱 떼어서,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않은 상처를 간직한 소년 이야기라는 점은... 영... 못마땅하던데... 내가 편협해서 그렇다.  

그러고보니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책도 읽었다. 그 감성이 아련하게 기억난다.   

 

 

 

 

 

 

 

미래의 고전이 될만하다니 다시 한 번 들여다볼꺼나, 얇기도 하지.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은 1권 읽고 그 뒤로 끊었다. 이 책 읽을 때도 일이 많아서 집중할 수가 없었던 때다. 나중에 ... 패쑤~. 

 

 

 

 

 

 

 

이 책 궁금하네. ....   

그리고 코맥 매카시. 누군가는 정말 좋아하게 된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몇 번 시도했지만.. 좀체 읽기 힘들데. [핏빛 자오선]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읽었는데, 솔직히 그다지 흥미있게 읽지는 못했었던 책이다. 잘 기억도 안난다. 흐이구...   

 

 

 

 

 

 

국경 3부작이라는 책들도 읽어볼 셈이지만, 어째 영... 읽기가 힘들다. 지금은 때가 아니고.  

리뷰나 페이퍼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도대체 코맥 매카시의 매력이 무엇인지.  

[안나 카레니나]는 드디어 2권 읽기 시작했다. 요즘 유일하게 그나마 십여 페이지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재밌다. 아무래도 안나와 브론스키의 연애 행각이 궁금해서 계속 집어들게 된다. 그렇지만 진도 안나간다.  

 

 

 

 

 

 

 

 

브론스키와 모스크바에서 첫 만남 후 서둘러 귀가한 안나는 역에 마중나온 남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를 객차 창문으로 발견하자마자 그의 '귀'가 왜 저렇게 생겼는가 라는 생각부터 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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