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깊은 독서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깊은 독서를 하면 달라진다는 건가?, 이런 무책임한 변명 같으니..) 두 책을 읽고나서의 인상만을 남긴다면 편혜영의 [재와 빨강]은 많이 봐온 주제나 이야기 아닌가 싶다.  

[자유의 의지 지기계발의 의지]는 한국의 자기계발서의 역사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리뷰해온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되고 자기계발 인간형을 강요하는 노동구조를 나름 분석해본 것 등도 좋았으나, 글쎄... 현실에 대한 소심한 성찰 같은 느낌? 그 정도는 굳이 이런 두꺼운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다 알지 않나? 그 노동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자신들이 강요받고 있는 현실을, 그 의미를. 그렇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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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고비로 한숨 돌리고 며칠 한가한(?)틈을 타 읽은 책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다.     

 

 

 

 

 

 

 포스팅의 제목으로 삼은 '불행히도 삶은 계속 되었다'는 붕가붕가레코드사 소속 밴드 "불나방스타 소세지클럽"의 앨범 <<고질적인 신파>>에 실린 노래 제목이다.  

한번 들어보삼. 이 제목이 어찌나 슬프고도 포복절도한지 알 수 있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폭소를 터뜨리거나 '풋' 하고 웃던지, 뭔가 그래도 기댈 데를 두고 웃기게 노는 것들에 심사가 쬐끔 어지러울지는 잘 모르겠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예상을 뒤엎고(내부에선 대중성이 없다고 판단) 폭발적 반응을 얻은 후 이들의 고민 중 하나가, 초기의 근성은 없는 듯하지만 재밌자고 했던 것들에서 점점 더 좋게 좋게 만들려고 하는 음반들이라나 뭐래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불행히도 딴따라질은 계속되었다'가 되는 게 신파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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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2-1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보전진 반보후퇴라고 얼핏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전진ㅋ 그렇죠~삶은 계속 되고 또 계속 되어져야만 하는거죠

포스트잇 2010-02-20 11:11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계속되고 계속되어져야만 하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끔찍할수도 있죠, 뭐...헤.시시덕거리며 뭔가 일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마음 굳게 잡수시고(맞나?) 살아가는거죠,뭐. 여튼 저는 요새 시시덕거려지지가 않어서요...
 

자본주의와 기대수명, 자본주의와 죽음에 대해 다뤘다는 기사를 보고 급 흥미가 생긴 책이다.  

 

 

 

 

 

 

 

지난 30년간 늘어난 7.5년의 기대수명을 어쩌란말인가? 노년에 주어진 이 7.5년의 세월을 어쩌란 말인가? 자본주의의 승리의 지표처럼 제시되는 늘어난 기대수명이 자본주의와 인간이 맺은 '파우스트적 계약'이란 비유는 가슴에 팍 꽂힌다. 파우스트는 늙어서도 그 열정적 에너지로 건설을 주도하며 변화하는 지형과 세계를 보며 벅차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어쨌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곧이곧대로의 말만 생각해보자면 '파우스트적 계약'이란 그럴듯하긴 하다. 

요즘은 책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그저 짬짬이 기사와 서재 블로거들의 글 보며 관심가는 책들 보관함에 꾹꾹 눌러담아 놓을 뿐.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본다. 다시는 책을 들여다보지 않기. 인간사에 관심 끊기. 예전엔 정말이지 이런 생각은 꿈에도 꿔본적 없다. 가끔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이상스레 보였던 때도 있었다. 아주 오래 전, ... 그러고보니 그래도 그땐 젊었었던 때다. 지금도 기대수명에 대하자면 살아온 것만큼 더 살아야 할 정도로(끔찍하다.) 젊지만, 난 벌써 지친 듯하다. 엄살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결과를 계속 내야 하는데, 머리가 휙휙 안돈다....하루 또 넘기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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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상.  

 

 

 

 

 

 

  

보고 싶은 책이다. '식민의 역사와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을 부제처럼 달고 있다.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이 스캔들 또는 추문의 정치와 어떻게 관계되는지 더 궁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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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짜 오랜만에 껄껄 웃었다. 하, 이런 생각해내는 사람 좀 만나보고 싶다. ...숨기고 싶은(?)얘기를 하자면, 이거좀 보라고 일러주길래 들여다봤는데, 딱 보고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해석하고 있었다. 뜻풀이 하고 앉았는 나를 보며 그가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래도 금방 이해하고 웃을 수 있었다. 나 죽지 않았어.. 이런 걸 확인해야 하는 내가 일순 한심하더라.  

'하기실음관두'면 좋겠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을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노동 '유연안정성'을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게 지금으로선 모색해야할 대안인가 싶기도 하고 이 얘기들도 살펴봐야겠다 생각했다.  

읽고 싶은 책들,  

일찌기 로쟈님 서재에서 소개받았는데, '한국의 지젝 가능성' 어쩌구 신문 광고를 보고 더 끌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시대의 문학적 지진계' 장은 진짜 궁금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난 연말에 산 지젝의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는 1부 2장 '이데올로기의 가족신화'만 읽고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있다. 말랑말랑하게 흥미로운 얘기를 담고 있는 장이라서 그나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도 궁금하다. 우리 사회, 지금의 사람들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제안을 하는지 보고 싶다. 강준만 교수는 최근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한국사람들의 현실인식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솔직하게 이익투쟁을 밀고 나가는 게 통합의 전제라고. 사람들은 경쟁에 치를 떨지만 그것만이 살길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경쟁을 넘어서는 진보의 이념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나아갈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딜레마적 현실에 대해 서동진 교수가 얼마나 흥미로운 얘기를 해줄지 궁금하다.  

 

 

  

읽은 책,

2005년도에 나온 이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아주 아주. 나중에 페이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빠트릴 수 없는 게이고의 신작.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생각할수록 공포스러운면도 있다. '구제'하기 위해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를 주시하며 감시하며 응접실에서 종일 퀼트작업을 하고 있었을 장면을 그려보면 .. 섬뜩한 면이 있다. 이런 게 공포 아닐까.. 고요하게 집요한... .   

 

 

 

 

읽고 있는 중,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뉴욕타임스>기자인데 기자이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우리에게도 좀더 조사해보고 파헤쳐보면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텐데. 우리 현실도 알고 싶다고.  

 

 

 

 

 

그리고 은희경, 그녀의 글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신형철의 [몰락의 에티카]를 읽고 노트해둔 인용글 "인물들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과거의 결정적인 순간을 소설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구조"라는 말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이래서 은희경, 은희경 했었나 보다고 생각이 드는 글들이었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되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것은 먹먹한 일이다. 그러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혹한 일이다."고 신형철은 썼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의 소설들에 나타난 과거 80년의 상흔의 망각과 기억에 대한 얘기는 한참이 지난 화두인 모양인데, 지금 보며 과연 그랬구나 싶었다. 2000년에서 10년을 더 산 올해다. 되지 않은 일을 꾸역꾸역 또다시 도모하고 있는 자신을 결코 되돌아보지 않는 게 잘 하는 짓일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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