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인이 된 존 르 카레의 전성기 시절의 소설이 이제 우리에게 도착했다.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 (1986)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 기꺼이 읽어주겠어.
책소개 인용 :
스파이문학의 거장, 존 르카레의 자전적 소설. 20세기 영국 문학계의 거인 르카레의 1986년 작품으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자취를 감추어 버린 영국 정보국 요원 매그너스 핌과 그가 조국을 배신했다는 확신으로 미친 듯이 그 자취를 찾아다니는 상사를 주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영혼을 박탈당한 채 〈완벽한 스파이〉로만 살아왔던 한 인간이 꺼내는 어린 시절과 특별했던 아버지, 진심으로 사랑했던 친구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르카레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소설은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복잡한 국제 스파이 활동의 어두운 세계를 능숙하게 안내하는 동시에, 하물며 아들까지도 배신하며 살아가는 아버지를 둔 한 아들의 자기 연민을 뛰어넘은 휴먼 코미디이자 작가 스스로의 고백이 되기도 한다.
챈들러의 책도, 르 카레의 책도 이렇게 내줘서 열린책들을 미워할 수 없다.
예전에 좋아했던 책 판형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불편해지긴 했다... 그래도 좋다,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