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02.22. 언젠가 이런 날도 오겠지? 올까?

숫자가 하도 좋아서 기념삼아 페이퍼 남긴다.

지난 2월 5일 주문한 이후 알라딘도 예스24에도 책 주문을 할 수 없다.

배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안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는 있는건가?주문도 안되는데 되는건가?). 책받자고 거기까지 가야하나 싶다.

못견디게 급히 보고 싶은 책도 없기에 그냥 참기로 하는데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노조와 대화조차 거부하는 회사. 

자신들이 직접 고용자가 아니기 때문이란다.중앙노동위원회에서 회사가 대화당사자라고 지적했음에도

항소한다며 아예 거부하니....

회사는 최근 잘 나간다. 

해외에서도 한류를 타고 잘 나가는 거 같다.


'해당지역은 당분간 배송이 안된다'는 메시지를 볼 때마다

아 같은 나라에서도 안되는 지역이 있는거구나. 

서울 살 때는 몰랐던 일을 겪으며 아, 참 아름다운 나라구나 생각했다. 


'적고 외로운 돈' '등대처럼 외로운 돈'

챈들러의 이 문구가 오늘따라 참 외롭게 느껴진다.

2022년 2월 22일

20220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년은 일이 많았던 해였다...고 쓰고 나니 뭐 그닥 큰 일이 있었던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코로나 펜데믹에 휩싸여 어려운 1년을 보낸 것이니 불안해하며 위축된 생활을 했다는 것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다만, 작년보다 늙는다는 현상이 더 뚜렷하고 여러 면으로 드러난 해였다고 할까.

여기 저기 아파오고, 특히 진득하게 책을 읽을 정도로 집중력이며 인내심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보니, 올해 읽은 책이 고작 스무권 남짓 된다.

신호가 좋지 않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어딘가 서서히 고장이 나거나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2021년 일어날 일들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예상을 해보지만 그래도 책은 꼭 붙들고 가고 싶다.

안 읽히면 그만 둘 일이지,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책을 놓으면 내 나머지 인생도 놓아지는 거 아닌가 싶은 강박같은 게 있나 싶기도 하다.

안 읽히고 재미가 없으면 그만 둘 일이다...

책이 안 읽히면 그런가부다 해야할까?

새해에 다시 서재를 열고 부지런히 가꿔야 할까 생각중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변하고 있을지 모르고 서재가 어쩌면 그걸 확인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올해 모두 힘들었지만, 나도 조금 힘들었으나 심상하게 보냈다.

내년이 문제다.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튜브 시청시간 줄이기,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야 할 과제다. - _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20-12-3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포스트잇님을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포스트잇 2020-12-31 23:21   좋아요 1 | URL
오랫만입니다^^. 네, 저도 그러고 싶네요.올해는 책 이야기 할 게 별로 없어서 그냥 닫았습니다;;; 이제 몇분 후면 열릴 새해에는 부디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쓸수 있음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좋은 일만 그득하시길 바랍니다.🧧
 

책을 통해서만 정체성이 규정되는 호모 비블리오쿠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조국발 검찰사태를 놓고 안타까운 일 중 하나는 평소에 이 알라딘 서재에서 존경하고 좋아했던 한 서재지기의 편협함과 옹색함을 발견하게 된 일이다.

오늘도 글이 올라와서 읽었는데 이런 사람들을 향하여 언론과 검찰이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거구나 싶다.

많은 것들이 사실과 다름이 이미 드러난것도 있고 초반에 언론이 흘린 것이 전부가 아니어서 여전히 다투고 있는 문제도 있는데 이 분은 그냥 그대로 믿고 있다. 책을 읽듯이 지금 나오는 언론만 보는 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조국에게 집착하는 것만큼 검찰의 문제를 천착하면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가 있을텐데 여전히 조국에게 매달려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게 이렇게 허망할 수도 있는가로 연결하며 따질 일은 아니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나라가 망한다고 자기들이 '구국의 결단'을 하는 이 자들에게는 눈이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무서운 일이다.

거기다 지난 주말에 모인 사람들까지 어리석다고 여기는 그 오만함에는 기가 질린다.

모든 게 흐름이 있고 거쳐야 하는 과정 혹은 단계가 있다고 본다.

넘어야 할 고비도 있고 그 과정들을 거치며 새로운 게 만들어지고 다져진다고 본다.

또 한 고비를 넘기려 하는 전선이 그어진 상태인데 그 판을 읽지 못하는 건 이미 기울어서 다른 것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감정적 마비같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단발머리 2019-10-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서재지기의 편협함과 옹색함이라는 대목에서, 저를 뜨악하게 했던 그 서재지기와 동일인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참고 참고 또 참았다가 그 서재를 보고 나서 정말 어쩔수없이 쓴 글이 몇 편이나 됩니다.

저도 똑같은 허망함을 느꼈습니다.
100만 아니 50만 아니 5만의 촛불시민들 일시에 바보되는 시츄에이션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다가 더 허망해진건 아닐까, 전 그런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

포스트잇 2019-10-01 11:07   좋아요 1 | URL
계속 착잡했습니다... 정말 좋아하고 부러워하고 그랬던 분이었거든요.
그렇게 책을 읽고 싶었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순수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순수함이 어떤 일에 닥쳐서는 오히려 눈을 가릴 수도 있다는 걸 봅니다.

단발머리 2019-10-01 11:18   좋아요 0 | URL
근데 제가 그 글을 지금 한 번 더 읽어봤는데요. 마지막 문장이 참 명문이네요. 그대로 됐잖아요.
검찰 초유의 무리한 수사가 시민들을 서초로 모이게 했잖아요. 이번주도 그럴 테구요.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예언이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하하하

포스트잇 2019-10-01 11:31   좋아요 0 | URL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아마 다음에 모일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겁니다.저마다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 한 지점에서는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3:53   좋아요 0 | URL
저만 해도 솔직히 조국 지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회 참석했죠. 무려, 4시에...
저는 검찰 개혁을 외치기 위해 ^^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지부조화의 대표적 경우죠. 이제와서 앗, 나의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존심이 상할 것이니 끝까지 밀고 나가는 낙장불입의 정신이고, 그 인지부조화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확증편향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책 너무 오랜 읽으면 까막눈이 되기도 합니다.. ㅎㅎ

포스트잇 2019-10-01 14:04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확증편향이 무서워요. 계속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만 기울어지니.
이번 집회는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여러모로 대단히 서프라이즈 했던 집회입니다. 어느새 이 수준까지 와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참석 못했지만 마음은 거기 있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0-01 14:18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떻게 하다 보니 4시 조금 넘어 갔는데 정말 개깜놀했습니다. 그때 이미 10만은 훨씬 오버되었더라고요..개깜놀..

레삭매냐 2019-10-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진작에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현명해지거나 세상을 보는 시선이 교정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아무리 오독은 독자 개인의 자유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취사 선택해서 왜곡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도 있더군요.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이 이래서 위험합니다.

보수 언론에서 기겁을 해서 촛불인원
을 축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촛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걸 모르나 봅
니다.

아, 그들의 눈에는 인원이 적게 보이는
구나 나도 주말에 집에 있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서야겠다는.

포스트잇 2019-10-01 15:05   좋아요 0 | URL
저도 역사의 현장에 있고 싶은데 가려면 아주 많은 무리를 해야해서 쉽지 않네요. ㅠ
 

자그마한 생명체, 그것도 세마리를 한꺼번에 건사하게 되면서 요즘 들어 나는 온통 내게 온 냥이들 생각 뿐이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걱정한다는 말이 지금 딱 내 맘 상태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세마리를 아침마다 보러갈 때면 간밤에 무슨일은 없었는지 아픈 애는 없는지 걱정부터한다.

한마리는 어느새 사람손을 타기 시작했다. 아침에 발소리만 듣고도 나와서 품을 찾아안겨든다.

연약함이 주는 두려움이 있다.

너무 약하고 작아서 그 불이 꺼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갖게 된다.

처음 경험해보는 감정이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늘 냥이와 멍뭉이들과 함께였다.

그때는 온전히 져야할 책임이 내게 있질 않았다. 어른들의 몫이었고 나와 형제들은 그저 예뻐해주고 아프면 걱정하고, 어느날부터 돌아오지 않은 냥이를 포기해야 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나는 죽음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때도..

 

지금은 온전히 나한테 달려있다. 생명이 이처럼 가까이 내 책임하에 주어져본적이 없어서 나는 몹시도 당황하고 겁나 있다.

현실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울 기회가 있었음에도 들이지 않았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이쁘지만 키우는 건 현실이니까. 그땐 참 단호했는데

예기치않게 길고양이가 주어지면서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빠져들게됐다. 그 아이들을 모른체 할 순 없었으니까.

어미는 떠났고 새끼 세마리가 온전히 남았다. 아마 이대로 두면 발정기가 오고 각자 흩어질지도 모른다. 길냥이로서의 삶을 살다 죽겠지.

아마 암컷은 어딘가에서 임신하고 이곳에서 다시 새끼를 낳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을 살것이다. 길냥이의 삶, 아주 길어야 5년이라고 한다. 대개는 2~3년, 그보다 더 짧을 수도 있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다. 그것도 그냥 길냥이가 아니라 내 집에서 내가 밥주고 건사했던 것들이 길 어디를 떠돌다 떠돌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그짓은 못할것 같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아이들을 잡아 중성화수술을 해야 한다.

구청이나 민간단체에서 길냥이 TNR을 한다지만... 문의해본 결과 .. 마음이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몇 개월전만 해도 길냥이 tnr만으로도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은 결심을 녹여놓아버렸다...

 

적금부터 들었다. 허허허.

일도 해야 할 것 같다 허허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17-10-18 0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집사가 되셨군요. 8개월에 접어든 냥이를 데리고 있는 집사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사진 좀 올려 주세요 ㅎㅎ 어릴 땐 아무리 사진 많이 찍어놔도 아쉽더라구요. 금방 커요 정말.
돈도 넘 많이 들고 특히 놀아달라고 몸 위를 뛰댕기며 밤새 우는 냥이들을 보면서 정말 내가 귀여운 지옥에 들어왔구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건만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ㅋㅋ 그래도 세마리라 더 지네끼리 놀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포스트잇 2017-10-18 07:03   좋아요 0 | URL
사정이 그닥 녹록치 않아서 마냥 기쁨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답니다. 다른 이들의 동의와 이해도 얻어야하는 상태구요.. 병원선정, 나머지 두마리가 손에 잡혀야 뭐라도 해볼텐데 .. 더늦기전에 ˝포획˝이라도 해야하는지 생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