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가 고급 요리는 아니지 : 

 


 


 




신경숙 소설에 대하여

 




                                                                                                        소는 갈비뼈가 13개이다.  갈비뼈는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지는데 1-5번 갈비뼈는 본갈비,  6-8번 갈비뼈는 꽃갈비,  9-13번 갈비뼈는 참갈비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중에서 최상급 갈비 부위는 꽃갈비(6, 7, 8번 갈비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예뻐보인다고 했던가.

비실비실한 갈비씨 중에서도 원빈처럼 멋진 꽃갈비 씨는 있는 모양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 강호동 육칠팔 " 도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이 부위가 가장 맛이 좋다 보니 꽃갈비는 100% 구이용으로 쓰인다.  반면에 꽃갈비보다는 품질이 떨어지는 본갈비는 찜 요리(or구이용)에 사용되고, 본갈비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참갈비는 탕 요리로 쓰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맛이 뛰어난 부위의 활용이다. 비싼 꽃갈비를 찜이나 탕으로 요리하는 요리사는 없다. 왜냐하면 맛이 뛰어난 부위는 양념의 도움 없이도 육미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싼 부위는 대부분 구이용으로 소비되고 싼 부위는 찜이나 탕으로 소비된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기본 문장이 뼈대라면 수식은 양념인 셈이다.  갈비뼈에 붙은 고기가 맛이 좋으면 굳이 자극적인 양념이 필요 없듯이,  뼈대가 튼튼한 문장(정곡을 찌르는 문장)은 그 자체로 훌륭해서 화려한 수식이 필요 없다. 김수영 산문이 좋은 경우다.  김수영은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뼈대에 붙은 기본 문장의 맛이 좋으니 현란한 조사와 과장된 부사 같은 양념을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읽고 나면 개운하다.  반면에 신경숙 문장은 알맹이 없는 쭉정이 같다. 그는 결핍을 숨기기 위해서 양념을 많이 친다. 신경숙 문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 머뭇거리는 문체 " 다.  중심을 꿰뚫지 못한 채 변방을 서성거리거나 쭈뼛쭈뼛 망설인다.

그러다 보니 자신있게 문장을 끝맺지 못하고 마침표 대신 쉼표를 사용해서 문장을 미완성으로 남긴다. 그가 지나치게 남발하는 문장 부호들, 예를 들면 말줄임표(......)나 쉼표(,)의 사용은 육미가 나쁜 식재료를 보완하기 위해서 강한 양념으로 맛을 내려는 요리사의 술책처럼 보인다. 문장 하나 자신있게 완성하지 못해서 쩔쩔매는 작가의 작문 실력을 두고 신경숙 고유의 문체라고 포장하기에는 지나치게 민망한 구석이 있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맛은  청승이라는 이름의 양념 범벅 요리'이다. 달고, 짜고, 맵다. 청승맞고 궁상스러운 신파 떡볶이라고나 할까 ?   

워워, 떡볶이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떡볶이는 맛있다 !  다만, 대중적인 음식을 고급 음식으로 포장하는 짓은 하지 말자. 나는 당신이 떡볶이가 맛있다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떡볶이가 고급 요리라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신경숙 문학은 순문학이 아니라 싸구려 펄프픽션일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신형철이 엄지손가락 세 개를 추켜세우며 신경숙을 순문학의 여왕으로 찬양할 때마다 졸라 의구심이 든다. 신경숙은 한국 문학에서 지나치게 과대 평가된 대표적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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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3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켜세운 엄지손가락 세 개라.. 혹시 나머지 한 개는 밑에 달린 ‘그것‘인가요..? 저는 섹드립으로 이해했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8-01-13 12:34   좋아요 0 | URL
섹드립, 훌륭한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