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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장   영 화 와   천  만   관 객  :
 






Vertigo, 2016





 

                                                                                                        A급 제작비로 만든 B급 영화'보다는 C급 제작비로 만든 B급 영화가 좋다. 전자는 감독이 실력은 없으면서 제작비를 흥청망청 사용한 경우이고 후자는 적은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경우'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전자는 총론으로 각론을 도출한 셈이고 후자는 각론으로 총론을 이끌어낸 셈이다. 

두 값이 서로 " 셈셈 " 이라 해도 후자 쪽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 이블 데드 >> 는 최악의 제작비로 만든 최고의 B급 영화이다. 누군가 나에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 드라큘라 >> 가 좋은가,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 이블 데드 >> 가 좋은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 이블 데드 >> 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 드라큘라 >> 는 제작비 10억으로 1억짜리 영화를 만든 반면, << 이블 데드 >> 는 제작비 100원으로 천만 원짜리 영화를 만들었다.

만듦새를 놓고 보면 << 드라큘라 >>가 << 이블 데드 >> 보다 더 우아하고 이음매 없이 매끈하지만 가성비만 놓고 보면 << 이블 데드 >> 가 효율적이고 아기자기하며 순수하다.  무엇보다도 << 드라큘라 >> 는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우아하고 매끈하다. 공포 영화의 서사 구조는 기본적으로 막장이기에 그 본질(엠블럼)은 B이지 A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 드라큘라 >> 는 그럭저럭 잘 만든 공포 영화이지만, 바로 그 점에서 실패한 공포 영화'이기도 하다. 박근혜라는 서사'가 실패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2016년에 만들어진 영화 << 후까시 게이트 1) >> 는 A급 제작비로 만든 B급 막장 영화'다.

과장을 덧대어 부장님처럼 허세를 부리자면 << 후까시 게이트 >> 는 1조짜리 제작비로 만들어진 1원짜리 영화'다. 이러려고 영화에 투자(세금 납부)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내용은 천박하고, 스타일은 지나치다 못해 " 키치 " 스럽다.

 

- 영화 현기증,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화이기도 하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 현기증 Vertigo, 1958 >> 은 << 후까시 게이트 >> 와 비교 평가하기에 좋은 영화다. < 후까시 머리 > 가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후까시 헤어스타일(올림머리)에 페티시를 가진 남자의 몰락을 다뤘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올림머리를 숭배하는 박사모를 닮았다는 점에서 유사한 서사 구조를 가진 영화다. 하지만 평단의 평가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한편은 막장 쓰레기 영화'로 끝났고, 다른 한편은 영화사에 영원히 남을 걸작이 되었다.

- 이 영화는 후까시 머리에 페티시를 가진 남자의 몰락을 다룬다는 점에서 제임스 스튜어트는 박사모 회원이다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 후까시 게이트 >> 라는 영화에서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최순실이 뇌까리던 대사밖에는 없다. " ... 클(큰일) 났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 죽어 ~ " 영화는 이 대사를 끝으로 종극을 선언하지만 나는 그 이후가 궁금하다. 정말 다 죽는지 보고 싶다. 그래도 막장이란 욕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어서 누적 관람객은 890만 명이다. 욕하면서 참..... 많이 보셨어.            과연 천 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  모를 일이다. 2016년 마지막 날이다. 이 영화는 광화문 극장에서 보아야 제 맛이다. 아듀 ~ 광장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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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근혜 게이트는 후까시(헛과시)게이트이다. 후까시에 집착한 이는 비단 박근혜만은 아니다. 박근혜 부역자들은 모두 권력이라는 이름의 헛과시에 집착한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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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2-31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청앞 입니다. 태극기를 휘두르며 ‘계엄령을 선포하라‘ 는 피켓을 든 광기어린 집단을 보니 소름이 돋습니다
왜 우리가 지치지 말고 끝까지 가야하는지 다시 다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2-31 17:52   좋아요 3 | URL
오, 벌써 가셨군요. 본진은 저녁 7시부터라고 해서 저는 지금 저녁 먹고 출발할 생각입니다.
이젠... 뭐, 오기가 생겨서리..
처음에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했는데.. 이젠 만성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