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과잉 사회 - 지워져버린 소녀들의 진실과 도래할 인류의 재앙
마라 비슨달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Girls(c)out : 밤꽃의 제국

   

 

나는 인간 중에서 가장 못나고, 가장 외로운 놈, 사랑도 받지  못하고 우정도 얻지 못한 놈이며,  그 점에선 가장 불완전한 동    물보다도 훨씬 열등한 놈입니다. 
   


- 어릿광대와 비너스, 산문시집 << 파리의 우울 >> 中


 

 

내 군대 고참의 식성을 알아야 비로소 그날 벌어진 “ 비극 ”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귀하게 자란 자식도 아니고 천하게 자란 자식도 아니었다. 게으른 말년 생활이 시작되자 산꼭대기에 위치한 식당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는 점심 무렵이 되면 항상 후임'에게 “ 오늘의 메뉴가 뭐야 ? ” 라고 물었다.  점심( 혹은 저녁) 메뉴가 마음에 안 들면 식당에 가는 대신 PX에서 군것질로 끼니를 때우고는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갓 들어온 신병이 벌떡 일어나서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외쳤다. “ 오늘의 점심 메뉴는 !  된장국 ! 양배추 김치 ! 고등어 된장 조림 !  저녁 메뉴는 소고기무국 ! 닭튀김 !  감좌~쪼림 ! 조미김 이쐉임돠 !!! ” 그는 평소 생선 요리라면 질색을 했고, 특히 된장국은 똥국이라며 경멸하고는 했다.  반면 소고기무국과 닭튀김을 좋아했으니 그가 선택할 목적지는 분명했다. 점심은 PX에서, 저녁은 식당으로 ! 그런데 비극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신병이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를 혼동한 것. < 집합 > 이 걸린 것은 당연지사였다. 식당 메뉴 하나 외우지 못한다는 것은 군기가 빠졌다는 증거였으니 말이다. 우아한 로우 킥‘이 정확히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여러분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가 ? 이 무자비하며 반인륜적인 폭력이 고작 점심/저녁 메뉴를 못 외웠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군대라면 가능하다. 아니, 군대니까 가능하다. 군대는 GIRL SCOUT이 빠진 BOY SCOUT의 성인 버전이다. 군은 병사들에게 형제애(BROTHERHOOD)를 강조하지만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BOYHOOD와 BROTHERHOOD 사이에 걸친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다. 닭튀김인 줄 알았는데 똥국이 나왔다고 분풀이하는 자식처럼 말이다.

 

 

그는 전우애‘라는 이름으로 동료에게 아구창을 날렸다 ! 군대가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또래 집단 문화라는 점에서 일베 문화는 군대 문화를 닮았다. 일베는 산업화‘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 산업화 > 는“ 도래미파~ 피 끓는 청춘, 하드 바디 동경의 세계 ” 이다.  그들은 명령과 복종으로 이루어진 남성 혈맹 사회를, 알록달록한 나이키 운동화보다는 시커먼 강철 군화 통가죽 구두의 매력에 빠진다. 반면 < 민주화 > 는 단순한 명령과 복종‘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미덕으로 삼는다.  다양한 의견을 시끄러운 수다로 이해하는 일베 입장에서는 민주화는 < girl scout > 의 영역이고, 산업화는 < boy scout > 의 영역처럼 보인다.

 

 

그들은 병정놀이(scout이라는 말은 군대 용어로 정찰병, 척후병이라는 뜻이다)에서 " girls,  out !!! "  되기를 원한다. 일베가 원하는 것은 병정놀이 하는 여성이 아니라 소꿉놀이 하는 현모양처‘다. 미친년들아, 총 대신 (부엌)칼을 쥐어라 ! 그런데 실제로 “ boy scout의 염원 ” 대로 소녀들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1억 6000만 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out된 것이다. 미국에서 비교문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한 저널리스트 마라 비달슨이 쓴 << 남성 과잉 사회, 2011 >> 는 대한민국 일베와 군대 문화를 분석한 책은 아니지만 일베와 군대가 그토록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책이다.

 

 

<< 인구폭탄, 1969 >> 이라는 책을 쓴 폴 에들리히는 < 투나잇쇼 > 에 출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지구 평화는 누가 지키오 ?! 독수리 오형제 ? 오호츠크 시밤바 같은 소리는 하덜덜덜 마쇼. 이제 지구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알렉터 무리가 아니라오. 인류의 적은 인구 증가라오. ”그는 티븨 쇼에 출연하여 인구 증가에 따른 미래 재앙에 대해 경고했다. 그가 토크쇼에 나와서 온갖 재롱을 부리자 이 책은 200만 권이나 팔렸다. 그는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길만이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목한 부분은 “ 전 세계적으로 딸만 있는 부부들은 아들을 낳기 위해 계속 시도한다(남성 과잉 사회, 143쪽) ”는 지점이었다. 마오쩌둥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한 적 있다.

 

 

“ 시골 지역에서는 여성이 여전히 아들을 낳고 싶어 합니다. 첫째와 둘째가 딸이면 또 아이를 낳으려고 시도하죠. 셋째를 낳았는데 이번에도 딸이면 또 아이를 낳습니다. 곧 딸이 아홉 명이 됩니다. ”  폴 에들리히’가 생각한 인구 억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신혼부부에게 첫째부터 아들을 낳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은 성 감별 낙태를 가능하게 한 초음파 기계‘가  대중화되면서 실현되었다. 아들을 원하는 산모는 딸을 “ Delete ” 하고 아들은 “ Ctrl + V ” 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만 이런 식으로 1억 6천만 명이 넘는 여성이 사라졌다(이 말은 아시아에서만 남성이 여성보다 1억 6천만 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한민국도 girls (c)out 작전에 주도적으로 동참했다. 1980년에 세계은행으로부터 가족계획 사업 착수금으로 3천만 달러와 국제부흥개발은행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아 챙긴 군부 세력은 < 두 명도 많다 > 는 구호 아래 성 감별 낙태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초음파 기계가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 도입되면서 90년대 중반까지 성 감별 진단은 유행이 되었다. 산부인과는 역설적이게도 출산보다는 낙태 시술로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시기에 성비 불균형 또한 기록적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30년이 되면 결혼을 해야 되는 남성은 “ 여성 100명에 남성 166명 ” 이라는 극단적 성비 불균형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성비 불균형‘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자면 짝짓기 전략에서 여성이 유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여자가 까다롭게 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성 감별 낙태가 유행한 결과,  대한민국은 < 에스토로겐 > 보다 < 테스토스테론 > 이 흘러넘치는 “ 밤꽃의 제국 ” 이 되었다. 송강호 성대모사로 말하자면 “ 여, 여여여여기가 무슨 밤꽃의 제국이야 ? ”  마라 비달슨은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남아도는 남성을 < 잉여 남성 > 이라고 말한다. 불알에 정액은 넘치는 데 이를 해소할 상대가 없자,  미혼 남성들은 짝짓기 전략을 여성 혐오 전략으로 바꾼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겠다는 심산이요, 먹음직스러운 포도가 신 포도가 되는 과정이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했던가.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빅 텐트를 치고 의기투합하며 기념식수인 밤나무 하나 심는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밤꽃 향기 작렬하리라. “ 비뇨기 파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바로 일베‘다.  < 일베 > 는 성 불평등으로 인해 탄생한 욕동 밴드’다. 그들은 Boy scout의 세계를 벗어나 자체적으로 Girl scout를 세우려는 퓨리오사를 쫓는 전투 차량 범퍼에 올라 “ 헤비 ” 한 “ 메탈 ” 을 연주하는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이다.  사실 영화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 에서 워-보이들이 쫓는 것은 퓨리오사 무리가 아니라 8기통 전투 차량이다. 자세히 보면 이 트럭은 발기한 거대 남근을 닮았다.

 

 

차량 끝에 매달린 원형 탱크로리와 탱크로리 주입구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우유는 마치 불알과 정액처럼 보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이다 !!!  테스토스테론은 전투에서 승리를 얻기 위한 아편‘이다(실제로 운동선수들이 맞는 스테로이드는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경기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  일베 사이트에서 자체 조사한 회원 구성비를 보면 15~ 33세 연령대가 전체 일베 사용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공교롭게도 이 연령층은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나이이면서 동시에 폭력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 젊은 남자 증후군 > 이라고 한다. 젊은 남자는 특별히 강하면서 특별히 위험한 존재다.

 

 

 

다양한 주와 나라에서 30세 이상 연령대의 남자 비율보다 15~29세 연령대의 남자 비율이 높을수록 동맹 집단적 공격성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결 관계는 아주 강하기 때문에,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젊은 남자들의 비율이 폭력적 공격성을 예측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될지 모른다.

ㅡ진화 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480쪽


 

 

테스토스테론과 폭력성이 맺는 관계는 < 1가구 1자녀 ㅡ 정책을 펼쳤던 중국의 말 못할 형편 > 을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얻을 수 있다. 1980년대 대한민국 출생 성비가 (여성 100명에) 109를 기록했을 때 1980년에 한 자녀 정책을 펼쳤던 중국은 이미 121를 기록했다.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성비인 10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행한 한 자녀 정책과 혈통을 계승하려는 국민의 욕심이 만든 결과였다. 이후 그들이 성장해서 성인이 된 시기인 < 1992 ~ 2004년도 범죄율 > 을 보면 그 전 시기보다 범죄율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무분별한 낙태로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이룬 인도도 마찬가지다. 강간 사건은 30% 이상, 유괴는 50% 이상 증가했다.

 

 

학자들은 성비 불균형이 1% 만 증가해도 지역 범죄율이 5 ~ 6% 증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일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젊은 남자들이 지속적으로 여러 해를 거쳐 비뇨기월드‘가 제공하는 < 빅 텐트 > 로 모여든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결혼할 기회가 적은 미혼 남성은 폭력 성향이 더 높아진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24~25세 미혼 남성은 같은 나이의 기혼 남성보다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3배 더 높다(남성과잉사회,275쪽) ” 실제로 남성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혈액 속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고 잉여 남성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잉여 남성들이 나이 든 연령대가 아니라 젊다는 데 있다.

 

 

일베를 단순하게 웃기는 짬뽕으로만 폄하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일베 현상은 성비 불균형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지속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딸을 DELETE 하고 아들을 CTRL+V한, 초음파 기계 모니터에 의해 선택받은 행운의 밤꽃남아‘는 커서 무엇이 되었을까 ?  성 감별 낙태가 성행했던 80년대 중반과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잉여 남성 세대는 2015년이 되면 스무 살 ~ 서른 살‘이 된다.  정확히 일베 회원 주요 연령대와 젊은 남자 증후군 연령대와 겹쳐진다. 흙수저 물고 태어난 아이들은 이제 짝짓기 경쟁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펼쳐야 한다. 경쟁자가 늘어날수록 실패할 확률은 높고, 실패할 확률이 높을수록 스트레스 지수는 올라가며, 결혼이 늦춰질수록 사회적 압력은 높아진다.

 

 

그리고 구애에 실패하게 되면 자기 비하와 함께 여성 혐오가 찌꺼기처럼 남는다. 일베 현상을 지우기 위해서는 성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한국의 부모가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단 남성이 여성보다 우수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여자아이) 태아의 낙태를 결정하는 쪽은 남성(남편)보다는 여성(아내, 시어머니)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달리 낙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여성인 것이다. 모니터에서 사라진 여아 입장에서 보면 여성의 적은 여성인 것이다. 왜 아시아(한국) 여성은 여아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 그 이유는 아시아(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힘겹다는 사실을 여성 스스로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양성 평등이다. “ 여화만사성 ” 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가 행복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뜻이다 ■

 

 

 

 

 

 

 


 

 

 

 

덧대기 l  박가분은 << 일베의 사상 >> 에서 진보에 대한 환멸이 일베가 탄생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진단한다. 일베가 보기에 살롱 좌파 주제에 사슴도 아니면서 관이 향기로운 족속처럼 고개 뻣뻣이 들고 계집애처럼 엉덩이나 실룩거리며 다니는 꼴이.......  니미,  영 못마땅해 보였을 것이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이룩한 성과가 겨우 여성가족부의 탄생이더냐 ?!   기성세대 정치에  대한 환멸, < 애정 > 이 < 애, 애애애증 > 으로 바뀐 결과’다. 여기까지가 박가분이 내놓은 주장이다. 그런데 과연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한 환멸이 낳은 괴물이 일베‘일까 ?  < 일베 > 에게는 처음부터 “ 사상 ” 자체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베라는 실체는 머리는 없고 몸통만 있기 때문이다. 박가분은 일베가 < 머리 달린 괴물 > 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에 일베는 < 머리가 없는 몸통에 좆만 달렸을 > 뿐이다. “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질) 신화 ” 의 남성 서사 버전이라는 점에서 “ 페니스 덴타타 ”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없는데 어떻게 생각(사상)이 발생하는가 ! 불알후드(brotherhood)의 친목 모임인 일베는 철저하게 “ 남근적 ” 이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영역은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여성 신체이며 여성 신체에 대한 비하와 훼손에 집중한다. 일베 현상은 아버지 세대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동세대 여성에 대한 혐오가 반영된 결과가 더 크다. 일베가 보수 “ agenda ” 를 취하는 까닭은 정치적 입장보다는 보수가 여성에게 전통적 여성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정치적 영역에 관심이 없었기에 진보에 대한 환멸조차 없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 산업화 ” 시키고 싶은 대상은 전통적 성 역할에 위반된 여성ㅡ 신체’이다. 진보의 가치인 < 민주화 > 가 의견을 묻는 과정이라면 보수의 향수인 < 산업화 > 는 복종을 강요하는 과정. 일베는 당연히 보수 편에 선다. “ 아스트랄한 비뇨기적 세계 ” 에서는 여성을 지지하는 생명체는 용서받을 수 없다.  배, 배배배배신. 배, 배배배반형이다. 비뇨기적 세계에서 한국 여성은 이미 타락한 존재’다. 김치녀는 사치가 심하고 염치가 없으며 게으르고 이기적이다. 일베는 세탁기의 발명이 여성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켰기에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떠벌리기 좋아하지만 똑같은 논조로 < 귀뚜라미 보일러 > 야말로 남성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킨 발명품은 아닐까 ?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해야 하는 노동에서 해방시켰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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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5-10-1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길게 논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글 유난히 힘찬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13 16:53   좋아요 0 | URL
전에 써두었던 글인데 이 책 읽다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첨가하디 보니 글이 좀 길어졌죠 ? ㅜㅜ

weekly 2015-10-1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 쓰시려다 그렇게 된 것인지 사안을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일베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안이 성비 균형의 회복일까요? 이것이 전부일까요? 오늘, 한국이라는 구체적 상황 하에서의 정치, 사회, 심리, 문화적인 부분 등은 부차적이거나 파생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까요?

제가 느끼기에 우리의 담론 문화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문제는 환원론, 결정론적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님의 글에서도, 말하자면 호르몬 결정론적(혹은 환원론적)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 젊은남자증후군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저는 다른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한 사회현상을 젊은여자증후군이라 칭하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게 됩니다. 제가 젊은 남성 일반에 대해 불알후드라고 칭하는 순간 저는 다른 어떤 사람이 젊은 여성 일반에 대해 보X라고 부르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이 후자들이 일베 아닌가요? 그렇다면 전자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둘 다 생물학적 어떤 기관, 한국의 어떤 지역, 좌빨이라거나 꼴보수 라는 기호 등등이 한 인간의 총체성을 설명하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재미로 쓰신 글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죄송하구요. 곰곰생각하는발님의 글을 읽게 된 사람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럼...

곰곰생각하는발 2015-10-13 16:53   좋아요 0 | URL
단순화의 함정이 맞습니다. 옳으신 지적이십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울렁더울렁거리면서 생긴 것이지 딱히 하나 때문에 이리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책에 나온 주장에 힘을 주자니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면상 일베 현상을 추적하려면 책 한 권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옳은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