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극장이 시작되다 !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었던 야구 경기가 평일 낮 경기로 진행되었다. 1위를 달리는 새누리와 2위를 달리는 새민련이 붙었다. < 굳히기 > 냐 <  뒤집기 > 냐를 놓고 사활을 걸었다고 말하기는 민망한 성적이었다.  1,2위 간 승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이니 말이다. 하지만 라이벌 팀 경기답게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새누리 우세를 점쳤지만 대부분 박빙을 예상했다. 8 : 7 케네디 스코어 정도 ?!  개뿔....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새누리가 새민련을 11 : 4로 이겼다. 114 민원 상담 콜센터 스코어'였다. 새민련 입장에서는 122 해양 범죄 신고  스코어가 아닌 것을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당황한 쪽은 새민련만은 아닌 듯했다.  상대 진영으로부터 박근혜의 내시'라는 비아냥을 듣던 이정현이 보란듯이 만루홈런을 때렸다. 

 

출사표를 던지며 부활을 노렸던 최고참 손학규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은퇴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새민련 사령탑을 책임진 김한길과 안철수 감독이 손학규 선수를 죽인 꼴이 되었다. 저녁이 있는 풍경을 주장하며 야간 경기를 없애고 낮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손학규 선수는 쓸쓸하게 물러났다. 그는 앞으로 하루 종일 집에서 티븨나 볼 신세가 되었다. 이로써 그가 말한 저녁이 있는 풍경은 완성되었다. 좋은 선수가 퇴장하는 모습은 늘 쓸쓸하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자. 김한길-안철수 사령탑( 이하 金을 덤 씨로, 安을 더머 씨로 표기 ) 이 대타 카드로 선보인 손학규와 김두관 선수는 각각 땅볼과 뜬볼로 물러났고, 새롭게 영입한 기동민 선수는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못한 채 서서 삼진을 당했다.  3구 삼진 아웃이었다.

 

그리고 14년 동안 벤치 선수였던 허동준은 선수 대기실 쓰레기통을 냅다 걷어차며 소리쳤다.  " 승질 뻗쳐서 증말... " 설상가상 비싼 몸값 주고 데려온 특급 마무리 투수 권은희는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볼 3개만 뿌리고 물러났다. 첫 번째 공은 관중을 향해 날아갔다. 긴장해서 공이 손에서 빠진 것일까 ? 그는 숨을 고른 후 두 번째 공을 던졌다. 야구 중계 아나운서가 외쳤다. " 권은희 투수 와인드 업 ! 두 번째 공을 던졌습니다. " 중계 아나운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분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공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어마어마한 커브였다. 그리고 세 번째 공도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 권은희 투수, 와인드 업 ! 세 번째 공을 던졌습니다....... ( 중략 ) ........ "  제구력이 뛰어나 ?!

 

좆같은 소리하고 있다. 투수는 곧바로 교체되었다. 새누리 이정현 8번 타자는 타석에 나와 바뀐 투수의 첫 번째 공을 쳐 만루 홈런을 때렸다. 7 : 4로 앞서던 새누리는 11 : 4로 이겼다. 114 콜센터 스코어였다.  패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덤 씨와 더머 씨'에게 있었다. 영구 없다며 바보 놀음에 푹 빠졌던 덤과 더머'는 경기가 끝난 후 비장한 표정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는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웃긴 소리다.  팀'을 위해 희생할 필요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그냥 떠나야 한다. 영구 제명해야 한다. 권은희 영입이 신의 한 수'라고 했던 놈은 넥타이 공장 차려야 한다. 새민련이 권은희를 영입하는 순간 국정원 6번 타자가 개입된 승부 조작 사건'은 없던 일이 되었다.

 

" 빼찌 " 의 힘으로 승부 조작 사건을 해결하겠다 ?! 그동안 빼찌'가 없어서 국정원 승부 경기 조작 사건 결과가 흐지부진했었나 ?  136개나 되는 새민련 빼찌'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그 " 빼찌 " 로 " 뺀찌 " 먹고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말이다. < 권은희 > 마무리 투수 영입은 최악이었다. 새민련에게 필요한 것은 투수가 아니라 타자였다. 물방망이가 문제였지 불쇼 때문은 아니었다.

 

( 불쇼란 계투 요원이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하기는커녕 오히려 경기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뜻하는 불난 마운드에 부채질하는 마무리 투수를 뜻한다. 또한 새민련 극장'에서 극장'이란  " 불쇼 "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 경기를 말한다. )

 

얍삽하기는 권은희도 똑같았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 출마할 생각 없거등 ! " ㅡ 라고, 라고, 라고, 라고 했던 그녀가 느닷없이 조국과 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안으로는 자주 독립을 확립하고 밖으로는 민주 번영을 위해 뛰겠다는, 결의에 찬 소감을 발표했다. 공을 던지는 것과 민주 번영은 대체 무슨 관계냐 ? 부적절한 관계냐 ? 예측 가능한 시츄에이션은 뻔하다. 유불리를 졸라 따지다가 출전하기만 하면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광주 구장이 연고지인 새민련을 선택해 놓고는 안으로는 자주 독립, 밖으로 민주 번영이라고 말한다. 출전의 변, 한번 거창하도다. 이 난리법석 가운데 기동민과 허동준 극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제목은 " 의리적 혈투 " 였다. 누가 물방망이'인가를 놓고 대판 싸운 한판이었다.

 

내용은 다들 아시니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멍청하고 무능한 덤과 더머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난 인물은 손학규 선수만이 아니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기동민과 허동준도 죽였다. 덤과 더머가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경기를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이미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고 한 꼼수는 곳곳에서 보였다. 사령탑은 권은희와 김상중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권은희는 국정원 씨 승부 조작 사건을 폭로한 인물이었고, 김상중은 세월호 참사에 눈물을 보인 인물이었다. 사령탑이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국정원과 세월호에 묻어가려는 얕은 꼼수였다. 세월호 보도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야구 경험이 전혀 없는 김상중에게 눈독을 들였다는 사실은 덤과 더머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사령탑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인해 기동민은 유오성이 되었고, 허동준은 장동권이 되었다. 하와이는 은퇴한 선수들이 가는 유배지'다. 선택받지 못한 놈이 가는 곳이 하와이다. 기동민이 동료였던 허동준에게 말했다. " 잠시 하와이 가라 ! " 이 말에 허동준은 욱했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 14년을 헌신한 몸이 아니었던가 ! 선당후사 4번에 그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가 말했다. " 내가 니 시다바리가. 네가 가라, 하와이 ! " 사실 기동준과 허동준은 잘못 없다. 좆대가리처럼 생긴 윗대가리가 판단을 잘못해서 생긴 사태였으니 말이다. 이젠 그 말을 덤 씨와 더머 씨'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 니가 가라, 하와이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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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8-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한길/안철수 이 두 사람의 무능과 무지는 아무리 비난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무계책/무능력 만큼이나 도드라졌던 것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선전이라 봅니다. 지역을 제2의 강남으로 만들어주겠다(나경원)는 선전이나, 예산폭탄을 운운하며 막대한 돈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이정현)에는 자본 지상주의적인, 금권 만능적인 논리가 깔려 있지요.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잘 드러났던 것은-야권의 무능력이나 지역 구도 타파(?)를 넘어서- 대중들이 돈이라는 '딜도'를 통해 자신들의 성감대를 자극하고자 하는 욕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13:08   좋아요 0 | URL
dkql duf
열혈남아였어나요, 아니다.. 아비정전이었나. 한참 홍콩영화가 붐을 일으킬 때 상영된 영화가 아비정전인데
관객들이 이 영화 보고 나서 하도 재미가 없어서 환불해 달라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져옵니다. 유리창 부수고 막 그랬다고 하죠 ? 아비정전 하면 지금은 걸작 영화 중 하나가 아닙니까.

결론은 영화를 볼 줄 아는 눈이 없으면 좋은 영화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내 말은 유권자는 현명하지 않다는 데 있죠. 민주당이 그지같기는 하지만 사실 새누리보다는 그지 같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