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 바퀴돈.

 

 

 

 

 

 

강릉 여행 때 신사임당 생가인 < 오죽헌 > 을 방문한 적이 있다. 조선시대 명문가'였으니 요즘 말로 치면 강남 부자'일 터인데 방'들이 모두 작아서 속으로 궁시렁거렸던 적이 있다. " 에계계 ? " 꾀죄죄한 규모였던 것이다. 왕이 머무는 궁궐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아담했다. 생각해 보면 방이 작은 이유는 세간이 단촐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별별 살림살이가 방을 가득 채우지만 옛날만 해도 장과 궤만 있으면 되니 방 규모가 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궐과 명문가 집 규모가 이 정도이니 가난한 백성이 사는 초가집은 말을 안해도 짐작이 간다. 꾀죄죄한 방구석은 그렇다 쳐도 세간 하나 없는 방구석 풍경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 방을 살펴본다.

 

욕심 많은 다람쥐가 꾸역꾸역 도토리를 쟁여 두듯 내 방은 온통 잡다한 세간으로 가득하다. 침대, 옷장, 옷걸이, 책상, 책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방 벽은 온통 가구들이 차지했다. 문득 청결을 강조하는 현대 주거 형태는 오히려 벌레들이 살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판 밑에는 벌레들이 살기에 좋다. 어디 그뿐인가. 벽에 붙인 가구 뒤는 벌레들이 은신하기에 좋은 장소'다. 달리 생각하면 세간 하나 없이 살던 옛 사람의 방이 오히려 벌레가 살기 힘든 구조였다는 생각이 든다. 장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으리으리한 장과 궤는 부잣집에나 있는 사치품이니 초가집 방구석에는 벌레들이 숨을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바퀴벌레나 돈벌레(그리마)를 부자벌레'라고 했다.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벌레들 입장에서는 초가집 방구석은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 더군다나 가난해서 땔감을 땔 수도 없었으니 추위에 약한 벌레 입장에서는 훈훈한 부잣집이 제격이지 않았을까 ? 숨을 곳도 많으니 말이다. 돈벌레를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다. 침대 옆 벽에 돈벌레가 붙어 있길래 종이로 다리를 살살 건드려서 쫒아낸 후 잠을 청했으나 찜찜해서 불을 켜니 그 돈벌레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 그러기를 세 번, 지친 나마지 나는 잠을 포기한 채 가까이 다가가 벌레를 유심해 보다가, 아..... 시바 ! 사랑에 빠져버렸다. 농담이 아니라 돈벌레를 돋보기로 자세히 보면 굉장히 예쁘다.

 

다리 하나 하나 뜯어보면 길게 시원스레 뻗은 다리는 아름답다. 무엇보다도 그리마(돈벌레)의 캄캄한 눈이 예쁘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닌가 ? 그때 깨달았다. 관상용 꽃과는 달리 작은 들꽃은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오래 보아야 예쁜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지네나 돈벌레처럼 다리가 많은 다지류를 보면 공포에 사로잡혀서 부들부들 떤다. 공포 때문이었을까 ? 지네를 보면 피가 얼굴에 쏠려서 홍조를 띠고, 심장 박동수가 올라간다. 그리고 지네보다 더 강력한 독을 가진 뱀을 만나면 소리를 지르기는커녕 입도 벙긋 못한 채 한동안 도망칠 생각도 못한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러한 반응은 두려움에서 오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럼을 탈 때 몸이 반응하는 현상과도 비슷하다.  짝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 있던 경험을 떠올려라. 상기된 얼굴에 긴장으로 가볍게 떨리는 손, 송글송글 맺히는 땀, 두근거리는 심장, 자연스럽게 웃으려고 해도 긴장된 근육은 어색한 미소만 만든다. 그렇다, 지금 당신은 징그럽고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것이다. 저것에 물리면 아프다는 사실, 사랑은 독과 마찬가지로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다. 인간은 독이 있는 존재'을 사랑하게 된다. 물리면 아프고 어쩌면 그 독이 온몸에 퍼져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랑에 빠진다.  김광석이 부른 < 꽃 > 이란 노래를 듣다 보면 자주 꽃처럼 예쁜 지네가 생각난다.

 

김광석은 부른다. 꽃이 지네 / 들과 산 사이로 / 꽃이 지네. 나는 이 가사가 " 꽃지네 " 처럼 들려서 " 꽃지네, 산과 들 사이로 " 로 독이 퍼져나가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언제 한번 독한 년에게 쏘이고 싶다. 독한 사랑 하고 싶다. 비록 내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도 말이다. 나는 위험한 여자가 좋다.

 

 

바퀴벌레와 코카콜라 ▼

 

바퀴벌레와 코카콜라

 

- 부제: 바퀴와 코카콜라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페루로 끝나는 글

 

 

 

1. 어쩌면 아웃벡 :  바퀴벌레 내장 통마늘 스프 요리

 

사전에 <딱정> 이라는이름의 곤충은 없다. < 딱정벌레 > 라는 이름이있을 뿐이다. 같은 이유로 < 사슴 > < 사슴벌레> 는 전혀 다르다. 사슴은 사슴과에속하는 동물이고, 사슴벌레는 사슴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그렇다면< 바퀴벌레 > ?!

 

바퀴벌레의 정식 명칭은 바퀴. 바퀴벌레가 아니다. 그러므로바퀴는 바퀴과에 속하는 곤충이지, 바퀴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구상에 바퀴벌레과 곤충은 한마리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철썩같이 바퀴를 바퀴벌레라고 알고 있다. 그런식으로 유유상종 하자면 사슴과 사슴벌레도 모두 하나다 ! 우리가 바퀴를바퀴벌레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는 바퀴라는 곤충에 대한혐오와 경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둘의 관계는곰곰생각하는발 박사의 어투를 빌리자면 < 질문 : 하우아 유 >  < 답변 : 아임 파인탱큐. 앤드 유’ > 의 관계와 같다. 바퀴와 벌레는 장소팔과 고춘자, 서수남과 하청일이고  유재석과 박명수, 팝콘과 콜라, 맥주와 치킨 사이.

그런데  바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이나백해무익한 해충일까? 인간이 바퀴를 징그러운 해충이라고 규정한 후 < 박멸 > 한다면, 어쩌면 지구는 멸망할 지도 모른다. 곤충은 지구 생태계 종 70%를 차지한다. 자연생태계에서곤충은 좋은 식량이다. 많은 동물들이 곤충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바퀴는새나 쥐, 고양이와 개도 즐겨 먹는 일용할 양식이다. 그뿐이 아니다. 개미도 바퀴를즐겨 먹으며, 심지어는 바퀴도 바퀴를 즐겨 먹는다. 바퀴는닭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3배나 많다 !  이 녀석은 말 그대로 단백질 덩어리다.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인 셈이다.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바퀴는아웃벡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에 선보일 만한 자원이다. 조인성이 나와서 내가 다 해줄게. 바퀴 위에 구운 마늘을 이렇게 으깨서...한 입 ! “

 

만약에 인간이 바퀴를 멸종시킨다면 그 영향은 나비효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바퀴의 상위 포식자는 그만큼 먹이를 먹지 못하게 되어 개체수가 줄어들고, 바퀴의 상위 포식자가 줄어들면 바퀴의 상위 포식자를 잡아먹는 상위 포식자 또한 굶어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바퀴의 박멸은 생태계의 재앙을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 세상에 잡초라는 이름을 가진 풀은 존재하지 않듯이, 해충이란 곤충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깐 < 해충 박멸’ > 이라는 문구는 인간 중심적 사고의 존나 촌스러운 의기양양이다. 자연생태계의 입장에서 보자면 바퀴는 매우 소중한 식량 자원 중하나이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동물이 해충에 가깝다. 자연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은 바퀴가 아니라 인간이다.

 

바퀴는 무척 착한 곤충이다. 건강한바퀴는 목숨을 걸고 인간이 사는 부엌에 가서 실컷 먹은 후 바퀴의 은신처로 돌아와 자신이 먹은 먹이를 액체 형식으로 토해 놓는다. 그러면몸이 아픈 동료나  늙은 동료들은그 액체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다. 내가 바퀴에게 먹은 걸 다 내놓으면 다시 배가 고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바퀴는 싱긋 웃으면서 괜찮아 ! 난 건강하고 달리기도빠르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먹이를 찾으면 돼. “ 라고 말해서 나를 감동시켰다.  인간은 가끔 나눔을 실천하지만 바퀴는 날마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심성 고운 곤충이다. 인간이 사악한 이유는바퀴의 나눔 정신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바퀴를 죽이기 위한잴 형태의 독약은 바퀴의 고운 심성을 이용한다. 이 독약을 먹은 바퀴는 먹자마자 죽지 않는다. 제조회사에서 서서히 독이 퍼져서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독약을 먹은 바퀴는 굶주린 동료를 위해 자신이 먹은 맛있는 먹이를 내놓는다. 동료들은 독약인지도 모르고 먹는다. 그들은 함께 죽는 것이다.

 

 

 

2. 어쩌면 잉카의 후예들 : 코카콜라 만드는 법

 

나는 하루에 평균 중간 크기의 페트병 콜라 다섯 개를 마신다. 1.6리터 대용량 코카콜라는 삽십 분 안에 다 마신다. 내가 캔이나 병 콜라를 마시지 않고 뚜껑 달린 콜라를 마시는 이유는 탄산의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이다. 한 모금마시고 나서 바로 뚜껑을 닫는다. 그래야지 콜라 특유의 맛을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량음료를즐겨 마시지는 않는다. 주스와 코카콜라가 아닌 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오로지 코카콜라다. 팹시도 안 된다. 8.15콜라도 안 된다. 극장이나 롯데리아에서 파는 콜라는더더욱 안 된다. 그것은...... 콜라에 대한 모독이다. 나는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코카콜라 양을 만난 것이다. 프로이트라면나의 코카콜라 집착 < 이별이라는 트라우마가 특이식성으로 변한 예 >라고 진단한 후 이러한 특이식성을 가진 사람은 한니발 렉터 박사 이후 두 번째라고 말할 것이다. 하여튼, 나는애인과 결별을 한 후부터 코카콜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바퀴벌레와 코카콜라는 닮았다. 바퀴와벌레가 뗄래야 뗄 수 없는 찰떡이듯이, 코카와 콜라도 그렇고 그런 관계다. 벌레 하면 바퀴이듯이, 콜라 하면 코카. 코카콜라에서 코카는 펩시콜라에서의펩시처럼 인위적으로 지은 네이밍이 아니다. 코카는 원래 코카라는나무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코카 잎에서 코카인과 코카콜라를 만든다. 또한  콜라는 콜라 나무 열매로 만든 청량음료를 총칭할 때 부르는 말이다. 그러니깐 코카콜라는 코카 나무와 콜라 나무의 잎과 열매로 만든 음료수인 것이다.

 

운명이란 이런 것일까 ? 1년 전 해외토픽에 이런 기사가 난 적이 있다. 해고당한 직원이 작심하고 코카 레시피를 폭로한 것. 그가 폭로한 내용은 코카콜라는 페루 원주민의 침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그동안 코카콜라 회사는 은밀하게 페루 원주민의 침을 수입했다고 한다. 그러니깐 전세계인은 잉카의 후예들이 뱉은 침을 마시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기사를 해고 당한 노동자의 비분강개, 우수개, 황당무개()’라고 비웃었지만 나는 어쩌면 그의 주장이 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했다. 왜냐하면 일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코카의 원산지는 페루다. 페루에서가장 흔한 것은 국화인 해바라기와 코카 나무와 콜라 나무다. 잉카의 후예들은 특정 나무의 잎을 즐겨씹는데, 이 잎을 씹으면 잎의 성분이 침샘을 자극해서 침이 많이 분비된다. 그들은 이 침을 항아리에 저장을 해 숙성시킨 후 음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라 진실이다. 잉카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이 침 범벅 음료를 준다. 이 잎이 무엇이겠는가 ? 그러므로 해고 당한 직원이 밝힌 코카콜라의레시비 비밀은 어쩌면 사실인지도 모른다.

 

바퀴와 벌레, 코카와 콜라처럼페루와 나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페루의 국화가 해바라기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페루를 사랑하기 전부터 해바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고흐가좋았는지도 모른다. 내가 로맹가리가 쓴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를 읽고 페루를 찾아간 이유는 로맹 가리의 소설 때문이 아닌지도 모른다. 소설이좋아서 페루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나의 전생은 잉카의후예였을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해바라기거나, 코카 나무이거나, 콜라 나무였을 것이다. 당신의중추 신경을 마비시켜서 히죽히죽 웃게 만드는 코카인이었을것이다. 내가 이토록 삐딱하며, 반문화적인 이유는 내 몸에흐르는 코카인 성분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코카콜라를 마신다. 잉카의 후예가 뱉은 침으로 만든 코카를 마실 때마다 페루가 생각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코카 꽃 콜라 꽃. 아기 진달래.에이, 시발... 눈물난다. 그립다. 페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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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79436 ㅣ 지네포비아 : 실패한 첫사랑은 모두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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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our 2014-03-0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살아있음을 절절히 느끼고 싶소? 아, 사랑의 에너지는 힘이 쎄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1:01   좋아요 0 | URL
지네는 왠지 저에게 어떤 강렬한 본능을 일깨우게 합니다.
아주 멋진 놈이에요..독이 있는 것 전체가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놈은 독이 있어요.

rtour 2014-03-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 사랑은 생 본능을 강렬하게 깨우지요. 사랑과 죽음은 맞닿아 있고, 사랑이 독을 내뿜는 것을 당연할지도. 바디유의 에로티즘을 읽고 싶구랴.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1:52   좋아요 0 | URL
바디우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전 바따이유의 < 에로티즘 > 이란 책은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살펴보니 이 책을 2000년에 샀군요. 그때 어려웠나 봅니다. 읽다 말았는데 ( 밑줄이 앞부분에만 집중되어 있음 -_- )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이 병렬식 독서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진화 심리학 + 백과쟁명 + 신화학 + 소설 1,2 권 + 등등이어서.. 이렇게 읽으면 다 안 읽게 되더라고요.... 버릇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에로티즘 읽고 싶지만 일단 마무리하고 읽어야 겠습니다.

rtour 2014-03-0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잘못 썼어요. 바따이유요. 에로티즘..강렬하게 아름다운 책입니다. 사실 가장 아름다운 책은 소설보다 철학책이더군요. 바따이유, 레비나스의 어떤 책들은..진짜 아름다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2:13   좋아요 0 | URL
읽던 책 접고 일단 이 시간부터 에로티즘 읽게습니다.

rtour 2014-03-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 다만 개인차가 크지 않기를.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2:34   좋아요 0 | URL
저 바타이유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이 책은 책 디자인이 정말 훌륭했죠. 디자인 잘빠진 책 좋아합니다.

samadhi(眞我) 2014-03-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네한테 물려봤어요. 대문없는 흙집에서 9년을 살았는데요. 물리면 정말 쓰라려요. 지네라는 놈 생긴 것도 무섭고 소름 돋지만 독기가 곰발님이 원하는 만큼일 거예요. 저는 발이 없거나 발이 2개 넘게 있는 모든 짐승이 너무 무서워서 정말 유난을 떨어요. 평소엔 선머슴처럼 굴다가도 그런 녀석들만 보면 바로 "여자"스럽게 변하고 만답니다. 아무리 해도 극복하지 못하겠어요. 잠자리도 못잡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7 15:17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지네 무진장 무서워합니다. 옛날에 군대에서 일하다가 그냥 산 기슭 바닥에 누워자다가 뭔가 간지러워서 눈을 떴더니 지나게 다리로 내 코를....

아마 제 평생 이보다 무서울 수는 없었음.... 오줌 쌀 뻔했다니까요. 귀신보다 더 무섭습니다...

2014-03-07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7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