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 흡혈귀 > 는 구순기‘에 고착된 존재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구순기’는 아기들이 젖을 빠는 시기‘를 말하는데 막장의 대가답게 프로이트‘는 이 아이가 엄마의 젖을 빠는 행위’를 1차 쾌락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그 다음 단계‘가 항문기다. 아이가 커서 < 오럴의 쾌락 >을 상실하자 아이’는 똥‘을 쌀 때 쾌락을 경험한다. 똥을 쌀 때마다 아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괄약근을 밀치며 쏟아져 나오는 가래떡‘ 때문에 묘한 쾌락에 젖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2차 쾌락인 항문기’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남근기인 < 성기 중심의 쾌락 > 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쾌락’은 구순 - 항문 - 남근기‘를 거쳐 완성된다. 뭐, 여기까지 말하면 마치 이 과정이 유아 - 소년 - 어른의 과정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남근기는 이미 초등학생이면 마스터하는 커리큘럼이다. 하여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사히 단계별 쾌락 과정’을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 잘했어요! 그런데 모두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이 어느 시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깐 4호선은 오이도’에서 당고개’까지 가야 무사히 안전 운행을 마치는 것인데, 그만 아무개 역‘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이것을 정신분석 용어‘로 고착이라고 한다. 고착’이라는 개념을 고장 난 기차’에 빗대어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기차가 고장 나서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육체적 성장은 트래픽 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니깐 말이다. 다만 기차가 멈춤으로써 멘탈 속 교통’은 일대 혼란을 가져온다. 몸은 정상적으로 성장을 마쳤지만 정신은 고장 난 그 시점 그대로 머문다. 그 고장 난 시점‘이 구순기’라면 그가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그는 성적 쾌락을 입‘으로 강하게 느끼게 된다. 영화 < 고스터바스터즈 > 에 나오는 먹보 귀신’은 모두 구순기 괴물‘이다. 이 괴물들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데 이 식욕은 왕성한 성욕의 은유’이다. 그놈들은 “ 먹는 ” 것이 하니라 “ 하는 ” 것이다. 입은 곧 성기'이다. 흡혈귀‘가 가장 대표적이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에리카 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들은 바지 지퍼‘를 내리지 않고 성교를 하는 종’이라 말할 수 있다.
- 괴물들 中
어류에 대한 범죄학적 심리 분석.
나는 < 어수선 > 이라는 생선가게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생선 장수'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생선을 구비하다 보니 고등어와 생태, 명태, 동태'를 주로 팔지만 좋은 생물을 얻기 위해서는 새벽 어시장'에 가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새벽 어시장에 가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물고기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에 놀라고는 한다. 지금은 사촌 형'을 따라다니며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요령'을 배우고는 있는데 이게 며칠 사이에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이 선명한 게 싱싱한 생선이라는 말은 얼핏 듣기엔 간단 명료'하지만 내게는 의사가 진료 환자에게 " 술은 몸에 해롭습니다 ! " 라고 말하는 것처럼 지극히 당연한 소리'여서 그가 나에게 특별 노하우를 전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새벽 어시장에 꼬박꼬박 따라다니는 이유는 다양한 물고기를 실컷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항상 죽어 있는 생선만 보지만 나는 속초에서 고깃배를 탄 적이 있어서 이 녀석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원양어선 선원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갈라파고스 섬 근해에서 배가 좌초되는 바람에 갈라파고스 섬에서 거북이와 핀치 그리고 가마우지와 몇 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면서 갈라파고스 티피코시 대학에서 어류 심리학을 전공했다. 나름 어류 심리학에 대해 전문가'라고 소개해도 그닥 남세스러운 모양새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 최초로 어류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어류 프로파일러'이기도 하다. 오늘 어시장에서 생태, 상어, 문어, 메기'가 물이 좋아서 들였다. 다음은 이들 어류에 대한 범죄학적 심리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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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 : 타인을 속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면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지만 나쁜 쪽으로 촉을 내밀면 전형적인 사기꾼 유형'이다. 어시장에 걸린 대부분의 생태는 죽은 척하는 생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배가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생태'는 변장술의 대가로 이름을 수시로 바꾸며 활동하고 있다. 명태가 되었다가, 동태가 되기도 하고, 황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나이에 맞지 않게 노가리'를 연기하며 혀 짧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다음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생태의 필모그라피'이다. 생태를 정신분석학적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이러한 속임수와 변신술은 " 자기 존재 부정 " 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인의 유체이탈 화법'도 전형적인 자기 존재 부정'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이 제일 쉬웠어요.
생태 필모그라피 ▼
동태 역: 얼린 명태
황태 역: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서 말린 명태(살이 황금빛으로 연하게 부풀도록 잘 말린것)
북어 역: 건조시킨 명태(건태)
코다리 역 : 명태를 반쯤 말린 명태(흔히들 코를 꿰어 4마리 한 묶음으로 해서 판매)
노가리 역: 명태의 치어(새끼 명태, 앵치)를 말린 것. 일반적으로 술 안주용으로..
금태 역: 금(金)처럼 귀한 어종이 되었다고 붙여진 이름
진태 역: 원양 명태와 동해안 명태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
조태 역 : 낚시로 잡은 명태(낚시태)
망태 역: 그물로 잡은 명태
춘태 역: 3-4월에 잡은 명태
백태 역: 색깔이 하얗게 된 것
찐태(먹태) : 색깔이 검게 된 것
파태 역: 머리나 몸통에 흠집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나간 명태
무두태 역 :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을 걸어 건조시킨 것
통태 역: 작업 중의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건조된 것
낙태 역: 건조 중 바람에 의해 덕대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 것
꺾태 역: 산란을 직후 뼈만 남다시피한 명태
대태 역: 아주 큰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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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어 : 에리카 종의 [ 비행공포 ] 에서 번역자는 " zipless fuck " 를 " 지퍼 터지는 섹스 " 라고 번역했다. 이 표현이 웃겨서 꽤 오래 웃었던 기억이 난다. " 지퍼 터지는, 지퍼 터지는, 지퍼 터지는... " 자꾸, 자꾸, 자꾸 들으니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싶다. topless가 < 여자가 상의(top)를 입지 않고(less) 가슴을 드러낸 >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유사한 말장난처럼 보이는 zipless fuck'는 바지 지퍼(zip)를 내리지 않고(less) 하는 섹스(sex)가 아닐까 ? 뭐, 영어 깜깜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에리카 종이 말하는 지퍼 터지는 섹스는 머릿속 섹스 판타지'에 가까운 의미일 것이다. " 지퍼를 내리지 않고 하는 섹스 " 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흡혈귀'야말로 바지 지퍼를 내리지 않고도 성교를 할 수 있는 종'이다. 흡혈 행위 자체가 이미 섹스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흡혈귀에게는 입이 곧 성기'이다. 그러므로 흡혈귀는 zipless fuck 하는 변종이다. 범성론자인 내게는 topless와 zipless가 자꾸 nipple'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lip(입술)와 nip(물다)으로 확장된다.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흡혈귀는 구순기 고착 성애자'라는 주장이다. 흡혈귀는 사람들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지만, 따지고 보면 구순기 어린 놈‘이다. 상어'도 구순기 성애의 상징적 짐승이다. 그 녀석은 닥치는 대로 문다. 상어‘는 굶주렸다기보다는 애정 결핍’ 때문에 그러한 과잉 행동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 그것은 배가 불러도 엄마의 젖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의 심리이다. 상어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달콤한 엄마의 젖가슴’이다. 상어는 애정 결핍이며 분리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진지하게 하고 싶다.
비약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최근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고종석'은 퇴행성 구순기 고착 환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불행한 가정사'에서 주목할 점은 새엄마의 등장 시기'이다. 주변 이웃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고종석은 7살에 새엄마'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아동 학대'가 이루어진 듯하다. 이때 고착이 발생한 것 같다. ( 정확히 말하자면 구순기가 아니라 항문기'이기는 하지만... ) 공교롭게도 피해 아동의 나이도 7살이었다. 고종석이 구순기 고착 환자'라는 사실은 몇몇 흔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피해 아동'에게 깊은 치흔을 남길 정도'로 입으로 물었는데 그것은 그가 구순기 쾌락에 집착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이처럼 구순기 괴물'은 젖을 빨던 그 옛날의 입 쾌락'에 강하게 끌리는 짐승이다. 식욕은 곧 성욕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나는 내 주장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 문어 : 말 그대로 문어는 머릿속에 먹물만 가득 찬 물고기다. 대한민국 지식인 사회 대부분은 이 먹물들이 차지한다. 그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 ~ 魚 > 라는 명문가 족보를 타고 난다. 족벌과 재벌의 세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은 문어 사회'이다. 하지만 그리 존경할 만한 집단은 결코 아니다. 속이 검다. 중국의 사상가 이종오는 < 후흑학 > 에서 < 후 : 얼굴이 두꺼운 놈 > 과 < 흑 : 마음은 검은 놈 > 이 권력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 말은 결국 정의롭지 못한 자가 권력을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문어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이중인격'에 가깝다. 문어는 기분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진다. 공포를 느낄 때는 흰색이고, 화가 났을 때는 붉은 색을 띤다. 이러한 변화는 상황에 따라서 입장을 바꾸는 지식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양심을 팔아 돈을 버는 지식인 매문가'가 전형적인 문어 과'이다. 그들이 아무리 색을 바꾸며 변신을 추구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속이 검다는 사실'이다. 서양에서는 문어와 더불어 쥐가오리, 낙지, 아귀'를 통틀어 devilfish'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 메기 : 입이 큰 메기는 성욕이 발달한 전형적인 꼰대'로 어린 치어를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먹(?)는다. " 메기목 메기과의 민물고기이다. 낮에는 바닥이나 돌 틈 속에 숨어있다가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하는 야행성이며, 대부분의 수중동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특징이 있다 ( 두산 백과 발췌 ). " 심리학 용어로 " 롤리타 증후군 환자 " 다. 주로 성범죄자가 이 유형에 해당된다. 성욕 과잉증 환자'로 섹스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메기의 추태는 전설적이어서 " 메기의 추억 " 이란 노래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 메기와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 이처럼 메기는 어린 치어를 유혹해서 물레방아에서 거사를 치룬다. 그리고 메기의 외형적 특징 중 하나인 수염'은 마초적 속물 근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고양이 수염처럼 길다고 해서 catfish라고 부른다. 오염에 민감하지 않아서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산다. 밤문화를 좋아하는 지도층 꼰대와 더러운 물에서도 잘사는 메기'는 이처럼 유사한 점이 많다. 한국 지도층 남성들이 한 명의 여배우를 농락한 장자연 사건이 대표적이다. 수염 난 종들은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멋으로 치부하면서 정작 수염이 없는 종'이 담배를 피우면 싸가지가 없는 년이거나 쉬운 년 취급을 하기 일쑤다. 그런 놈들에게는 침을 뱉어도 좋다.
■ 개불 :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두산 대백과 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 개불⑶ : 개불과의 하나. 몸의 길이는 대략 10 ~ 15 cm 로 줄었다 커졌다를 반복해서 정확한 크기를 가름할 수가 없다. 둥근 통 모양이며 누런 살색이다. 표면에는 돌기가 많고, 입과 항문 둘레는 털이 9 ~ 13 개 있다. 도미나 가자미 따위의 미끼로 쓰인다. 바다 밑 모래 속에 U 자 모양의 구멍 속을 들락날락거리며 산다. "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는가 ? 모두 다 동의할 것이다. 정의에 불타는 슈퍼맨도, 원더우먼도, 교양인도, 지식인도 모두 다 남근을 떠올렸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글은 남근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바닷속 뻘에 사는 개불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불은 페니스를 모방, 위장, 변신한다. 전형적인 남근 선망'이다. 개불은 남근과 동일시'한다는 측면에서 편집증적 과대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개불은 남근을 모방함으로써 자신에게 자지'가 없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편집증 환자 슈레버는 아버지의 끊임없는 거세 위협에 결국 스스로를 여성으로 규정하기에 이른다. 반면 암컷인 개불은 " 자지 없음 " 을 부인하면서 스스로를 남근화'해서 남성 권위에 대항한다. 페미니스트의 상징적 존재다. 시인 김선태는 < 개불 > 이라는 시에서 " 여자들에게 처음 개불을 먹어보라 하면 에구머니나, 망측하고 징그럽다고 기겁을 하며 내숭을 떨지만 일단 한번 먹어본 뒤에는 달착지근하고 오돌오돌 씹히는 맛에 그만 홀딱 반해서 나중에는 남편까지 내팽개치고 즈이들끼리 " 즐긴다고 말한다. 그는 개불의 어원을 두고 "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자세히 보면 개좆같습니다. " 라고 상세히 기술한다. 하지만 그는 남성 사회에 대항하기 위한 개불의 진보적 투쟁'을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