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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볼보를 타는 민주당 지지자
차주(인)는 소유한 차의 종류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마이클 코넬리의 <<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에서 미국 명품차의 대명사였던 링컨 컨티낸셜은 부와 명예 그리고 링컨이라는 미국의 정의로운 가치를 상징한다. 문제는 그 차를 소유한 주인이다. 미키 할러 변호사는 돈이 된다면 피 묻은 돈도 마다하지 않는 속물 변호사'다. 미국의 정의로운 가치를 상징하는 링컨과 속물을 대표하는 변호사의 내적 가치 충돌을 묘사한 스릴러 소설이 << 링컨 차를 차는 변호사 >> 다.
반면에 길리언 플린의 << 나를 찾아줘 >> 에서는 " 볼보를 타는 민주당 지지자 " 라는 문장이 나오는 모양이다. 누가 봐도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볼보라는 명품 뒤에 굳이 차주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은 의도가 명백하다. 대한민국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이 문장을 애써 선택한 모 알라디너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강남 좌파(캐비어 좌파)에 대한 비난을 에둘러 선택한 것이다. 어머머, 저는 그냥 책 이야기를 했을 뿐이에요 _ 라고 변명할 테지만 누가 봐도 행간 속에 숨긴 조롱과 경멸을 숨기고 있다.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는 볼보를 타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_ 이다. why ? 내가 글쓴이에게 why 라고 물었으니 because 라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답은 " 윤리적 소비 ㅡ " 였다. 민주당 지지자가 볼보를 타는 것은 비윤리적 소비'라는 뉘앙스'다. 비싼 명품 차를 소비하는 것은 비윤리적 소비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이것을 3파장 발광 다이오드적 개소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자. " 공화당 지지자가 볼보를 타는 것은 윤리적 소비인가 ? " 다시 why 라고 물었으나 그녀의 because는 돌아오지 않았다.
조국 사태 때 언론이 펜 대신 백정의 칼을 손에 들고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냈을 때 그중에서도 정점은 조민의 포르쉐 기사였다. 조민이 사는 빌라 주차장에 주차된 포르쉐를 단독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기사가 송출되었다. " 조민의 포르쉐, 주차장에서 발견 ! " 주차장에 주차된 포르쉐가 결정적 범죄 단서라는 뉘앙스다. 하지만 조민이 소유한 차는 포르쉐가 아니라 아반테였다. 설령, 조민 씨가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_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모 알라디너의 신박한 개소리를 듣다 보면 어떤 광기마저 느끼게 된다.
공화당 지지자가 볼보를 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민주당 지지자가 볼보를 타고 다니면 내로남불이라고 믿는 좁아터진 시야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얼마나 많은 왜곡이 발생할까 ? 12시간 노동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즐거운 스포츠가 된다. " 잦은 야근으로 힘들지만 업무 성과에 웃음 지으며 다시 한번 도전하게 하는 직장생활, 그 자체가 스포츠라고 응답했다. 야근으로 이어지는 과중한 업무를 불평하기는커녕, 자신의 능력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 이 문장은 이명박근혜 정권 때 보수 언론이 송출한 기사 내용이다. 야근이 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적어도 공화당 지지자는 아니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볼보를 살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전혀 없는,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니깐 말이다. 종부세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 종부세를 걱정하며 윤석열을 찍는 이 기이한 세계 속에서 나는 외로운 늑대가 되어 눈 내리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에서 이렇게 외치게 된다. " 니미럴, 에라이 지랄이 풍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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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 원전 최강국 건설 공약 " 에 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화기애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