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   무 슨   개 소 리 야 ? : 








개소리에 대하여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 앞에서 "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지 ! " 라고 천진난만하게 노래했다가는 천만에 !  뺨따귀를 맞을지도 모른다. " 멍청아 ! 지구는 평평하니까 자꾸 걸어가면 거대한 낭떨어지를 만날거야 ! " 이 주장은 거짓말일까, 개소리'일까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거짓말도 아니고 개소리도 아니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믿음에 대한 소신일 뿐이다.  반면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내뱉은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는 적어도 진실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진실 유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A라는 사람이 " (그런 것이있긴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아 ! " 라고 대답했다면 그것은 개소리'다.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유무와는 상관없이 하나 마나 한 소리를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 바로 개소리'다. 이 개소리들이 반복되고 쌓이다 보면 결론은 "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 " 따위가 만들어진다. 누가 나에게 거짓말, 개소리, 엉터리 신념 중에서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개소리 하는 인간을 뽑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소리는 사실/진실/진리'라는 위대한 가치를 무시하고 폄하하기 때문이다. 개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부류는 대부분 가짜다. 그는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포장해서 그럴 듯한 상품으로 내놓는다. " 인스타 감성 지랄체 " 로 포장된 문장으로 작성된 위로 에세이 책을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는 것은 그것이 개소리라는 데 있다. 개소리는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따위다. 죽고 싶은데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고백은 쉽게 말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는, 다시 말해서 살고 싶어서 떡볶이가 먹고 싶은 것이다. 또한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라는 고백은 게으름에 대한 자기 변명에 불과하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다는 것은 절대로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역설에 불과하다. 인생이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율배반의 연속이다. 일하기 싫지만 일은 해야 하고, 밥은 하기 싫지만 밥은 해야 하고, 섹스를 좋아하지만 임신을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모든 말들은 " 따스한 위로 " 가 아니라 " 하나 마나 한 소리 " 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책들은 밥은 하기 싫지만 밥은 해야 하고 일은 하기 싫지만 일은 해야 하는 당신을 현혹할 뿐이다.  개소리에 속지 말자.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을 진심으로 위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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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을 찾아가는 이비에스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보다는 " 집 " 이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집 가운데 인상적인 집이 있었다.  그 집은 깊은 산속에 지어진 집인데 모던한 현대식 디자인이 인상적인 집이었다.  건축 잡지에 실릴 만한 집은 외벽 전면이 유리'였다. 건축주와 건축가는 둘 다 똑같은 말을 했다.  "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연 친화적인 집을 짓고 싶어요. 그래서 건축 재료는 모두 친환경 건축 재료를 사용했습니다아. " 나는 그들의 개소리'에 헛웃음이 나왔다. 산 중턱을 강제로 깎아서 만든 집이 자연친화적일 수 없을 뿐더라 강화 유리로 마감한 집은 새들이 죽는 이유 원인을 제공한다. 새들은 외벽을 유리로 마감한 건물의 유리창에 충돌해 죽는데 미국에서만 해마다 10억 마리 이상이 유리창 충돌 사고로 죽는다(한국에서는 해마다 800만 마리가 전원 주택의 그 드넓은 유리창 때문에 죽는다). 유리창에 반사된 나무와 숲이 진짜인 줄 알고 유리벽을 향해 돌진하기 때문이다.  농약으로 인한 죽음보다 유리창 충돌 사고 때문에 죽는 새의 수가 절대적이다.  이것이 과연 자연친화적인 집'인가, 아니면 자연파괴적인 집인가 ?  개소리도 이런 개소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유리창 충돌 사고에 의한 새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레알 개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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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6-09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떡볶이 타령은 정말...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팔리는
포스트트루스 시절에나 가능한
역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도 세월이 수상하다 보니
멍멍이 사운드도 돈으로 환산
이 되는 그런 세상이 도래했네요.

근데 떡볶이가 먹고 싶네요 쩌비.

곰곰생각하는발 2020-06-09 15:19   좋아요 0 | URL
편집부에서 지은 제목일 텐데... ㅎㅎㅎ 참 거시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