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박에 줄 긋기 ?!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A씨 사건에서 레디칼페미니스트 집단이 A씨의 법대 입학을 반대하며 내세웠던 논리는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은 아니다 > 라는 프레임이다. 쉽게 말해서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XY 남성 염색체가 XX 여성 염색체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A씨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주장이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은 A씨는 여성이 아니라 여장남자로 남성의 여성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정반대 상황을 연출해 보자. 여성 B는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성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격투기 선수였던 B씨는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성이 되었지만, 법원으로부터 성별 정정 허가를 받지 못해 법적으로는 여성이어서, 숙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면 레디칼페미니스트 단체는 B를 남성이 아닌 남장여인으로 여성의 남성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기에 B씨의 입학을 허가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2 히틀러와 아우슈비츠 그리고 레디컬페미니스트
유대계 독일인은 법적으로는 명백히 독일 국민이었으나 히틀러는 유대계 독일인을 독일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유대인이 속지주의에 의해 독일인으로 신분 세탁을 했다고 해서 생물학적으로 유대인이 독일인이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는 유대인이 독일 사회를 위협하기에 독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대인을 추방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생물학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우생학과 골상학을 바탕으로 유대인을 타자로 명명했다. 그리고는 유대인을 독일에서 추방한다는 포고령을 선포한다. 결국 유대계 독일인은 국가의 주권 폭력에 의하여 난민 상태에 놓이게 된다. 조르주 아감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외상태에 놓인 호모사케르'이다. 난민이 된다는 것은 법의 보호로부터 제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종착역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다(아우슈비츠는 독일 지명이 아니라 폴란드 지명이다. 유대인은 독일에서 학살당한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추방된 폴란드에서 학살당했다). 숙대 트랜스젠더 A씨 사건도 이와 유사하다. A씨는 법적으로 명백히 숙대 학생이었으나 레디컬페미니스트에 의해 생물학적 차이를 이유로 여대라는 공동체로부터 추방되었다. 그러니까 레디컬페미니스트는 나치의 방식으로 A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