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자를 싫어하는 이유 :
밤꽃 향기 작렬하는 불알후드의 욕망에 대하여
내가 모시던 직장 보스는 법인 카드를 백지수표처럼 남발하는 권력을 가진 이'였다. 그가 개인적으로 결제한 법인 카드 1년 결제 금액은 1억이었다. 결제 금액의 팔 할, 아니 구 할은 술값이었고, 구 할의 구 할은 룸살롱 비용이었으며 룸살롬 비용의 구 할은 2차 성매매 금액이었다. 놀랍지만, 이 모든 것은 진실이 십 할. 하,, 지금 돌이켜보면 그 풍경은 씨팔 ! 보스의 시다바리 역할을 해야 했던 나는 밤마다 지옥을 경험했다. 영화 << 넘버 3 >> 에서 불사파 두목 조필(송강호 분)이 남자란 자고로 벤츠 타고 룸살롱 가서 시바스 리갈 마시며
여자 젖가슴 주무르는 것이 남성 성공 서사'라고 말하지만 나는 보스 시다바리 하느라 룸살롱에서 공짜로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헬오브지옥이었다. 일단, 양주를 좋아하지 않았고 술자리에 여자가 옆에 있어야 술맛이 난다는 불알후드의 밤꽃 향기 작렬하는 허세를 혐오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기회가 되면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으나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였다. 하지만 그때 내 임무는 보스를 숙소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일이었다. 때로는 판이 큰 난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각지에서 모여든 영화계 파워 인물 톱 10이 모여서 화끈한 뒤풀이를 펼친다. 룸살롱 입장에서는 하루 수입이 천만 원이 훌쩍 넘는 행사이다 보니 그 지역에서 최고의 미녀를 섭외한다. 이 자리에서 난장이 펼쳐진다. 지금도 내가 기억하는 스펙타클은 룸살롱 안에서 펼쳐진 집단 섹스'였다. 최고 우두머리가 테이블 위의 양주와 안주를 손으로 휘저어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올라 바지를 내린다. 당구공보다 작은, 미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원형 두 짝이 달랑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고 그는 파트너를 테이블 위에 불러 섹스를 한다.
그리고는 명령을 내린다. 모두 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해 !!! 이 말과 동시에 파워 랭킹2,3,4,5,6,7,8,9,10人은 지퍼를 내리고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만약에 " 때씹 " 을 거부하는 인간은 배신, 배반, 관계대명사를 부정하는 투부정사의 투투용법이 된다. 우리는 그렇게, 그곳에서 섹스를 했다. 그때 누군가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김현정의 단칼이라는 노래였다. 미친듯이, 화끈하게, 템포 빠른 김현정의 인기 댄스곡에 맞춰. 우리는 모두 이 박자에 맞춰 에브리바디 두 잇 !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보스의 시다바리를 위해 참석한 1인이었으나 이 난장 파티에서 예외는 없었다. 파트너는 강제로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당시 나는 성전환을 위해 남근을 단칼에 베어 버린 상태였다. 파트너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여자는 갑자기 내 위에 올라 섹스 행위를 연기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발기 불능의 공포라기보다는 집단 발기의 공포라고나 할까 ? 왜, 모두 다, 우리는, 그때, 꼴렸을까 ? 정말 묻고 싶다. 모두 다 꼴렸어야 했냐 ? 정말 궁금했다. 이 글을 읽는 이는 모두 경악하겠지만 모두 다 꼴린 남자들은 바로 당신의 동생이기도 하고,
당신의 남편이기도 하고, 당신의 애인이기도 하고,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테이블 위에 올라 때씹을 강요했던 우두머리는 한때 한국 영화를 자지우지하는 인물이었고, 한국 영화사에 남을 걸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그 파티에 동참했던 한 사람은 감동적인 책을 쓰기도 했다. 오랜 만에 김현정의 " 단칼 " 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때 그 룸에서의 집단 군무가 생각났다.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칼 같이 흔들었던. 때씹이 끝난 후, 보스는 나에게 노래 한 곡을 신청했다. 나는 38870번을 눌러 정차식의 << 할렐루야 >> 라는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오후만 되면 눈물이 나요. 수난은 계속 되겠죠 ? 기억도, 떨리는 눈빛도. 아버지, 마르고 닳은 기침이 나요. 겨울만 계속 된대요....... 할레루야. 할레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