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은 웃긴데 짜장면은, 아아. 슬프다   :












케이크와 짜장면










                                                                                                 괴테는 << 볼프강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 >> 에서 "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마라 " 라고 말했으나 쌀밥이 주식인 우리에게는 " 눈물 젖은 빵 " 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빵이 부식이다 보니 " 눈물 젖은 빵 " 을 대체할 부식으로는 " 짜장면 " 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한 이도 있으나 장발장이 훔친 빵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눈물 젖은 빵이 가난한 사람의 일용할 양식을 상징하듯이, " 짜장면 " 은 가난한 서민의 양식이다.  god가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_ 라고 노래했을 때 모두가 울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짬뽕은 웃긴데 짜장면은, 아아. 슬프다. 그런데 짜장면은 양면성을 가진 음식'이다. 대중 영화'에서 짜장면을 가장 많이 호명하는 부류는 바로 조폭 건달들이다. 영화 << 넘버3 >> 에서 그 유명한 " 헝그리 정신 " 과 " 무대뽀 정신 " 이 나오는 장면도 짜장면과 연관이 깊다. 


불사파'의 목적은 지긋지긋한 짜장면에서 벗어나 괴깃국에 쌀밥, 나아가 벤츠 타고 룸살롱에서 여자 젖가슴 주무르면서 양주를 마시기 위해 사시미를 든다. 영화 << 파이란 >> 에서도 짜장면은 조폭의 음식으로 등장한다. 조폭이 운영하는 흥신소 사무실에서 꼬붕들이 짜장면을 먹자 오야붕은 사무실에 음식 냄새난다며 뒤통수를 후려친다. 어디 그뿐인가, 사채업자들이 돈 받아낼 목적으로 채무자 집 거실에 누워 빌빌거리다가 짜장면 시켜 먹는 장면은 한국 조폭 영화 장르의 클리셰'가 되었다. 그러니까 짜장면은 가난한 시절에 먹던 슬픔의 소울푸드이면서 동시에 건달의 정크푸드'인 셈이다. 


짜장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다는 점(이사 현장이나 건설 현장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에서 격식 없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티븨 조선이 검찰이 조국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뉴스를 긴급 뉴스로 송출했을 때 내가 분노했던 것은 짜장면의 격식이나 품격을 아니라 검찰의 격식과 품격'이었다. 그 장면은 마치 사채업자들이 채무자 집 거실에 눌러앉아 빈둥거리면서 짜장면이나 시켜 먹는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물과 소금만 있다면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최대한 50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인간이 고작 한 끼 굶었다고 


조국의 집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짜장면을 시켜 먹는 장면은 판타스틱하고 음식을 배달한 사람에게 달려들어서 주문한 요리가 무엇이었냐고 묻는 기자의 모습은 그로테스크했다. 한 끼의 허기를 위해서 염치를 파는 검사( " 배 고파 죽는 줄 알았어.  허허. 자, 어서 먹게나. 그래야 힘을 내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 아닌가. 허허허. " ) 와 끼니의 종류 따위가 뉴스 가치가 있다고 믿는 기자의 몰염치'가 겹친다. 웃기는 짜장이기도 하고 슬픈 짜장이기도 하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검찰은 이례적으로 그날 시켰던 음식은 짜장면이 아니라 한식'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배달 음식의 종류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염치와 몰염치'에 있으니 말이다. 조국 장관이 케이크 손에 들고 집으로 퇴근하는 장면'조차도 뉴스로 소비되는 장면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검찰과 언론은 한통속이라는 절망감'이다. 지랄보다 한 단계 위'가 아스트랄'이라는데 이 정도면 " 울트라 초특급 아스트랄한 경지 " 다. 하여, 오늘 나는 중국집에 가노라. 나, 전당포 한다. 금이빨 몇 개냐 ? 춘장에 양파 찍어 모조리 씹어먹어주마.  2019년 09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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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7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9-09-28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승태를 한 번 저렇게 털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 사람은 죄질로 치면 박근혜 최순실에 필적할 정도로 나쁜데 사생활 및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제대로 털지도 않더군요. 전관예우, 이런 것은 역사의 쓰레기통에 넣어야 하는 악폐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9-29 18:46   좋아요 0 | URL
양승태 지금 뭐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