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오해









                                                                                                    누구나 독심술사가 될 수 있다. 궁예의 후예인 " 웅예 페루애 선생님 " 도 꽤나 훌륭한 관심법의 소유자여서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의 성격쯤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지금부터 당신에 대한 성격을 나열할 테니 이 글이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면 좋아요-버튼을 눌러주시라.


"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고 존경하기를 바라는 큰 욕구를 갖고 있으며 때론 자신에게 비판적인 경향도 있다. 그리고 다소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는 반면에 일반적으로 그것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잠재적 능력도 있다. 당신은 성적 조절에 있어서 어느 정도 문제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외면적으로는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면적으로 불안정한 경향이 있다. 가끔 당신은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렸는지 또는 옳은 것을 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심을 품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을 즐기며 구속과 규제로 갇히게 되면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자신이 독립적인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사람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당신은 납득할 만한 증거가 없는 다른 사람의 말은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다. 때로는 당신은 외향적이고 친절하며 사교적이지만, 때로는 당신은 내향적이고 경계하며 내성적이다. 당신의 염원들 중 일부는 매우 비현실적인 경향이 있고 안전은 당신의 삶에 있어서 주요한 목표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 



윗글을 읽은 당신은 속으로 이렇게 궁시렁거릴 것이다. 맙소사, 웅예 페루애 선생이여 ! 가시는 길에 영광 있으라 ~  보았느냐 ? 나는 지금 당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 위에 나열한 지적질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까닭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 성격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인정 욕구과 안정 욕구를 두루뭉실하게 풀면 되는 것이다. 불알 없는 남자 없듯이 불안 없는 인간 없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은 있어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 없는 인간 없다. 사주, 타로, 점성술 따위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상대방 성격을 맞춘다. 이러한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부른다. ABO 혈액형 성격 테스트도 얼토당토목금토한 엉터리 썰에 속한다. 


혈액형 성격 테스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B형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다. B형은 혈액형 중에서 가장 나쁜 피에 속한다. 한마디로 더러운 피'다. 이 편견의 시작은 히틀러'다. 





그는 유태인이 유럽인보다 열등한 인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혈액형을 이용했다.  위 혈액형 분포 도표에서 나타나듯이 유럽인은 대부분 혈액형이 O형과 A형이다.  비율로 따지면 80%가 넘는다.  스위스 같은 경우는 90%에 육박한다.  반면 유대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B형의 분포가 유럽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히틀러식 우생학은 B형은 나쁜 피'라는 결론을 내렸다.  B형은 범죄자가 많고, 머리가 나쁘고, 성격이 사납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치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독일 아리아 혈통이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혈액형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엉터리이다. 


페루 인디언(원주민)과 브라질 보로로 원주민은 모두 O형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가장 우수한 혈통을 가진 민족은 페루와 브라질 원주민인 셈이다. 또한 페루 인디언과 브라질 보로로 원주민의 성격이 가지각색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우생학 외에도 아이큐, 골상학, 두개계측학은 과학적 통계를 이용하여 인종, 계급,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이처럼 과학적 통계를 바탕으로 사회학적 결론에 도달하려는 시도는 매우 무의미하다. 내가 << 팩트풀니스 >> 라는 책을 읽고 두개골이 열려서 오늘도 이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은 나쁜 책이 아니라 사악한 책이다. 


저자는 팩트에 충실하라 : FACTFULNESS 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곧 진실이라고 믿는 맹목'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1).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제목은 FACTFOLLESES 가 더 잘 어울린다. 다윈은 << 비글호 항해기 >> 에서 노예제도를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빈곤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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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봉길은 홍구공원에서 일본군 시라카와 대장과 노무라 중장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던진다. 이 일로 인해 시라카와 대장은 죽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하며 우에다 중장은 다리를 절단한다. 여기서 팩트는 폭탄 테러이다. 그렇다면 진실은 테러인가 ? 진실보다 사실에 충실하게 될 때 벌어지게 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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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7-17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인들이 혈액형을 인종, 성격을 분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국주의와 우생학이 만나서생긴 최악의 유사이론이죠. 우리나라에 한때 인기를 끈 혈액형 궁합이라든가 혈핵형 성격설도 일제 식민지 문화의 잔재라고 볼 수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7-17 13:56   좋아요 0 | URL
혈액형 테스트가 한국과 일본만 있는 썰이라고 하죠 ? 과학적 상식에 조금이라도 이해 가능하다면 이게 정말 황당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b형 나쁜 피는 유럽이 아시아를 식민지하기 위한 썰이었는데, 참 공교롭게도 일본 사람이 이것을 그대로 받아서 대중화시켰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