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니까 우는 거다

 

 

 

 

 

 

 


 


                                                                                             " 인간적 - " 이라는 명사(관형사)는 이상한 낱말이다. 우리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기슭에서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향해 " 하이에나的 - " 이라고 지시하지 않으며, 양철 지붕 위를 걸어다니는 고양이에게 " 고양이的 - " 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하이에나가 하이에나답다거나 고양이가 고양이답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히 이상하거나 특출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만큼은 " 인간적 "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사람에게 " 사람다운 성질( : 사전적 의미) " 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대부분이 " 비인간적 " 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다운 인간은 드물다. 그렇기에 인간적인 사람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다. 정치가에게서 정치적 욕망을 읽는 것은 유쾌한 일도 아니고 불쾌한 일도 아니다. 직분에 충실한 욕망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치적 욕망이 지나치다 보면 인간적 매력을 점점 잃게 된다. 안철수가 정치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때마다 그의 인간적 매력이 감소하는 것도 정치적 욕망과 인간적 매력이 서로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회찬은 마지막 결단 앞에서 정치적 욕망과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사람다움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노회찬은...... 인간적이다. 내가 그의 죽음에 슬퍼하는 이유이다. 그는 춘추복 한 벌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뎠다. 생활고에 시달린 아내에게 사내답게 매달 30만 원을 생활비로 주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그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그가 입은 옷은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 옷 수거함에서 얻은 옷들이었다. 분향소 앞에서 통곡하는 노동자에게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했다. " 노회찬이니까 우는 거다 ! "하여 나는 기꺼이 울겠다.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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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7-24 1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자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까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1인이 받는 모금액 최대 한도(1년에 1억 5천, 선거철에만 3억)와 특정인에게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500만원)가 상당히 제한적이더군요.
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안철수, 정몽준처럼 떼부자가 아니면) 열에 아홉은 경기고-서울대 출신이라 돈 많은 인맥들을 이용해서 ‘음성적‘인 형태로 재정적인 후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지인들이 외부에 누설할 확률이 없으니 정치자금법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노회찬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도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변호사였다고 합니다.
고인의 실수가 아주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돈 없으면 정치할 생각을 꿈도 못 꾸게 하는 이 나라 정치판과, 정치적 정직성이라는 잣대를 전가의 보도처럼 진보 성향 정치가들한테만 유독 강하게 적용하려는 일군의 사람들이 먼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7-24 11:13   좋아요 0 | URL
정치 자금법 위반했다고 해서 실형이 선고되지는 않죠. 기껏해야 벌금형인데
그의 죽음은 지나치게 가혹한 형벌처럽 보입니다. 안타깝습니다..

2018-07-24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27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