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어느 좆밥이 쌀밥에게
잊힐 만하면 까고, 또 잊힐 즈음에 다시 깐다. 깐 데를 핀-포인트'로 겨냥해서 다시 까니 나라는 인간을 두고 잔인하다 아니할 수 있다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하지 않을 이, 뉘냐?
이웃의 글은 내 망각을 다시 자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훌륭한 글이다). 안철수, 신형철, 정성일 그리고 신경숙은 내 밥이다. 변방의 어두컴컴한 블로그나 운영하는 어느 좆밥이 이토록 훌륭한 교양 인간을 " 영양가 없는 쉰밥 " 이라고 외치니 가소롭게 생각할 이 많겠으나 어쩌랴 ! 독자여, 내 교양 수준이 여기까지인 걸 부디 이해하시라. 아님 말고 ! 신경숙과 박근혜의 공통점은 몸은 여성이지만 맘은 남성( 욕망에 기생하는)이라는 데 있다. 신경숙 소설은 철저하게 남성 가부장 욕망을 따른다. 소설 속 여성은 주체적이지 못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다. 수동적인 말더듬이 캐릭터이다. 주눅 든 여성 이미지'라고나 할까 ?
문체도 그렇다. 문장을 제대로 완성조차 못해서 쉼표로 끊거나 마침표 대신 말 줄임표를 자주 사용한다. 신경숙 문체 특징은 < 낮게 웅얼거리기(혹은 옹알거리기) > 이다. 이처럼 여성 목소리를 낮춰 집 담장을 넘지 못하게 하니 어르신 보시기에 좋았어라. 아니, 남성 문학평론가가 보시기에 졸라 좋았어라. 신드롬에 가까웠던 << 엄마를 부탁해 >> 는 이명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을 대표하는 문학이다. 진단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가족(문제)은 가족에게 ! 수구 정권에 기생한다는 점에서 프로파간다에 가깝다. 신경숙은 가족 문제를 철저하게 가족 문제로 고착화한다. 케어의 책임은 복지 정책 몫이 아니라 엄마(와 그 구성원) 몫이라고 주장한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 케어 " 라고, 블알후드의 쌍팔련도 욕망을 빌려서 신경숙은 이야기한다. " 엄마 ! 고마워, 사랑해, 그리워 ! " 웃긴 소리이다.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런 말을 하고 싶다. " 시발..... 엄마 등골 그만 좀 빼먹어라 ! " 믿는 구석이 없으면 가족에게 집착하게 된다. 가족 자경단이 생겨나는 것이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으니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 한국 사회는 가족이 무너지면 그것을 보완할 케어 장치가 전무하다. 그러다 보니 홍수에 집이 떠내려가면 땅바닥에 엎드려 대성통곡하는 이유이다.
반면에 사회적 케어 시스템이 잘된 국가의 시민들은 집에 떠내려갔다고 대성통곡하지는 않는다. 개인의 곤경을 보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모성애를 찬양하고 희생을 미화하는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신경숙의 지랄 같은 수구적 욕망을 읽는다. 형편없는 소설이다.
뜬금
내가 제일 싫어하는 < 흥남부두'st 의 쌍팔련도 마인드 > 는 밖에서는 온갖 값비싼 산해진미를 즐기면서 정작 입으로는 집밥이 제일 맛있어요 _ 라고 말하는 인간'이다. 그들은 집밥 맛의 비결이 가사 노동자가 불 앞에서 흘린 땀(노동)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니미, 엄마손이 비결이란다. 가끔 외식해라, 집밥 타령만 하지 말고. 한여름에 불 앞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