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락사스 - 지젝 따라하기
아이들의 생활사 또는 발육상황(?) 페이퍼만 줄구창창 올려대서 가끔은 아이들을 팔아먹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이참에 내머리속 구조를 조금은 보여줄 수 있겠어서 잽싸게 동참한다.
라기보다는.....또 이런걸 따라하고픈 욕구가 더 앞서기에....
하지만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좀 많이 어렵다.ㅡ.ㅡ;;
가장 했복했던 때는?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파하다 병을 떨치고 일어나 예전같이 잘 웃고,잘 놀고,잘 먹을때 그순간이 가장 행복하다.아무래도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행복이란 단어에는 무조건적인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을 모두 다 잠재우고 났을때 모든 시간들이 나만의 시간이 되었을때도 짜릿하게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었을때 그것을 알아줄때도 묘한 행복감을 느낀다.좀 속물같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상대방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00가 된다는 것.
지금 현재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그것이 끝내 기정사실화가 된다는 것.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가족과 함께 버스를 타고 먼 시골길을 달려가고 있는데 중간지점에서 아빠가 버스를 내리셨다.나는 희뿌연 먼지속에서 멀어지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서 울며 불며 아빠를 애타게 찾았다.나는 이것이 꿈인지 기억인지 분간이 잘 안갔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니가 그걸 기억하느냐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아마도 그상황을 꿈으로도 많이 꿨나보다.
또 하나의 기억은 여름날 집 마루나 나무 평상에 드러누워 대나무 장대로 쭉 올려놓은 빨랫줄에서 너풀거리는 빨래를 구경하거나 동네 개울가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열심히 빨래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를 즐겨했었고 집에 와선 그빨래하는 모습을 열심히 흉내를 내곤했다.
왜그랬을까?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예전엔 제법 있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차츰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누굴 존경해야할까?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소심함.
낯선이들과의 낯선공간에서 안절부절 흔들리는 내눈빛.그리고 태연하려는 나의 이중성.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남이 없는 곳에서 남의 말 하길 즐겨하는 사람.
정직하지 못한 사람.남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일이 자꾸 꼬여만갈때 아무 변명조차 못하고 그냥 그렇게 오해받게 될때.그러니까 타인의 마음이 내맘같지 않을때.
아이의 눈빛이 흔들릴때.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책값?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아이들의 사진.
책...아이들의 그림책마저도.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 아플때.
카드값이 꽤 나왔을때.
주변사람들의 돌발행동이 때론 서운할때.
체력저하로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못할때.
아이들을 혼냈을때.기타등등.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매부리코같이 올라온 콧날(깍아버리고 싶다.)
눈가의 잔주름,(인상쓸때 잡히는 미간사이의 강한 주름)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무기력한 얼굴표정과 몸짓.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나비넥타이를 멘 턱시도를 입고서 남장을 하고 싶다.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아이들을 울릴요량으로 심하게 해대는 장난질.
타인의 허점을 공략하여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일.
부모에게 빚진 것은?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내 가족들.
나의 이기심으로 인해 항상 부족한 딸이고,며느리고,아내이고,엄마이기 때문.
사랑의 느낌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아주 부드럽고 감미로울 것같지만....뒷끝맛은 계피맛 같은 알싸하게 톡 쏘는 맛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내남편과 내새끼들.
좋아하는 냄새는?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냄새,
비가 내릴때 바람에 실려 불어오는 비냄새,
아이들의 옷을 빨아서 베란다에 널었는데 바람에 실려오는 말라가는 빨래냄새,
빨래 삶는 냄새,갓 빨아서 개켜놓은 이불냄새,
갓 샤워한 아이의 살냄새와 머리냄새,(때론 약간 땀흘린 머리냄새도)
커피냄새,
어릴적 맡았던 그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냄새.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정치가들...모두 다 위선자로 보인다.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한 달 다녔던 인테리어 회사.
가장 큰 실망은?
나의 한계를 깨달았을때.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고등학교때로 다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하여 내가 원하는 과로 다시 입학하고 싶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남편을 처음 만났던 그시기와 신혼시절.
너무 멋없이 지나쳐온 시간들이 요즘들어 살짝 후회가 된다.
그래서 그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달콤하게 내가 좀더 많이 베풀면서
사랑해줄 수 있을 것같기도하다.
어떻게 쉬는가?
그냥 늘어져 편하게 텔레비젼 보다가 또는 책 보다가 잠 오면 스르르 철푸덕~
또한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절대 치우지 않고 그냥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면서 나태하게 쉰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자주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애매모호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주 하길 원하지 않기에..쩝~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첫아이를 낳고 하혈이 심하여 수술을 했었다.수술후유증인지 밤중에 갑자기 고열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그때 내가 꿈을 꾼건지 잠깐 의아하간한데...온세상이 노란빛이 감도는 가운데 누군가가 자꾸 저쪽으로 가자고 재촉하여 올려다보니 놀이공원의 관람차 같기도 한 큰 물레방아가 있는데 그것이 끄떡끄떡 자꾸 하늘위로 올라가고 있었다.그걸 타고서 차츰 차츰 하늘가까이 다가가니 저 건너편에 노란빛이 감도는 다른 세상이 보였다.성 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사람들이 나풀나풀 꼭 나비같이 몸이 가볍게 떠오르면서 걸어다니는 것같기도 하고,뛰어다니는 것같기도하고...너무나도 한가로워보여 그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갑자기 아이를 낳았다는 생각에 아차 싶어 내가 우리애기 얼굴을 좀 보고 와야겠다고 하면서 꿈이 깬 것같다.눈을 뜨니 신랑이 내머리맡에 누워 있었는데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친정엄마도 사색이 되어서 괜찮냐고 몇 번이나 물으셨다.
혼수상태에 빠져 헛소리를 많이 해서 식구들은 정신을 놓는줄 알았다고 한다.
나는 종종 그때 그경험들이 꿈인지,아니면 정말 내가 황천길을 갔다가 온건지 아직도 분간이 잘 되진 않지만 그래도 어렴풋이나마 그순간 죽음의 문턱에 갔다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하늘 너머 잠깐 바라본 그세상의 느낌이 어찌나 한가롭고 평화로워보이는지 그후론 죽음이란 것에 큰 두려움이 없어졌다.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독서?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니...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새끼들을 낳은 것.
쌍둥이 엄마가 된 것,내남편을 쌍둥이 아빠로 만들어준 것.
그리고 겉으론 표현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하지만 다음의 생애에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은 희망은 솔직히 없다.쩝~)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나이들어가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간다는 것.사고가 조금씩 유연해진다는 것.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되도록 비밀을 만들지 않고 솔직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애써 찾자면 씻는걸 많이 귀찮아한다는 것?
상대방의 묘한 매력에 상당한 호감을 잘 갖는다는 것.(상대방이 눈치채지 않게.이성인경우엔 대개 혼자서 짝사랑을 심하게 할정도다.물론 상대방은 눈치채지 않게...철저한 나만의 법칙이다.)
귀가 얇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