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해야 하는데 자꾸 게을러서...
기록도 게으르고,그래서 밤에 책 읽어주기도 게을러지고...
비는 너무 많이 내리고...
그래서 나도 축 처지고...
처진 목소리로 읽어준 그림책 몇 권들!
한 두어 달 전이었나?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이 초등학교에서 저녁에 한 시간정도 불을 끄는 운동을 한다고
유인물을 들고 와 그러한 행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같다.
아이들과 함께 저녁 7시 30분쯤이었는지,7시였는지..암튼,우리는
전등을 껐다.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기도
뭣해서 텔레비젼 한 대만 켜놓고 가만히 누워 전기사용에 대한
대화를 했던 것같다.
이그림책이 바로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유례를 책으로 잘 만들어 낸 책이다.시드니 도시 한 곳에서 시작된 운동은 여러 나라에서 같이 동참했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가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어주면서 그날 저녁 불을 끄고 우리 어두운 방에서 텔레비젼을 보았던 날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둥이들은 그날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음~~ 헛된 시간이 아니었군!^^
빈방의 불을 꺼야 한다고,종이를 아껴 써야 한다고 잔소리를 좀 달고 사는 편인데...요즘엔 잔소리를 시작하려고 내가 입을 벙긋하려면 막내 지수가 자동이다.
"화장실 불 안끄면,북극곰은 얼음위에 못 서있는다 아이가~~"
지수야! 넌 종이만 아껴쓰면 딱 좋을텐데...ㅠ
<철학하는 피콜로>라는 시리즈물인데 나는 최근에 이책을 처음 보았다.
가제를 보고 철학그림책인가? 싶었는데 읽혀주다보니 오호~ 내눈이 반짝!^^
피콜로를 철학가로 만들어주는 듯한(?) 책이었다.
떼 쓰고,괜히 트집 잡고,말귀 못 알아듣는 미운 짓 하는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피콜로를 좋은 말과 이치에 맞는 말로 잘 구슬려 피콜로를 철학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특히나 뒷편에 나오는 문제들이 아이를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문구들이라 아이를 바른길(?)로 인도해줄 수 있다.ㅎㅎ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교육적이고 훈육하는 듯한 그림책들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이상하게 피콜로에게는 좀 끌린다.^^ 피콜로의 말투나 제생각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행동들은 큰아들이 그시절 한 번씩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못해 툭툭 내뱉었던 시절을 연상케 해서 그런 것같다.^^;;
귀여운 살구색 아기 코끼리 뽀메로 이야기.
뽀메로는 궁금한 것이 많은 아기 코끼리인데,
녀석은 자신이 얼마만큼 컸는지?
언제 커서 어른이 되는 것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증 투성이다.
책을 읽어주다 보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던 나 어린시절이
떠올라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어른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
둥이들은 입고 싶은 치마 마음껏 읽고,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을꺼라고 한다.흐흐~ 이녀석들아! 정말 어른이 되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어른이 되면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뽀메로가 말하지 않든..ㅠ
이녀석들! 어른이 되어봐야지 정신 차릴 수 있겠지..아마도.
참 오랜만에 읽은 나의 크레용!
민군 어린시절 수도 없이 읽어줬던 추억의 그림책.
둥이들에겐 오빠만큼 열정적으로 읽어주지 못해
조금 미안한 그림책.
하지만,아이 어린시절 많이 읽어줬던 그림책을 바라보면 그시절
그시간들이 엊그제 같아 아련해지곤 한다.
아마도 아이들 그림책에 댓글 달아주시는 선배 알라디너님들의
마음이 내마음과도 같지 싶다.
이런 추억이 깃든 그림책들은 아이들 많이 자란후에 처분하려면
참 아깝겠단 생각이 든다.다들 손이 떨려 어찌 처분들 하셨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