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맛있는 책읽기'이벤트를 개최중이다.
고학년 아이들은 이벤트를 열어도 참여하는 아이들은 몇 되지만,대체로 시큰둥이다.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그야말로 열성이 대단하다.
민군은 그야말로 저학년도 아니고,고학년도 아닌 중학년으로서 내가 봐도 참 애매한 학년이다.
3,4학년들은 중간에서 저학년 대접을 해주기엔 여롭고(징그럽다는 뜻의 사투리),
고학년 대접을 해주기엔 좀 어리고 어설퍼 보이는 중간학년이라 참 애매하다.
그래도 녀석들도 도장 10개 받으면 마이쮸 얻어먹을 욕심으로 열성을 다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중에 민군도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평소엔 만화책이나 읽어볼 심산으로 도서관을 찾는 녀석이 꼭 이벤트 할때만 열성이다.^^)
6월 1일 금요일 800,900번대 중에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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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독후 감상문을 살펴보니 완전 1학년 수준!ㅠ
요술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작전:올림픽에서 반칙을 사용한 연필을 잡은 페니는 아주 흐뭇할꺼다.
도깨비 아부지:도깨비가 나오는 전설은 가끔씩 미신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가 많다.
4일 월요일 000,100,200번대 중에서 대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1권:궁금한 것이 있다.정상적인 몸으로 공부한 세종대왕이 위대할까? 악조건에서 공부한 헬렌켈러가 위대할까?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2권:헤르만 헤세의 '마음에 드는 책부터 읽기 시작하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6월 5일 300번대 사회과학분야 대출
전날 책을 다 못읽어 지난 화요일은 한 권만 빌려왔단다.
허생전:대장군에게 호통을 친 허생은 용감하다.
6월 7일 목요일 600,700번대 예술과 언어분야 대출
세상을 울리고 웃긴 축구전쟁 월드컵: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처럼 우리에게도 다시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정정당당 스포츠와 올림픽:역시 마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6월 8일 금요일 800,900 문학,역사 분야
어린이 조선왕조 실록 3권:다른책을 보면 광해군 다음인 인조때 큰전쟁이 일어났는데 걱정이다.
어린이 조선왕조 실록 4권:인조때처럼 지금 현재 큰전쟁이 일어나면 절대 안된다.
이렇게 대충 날려 적고 어제 철학책 두 권 빌려오면서 결국 마이쮸 두 개를 받아왔다.
마이쮸라고 해서 개수가 다 들어간 긴 것 두 개일 것이라고 나도 그렇고 녀석도 그렇게 믿었기에
성민인 주말내내 둥이들에게 "오빠가 마이쮸 두 개 받으면 한 개는 오빠가 먹고,한 개는 남겨올테니 니네들은 그것 나눠 먹어!" 선심쓰듯이 몇 번을 얘길했다.
그리고 나한테도 한 개는 먼저 먹어도 되겠느냐고 몇 번씩 허락을 받아냈다.
나도 선심쓰는척~ 그러라고 말해주고 옆에 친구가 있다면 나눠먹어~ 라고 일러줬는데...
마이쮸가 다섯,여섯 개가 들어간 긴 것이 아니고 사탕처럼 한 개씩 포장되어 나온 마이쮸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그러니까 낱개 마이쮸 두 개를 선물로 받은셈이다.
우리집은 애가 셋인데...이런~
나도 좀 실망..당사자인 민군도 좀 실망했단다.
그래도 한 개만 까먹고,한 개는 남겨와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
저걸 지윤이를 줘야 하는지? 지수를 줘야 하는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이럴땐 애들 없을때 내가 몰래 먹어주는 것이 싸움을 막는 방법이다.^^
담번에 도장 30개를 받으면 상품이 사탕이라고 적혀 있는데....하~ 벌써 고민된다.
30개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같아 좀 안심은 하고 있다만....
또 내가 먹어줘야하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