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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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을 떠올리면 부끄럽다. 다음 날의 일정 때문에 골몰해 있어 딸이 전하는 메세지를 무슨 소리냐 불신하며 편하게 잠들어 버렸다. 추운 겨울 따뜻한 곳에서 뉴스를 읽을 땐 부끄럽고 미안했었다. 지금 황정은 작가의 그날 일기를 읽으니 간절함이 이루어진 것에 그저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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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8-23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날 정말 믿기지 않아 저도 불신했던 것 같아요.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 무슨 코메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책읽는나무 2025-08-23 10:25   좋아요 2 | URL
정말이지…그날 밤을 떠올리면 저의
둔감함이 부끄러웠어요. 딸이 어디 거짓 정보를 흘려듣고 와서 그리 말하는 줄 알고, 빨리 자자고 재촉만 했다죠.
다음 날…뜨악!! 딸한테 사과했어요. 네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근데 사과고 뭣이고 이런 세상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어요. 두 눈을 의심했어요.
기사를 접하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었는데 책을 읽으니 그때의 감정들이 확 살아나더군요.
다시는 계엄령이란 단어를 듣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바람돌이 2025-08-23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날밤에 카톡으로 친구가 말해줬을 때 뭔 또 가짜뉴스야 하면서 말도 안된다 했는걸요
근데 tv켜보라고 해서 보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현실인가 했는걸요
아마 모두가 비슷했을거예요. 그 몇 달 전에 김민석 총리가 계엄령 가능성 있다고 얘기했을 때 저 욕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다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ㅠㅠ

아 근데 나무님 이승우 작가 책 왜 이렇게 좋나요? 아 저는 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말을 안 들었을까요? 지금 3분의 2쯤 봣는데 모든 단편이 다 좋아요. 마음에 짠하고 다 남아요. 나무님 너무너무 고마워요. 나무님덕분에 이제라도 이승우작가님을 영접합니다.

책읽는나무 2025-08-24 11:30   좋아요 1 | URL
이 시대에 계엄이란 단어는 너무 맞지 않는 것이라 모두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인은 뉴스를 보면서도 스스로 믿기지 않아 내가 잠이 덜 깼나? 눈을 몇 번이나 부비면서 뉴스를 봤었다고 했었어요.
근데 모든 게 사실이었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승우 작가님 소설이 마음에 드셨나요?
다행입니다.^^
혹시나 맞지 않으시다면 어쩌나? 좀 염려가 됐었어요. 이승우 작가의 소설은 저 아녔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시고 계셔서 아마도 바람돌이 님께서도 언젠간 책을 이미 접하셨을 것 같아요. 계속 눈여겨보고 계셨었으니..^^
저는 며칠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붙잡고 있는데요. 이 책도 참 좋네요.^^
소설을 읽다 보면 다들 글 잘 쓰는 작가들이 너무 많아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왜 이제서야 이 작가와 이 소설을 알게 됐을까? 혹은 죽기 전까지 좋은 작가들과 좋은 소설들을 다 만나고 가긴 힘들겠지? 뭐 그런 생각도 하구요.ㅋㅋ

이 책에서도 황정은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는 대목에서도 제목을 눈여겨보게 되기도 했지만 작가가 소설을 읽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나도 이 순간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책 얘기 나눌 수 있는 이 시간도 참 감사하네요.^^

희선 2025-08-24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일 몇 시간이 지나고 괜찮아져서 다행입니다 저는 밤 열한시쯤에 알았는데, 괜찮을까 했군요 새벽에 해제 됐다는 기사 보고 다행이다 했습니다 지금 같은 세상이어서 그런 소식 빨리 알기도 했네요 정보가 빨리 전해지는 게 좋은 듯하면서도 어떤 건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좋은 점을 더 살려 쓰면 좋을 텐데...


희선

책읽는나무 2025-08-25 10:26   좋아요 0 | URL
때론 sns의 위력이 이럴 때 제대로 발휘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 80년도 시대였다면 우리 부모 세대처럼 간첩의 소행이다.라는 그 말을 믿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냈을지도 모를 일이겠죠.
사실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어서 그리고 뜻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많이 하곤 합니다. 좋은 정보를 많이 나눴었어요. 친구 한 명이 늘 실시간으로 카톡을 보내줬었거든요. 그래서 또 늘 안절부절 불안하기도 했었지만 그 시기엔 참 적절했었단 생각이 들어요.

단발머리 2025-08-27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뉴스만 간단히 적혀 있는 날의 일기를 읽을 때도 그 날이 생각나고....
이렇게 잘 넘어온, 견뎌온, 이겨낸 우리 나라 국민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가운 책, 고마운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책읽는나무 2025-08-28 10:56   좋아요 0 | URL
책 정말 좋았어요.
역시 황정은^^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또 깊이 반성했고 또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작가의 섬세하고 올곧은 마음.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구요.
소설을 썼다던데 언제 나올지?^^
지난 주 대구를 잠깐 다녀왔었거든요. 와 대프리카란 말이 실감났었던.ㅜ.ㅜ
출발하는 기차에서 읽기 시작해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었는데…대구에서 읽는동안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도 읽는동안 기분이 좀 묘했어요. 지나다니는 사람들. 그럼에도 저 쪽으로 표를 찍은 사람들…뜻이 같지 않다는 건 참 심란하더라구요. 갑자기 책을 보니 읽으면서 느꼈던 분위기와 감정이 올라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