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여신들 편은 조금 큰 줄기는 파악되지만, 세부적인 잔가지들의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난해하고 어렵다.
일단,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읽고 정리하려 해도 계속 갸웃거리고 있지만, 대충 나열해 본다면,

고대 유물이나 기도문등을 통해서 여성은(여신, 여사제) 종교적 관점에서 추앙받았다.(추앙은 여기서도^^)
박물관의 고대 유물들을 살펴보면 출산하는 여성의 모습 또는 남녀의 성기 묘사등 노골적인 형상들의 토우를 본 기억이 강렬하였다. 이런 유물들이 결국 ˝다산과 생식력 상징하는 여성들의 종교적 관점에서 좀 더 여신들의 권력을 찬양하는 후대의 신화적,문화적 자료들과 일치(264쪽)˝하고 있었다는 것에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창조설화들은 더 이전 시기에 있었던 여성의 다산성에 대한 숭배에서 나온 개념들을 표출하고 있다. 자연의 원초적 힘은 새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열리는 바다, 물, 알의 신비이다.
뱀-여신, 바다-여신, 처녀-여신, 그리고 진흙으로 인간을 빚는 여신-신비를 푸는 열쇠를 쥔 것은 바로 여신이다(265쪽)

신화를 접할 때, 긍정적인 개념은 남신, 부정적인 개념 또는 2인자에 속하고, 남신을 도와주는 개념에 속하는 것이 여신이라고 생각해 왔었던 나의 사고관을 다시 재정립하게 되었다.
새 생명을 창조시키는 막강한 힘을 가진 이는 여신이었다.

그리고, 창조적 개념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이 되는데, 창조는 여성의 다산성이 가진 신비한 힘의 단순한 발휘라는 의미에서 종종 양성의 신적 존재들이 개입할 행위로 변화하였다고 한다. 창조될 것의 ‘관념‘, ‘개념‘, ‘이름‘ 속에 표현된 의식의 이 요소는 사회에서 일어난 중요한 변화 때문에 바뀐 인간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름‘과 ‘개념‘ 속에 표출될 수 있는 상징적 창조력을 개념화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사고(269쪽) 라고 한다.

왕권과 군사적 리더십을 강조한 사회가 도래하여 역사적 변화는 결국 남성들로 하여금 새로이 실현된 상징적 창조성이란 원리를 하나의 남성신 상징이 구현하도록 만들었으며, 국가를 통치하는 강력한 왕권이 일찌감치 확립됨으로써 창조신화들 속에 있는 남성신들이 권력과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형태의 세속의 왕과 점점 더 닮아가는 한 남성신에게 자리를 내어 주게 된(270쪽) 것이라고 한다.

강력했었던 여신들의 자리는 결국 남신들에게 넘어가버린 형국으로 묘사되어 버린 신화나, 설화는 이제부터
남성신이 더 우세한 것 같은 신화만 읽으며 굳어버린 머리속에 여사제들의 권력과 신비로움은 사제들의 것만큼이나 막강한 존재였었다는(281쪽) 구절을 다시 새겨 넣어야 할 것이다.




창조는 여성의 다산성이 가진 신비한 힘의 단순한 발휘라는 의미에서, 종종 양성의 신적 존재들이 개입하는 의식적 행위로 변화하였다.  창조될 것의 ‘관념‘ ‘개념‘ ‘이름‘ 속에 표현된 의식의 이 요소 - P268

는 사회에서 일어난 중요한 변화 때문에 바뀐 인간의 의식을 반영하는것일 수도 있다.
이 개념들이 처음으로 나타난 시대는 서법이 ‘발명‘되고, 서법과 함께 역사가 발명된 시대다.  기록으로 남기기와 상징체계의 정교화는 추상작용(abstraction)의 권력을 보여준다. 기록된 이름은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불변의 것이 된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마술처럼 보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쓰기, 기록하기, 수학적 사고, 그리고 여러 가지 상징체계의 정교회는 시간 및 공간과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의 이러한 변화를 종교적 신화들이 반영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가부장적 성별 상징들의 발달과 제도화에 초점을 맞춘 본 연구의 관점에서 볼 때, 이름짓기라는 개념 속에서처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상징화는 창조력의 유일한 원리인 어머니-여신으로부터의 이탈을 단순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P269

그러나 추상성을 만들어내고 추상적 개념들을 대신하는 상징들을 창조하는 능력에서의 일보전진은 분명 일신주의로 향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사람들이 그런 ‘창조적 정신‘을 체화한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힘을 상상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의인화되고, 다투기를 좋아하는 수많은 남신들과 여신들을 유일한 하느님 (One God)으로축소시킬 수 있었다.  - P269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누구인가" "신에게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위대한 철학적 질문들은 여전히 대답될 수 있었다. 그 대답은 인간존재들, 즉 남성들과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의 재생산 및 성적 권력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가치가 절하되고 상품화되었든지간에 그들의 본질적 평등성은 여신들이 살아 있고 인간의 생활을 관장한다고 믿어지는 한 생각과 감정에서 사라질 수 없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남신들 속에서 찾았던 것처럼 여신들 속에서 그들과 닮은 점을 찾아냈음이 틀림없다. 여사제들의 권력과 신비로움은 사제들의 것만큼이나 막강했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남성들과 다른 기능 및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여성들이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 사이를 여전히 중재하는 한 인간존재로서 이들의 본질적 평등함은 침범될 수 없는 것으로 남아 있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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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6-17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넘나 부지런하십니다!! 책나무님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참 좋네요. 같이 읽기는 인용문 비교하면서 읽기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같으면 같은대로 다르면 다른대로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열일하십시오, 책나무님! 저는 일단 고요한 요가의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17 11:24   좋아요 0 | URL
요가를 하시군요?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이셨겠어요^^
전...어젯밤 하루치 분량 급하게 읽고, 12시 전에 독보적 들어가 급하게 밑줄 긋기하고 정리하느라, 완전 생각이 뒤죽박죽이었어요.
그러니까, 글도 늘 시간에 쫓겨 적다 보니 적긴 적되, 뭔말인지?? 모를 말들을 쏟아낸 그런 나날들입니다ㅋㅋ
아침에 다시 읽어 보면 내가 과연 무엇을 읽었고, 정리해 놓은 건지?? 알쏭달쏭 합니다.
같으면 같은대로~ 다르면 다른대로~
아...그렇게 가는 건가요? ㅋㅋㅋ
전 늘 나의 이해력과 독해력에 의심이 많아서, 제대로 읽고 있는 건가? 긴가민가? 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일단 나는 나대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17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 속도 업업하셔서 이제 곧 다 읽으실 수 있겠네요~ㅎㅎ
어렵지만 이 책 흥미롭지 않나요? 여신 인안나도 언급됐던걸로 기억나네요^^ㅎㅎ 마지막까지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6-17 11:31   좋아요 1 | URL
그저께는 빼먹고, 주말엔 약속이 있어 진도 못뺄 것 같고, 다음 주엔 또 볼일들이??? 시간 분배가 안될 것 같아 월초부터 조금씩 진도를 미리 뽑아 놓는다고 부지런히 읽어도 아직 반밖에 못읽었네요?
생각보다 이 책이 진도가 빨리 빠지는 책이 아닌 걸, 읽을수록 깨닫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래도 화가님 보고 따라갑니다ㅋㅋ
여신들 이름 잘 몰라서 신화 조금 읽은 부분의 여신들만 알겠더군요. 인안나~ 책엔 나오던데 정확히 누군지 잘 몰라서..아는 척을 못하겠습니다ㅋㅋㅋ
전 대여신을 찬양하는 글을 발견했는데 대여신이 과연 누구길래? 이렇게나? 어제 잠깐 생각하다가, 신화,설화 책도 따로 읽어야 하나?싶더라구요.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
계속 언급되더군요...그 책도???
어휴~읽어야 할 책들이 왜 자꾸???
그래서인지, 배경지식이 부족하니 뼛 속 깊은 공감이 어려워 아쉽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06-17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완벽하고도 완전한 독서의 처음과 끝이 여기에 있네요, 책나무 님. 크-
어려운 책이지만 읽고 그 내용이 난해하게 느껴지만 어디 한 번 내가 읽은 걸 정리해볼까, 하는 것까지. 너무나 완벽합니다, 책나무 님.
지금은 설사 갸웃 거리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아 그 때 그게 그거였구나! 하게 되는 시간이 올겁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읽고 써야 합니다.
책나무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6-17 11:48   좋아요 1 | URL
헉...이런 과분한 칭찬의 말씀!!
완벽하고 완전한 독서의 처음과 끝!!
누가 볼까, 두렵습니다ㅋㅋㅋ
전 지금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읽는 건지? 그게 아주 헷갈리고 있어서 말이죠...그래서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 그거였구나! 그 말씀!!
요즘 제가 그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을 읽고( 굳이 이 책이 아녔을 수도 있겠죠? 그동안 읽었던 책들,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쌓였던 덕택이었겠죠^^) 요사이 단발머리님이랑 다락방님이 줄곧 얘기하고 읊어 왔었던 내용들이 조금씩 와 닿고 눈에 더 잘 읽힌다는 생각이 부쩍 들곤 있어요.
그동안도 읽긴 읽었지만,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짧아서 머리에 오래 기억되질 않았던 거구나! 이제 깨닫습니다ㅋㅋㅋ
누누히 얘기하시는 읽고, 써야 한다는 그 말씀도 명언이란 걸 이제 깨닫구요. 오독했을까? 두려워 기록하기를 무척 꺼렸고, 주저 했었는데 읽고, 기록하지 않으니 책을 읽었어도, 돌아서니 다 까먹고,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버린 나를 수없이 발견했었네요. 뭐...기록하지 않는 저의 습관도 무섭습니다만!!^^
암튼 요즘 어떤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또 의심하고, 암기가 안되어 짜증나고, 포기할까? 수없이 고민하고 있던 차, 아까 다락방님의 <페미니즘 공부법> 작가의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은 이야기를 들려 주시니 아..맞어! 나도 그 책 읽고, 부러워 했었지! 생각했었어요.
덕분에 다시 독서실 책상에 앉아 공부 조금 더 했네요ㅋㅋ
다락방님도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 꼭 보여주셨음 싶어요...영어논문 읽어봤는데~~하면서 리뷰 올라오길 기대합니다ㅋㅋㅋ
암튼 공부하는 중년 여성들 파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2-06-1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와 다음주는 계속 매일 매일 병원행. 무슨 검사한다고 또 입원도 2박3일 해야 하고....
나무님이랑 진도 맞춰서 읽고 싶은데 아무래도 힘들겠어요. ㅎㅎ 저보다 조금 앞서가시면서 항상 먼저 정리해주셔서 제가 따라 읽기 너무 좋아요. ^^

책읽는나무 2022-06-17 16:52   좋아요 0 | URL
제가 똑바로 정리를 하고 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참고만 하세요ㅋㅋㅋ
계속 병원 다니시는군요?ㅜㅜ
이참에 확실하게 건강 잡으셔야죠!!
저도 이번주말엔 약속도 있고, 다음 주엔 아빠 치과 치료 스타트 하시면 같이 동행하면서 돌봐드릴 예정인지라...이번 주에 무리?해서 진도를 좀 많이 빼뒀습니다.
그래도 책 절반 페이지 정도네요?
책이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안나가지네요...역사관련이라 천천히 읽어야 되는 책인가 봅니다.
역사는 천천히 흐르기 때문??
아...아닌가??ㅋㅋㅋ
암튼 운동 열심히 하시고, 잘 챙겨 드셔서 빨리 씩씩해 지시길 바랍니다.
병원 다녀와서 피곤 하시면 푹 쉬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