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고대 매춘을 하는 여성들은 머리에 베일을 쓰지 않고,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었지만, 매춘을 하지 않는 남성들의 부인이나 딸들은 머리에 베일을 꽁꽁 싸서 최대한 얼굴을 노출 하지 않는 상태로 거리를 다녔다고 한다.
언뜻 듣기에 베일을 쓴 여인들의 자유는 속박 당하고,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훨씬 자유롭고, 권위가 더 높았던 건가? 오해하기 십상이나, 전면을 파고들면 다른 뜻이 숨어 있다.
거리에서 베일을 씌운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구분으로 베일이 암묵적으로 ‘존중해야 할‘이란 큰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베일을 써선 안되는 여자가 적발될 시, 신고하지 않은 남자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기원전 1250년 경부터 줄곧 공공장소에서 베일을 쓰는 것에서부터 산아제한과 낙태에 대한 국가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여성에 대한 성적 통제는 가부장적 권력의 본질적 특성이 되어왔다.
여성에 대한 성적 규제는 계급형성의 기초이며, 국가를 떠받치는 토대 중 하나이다.(249쪽)

마지막 문장은 실로 어마어마 하구나!
왜 베일, 산아제한, 낙태등을 국가의 강력한 법령으로 통제하는 것인가?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성을 사유재산으로 여겼기에, 성적 규제를 가함으로 가부장의 권력으로 일삼았지 않았나 싶다.
가장 큰 원인은 여성을 사유재산으로 삼았던 게 문제였지 싶다.


함무라비법전은 국가권력의 한 측면인 가부장적 가족의 제도화가 시작되었음을 표시한다. 그것은 여성의 지위가 남성가장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에 의해 결정되는 계급사회를 반영한다.  빈곤한 평민의 부인은 그녀의 의지나 행동과 무관하게 남편의 지위변화에 의해 존중받을 만한 여성에서 채무노예나 매춘부로 바뀔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남성도 자신의 성적 행동 때문에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지 않는데 비해,  간통 등 결혼한 여성의 성적 행위나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순결을 상실하면 그녀 - P248

의 지위가 낮춰질 수도 있었다.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의 계급적지위는 항상 남성들의 계급지위와는 달리 정의된다.
고바빌로니아 시대부터 간통한 아내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남편이 가지고 있었던 시대까지, 남성들과 여성들의 삶에 대한 왕들과 통치자들의 권위에도 또한 변화가 있었다.  함무라비 시대에 가족의 가부장적 가장은 부인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부인 가족의 남성 가장에 대한 친족적 의무에 의해 여전히 약간의 제약을 받았다. 중기 아시리아법 시대가 되면 남편은 주로 국가권력에 의해 견제되었다. 딸들의 처녀성을 가족의 재정적 자산으로 취급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된 아버지들은 왕의 권력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권위를 나타낸다.  그런 권위 속에서 양육되고 사회화된 자녀들은 절대왕권에 필요한 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왕의권력은 그들의 가족들이 남성에게 의존적이고 추종적인 것처럼, 전적으로 왕에 의존적이고 추종적인 남성들에 의해 보장되었다. 고대국가는 자부장제의 형태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되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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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14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뭔가 생각이 좀 확장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네요. 저보다 앞서가는 책나무님 화이팅입니다. 저도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6-14 23:17   좋아요 1 | URL
언뜻 역사시간에 선생님께 대충 들었던 말들이...왜 그런 결과가 되었던 건지?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되는 것 같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들이 퍼즐 맞춰지듯...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
그 말씀이 가장 정확한 말씀인 것 같아요.
전 계속 뒷골이 서늘해질 때도 있네요. 과거 여성들의 삶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이 참~~ㅜㅜ
암튼 오늘은 오늘 읽을 분량을 겨우 끝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글밥이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쭉쭉 읽어지진 않는 것도 같구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 봅시다^^

독서괭 2022-06-15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책나무님 벌써 6장이예요?? 대단대단~~ 전 어젯밤 <나는 고백한다>2권과 <가부장제의 창조>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둘다 쪼금밖에 못 읽고,, 졸려서 잤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2-06-17 13:23   좋아요 0 | URL
미리 읽어두려고 늘 초반부터 읽기 시작은 했는데 말이죠~
생각보다 진도는 쭉쭉 빠지진 않네요?
하루에 한 꼭지씩 읽는다고 했는데도 17일인데도 7장 ..이제 반 정도 읽었네요^^ 다른 책들도 진도가 덜 나가고....ㅜㅜ
밤중 독서는 정말 쥐약입니다.저도 어느새 책을 툭~ 떨어뜨리고 있구요ㅋㅋ
그래도 괭님 열심히!!!
파이팅 합시다.
점심 후, 나른한 시간이시겠어요.
힘 내시구요!!!!^^

얄라알라 2022-06-15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실물 영접하고 표지만.쓰다듬고 있는 게으른 저....책읽는 나무님.리뷰읽다보니 6장으로 바로 점프해서 가고 싶어져요

책읽는나무 2022-06-17 13:26   좋아요 1 | URL
아유....영어논문 읽으시느라 바쁘신 건 아닌지??ㅋㅋ
저는 얄라님 닉넴만 봐도 이젠 그 한옥 명당 자리가 어슴푸레 떠오릅니다^^
아....저도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책 읽고 싶군요.
가부장 빨리 읽고 싶은데 생각보다 좀 더디게 읽히네요?
기다릴테니 언능 오셔요!!!!^^

단발머리 2022-06-16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책나무님 벌써 6장이시군요. 저 아직 ㅋㅋㅋㅋㅋㅋㅋㅋ 1장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부분에서 크헉! 했던 기억이 나요. 전 상위계급 여성에게 베일 씌우는 건 이해가 되었거든요. 보호하겠다는 거니까요. 그런데 제일 놀랐던 건, 하위계급 여성이 베일을 썼을 때의 형벌이었어요.
즉, 이 여자(베일을 쓰지 않은 여자)는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걸, 공개적으로 표하라는 거잖아요. 그게 싫어서 혹 하위계급 여성이 베일을 쓰면 처벌을 받고는 했으니까요.
국가가 얼마나 치졸하게 강력한지, 강력했던지(지금도 그렇지만요)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충성!!

책읽는나무 2022-06-17 13:31   좋아요 0 | URL
베일 부분을, 처음 앞구절에선 음~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읽다 보니 점점 하~~ 놀란 눈이 되었었네요.
베일이...눈에 보이는 표식이었더군요?
베일 하나에 많은 여성들이 모멸감을 느꼈을 그 당시를 생각하니...아찔합니다.
전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옛시절 차별 받았던 여성들의 삶이 참 가슴 아파요. 그리고 미래 후손들이 들여다 볼 우리네 삶은 또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들이 많아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