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구입.
첫 번째.
재난 지원금으로 책을 살 생각을 못했다.
받자마자 아이들 학원비로 사용했고,나머지는 추석 전에 소상공인 도와 드리느라? 맛난 걸 사먹으며 탕진하다 다락방님의 서재에서 재난 지원금으로 책을 구입하시는 걸 보구서 아차...남은 금액을 찾아 보니 몇 만 원 남지 않았었다.
이거라도...싶어 딸과 함께 동네 서점에 가서 각자 원하는 책 세 권만 사자!! 아들과 남편은 책 안읽을테니 사주지 말자!!(실은 다섯 권을 살만큼의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딸아이들이 원하는 김초엽의 신간 ‘지구 끝의 온실‘
이찬혁(악동 뮤지션의 수현이의 오빠.)의 ‘물 만난 물고기‘
내가 원했던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이 없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사고 계산하니 재난 지원금 0원.
아....쉽게 들어온 돈은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간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떠나간 돈을 잡을 수 없다면
책이라도 잡자!!!!
두 번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열심히 리스트의 음악을 유튜브로 검색해서 들었었다.이래서 하루키의 소설은 좀 불편하다.
늘 음악을 검색해서 들어야 하니까!
하지만 음악을 찾아 듣다 보면 어느새 책을 내팽겨 치게 되고,
음악 소리에 몰두하게 된다.
처음엔 다자키에 빙의되어 보리라...생각하다
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게 생각이 머무른다.
음악을 선곡하고 듣고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작가의 서재는 책 보다 레코드 가게의 진열된 모습처럼 음반이 빽빽하게 꽂혀 있겠지?구경하고 싶다...뭐 그런 잡생각은 필수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을 하긴 글렀다만,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찾아 듣다 라자르 베르만 연주로 아예 구입했다.
그리고,
요즘 꼭 챙겨 읽어 보고 있는 스콧님의 서재 코너 속의 ‘1일 1클래식 1기쁨‘책 관련 페이퍼는 나의 무지를 많이 일깨워 주는 좋은 곳이다.음악 애호가들이라면 찾아 읽어봄직하다.
애호가가 아니어도 댓글 5위안에 흔적을 남긴다면 스콧님께 명랑 쾌활한 이모티콘 선물을 받을 수 있다.야행성이 힘든 나에겐 아직 1등의 이모티콘을 못받아 봤지만 최근에 3등도 했으니 1등의 고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 얘기가 아니고, 스콧님이 올려 주시는 음악 영상들을 찾아 듣다가 순간 하트 뿅뿅한 연주가 있어 계속 듣고 싶어 주문한 음반이 두 개 더 있다.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재즈 피아노 곡집인데 자끄 루시에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음반을 다시 발매한다고 소개된 이 음반은 골드 라인은 바흐곡만 실버 라인은 바흐를 제외한 비발디,헨델,라벨,드뷔시,베토벤,모짜르트,쇼팽등의 클래식 음악을 재즈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음반이다.
재즈 음악 그루브를 좋아하는 편인데 스콧님이 올려주신 g선상의 아리아 편을 보고 취향 저격 당했었다.
이 음반덕에 일주일이나 넘게 기다려 겨우 택배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음반을 들어 보면 흥이 절로 난다.
좋다.
2차 백신 맞고 항체 싸움 시작된 남편은 눈을 감고 쇼파에 앉아 있길래...기대하고 어때? 물었더니 정신이 없단다..ㅜㅜ
일주일 뒤 주말에 집에 오면 다시 앉혀 놓고 들려줘야 겠다.
그리고,
현악기 중에선 첼로 소리와 기타소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검색하다 보니 클래식 기타 음반이 눈에 띄어 같이 구매했다.
이 가을에 참 듣기 좋다.
그리고,
책도 살며시 끼워 넣어야 겠기에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나는 고백한다‘ 신청해 보았다.내 친구 서재인들은 죄다 읽었는데 나만 안읽은 듯 해,(뭐 이 책 뿐이겠냐만...) 안읽었다고 고백하기 보다 읽었다고 고백하고 싶어 구입.
전 권을 다 사려다 어차피 사 놓고 언제 읽을지 모르니 1권만 먼저 구입했다.읽게 된다면 시리즈를 모두 구입하겠지 싶어....
세 번째,
북플 검색하다 오거서님의 서재에서 4개의 음반을 1개 값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얼른 주문하게 된 바로크 명곡집이다.
음악 듣기 시작한 이참에 바로크 음악 제대로 들어봐?싶어 주문했더니 다음 날 바로 배달.와~~빠르다!!!!!
얼마만의 빠름이던가???
언제부터인가 알라딘 택배 배송에 문제가 생긴 건지
배송 지연이 잦아지고 있는 듯 하다.
암튼 cd 1장씩 차례로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다.
오거서님 덕에 이름을 알게 된 카페 침머만 연주를 집중해서 들었는데 듣다가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싶어 제목 찾아 보면 거의 바흐 아니면 비발디 곡들이 많다.
나의 취향이 바흐 였던가? 생각하고 으쓱했지만,
워낙 유명한 음악가이고 끝없이 연주도 많이 되고 있으니 귀에 많이 익었던 것 뿐이겠거니....그러니 잡생각 접고 그냥 듣는다.
가을이라 그런지....요즘따라 클래식 음악 듣기가 더 좋은 듯 하다.
그리고 곁들여 주문한 책은
서점에 없어서 따로 알라딘에서 주문한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역시 알라딘엔 없는 책이 없는 듯...늘 돌고 돌아 알라딘에서 주문하게 된다.
목로주점의 책 제목을 듣게 되면 내겐 늘 친구의 얼굴도 함께 떠오른다.내 주변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그닥 없는 편인데 유일하게 책을 좋아했었고 나보다 더 많이 읽었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다.
한 날 그 친구가 본인의 선배 한 명이 호프집이었나?암튼 술집을 오픈 했다던데 그 상호가 목로주점이더라고 알려 줬었다.
나는 그저 어린 나이에 가게를 오픈 한다는 것이 신기해 그래? 놀라워 했었는데 그 친구는 그 다음의 말을 기대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은 에밀 졸라 책을 읽었나봐?뭐 그런 말을???
당연 졸라 책 읽지 않았던 나는 친구랑 둘이서 눈만 똥글똥글 굴리며 몇 초간 아이 컨택트 했었고,포기 한 친구는 목로주점이 실은 책 제목인데...@%♡_*;-^....구구절절 설명해 줬었던 기억이 있다.그 후로 길 지나가다 몇 번을 목로주점 간판을 읽게 된 적 있었는데 그럼 나는 늘 친구를 떠올리고,또 그 상황이 웃겨서 혼자 웃곤 했다.그러면서 늘 목로주점 읽어야지..생각만 했지 계속 읽지 않았다.
지금 그 친구는 내 곁에서 멀어진지가 10 년이 넘어선 듯 하다.
어제 대학 동기와 우연히 통화가 되어 얘길 하다 목로주점 그 친구 얘기를 꺼냈었고,장례식 다녀온지도 벌써 10 년이 지났다고 시간이 참 많이도 지났다고 서로 얘길 했고,동기도 아내와 사별한지가 벌써 4 년이 넘어섰다고 했다.혼자서 사춘기 딸과 초4 아들을 고군분투 키우는 얘기를 듣다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대견하기도 했다.엄마가 아파서 헤어지다 보니 아빠의 건강에 너무 민감해 하는 아이들 때문에 주말엔 늘 등산을 하고 있다고 했다.목로주점 친구의 남편도 같은 동기라 그 오빠는 혼자서 딸 둘을 어떻게 키워내고 있나?궁금해 지기도 했다.
시간은 이렇게 흘러 철 없던 20살에 만나 맨날 놀기 바빴었던 우리는 각자 자리에서 애들을 키우는 중년들이 되었다.
나의 큰 아들이 올 해로 20살이 되었으니...세월이란 게....
목로주점 일깨워 준 친구는 내겐 여전히 팽팽한 30대 후반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 주름 진 얼굴을 가히 상상하기 어렵다.
목로주점 책을 볼때 친구의 20대 적,30대 적 얼굴 같아 내겐 좀 각별하고 애틋하다.
그래서 많이 늦었지만 이젠 정말 읽어보려고, 이번 음반 속에 살며시 끼워 넣어 주문한 에밀 졸라의 책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7692/63/cover150/k082733434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0782/69/cover150/s122636671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10/11/cover150/895468162x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35/61/cover150/8937463695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7/68/cover150/8954616852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7/78/cover150/8954616860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767/42/cover150/8678122110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4390/34/cover150/8072353195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4390/34/cover150/807235342x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17/85/cover150/c442831500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4/31/cover150/0195737016_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04/pimg_786074123314149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04/pimg_786074123314149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04/pimg_786074123314149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