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레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는 매우 유명하며 모리스 라벨이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모른다 하더라도 음악만큼은 쉽게 들을 수 있다.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작품은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피아노곡, 관현악으로 편곡한 피아노곡, 오페라, 성악곡들이 있다. 그의 생애에 견주어 보자면 다작을 남긴 작곡가는 아지만 전문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연주하는 피아노곡이나 관현악곡들은 들을 수 있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스트라빈스키는 라벨을 [스위스 시계 장인] 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의 음악이 매우 정밀하면서도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비유를 썼던 것 같은데, 드뷔시와 비교했을 때 풍성함보다는 약간 건조한 듯 싶으면서도 어딘가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작곡가의 만년인, 1929-1931년에 만들어진 (모리스 라벨의 생몰연도는 1895-1937) 작품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무엇보다도 2악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명확한 선율, 견고한 형태를 갖지만 언뜻 보이는 낭만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작곡의 경과에 대해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기사에 그가 직접 밝힌 바를 발췌(음악세계 라벨 편 참조)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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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2곡의 협주곡을 구상해서 써 가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제 1의 것은 내가 직접 피아노를 칠 예정입니다만, 언어의 가장 엄밀한 의미의 <협주곡>으로서 모차르트와 생상의 협주곡 정신에 따라 작곡했습니다. 사실 사견에 의하면, 협주곡 음악은 쾌활, 화려해야 하는 것으로 심각했으면 하고 열망하거나 극적인 효과를 겨냥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몇 사람의 위대한 고전 음악가들의 협주곡은 피아노 측에 조금도 서지 않고, 피아노에 거역하여 구상되어 있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이 판단은 아주 근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나는 나의 협주곡을 디베르티스망(회유곡)이라고 이름 지을 작정이었습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나의 협주곡은 나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닮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재즈에서 빌려온 약간의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 그것은 소극적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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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1932년 1월 14일 당시 유명 피아니스트였던 마르게리트 롱의 독주로 이뤄졌다. 관현악 반주는 라벨의 지휘로 라무뢰 관현악단이 담당했다.
> 1악장 알레그라멘테 G장조 소나타 형식. "밝게" 라는 의미와 걸맞게 피콜로가 가벼운 리듬으로 곡의 문을 연다. 1주제를 다시 트럼펫이 되풀이하고 이어 2주제가 피아노로 이어진다. 제시부를 지나 발전부로 흘러가면서 1주제와 2주제의 재즈요소
를 중심으로 곡이 진행된다. 2악장 아다지오 아사이. 고전 형식으로서 느린 악장이 2악장으로 등장하는데 수수한 반주에 비교적 간단한 노래와 같은 선율이 이어진다. 이렇게 이어지다가 세밀한 오른손의 장식과 같은 리듬이 등장하고, 흔들리듯
흘러가는 악장은 오른손의 긴 트릴과 함께 끝을 맺는다. 3악장 프레스토. 전반적으로 매우 다채롭고 에너지가 채워진 듯한 악장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다양한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며 포르티시모의 극적인 느낌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Top 추천
아르투로 베네디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기인이었던 그의 레코딩 가운데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이 최상의 것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57년이라는 꽤 오래 전의 녹음과 연주이기에, 비교적 세밀한 맛이 덜하다는 평도 있지만 2악장만큼은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이 중론이다. 피아노를 완전히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었던 그의 음색은 이 곡을 들을때마다 곡에 밀착되어 청자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아이콘 시리즈로 등장했는데,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그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꽤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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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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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