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드보르자크 :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 1894-1895년에 작곡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는 첼로 협주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며 그가 미국에 머물러 민속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만들어진, 독특한 색채의 곡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평하기를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의 특성을 브람스의 관현악법과의 유사성에서 찾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경쟁하듯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브람스가 이 곡을 듣고 "내가 왜 첼로 협주곡을 쓰지 않았을까" 하고 탄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강하면서도 애수가 깊게 녹아 있는 곡으로 드보르자크를 대표하며 꽤 자주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다. 초연은 1896년에 자신의 지휘로 했으며 협연은 영국의 첼리스트인 레오스턴 (Leo Stern, 1862~1904)이 맡았다.
> 1악장, 알레그로 b단조. 소나타 형식이다. 처음 부분은 클라리넷이 약간 빠르게 1주제를 연주하며 등장한다. 이어 밝은 느낌의 현악과 목관의 앙상블로 변화하며 풍성한 호른의 2주제로 닿게 된다. 풍요롭고 목가적인 클라리넷이 다시 등장하고 오케스트라의 합주부가 나온다. 이에 이어 기다렸다는 듯, 늠름한 첼로 독주가 시작하는데 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어 첼로의 활발한 연주가 이어지고 여러 변화를 거쳐 거대한 모습으로 1악장은 마무리를 짓는다. 2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G장조. 매우 아름다운 악장으로 드보르자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서정이 가득하다. 목관악기가 부드럽게 이끌고 이어 클라리넷과 첼로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중간부에서는 다시 분위기가 바뀌고 카덴차를 거쳐 마무리가 된다. 3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b단조. 자유로운 론도 형식으로 조금 격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악장이다. 끝 부분의, 회상하는 듯한 마무리가 인상적이기도 하다.
* Top 추천
Mstislav Rostropovich (cello)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68, DG
워낙 명곡이다 보니 드보르자크의 첼로를 연주한 명인도 많고, 명 음반도 많다. 어쩌면 뻔한 선정일 수 있겠지만,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음반으로는 카라얀과 로스트로포비치가 도이치 그라모폰(DG) 에서 남긴 것을 앞순위에 놓아야 할 것이다. 20세기에 활동했던 첼리스트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과 영향력을 보여준 첼리스트로 꼽히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는 강하면서도 유연하다.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카라얀의 반주가 너무 강하지 않은 점도 만족스럽다. 이 음반에 담긴 기록은 모든 사람에게 만족스럽진 못해도, 시쳇말로 언젠가 반드시 만나야 할 연주라는 점은 확실하다. 여러 기준점에서 흠을 잡기가 어려운 음반이다.
< + 클래식 음반 가이드 선정반 >
그라모폰 가이드 추천반
Pieter Wispelwey (cello)
Ivan Fischer (conductor)
Budapest Festival Orchestra
2006, Channel Classics
펭귄가이드 Key & ***
Ludwig Hoelscher (cello)
Joseph Keilberth (conductor)
Philharmonisches Staatsorchester Hamburg
1958, War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