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쇼팽 발라드 

 

> 그가 21세부터 32세에 걸쳐 만든 4곡의 발라드는 쇼팽이 남긴 곡 가운데에서도 걸작에 속할 뿐만 아니라 피아노를 위한 곡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4곡의 발라드는 쇼팽과 동향의 시인이었던 미르키에비치 (Adam Mickiewicz, 1789-1855)에 의한 것이며 모두 자유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쇼팽의 동향의 시인의 작품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은 로베르트 슈만의 얘기에서 나온 것이나 이 얘기는 쇼팽이 그 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쳤다고 보는 것 보다는 그 느낌과 감정을 그 곡에 담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4곡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발라드 제1번 g단조 op.23 - 1831~1835년에 걸쳐 작곡했으며 슈톡하우젠 남작에게 헌정하였다. 이 곡은 슈만이 쇼팽에게 "당신의 악곡 가운데 가장 좋다" 라고 얘기한 일화가 있다. 소나타 형식의 변형이며 청년 시절 쇼팽의 감정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2. 발라드 제2번 F장조 op.38 - 1836~1839년에 걸쳐 작곡했으며 로베르트 슈만에게 헌정하였다. 쇼팽은 미츠키에비치의 [마의 호수]에서 감명을 받아 이 곡을 작곡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슈만은 1번에 비해 예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맑지만 슬픈 분위기의 곡. 

  

 

3. 발라드 제3번 Ab장조 op.47 - 1840~1841년에 걸쳐 작곡했으며 폴린 드 누아유에게 헌정하였다. 나머지 곡에 비해 밝고 화려한 분위기를 듬뿍 담고 있는 곡이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우리는 프랑스 수도의 귀족적인 환경에 순응한, 세련되고 지적인 폴란드인을 분명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또한 이 곡은 미츠키에비치의 시 [물의 요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4. 발라드 제4번 f단조 op.52 - 1842년에 작곡한 곡으로 드 로스차일드 남작 부인에게 헌정하였다. 이 곡을 작곡한 해는 쇼팽의 바르샤바 시절의 스승과 친구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쇼팽에게 정신적인 타격이 있었던 해인데 곡이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 역시 쇼팽의 뛰어난 감각을 담고 있는 환상곡풍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  Top 추천 

  

Krystian Zimerman  

1987, DG

 

 

쇼팽 콩쿨 우승자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은 많은 녹음을 남기지 않는 피아니스트인데 그의 쇼팽 발라드는 녹음, 음질 모든 면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곡의 흐름을 잘 포착하여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색색 변화하는 곡의 변화에서 다양한 표정들을 잘 끌어내고 있다. 음과 연주가 하나로 녹아 있는 명연주로 쇼팽의 발라드를 모두 감상해 보기에는 좋은 음반이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DG 쇼팽 전집 (4778445)에도 동일한 음원이 실려 있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 가이드 Key & 로제타 ****

Murray Perahia
1994, Sony

   

 

 

 

러프 가이드 추천반

Maurizio Pollini
1999, DG

 

 

 

 

펭귄 가이드 Key ***
Arthur Rubinstein
1959,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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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쇼팽 녹턴 (야상곡)

 

> 야상곡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녹턴(Nocturn), 프랑스어의 녹튀른(Nocturne), 이탈리아의 노투르노(Notturno) 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이 야상곡이라는 것은 18세기에 세레나데와 같은 개념의 장르로 여러 곡에 쓰였다고 한다. 19세기 간결한 3부 형식 속에 자유로운 감정을 담은, 즉흥곡, 바다텔등의 피아노 소품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야상곡(녹턴)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러시아에서 평생의 반을 보낸 영국의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가 발전시킨 이 녹턴(야상곡)이라는 장르에서도 쇼팽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 쇼팽의 곡에는 존 필드의 영향을 찾아 볼 수 있지만 그가, 창안한 형식에 쇼팽만의 독특함을 덧붙여 한층 독특하고 풍부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극적이고 대담함을 전해 주는 곡도 있지만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상적인 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쇼팽은 그의 생애에서 21곡의 녹턴을 만들었으며 이 가운데 18곡은 따로 묶여 그의 생전에 출판이 이뤄졌다. 그의 녹턴 가운데 유명한 곡 몇을 꼽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2번 Op. 9-2 

 

  

 

 

제5번 Op. 15-2 

 

  

 

 

제6번 Op. 15-3 

 

  

 

 

제8번 Op. 27-2 

 

  

 

 

제13번 Op. 48-1  

 

 

 

  

*Top 추천

 

Artur Rubinstein (Piano)
1965, RCA

 

 

  

쇼팽 야상곡집은 두 장의 음반에 담겨 있거나 개별 곡으로, 선곡의 형태로 낱장 발매가 이뤄지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장의 음반에 담겨 있는 형태에서는 그간 국내에 거의 들어오지 않다가 2008년 후반기부터 재판매가 이뤄진 이반 모라베츠(Ivan Moravec, Nonsuch) 의 쇼팽 야상곡집이나 그라모폰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로 선정한 피레스(Maria Joan Pires) 의 연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연주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hur Rubinstein, RCA)의 연주이다. 차분하면서도 시적으로, 노래하듯 흐르는 그의 연주는 적절히 듣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곡에 맞게 유기적으로 흐르는 템포와 감각적인 뉘앙스의 변화는 많은 이에게 그의 녹턴을 어필하는 요소이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추천반

Maria Joao Pires (piano)
1995, DG

 

  

 

 

펭귄 가이드 ***

Angela Hewitt (piano)
2003, Hyp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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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 

 

>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세 곡이다. 그 가운데 자주 연주가 이뤄지는 곡은 <장송 행진곡 소나타> 로 불리는 op.35 와op.58 이며 쇼팽의 곡 가운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쇼팽이 17살에 만들기 시작한 피아노 소나타 1번은 작곡가 생존에는 여러 까닭으로 출판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1851년에야 비로소 나오게 되었다. 청년기에 쓰인 작품으로 이후에 발표한 작품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1839년에 완성한 만들어진 피아노 소나타 2번 일명<장송> 은 조르주 상드의 고향, 노앙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만들어졌다. 

이 곡은 1837년에 작곡한 <장송 행진곡> 을 생각하고 만들었으며 잃어버린 조국에 대해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 만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쇼팽은 2번 소나타를 작곡한 이후 5년 후인, 1844년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을 작곡하였는데 그의 신변상의 여러 좋지 않은 상황에도 뛰어난 걸작을 만들어냈다. 이 곡은 당당함과 우아함을 고루 갖춘 쇼팽의 대표곡이자 피아노 소나타사에서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b단조 는 소나타 형식으로 풍성한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감정의 모습을 띠고 있는 악장이다. 2악장 스케르초는 3부 형식으로 물결 치듯 시작한다. 3악장 라르고는 3부 형식으로 마치 꿈꾸는 듯한 모습을 느끼게 하는 악장이다. 4악장 피날레는 론도 형식으로 당당함이 느껴진다.  

 

 

* Top 추천 

 

 Evgeny Kissin

 1993, RCA

 

 

 

 

 

이제는 신동에서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고 이는 예프게니 키신의 (Evgeny Kissin) 20대 초반의 녹음이 담긴 음반. 낱장으로 발매를 했는데 최근 소니뮤직코리아에서 라이선스로 5장으로 묶어 발매한 박스에 들어 있기도 하다. 키신의 쇼팽은 깊고 풍부한 느낌을 준다. 동곡에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었던 아르헤리치 (DG) 에 비해 파워가 느껴지거나 드라마틱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쇼팽과 그의 곡이 담고 있는 숨결을 잔잔히, 시적으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그라모폰가이드 추천반 

Marc-Andre Hamelin 

2008, Hyperion

 

 

 

 펭귄가이드 Key & **** 

 Leif Ove Andsnes

1990, Vi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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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F minor op. 21 

 

> 쇼팽은 모두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 곡은 작곡한 시기와는 반대로 출판이 이뤄져 현재 출판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이 두 곡의 피아노협주곡은 그가 청년기에 쓴 곡으로 여러 면에서 원숙미가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이 곡을 쓸 당시의 그의 나이(대략 20세 전후)를 생각해 본다면 후기의 원숙미보다는 청년기의 신선하고 생기에 가득 찬 표현에 더 주목하는 것이 마땅할지도 모르겠다. 두 곡 가운데에서 출판이 이뤄진 순서에 따랐을 때 1번 피아노 협주곡이 더 유명하고 자주 들을 수 있지만 2번 피아노 협주곡 또한 쇼팽의 곡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그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에 품었던 순수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쇼팽은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이후 바르샤바에서 이 곡을 작곡하였으며 바르샤바 음악원 성악과 학생이었던 콘스탄티아 그와트코프스카 (Konstancja Gladkowska)를 그리는 마음을 담아 곡을 구상하였다. 하지만, 이 곡은 그와 평생에 걸쳐 교우관계를 맺었던 델핀 포토츠카 백작부인에게 헌정하였다. 공식적인 초연은 1830년 3월 17일,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쇼팽 자신의 독주로 이뤄졌다.

  

 

 

  

>1악장 마에스토소. 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강하지 않은 관현악 합주로 시작한다. 이어 현의 1주제가 나오고 목관으로 이어진다. 이후 곡은 화려한 피아노의 활약이 보이는 발전부를 거쳐 짧은 코다로 이어져 2악장으로 흐른다. 2악장 라르게토는 쇼팽 자신이 언급했듯 첫사랑의 감정이 진하게 배어 있는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악장이다. 여린 반주에 맞추어 피아노의 꿈결 같은, 밝은 노래의 겨움도 전해진다. 이어 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로 흐르는데 마주르카 풍의 리듬이 주가 되는 부분이다. 토속적 리듬감이 곡의 중간 중간에서 보이며 화려하게 끝을 맺는 것으로 곡은 마무리가 이뤄진다.

 

 

* Top 추천 

 

  
Murray Perahia: piano
Zubin Mehta (conductor)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1989, Sony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녹음을 하는 곡이다. 몇차례 녹음을 한 바 있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 이나 샹송 프랑소와 (Samson Francois) 의 고전적이며 색다른 취향을 불러일으키는 녹음이 있고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Krystian Zimerman)의 박력 있고 깊은 서정이 느껴지는 연주도 있다. 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연주가 머라이 페라이어 (Murray Perahia) 와 주빈 메타 & 이스라엘 필과 1989년 녹음한 것이다. 튀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심하며 차분하다. 실황음반으로 페라이어의 노래하듯 접근하는 모습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며 청년 쇼팽의 감성을 잘 전해주고 있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그라모폰가이드 추천반 

Martha Argerich (piano)
Charles Dutoit (conductor)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eal
1998, EMI

 

 

 그라모폰가이드 추천반 

Krystian Zimerman (Piano)
Krystian Zimerman (conductor)
Polish Festival Orchestra
1999, DG

 

 

 펭귄가이드 추천반 

Artur Rubinstein
Alfred Wallenstein (conductor)
Symphony of the Air
1968, 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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