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요코야마 히데오의 데뷔작이다.
이건 꼭 봐야 한다.
공소시효까지 24시간! 치열한 두뇌 싸움의 승자는 누구인가!
청춘소설의 생동감과 본격 미스터리의 반전, 그리고 쏟아지는 눈물까지!
이토록 가슴 시리고, 애절한 반전은 없었다!
휴머니즘 미스터리의 거두, 요코야마 히데오의 걸작 사회미스터리!

그제 본 치요의 후유증으로 이 제목을 보고 무슨 괴긴고?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드디어 독소, 흑소에 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지막 단편집이 나왔다.
이건 웃긴다고 하는데 표지만 보면 안 웃기게 생겼다.
얼마나 괴기스러운지 보자!

표지가 히틀러라서 얼라리여?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가계를 살펴보면서 그의 악마성을 분석한다니...
히틀러도 참 영원한 소재다.
이렇게 물고 늘어져야 역사가 그나마 보존되는데 우린 뭐하고 있냐???
이런 작품 나올때마다 씁쓸하다.

 

심리묘사가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작가가 한 가정의 미묘한 균열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인정받는 광고 회사 과장인 기도 다카시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아야코. 그리고 전처 사이에 낳은 중학생 아들 와타루. 신흥 주택지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가족은 아야코의 임신이라는 기쁨을 맞이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 같은 가정. 하지만 어느 날 아침 기도에게 일어난 작은 불행이 가족 사이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고, 서서히 균열이 일어난다. 무너져 가는 이 가족에게 과연 구원은 있을 것인가?
그들에게 일어난 불행은 무엇이고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제목이 죽어도 잊지 않아 일까?
궁금하다.
여형사 오토미치 다카코 시리즈가 또 나와주기를 기대하면서 서서히 이 작가의 작품을 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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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코야마 히데오는 사야겠네요. 근데, 요즘 저런 일러스트 표지, 진짜 지겹고 맘에 안 들어요. -_-a

물만두 2007-09-11 11: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너무 일러스트가 똑같아서 무슨 시리즈 보는 것 같아요 ㅡㅡ;;;

stella.K 2007-09-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악마성이라...
뭐가 씁쓸한가요? 히틀러? 역사 보존이 안 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흐흐

물만두 2007-09-11 11:52   좋아요 0 | URL
그 왜 요즘 젊은 연예인들 사건 있잖아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겹다 생각하다가도
이런 물고 늘어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네요.
다른때 같았으면 아, 또? 이랬을텐데요^^;;;

2007-09-1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1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yo12 2007-09-1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일러스트 싫어요. 조금 너무 가볍게 가는 것 같아서,^.~

물만두 2007-09-12 09:52   좋아요 0 | URL
하지만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잖아요^^
이제 슬슬 바꾸겠죠.

mira95 2007-09-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사고 싶어요...책 사고 싶어 ㅠ.ㅠ

물만두 2007-09-13 09:48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ㅜ.ㅜ

아린양 2007-09-2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소...괴기..인줄알았던..헉..여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 끌리긴 하는데..
추리에서 갑자기...저런걸 쓰다닛..봐야할지 말아야 할지...도서관에 없으면 또
사야하는데..이 백수가 무슨 돈이있다고..책을 자꾸 내시는지들..;ㅋ

물만두 2007-09-20 12:44   좋아요 0 | URL
추리도 잘 쓰고 비추리도 잘 쓰고 단편도 잘 쓰더군요^^
 
구형의 계절
온다 리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시골의 작은 마을, 그곳에 갑자기 괴 소문이 퍼진다. 4개의 고등학교 연합동아리에서 그 소문의 출처를 밝히려고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등학생 시절에 한번쯤 이상한 주술을 모여서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분신사바같은 것도 있었고, 반지점도 있었고, 남학생들은 여학생의 방석 훔치기도 했었다. 대학에 갈 수 있다더라, 남자친구가 생긴다더라, 뭐 이런 그 당시 가장 흔하게 하던 고민들이 그런 이상한 것들에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좀 더 독특하게 이곳에서는 오랜 세월 사라진 사람들이 있고 마치 차원이 다른 세계로 뛰어 넘어가는 것 같은 환타지를 부여하고 있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 고민,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간직한 것들을 지방색으로 꾸미고 고등학생들 사이에 있을 법한 설렘으로 포장을 했다는 것만 다를 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다.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날들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는 두려움, 지금과 같은 답답하게 사육당하는 것 같은 학교생활의 끔찍함, 같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데서 오는 지겨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데서 오는 망설임 등등 이 나이라서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은 그렇게 끝을 맺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고 독자인 우리도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름이라 그렇다고 작가는 자꾸만 말을 하고 있다. 작가에게 여름은 독특한 소재임에 분명하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신기루를 보듯 작가의 여름은 그런 형태가 아닌가 싶다. 또한 여름은 젊음이다. 하지만 작가가 등장시키는 주인공들은 아직 봄인데 여름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너무 이른, 잘 알지 못하는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 진지하게 하게 만들고 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와 가을을 맞이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아, 내 고등학교 시절도 이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건 너무 깊게 들어가는 거 아냐? 하는 반발심을 갖게 만든다. 그것은 균형의 문제다. 구형의 계절에 균형을 이야기하니 좀 그런데 구형에도 균형은 있어야 하는 거니까. 나는 항상 가장 진지한 시절은 중, 고등학교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진지함은 그 당시에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그 또래의 진지함이지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경험한 사람의 진지함은 아니다. 다 살아 보지도 못한 인생을, 인간사를 그 나이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끼어들고 있다. 뛰어넘고, 진화하고, 인간이란 왜 태어났을까는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들의 반복은 돌림노래를 듣는 느낌을, 회전목마를 타고 아까 본 풍경을 또 보게 만드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동화되었다가 다시 튕겨져 나가는 것이다.

이 작품이 좀 더 다듬어지고 작품 속 미노리의 순수한 행복은 <굽이치는 강가에서>에서의 마리코의 모습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순수함과 어른스러움, 영리함과 신비스러움이라는 구형(球形)을 만들어 끊임없이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온다 리쿠의 패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조화가 때론 어울릴 때도 있고 때론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역시 아름다운 구형을 만들어내기가, 그것을 아름답게 보기가 만만찮은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언젠가 모두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라고 말하는 것, 그저 산다는 것만을 행하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면 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온다 리쿠의 아이들의 자란 모습이 그의 다른 작품 <흑과 다의 환상>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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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책 2007-09-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오래간만에 인사드려요. 잠수 타는 동안 온다리쿠가 휩쓸고 있네요.
온다 리쿠 책 딱 한 권만 추천해 주세요. 지르게요^^

물만두 2007-09-11 10:21   좋아요 0 | URL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 책이죠^^
잘 지내시죠~

가시장미 2007-09-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리뷰를 보니, 책의 내용이 무지 궁금해지네요. ^^ 성장기의 주인공들의 너무 진지한 고민을 다루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것이 작가의 인생관이 반영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게 표현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요즘은.. 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책을 읽는 게 너무 힘드네요. 언니는 안 그러세요? ^^:

물만두 2007-09-11 18:49   좋아요 0 | URL
난 여기서 머리까지 아프면 워쩌라고~
머리만 살아있어서 아직까지 읽을 수 있음에 좋아.
근데 뇌가 늙는지 이해력 부족이 넘 슬퍼.
이것도 내가 제대로 읽은 건지 의심스러워서리^^;;;

icaru 2007-10-0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요~~

물만두 2007-10-08 13:07   좋아요 0 | URL
감사요~~
 
벽장 속의 치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박상희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벽장 속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얘기에 처음에는 약간 무서운 작품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령이 나와도 무섭기보다는 슬프고, 쓸쓸하고, 살인이 등장해도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 재미있고 아련한 감동까지 느끼며 볼 수 있었다.

<벽장 속의 치요>는 백수가 된 남자가 너무 싼 월세 방을 얻게 되는데 그 집 벽장 속에서 밤마다 어린 여자 아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느 집 아인가보다 했는데 이 아이가 하는 말이 이상하다. 메이지 시대에 태어났다니. 거기다 사람 관상을 볼 때는 꼭 할머니 같은 말투를 쓰고 육포를 “이것은 무슨 괴기인고?” “말괴긴가?” 이러는데 남자는 놀라 소개소에 전화를 하지만 그동안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슬퍼서 성불시켜 주겠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일본에서 전해진 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이 노래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치요가 계속 등장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Call>은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 내기를 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기에서 이긴 친구가 고백을 미루자 진 친구가 먼저 고백을 하고 그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왜냐하면 그 여자가 자기가 아닌 그 친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하지만 결국 그는 내기를 되돌린다. 눈물을 흘리면서... 눈물은 무슨, 이제라도 그랬으니 다행인거지. 미련이 많기도 하다.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는 작가의 생각을 묻고 싶은 작품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냐?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냐? 왜 하필 러시아 사람이지? 반성이냐? 아니면 뭐냐? 그것을 알고 싶다. 알기 전에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작품이다. 심히 기분 언짢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방문자>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남자가 내연녀의 시체를 숨기기 위해 악전고투하는데 갑자기 무료 청소를 해준다는 청소업자가 등장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리고 있다. 참, 운도 없는 남자다. 마지막까지.

<살인 레시피>는 더 이상 결혼을 유지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부부가 각자 상대방을 살인하기 위해 음식을 가지고 벌이는 한 밤의 살인 게임을 다루고 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는데 너무 닮아 살인도 하기 힘든 이 부부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각자에게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는 귀엽게까지 보였다.

<냉혹한 간병인>은 사실 이 작품들 중에 튀는 작품이다. 정말 잔인하고 냉혹하게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괴롭히며 간병하다 돌아가시자 시아버지까지 그렇게 되자 또 다시 시어머니에게 하던 대로 시아버지가 빨리 죽기만을 바라며 먹을 것도 주지 않고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 죽을 때까지 가지고 놀려고 하다가 벌어지는 가정의 잔인한 내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너무도 섬뜩하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서 더욱 무섭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역시 진짜 무서운 건 죽은 유령이 아니라 산 사람이다.

<늙은 고양이>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내가 또 한 번 고양이를 무서워하게 만든 작품이다. 삼촌의 집을 물려받고 덤으로 삼촌이 키우던 고양이까지 물려받게 된 가족에게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그리고 있다. 점점 조여 오는 스멀스멀한 무서움을 마지막까지 고조시키는 작품이다.

<어두운 나무 그늘>은 어린 시절 술래잡기를 하다 사라진 여동생을 어른이 되어 찾아보겠다고 다시 사촌 집을 방문한 ‘나’가 발견하게 되는 그 시절의 진실 같은 여동생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의 숲은 무섭고 큰 나무는 두려움의 존재지만 나이가 들면 그 숲은 단지 숲일 뿐이고 나무는 늙고 큰 나무일 뿐 도망가기보다는 다가가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 중 여전히 숲과 나무를 무서워하는 이가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어둠은 나무 그늘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신이치의 자전거>는 어린 시절 함께 놀다 물에 빠져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잔잔하게 다가오며 이 단편집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 단편집 전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움, 서글픔, 후회, 반성, 무서움, 두려움, 새로운 시작 등을 담고 있는 단편집은 공포 장르라기보다는 미스터리 쪽이 어울리는 공포 약간, 미스터리 잔뜩 들어 있는 특제 수프를 먹는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양념들의 각각의 맛들도 잘 배어나와 펑키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잘 맛나게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유령이라고 무조건 무서운 건 아니라는 얘기다. 유령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들이 더 무섭고 잔인하니 어쩌면 유령들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것들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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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0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킨이 멋지게 바뀌었네요.
가을 아침 멋진 시간 보내세요.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눈에 들어오네요.

물만두 2007-09-10 11:17   좋아요 0 | URL
님도요^^
읽어보세요~

레몬향기 2007-09-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이었군요; 몰랐네요~ 내용이 궁금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ㅎ

물만두 2007-09-10 11:17   좋아요 0 | URL
단편집입니다. 괜찮더군요. 읽어보세요^^

비로그인 2007-09-1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라니, 이런 제목은 어떻게 생각해낸 걸까? 라고 생각했건만 물만두님의 리뷰를 보니 제목만 제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벽장 속의 치요가 가장 기대됩니다.

물만두 2007-09-10 12:17   좋아요 0 | URL
엄마는 러시아인, 아빠는 일본인, 사는 곳은 중국, 시대는 2차대전끝무렵입니다. 좀 상상이 되시나요?
제목만 보면 근사해보이는데 실상은 안그렇더군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살인의 레시피>였어요. 치요는 한 작품에만 쓰기에는 좀 아깝더군요.

비로그인 2007-10-1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물만두님께 땡스 투 누르고 주문했습니다. 잠시 잊었다가 어제 서점에서 보고 다시 읽고싶어졌거든요. 몹시 기대됩니다. 후훗.

물만두 2007-10-15 14:14   좋아요 0 | URL
쥬드님이 기대하시는 이상의 작품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가는 나올때마다 눈에 띈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살인을 들고 나왔다.
아, 진짜 고민된다.
살인이 연애라고?
흠... 죽여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겠어의 현대판인가?
당신만 머리 잡고 있는 거 아니오.
나도 머리를 쥐어 뜯게 생겼잖소.

아, 온다 리쿠는 정말 쉴 틈없이 나오는구나.
이렇게 되면 전작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단편집이다.
밤의 피크닉 전작도 들어 있고 리세의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밤의 피크닉 보신 분들은 무지 고민 될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고민된다.

절판됐던 닥터스가 다시 나왔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분들께는 희소식이리라.
이 작품 진국이다.
보실 분들 많이 보시기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춘문학 당선작 중 하나가 한수산의 사월의 끝이다.
이 작품은 보면 좋다.
새롭게 작가의 단편집으로 묶여 나왔다.
막 피어나던 작가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뽑은 심사위원평이 참 웃겼던 기억이 난다.
이 작가 잘못되면 통속소설 작가로 빠질 우려가 있고 했던가 암튼 그런 류의 말이었다.
어쨌든 최인호의 신춘문학 당선작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꼭 보시기를...

헛소리꾼 시리즈가 또 나왔다.
근데 이짱의 제자라니?
이것은 무슨 소리?
거기다가 여학교에서 학생 하나 데려오기도 힘들다니 이짱 너무하는거 아냐~
이거 준한테 이짱 진짜 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걱정되서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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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9-0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 닥터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에릭 시걸의 닥터스였군요. 10년도 더 된 옛날에 읽었던거라 결말 기억도 안나네요.

물만두 2007-09-08 14:58   좋아요 0 | URL
이 책 절판되서 찾는 분이 많았더랬죠.
결말보다 전 그 누구냐 흑인 청년이 참 가슴 아팠더랬습니다.

이매지 2007-09-0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리쿠 또 나왔군요 ㅠ_ㅠ
뭐 그래도 언제 읽을지 기약도 없는 ㅎㅎ

물만두 2007-09-08 19:15   좋아요 0 | URL
이젠 무섭죠^^:;;

Kitty 2007-09-0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닥터스 진짜 추억의 소설이네요. ㅋㅋㅋㅋ
온다 리쿠는 하나도 안 읽어봤는데 진짜 무섭게 나오네요;;;

물만두 2007-09-10 09:53   좋아요 0 | URL
그죠. 그런데 이 책 뒤늦게 찾은 분들이 꽤 계셨답니다^^
저 떨고 있어요 ㅜ.ㅜ

아린양 2007-09-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리쿠..저분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 많던데..저는 밤의 피크닉도 읽은 적이
없다는...저분 소설이 무지 많군요..엄청나네..;; 빛의제국이란 단편 소설에서..
첫 단편만보고 아~멋지다..싶었더니..내용이 뚝..책 한권에 여러단편 있는걸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지라..;;화가 나서 책을 덮어버렸다는..;;

물만두 2007-09-20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밤의 피크닉은 아직입니다^^;;;
 
이런 사랑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첫 장을 여니 죽은 남자가 말을 한다. 그의 이름은 루카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죽은 자가 무슨 말이 그리 많은 지 관 뚜껑이 닫히고 몸이 썩는데도 말을 한다. 두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놓고. 자신의 죽음이 살인인지, 사고인지, 자살인지는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기고 자신은 편안하게 누워 살아 있었을 때의 찰나적 행복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제목인 이런 사랑은 루카의 두 가지 사랑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루카를 제외한 두 사람의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루카는 이미 사랑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인간이 되었으므로.

루카가 자신의 남자 친구임을, 유일한 사랑임을 알고 있는 안나가 등장한다. 루카의 실종을 신고하고 찾은 시체를 확인하고 망연자실해있는 루카의 부모님대신 장례 절차까지 챙기는 안나. 그런데 안나는 이제 죽은 남자 친구 루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미망인이었다면 자신이 들었을 모든 이야기를 듣지 못한 관계로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조사하다가 낯선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경찰서를 찾은 것이다. 그는 경찰에게도 유명한 남창이었다. 안나는 무너진다. 자신의 사랑은 거짓 위에 세워진 모래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루카와 처음 만난 순간 그가 자신의 진실한 세상의 유일한 끈임을 확신한 레오가 등장한다. 루카는 레오에게 비밀이 없었다. 심지어 안나에게는 선물하지 않았던 꽃을 레오에게는 선물했다. 레오는 안다. 자신이 루카에게는 진실이고 안나는 거짓임을. 루카에게 레오는 내면이고 안나는 외면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그리워할 뿐이다.

이렇게 세 사람의 사랑은 새빨간 담뱃불에서 피워 오르는 연기, 그 가느다란 한 줄기 연기 속으로 허무하게 사라진다. 하지만 중독되어 자꾸만 그 연기를 꿈꾸고, 그 맛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들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사랑은 진실이고 어떤 사랑은 거짓이라 말할 수 있을까? 속았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일까? 그럼 자신이 사랑을 한 것도 거짓일까? 사랑은 쌍방향으로 서로 만날 수도 있지만 일방통행으로 흐를 수도 있다. 세상에 많은 이런 사랑, 저런 사랑들이 있다. 그 사랑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사연 속에서. 그렇다고 그 가면을 쓴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두 사랑을 비난하는 것이 된다. 내 사랑과 네 사랑을.

가끔 사랑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에도 비밀은 있다. 그 비밀을 알고도 사랑하고 모르고도 사랑하고 알고 사랑을 그만두고 모르고 사랑을 그만두기도 한다. 사랑에 일정한 정의는 없다. 단지 사람들이 사랑을 할 뿐이다. 내가 사랑을 하고 그가 사랑을 하고 네가 사랑을 하고 그녀가 사랑을 하고 그들이 사랑을 하고 서로가 사랑을 하고... 그래서 이런 사랑도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영원한 미스터리다. ‘알면 다쳐.’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 지금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군가는 내가 한 사랑은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닌 사랑을 사랑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사랑할 수밖에 없어 사랑한 것이 아닌 보여주기 위해 사랑을 했음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지독한 공허함과 패배감, 상실감과 자괴감, 무력감을 사랑이 떠난 뒤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 사랑은 위선의 다른 말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루카, 안나, 레오가 차례로 나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마지막에 산 사람들인, 한 사람을 사랑한 안나와 레오가 만나는 장면은 참으로 기묘하고 그러면서도 정직한 느낌을 준다. 허식을 벗어버리지 못한 안나와 허식 자체가 없는 레오의 닮은 점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무너지는 안나와 그것을 그저 바라보는 레오에게서, 그리고 각자의 길로, 있던 위치로 돌아가는 그들에게서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느낀다.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면서 지독하게 후벼 파는 가벼운 듯 무겁고 무딘 듯 날카로운 어떤 사랑에 대한 서글픈 이야기였다. 아마 우리 모두의 말하지 않고 담고만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덧붙임 : 원제목이 <이탈리아 소년>이라고 한다. 이 제목을 그대로 썼다면 작품의 제목이 주는 맛이 덜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사랑>이나 <이탈리아 소년>이나 비슷해 보이는데 차라리 원제목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이 더 잘 이해되고 설명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탈리아 소년... 그야말로 정곡을 찌르는 의미심장한 제목인데 다 읽고 난 뒤 원제목을 알게 돼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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