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요한복음강해'를 읽기 위하여

13년 전에 쓴 글이다. 20년후에 2만권의 장서를 갖게 될지 모른다고 적었는데 현재 4만권이 넘는다. 장서관리가 안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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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다른)은 여러 모로 궁금한 책이다. 이름 때문에 저자가 러시아나 동유럽 출신일 거라 짐작하게 되는데 불가리아 출신의 문화비평가다(크리스테바와 토도로프가 불가리아 출신이다). 그리고 두께와 가격. 840쪽에 1킬로그램이 넘고 책값은 할인가로도 4만원에 육박한다. 한마디로 육중하다.

제목은 어떤가? 진리의 발견? 과학사책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데 얼른 든 생각은 이런 제목 책이 주목을 끌 수 있을까였다. ‘진리‘는 한국 독자들의 관심사나 취향으로 보이지 않기에(팩트나 공정, 정의, 불평등 등과 비교해보라). 통상 진리란 소수 철학자들의 관심사(골칫거리)가 아니던가. 원제가 뭔가 알아봤더니 ‘Figuring‘이다. 흠, 번역불가다. 책 제목으로는 견적이 안 나온다고 할까. 그나마 힌트가 되어주는 게 ‘앞서 나간 자들‘이란 부제다. 인물들을 다룬 책이라는 것.

˝1700년대부터 현재까지 네 세기에 걸쳐 역사적 인물들의 서로 교차하는 삶을 통해 복잡함과 다양성,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순, 진실과 의미와 초월에 대한 인간의 도전을 탐험한 책이다.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과학에서 여성의 길을 닦은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과 조각 예술에서 성별이라는 견고한 암석을 부수어낸 해리엇 호스머, 문학비평가이자 <뉴욕 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자로 여성주의 운동에 불을 지핀 마거릿 풀러, 시인 에밀리 디킨슨을 거쳐 환경 운동을 촉발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에서 끝을 맺는다.

대부분 여성이며 성소수자인 이들은 모두 대담한 사상가들로 크나큰 장애와 그 시대의 ‘성별 구조‘를 극복하고, 천문학적 발견을 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환경 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일단 이런 구도의 발상이 신선하다. 널리 알려진 인물도 있고 생소한 인물도 있는데 개별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뭔가 이어지게끔 배치한 것이 강점이다. ˝이 책은 뛰어난 여성주의 책이자 혁명적이고 시적인 문학 작품이다˝라는 평도 보이는데 잘 요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진리의 발견‘이란 제목은 아쉽다. ‘아름다운 삶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프롤로그 제목을 살렸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다시 제목 생각. 흔히 ‘행복‘이라고 번역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에 대한 오해 소지 때문에 다른 번역어들이 제안되고 있는데 책의 원제 ‘figuring‘도 후보가 될 수 있겠다 싶다. ˝크나큰 장애와 그 시대의 ‘성별 구조‘를 극복하고, 천문학적 발견을 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환경 운동의 기반을 닦˝은 삶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한 삶의 사례이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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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이 100권 돌파 기념의 리커버판을 출간했다. 다섯 권의 책 표지가 현란한 색감으로 바뀌었는데, 러시아문학 가운데서는 <체호프 희곡선>이 포함되었다(언어권별 안배가 이루어진 듯싶다).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에서부터 쿠바 작가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현란한 세상>까지다(<현란한 세상>만 강의에서 다뤄보지 못했다).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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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을유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20년 02월 17일에 저장
절판
데미안 (을유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20년 02월 17일에 저장
품절

사랑에 빠진 여인들 (을유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손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20년 02월 17일에 저장
절판

체호프 희곡선 (을유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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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중을 다룬 책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출간돼 주문을 넣었다. 러시아사 전공자인 이정희 교수의 책으로 <은둔의 나라 러시아 역사 속의 민중>으로 상하 두권이다(상권이 지난해에, 하권이 올해 나왔다). 제목에 ‘은둔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굳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인데 여하튼 러시아 민중사에 관한 국내서란 점에서 희소하고 반갑다.

상하권의 경계는 물론 러시아혁명이다. 두권의 전체 개요는 이렇다. ˝‘민중‘들의 꿈과 인식 세계, 좌절과 악몽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국내 러시아 사학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민중‘이란 자치와 자유 그리고 경작할 수 있는 ‘토지‘를 열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러시아 역사에서 16세기부터 20세기 뻬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하고 공산주의가 종지부를 찍던 1991년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관련서로는 리처드 스타이츠의 <러시아 민중문화>도 참고할 수 있다. 더 나아가면 서유럽의 ‘시민‘과 대비되는 러시아와 제3세계 ‘민중‘의 모델을 책에서 발견할 수도 있겠다. 기대평을 적자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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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차례 예고한 바 있는데 <책에 빠져죽지 않기>(2018)의 별권으로 <문학에 빠져죽지 않기>(교유서가)가 이달에 출간된다. 마지막 교정을 남겨놓고 있는데 일정상으로는 내일 인쇄에 들어가고 내주쯤에 서점에 배포될 것이다. 올해 두번째 책(그간에 밀린 책이 많아서 올해는 출간 종수로 개인 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다).

분량이 많지 않았다면 서평집의 한 꼭지로 들어갔을 텐데 세번째 서평집(<책에 빠져죽지 않기>)을 6년만에 내다보니까 분량이 애매해졌었다. 서평집에 넣기에는 너무 많았고 별도의 책으로 내기에는 부족했다. 2년 가량(정확히는 1년 반가량) 출간을 늦추게 된 이유다. 그 사이에 분량이 쌓였고 작품 해제로 쓴 긴 글들을 몇 편 더하니 460쪽을 넘기게 되었다.

<책에 빠져죽지 않기>의 별권이라고 적었지만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2012)의 후속이기도 하다. ‘로쟈의 문학읽기 2012-2020‘이라는 부제에서 2012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것이 바로 그 책 이후라는 뜻이어서다. 그 기간에 내가 진행한 강의들이 대부분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라는 제목을 갖고 있고(한국문학을 다룰 때는 ‘로쟈의 한국문학 다시 읽기‘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로쟈의 한국현대문학 수업>이 그 한 결과물이다), 여러 기회에 쓴 짧은 리뷰들을 강의자료로 활용했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강의한 내용을 짧게 정리해 자주 지면에 싣기도 했다.

어떻든지 간에 그동안 어떤 작품을 어떤 시각에서 읽어왔는지 대략 어림해보는 정리물로서 내게는 의미가 있다. 문학독자들에게도 소용이 닿았으면 싶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 강의의 1/3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리뷰로 정리하지 못한 강의는 별도의 강의책으로 계속 펴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강의의 절반 가량이 책으로 엮어질 듯싶다.

두권의 ‘문학책‘에 이어서 그 다음 차례는 ‘인문책‘인데 4월 출간을 목표로 교정을 진행하고 있다. 3월 하순에는 스위스문학기행도 있어서 마음이 바쁘게 되었다(책만 내는 거라면 일도 아닌데 강의 일정이 빼곡하다). 모처럼 눈이 내린 날이어서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지만 분주한 마음은 이미 봄의 문턱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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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16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0-02-1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직 검색해도 나오진 않는군요
담주쯤 서점에 배포될 때 검색되나봐요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

로쟈 2020-02-16 23:06   좋아요 0 | URL
네, 다음주에나. 감사.~

손글 2020-02-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예쁘네요. 선생님.

로쟈 2020-02-16 23:06   좋아요 0 | URL
감사.^^

박균호 2020-02-16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빠져 죽지 않기가 나온게 2018년인가요? 세월 참 빠릅니다. 이번 책도 표지가 예쁘고 내용도 기대되네요. 읽어 보겠습니다.

로쟈 2020-02-17 15:05   좋아요 0 | URL
네 1년반이 지나갔네요.~

:Dora 2020-02-19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로쟈 2020-02-20 21:12   좋아요 0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