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차례 예고한 바 있는데 <책에 빠져죽지 않기>(2018)의 별권으로 <문학에 빠져죽지 않기>(교유서가)가 이달에 출간된다. 마지막 교정을 남겨놓고 있는데 일정상으로는 내일 인쇄에 들어가고 내주쯤에 서점에 배포될 것이다. 올해 두번째 책(그간에 밀린 책이 많아서 올해는 출간 종수로 개인 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다).
분량이 많지 않았다면 서평집의 한 꼭지로 들어갔을 텐데 세번째 서평집(<책에 빠져죽지 않기>)을 6년만에 내다보니까 분량이 애매해졌었다. 서평집에 넣기에는 너무 많았고 별도의 책으로 내기에는 부족했다. 2년 가량(정확히는 1년 반가량) 출간을 늦추게 된 이유다. 그 사이에 분량이 쌓였고 작품 해제로 쓴 긴 글들을 몇 편 더하니 460쪽을 넘기게 되었다.
<책에 빠져죽지 않기>의 별권이라고 적었지만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2012)의 후속이기도 하다. ‘로쟈의 문학읽기 2012-2020‘이라는 부제에서 2012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것이 바로 그 책 이후라는 뜻이어서다. 그 기간에 내가 진행한 강의들이 대부분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라는 제목을 갖고 있고(한국문학을 다룰 때는 ‘로쟈의 한국문학 다시 읽기‘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로쟈의 한국현대문학 수업>이 그 한 결과물이다), 여러 기회에 쓴 짧은 리뷰들을 강의자료로 활용했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강의한 내용을 짧게 정리해 자주 지면에 싣기도 했다.
어떻든지 간에 그동안 어떤 작품을 어떤 시각에서 읽어왔는지 대략 어림해보는 정리물로서 내게는 의미가 있다. 문학독자들에게도 소용이 닿았으면 싶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 강의의 1/3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리뷰로 정리하지 못한 강의는 별도의 강의책으로 계속 펴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강의의 절반 가량이 책으로 엮어질 듯싶다.
두권의 ‘문학책‘에 이어서 그 다음 차례는 ‘인문책‘인데 4월 출간을 목표로 교정을 진행하고 있다. 3월 하순에는 스위스문학기행도 있어서 마음이 바쁘게 되었다(책만 내는 거라면 일도 아닌데 강의 일정이 빼곡하다). 모처럼 눈이 내린 날이어서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지만 분주한 마음은 이미 봄의 문턱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