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서 김철웅 논설위원의 칼럼을 옮겨놓는다. 일본 총선 결과(선거혁명)에 견주어 처지가 뒤바뀌어가고 있는 듯한 한국 현실을 짚어보고 있다. 필자의 진단대로 지금은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시점인 듯싶다. 물론 '비관'이 뜻하는 바는 일본의 우파 정권 55년보다 더 끔찍한 반공 극우정권의 장기집권이다('극우'라는 이데올로기도 실상은 허울일 뿐이다. 기득권 지배집단의 장기집권이라고 해야겠다). 섣부른 낙관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만큼 열심히 '학습'하고 열심히 칼을 가는 수밖에...

경향신문(09. 09. 02) 낙관과 비관 사이  

일본의 선거혁명이 우리에게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장기집권 시나리오에 대한 경고가 우심한 시기에 이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자민당의 반세기 집권이 허망하게 끝났다. 반면 한국은 장기집권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치 두 나라가 바통 터치라도 한 것처럼.

한국 진보·좌파 진영은 귀가 솔깃해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0여개월 후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희망을 담은 말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54년 만의 정권교체는 야당들이 54년 동안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원인을 찾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이 일본 선거혁명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야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반서민, 반통일 행보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권은 요즘은 기만적인 친서민 정책을 펴는 노회함까지 보인다. 덕분에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뛰었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정권은 총력을 다해 미디어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로써 족벌신문들에 방송을 주고 신문·방송·인터넷 매체들을 장악함으로써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닦는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 상황에서 일본의 선거혁명은 훌륭한 타산지석이 된다.  



장기집권 도모하는 극우정권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일본 같은 장기집권이 가능할까. 비관적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가능성이 개탄스러울 정도로 높아 보인다. 한국은 사회 제분야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을 따라왔다. 신자유주의 수용과 토건국가 지향은 오히려 일본을 능가한다. 우익사회를 키울 토양은 비옥하다. 박노자 교수는 책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에서 “이 사회의 제도적 민주주의 경험이 일본보다 훨씬 짧은 만큼 ‘우경화’도 훨씬 더 끔찍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라이트란 이름으로 일제의 ‘근대화’에 만세를 부르는 것을 보면 이해가 쉽다.

일본의 자민당 반세기 집권은 선진국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영국·독일 등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보수·진보성향의 양대 정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게 보통이다. 한 정당이 20년 이상 집권하는 것도 드물다. 한국은 어떤가. 김대중, 노무현의 ‘좌파정권, 잃어버린 10년’을 제외하고는 간판만 바꿨지 모두 보수 우파정권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철저한 반공 극우정권이었다. 지금도 이 정권은 잘해야 중도우파인 김·노 정권을 좌파로 몰아치고 있다. 그리고 잃어버린 10년을 탈환한 것에 희희낙락하며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장집 교수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일본의 ‘55년체제’는 개방된 정치경쟁이 만들어 낸 파벌의 연합체로서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에서 완전히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선거와 정당간 경쟁을 통해 지배적인 정당의 지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공산당 등 마르크스주의적 혁명이론을 당이념으로 가진 정당도 제한 없이 선거경쟁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일본보다도 강고한 극우체제의 출발선에 위치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북한의 극우·극좌 세력이 적대적 공존을 통해 장기집권을 도모할 것이란 논리에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이룬 민주화의 성과가 쉽사리 허물어질 수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발전을 믿는 진보는 미래를 낙관할 수밖에 없다. 조건은 어쩌면 일본보다 열악하지만 우리에게는 일본에는 없는 뜨거운 민주화 항쟁의 역사가 있다. 이명박은 언젠가 1970·80년대 민주화 세력을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 비하했지만 그 민주화는 박제돼 과거의 벽장 속에 처박힌 게 아니다.

진보 , 기득권 버리고 결집해야
극우 정권의 장기화냐 아니냐의 중대한 기로에 선 진보는 저들의 개과천선을 기대해선 안 된다. 용산참사를 외면하고 공안통치를 일삼는 권력과 정권이 말하는 화해 통합론은 선을 가장한 악일 뿐이다. 진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진보·좌파의 결집만이 미래를 낙관케 만드는 조건이자 관건이다. 야권과 민주세력을 통합하는 일에 알량한 기득권에 집착하는 것으론 어림도 없다. 극복대상은 이명박 이전에 진보 자신의 지역주의, 기득권주의다. 안그러면 정권은 박근혜로, 또 누구로 계속 계속 이어질 것이다.(김철웅 논설위원)  

09. 0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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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02 22:19   좋아요 0 | URL
부자 증세, 빈자 감세 등으로 부의 재분배와 금융규제를 강화,
노동자에 대한 기업 이윤 분배, 실업급여 인상, 각 종 수당 인상 등이
세계의 추세인데,,,

우리는 부자감세, 금산분리완화,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등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신자유주의로 갈까요? 혹시 잃어버린 얘기를
찾고자 해서 일까요, 아니면 불도자 팔기위해서 일까요?

강 건너에서는 폭넓은 중도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사회민주주의 원리를
대폭 받아 성찰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찰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는데,
눈치만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듯 합니다.

열정과 균형을 갖춘 도전자 보다는 기회는 이때다 '승자도식대열'에
끼려는 쌍판들이 넘쳐 납니다. 마을앞에는 현수막이 걸립니다.
"64회 동창 XXX 대표이사 취임"이라며 족보에도 실립니다.

로쟈 2009-09-03 18:38   좋아요 0 | URL
그게 쉽게 바뀌진 않겠죠. 박노자 교수는 동문회 안 나가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어요...

펠릭스 2009-09-05 19:31   좋아요 0 | URL
박교수의 글과 의식의 흐름이 제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2009-09-03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3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가길에서 전철에서 읽은 책은 새로 창간된 무크지 <담론과 성찰>(한길사, 2009)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그 추모 열기에 대한 좌담의 제목이 '바보의 용기와 눈물의 힘'이다. 분량이 80쪽 가까이 돼 다 읽진 못했는데, 그래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름호로 폐간된 <비평>의 자리를 메꿔주는 듯싶다. 지난주에 나온 소개기사를 옮겨둔다(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73718.html).  

한겨레(09. 08. 29) 추모의 종이비행기에 지성의 동력을 달다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은 두 번 등장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소극(희극)으로. 유초하 충북대 교수(철학)는 한길사가 새로 펴낸 무크지 <담론과 성찰> 1호에서 이명박 정권을 이렇게 야유했다. “이 정권이 지향하는 정책목표는 사상·표현의 자유 억압, 공공재의 사유화, 자연환경 파괴의 난개발, 재벌과 부자 편들기, 같은 민족 애먹이기, 외국에 굴종하기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노무현과 우리시대- 눈물에 엉긴 분노를 세상 바꾸는 힘으로’)  

유 교수는 일제의 조선인 창씨개명과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덜컥 만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아리랑3호 위성발사 용역을 맡기고 식민지근대화론 신봉자들인 뉴라이트의 이데올로기 지원을 받는 현 정권을 ‘일본 2중대 정부’가 아니냐고 물었다. 지금 정권이 대표적인 외교‘성과’라고 자랑하는 게 고작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시리아·이란·북한의 지도자들을 만나겠다”고 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서 김정일을 만나지 못하도록 한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전 시대를 반복하는 자들은 “과거의 망령들을 주문으로 불러내어 자신에게 봉사케 하고, 그들에게서 이름과 전투 구호와 의상을 빌린다.”(마르크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 이명박 정권은 다시 불러낸 3공·5공 군사정권의 망령, 즉 소극(笑劇)적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얘기는 그야말로 비극이자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향한 조소다.

“이미 잊혔던 듯이 보이던 망령들이 무덤에서 깨어 일어나 시대의 공기를 무겁게 그러나 희극적으로 짓누르고 있다. 파시즘의 역사가 잘 보여주듯이, 집단 열등의식은 정치적 추동력의 열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특급 연료로서 작동한다. 그래서 근대화에 뒤쳐진 사람들이 ‘조국 근대화’에 목을 맨 채 그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던 자들을 따라갔듯이, 금융자본주의에 농락당했던 사람들이 ‘2만 불 시대’에 목을 맨 채 그들에게 당근을 내미는 자들을 따라가고 있다. 저 멀리에서 끌어당기는 목적론의 밧줄에 코가 꿰인 채, 덧없는 희망을 선전하는 얄팍한 미끼를 덥석 문 채.”(‘진보의 새로운 조건들- 관리사회 시대를 헤쳐 나가기’)

이 원장은 예컨대 대운하 구상은 그냥 하나의 정책이 아니라 “개발독재시대의 총체적 반복을 어리둥절할 정도로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하나의 형상”이라고 했다. 일제 식민지로 귀결된 근대화 실패 집단 열등의식이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를 떠받친 연료가 됐고, 아이엠에프(IMF)와 월스트리트발 금융자본에 농락당해 소득 2만달러 꿈을 날린 대중의 열등의식이 ‘747’을 내건 이명박 정권의 새옷으로 치장한 개발독재를 밀어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욕망의 정치’가 던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미끼를 계속 물고 있는 한 희망은 없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반복 등장은 그냥 단순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동반한다. 소극으로 다시 부활한 개발독재는 과거 3공·5공식 억압과 배제의 ‘통제사회’가 아니라 외형상 쿨하고 자유로운 유목사회의 형태를 띤 채 ‘차이배분’, ‘문화적 훈육’을 통해 결국 모든 것을 ‘화폐회로’ 속으로 거두어들이는 철저한 ‘관리사회’다. 이걸 깨부수는 무기가 ‘소수자(마이너리티) 운동’이라고 이 원장은 생각한다. 소수자는 수적 소수 개념과는 무관한, 주류 다수자의 기득권체제에 구멍을 내고 무너뜨려 바꾸려는 비주류 저항·도전 세력이다. 그들은 소수자‘이기’가 아닌 의식적 소수자‘되기’ 운동을 통해 생성되는 존재이며, 차이를 동반하며 영원회귀적으로 반복되는 다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차이를 동반하며 반복 등장한다. 이처럼 기성체제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면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소수자되기(‘새로운 모습으로의 귀환’), 이것이 바로 진보의 토대다.    



<담론과 성찰 1>은 제목 그대로 바로 이 시대 진보를 위한 성찰과 담론 작업을 겨냥하고 있다. 김민웅 편집주간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내면의 근본적 변화”, “우리 정신의 좌표를 바로 세우는 훈련의 장”이라는 말도 했다. 책의 본마당 격인 좌담(사진) ‘바보의 용기와 눈물의 힘’은 수백만을 울렸던 전대미문의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현상’을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그 의미를 진단했다. 책을 기획하고 대담을 진행했을 때의 상황은 뒤이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그 뒤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나 애초의 문제의식은 빛이 바래기는커녕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절실해졌다.

문학평론가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노 전 대통령 비극을 통해 소극으로 부활한 망령의 본질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태‘역전’에 주목했다. “보수계 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천박하다, 품위없다, 천골이다 이렇게 몰아붙였다. 그런데 …지금 형국이 반전돼버렸다. 점잖게 말하던 자들이 오히려 가짜 품격이고 비열한 자들처럼 비치고, 비천하게 말하는 것 같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의 어투와 태도는 오히려 정직하고 솔직했던 것으로 자리가 뒤바뀐다.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것도 그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높은 미덕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역사학자답게 서울과 봉하의 조문 현장뿐만 아니라 사이버 여론까지 꼼꼼히 살핀 한정숙 서울대 교수는 이를 “정신사적으로 보면 바보가 상징하는 내면의 진실성과 진실의 힘에 대한 갈망”으로 읽었다. 영결식 사회를 맡기도 했던 도종환 시인은 시민사회가 이끌어가는 민주주의 공동체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한 “영원히 농락당하는 사회”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상·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정도의 자유민주주의 안착을 보장할 만큼의 단결도 이루지 못해 “이런 지긋지긋한 정권이 연장되도록 허용하면서 진보를 자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 유초하 교수의 얘기와 다를 바 없다. 사회를 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비극적 사건의 충격을 통해 비로소 작동되는 게 아닌,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생각하는 사회’” 만들기를 주문했다.

지리학자 최영준 고려대 명예교수의 ‘홍천강변에서 20년- 어느 지리학자의 주경야독 농촌생활기’는 ‘우리 사회의 정신적 내면의 근본적 변화’가 왜 절박한 것인지를 또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 절창이다.(한승동 기자)  

09. 09. 01. 

 

P.S. 두 번 반복되는 역사에 관한 마르크스의 언명이 떠올리게 해주는 책은 가라타니 고진의 <역사와 반복>(도서출판b, 2008)과 슬라보예 지젝의 <처음엔 비극으로, 그 다음엔 소극으로>(2009)다. 지젝의 책은 근간 타이틀인데, 96쪽의 얇은 책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출판사(Verso)의 책소개는 이렇다. 

From the tragedy of 9/11 to the farce of the financial meltdown

In this bravura analysis of the current global crisis following on from his bestselling Welcome to the Desert of the Real, Slavoj Zizek argues that the liberal idea of the “end of history,” declared by Francis Fukuyama during the 1990s, has had to die twice. After the collapse of the liberal-democratic political utopia, on the morning of 9/11, came the collapse of the economic utopia of global market capitalism at the end of 2008.

Marx argued that history repeats itself “occuring first as tragedy, the second time as farce” and Zizek, following Herbert Marcuse, notes here that the repetition as farce can be even more terrifying than the original tragedy. The financial meltdown signals that the fantasy of globalization is over and as millions are put out of work it has become impossible to ignore the irrationality of global capitalism. Just a few months before the crash, the world’s priorities seemed to be global warming, AIDS, and access to medicine, food and water — tasks labelled as urgent, but with any real action repeatedly postponed.

Now, after the financial implosion, the urgent need to act seems to have become unconditional — with the result that undreamt of quantities of cash were immediately found and then poured into the financial sector without any regard for the old priorities. Do we need further proof, Zizek asks, that Capital is the Real of our lives: the Real whose demands are more absolute than even the most pressing problems of our natural and social world?

“Zizek leaves no social or cultural phenomenon untheorized, and is master of the counterintuitive observation.” — New Yorker

“One of the most innovative and exiciting contemporary thinkers on the left.” — Time Literary Supp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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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비의 알림
    from seoulrain's me2DAY 2009-09-03 05:58 
    바보의 용기와 눈물의 힘 — 처음엔 비극으로, 다음엔 소극으로… (via 로쟈)
 
 
펠릭스 2009-09-01 20:26   좋아요 0 | URL
바보의 용기는 언제나 눈물을 동반합니다.
노을보며 울먹였던 것은 걷는 행인이 바보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올바른 절망 탓에,,,,

"집단적 망각"의 근원은 국가에 대한 불신에 반작용에서
일어나는 증상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개인)의 세가지 주요
관심은 좋은 일자리 문제, 교육의 문제, 주거의 문제에
대한 상대적 박탈에 극적인 표현(촛불)이지만, 결국은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누구도 챙겨주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집단적 망각'속에 있다 순간 순간 폭발하고
빨랑 제자리로 가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결국 믿을 놈없다는 불신의 누적과 믿고 따를 지도자 부재)

그 건망증(망각증 대신)을 안아야 합니다.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지식인들의 새로운 글쓰기, 관념적 난해성에 대한 반성,
자신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무책임성 깨기를 병행하겠다고 했다."


로쟈 2009-09-01 20:55   좋아요 0 | URL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몸에 새겨녛기라도 해야 할 듯해요...

게슴츠레 2009-09-02 12:39   좋아요 0 | URL
지젝의 '두꺼운 최근작'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도 번역출간되었더군요.

로쟈 2009-09-02 15:46   좋아요 0 | URL
9월말쯤 나오는 줄 알았는데, 빨리 나왔네요...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젊은 작가들의 릴레이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번 '작가선언 6.9'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직접 참석은 못했지만, 온라인에서나마 응원을 보탠다... 


용산참사 221일째인 지난 28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작가선언 6·9’의 작가들이 추모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경향신문(09. 09. 01) 젊은 작가들, 펜 대신 피켓을 들다  

용산참사 현장에 작가들이 섰다. 용산참사 221일째인 지난 28일 소설가 권여선·윤이형·황정은·김미월·은승완씨, 나희덕·이영광·김행숙·홍준희 시인, 평론가 권희철씨 등 작가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거리 위에 섰다. 용산참사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유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날은 7월21일부터 시작한 작가들의 1인 릴레이 시위 ‘시즌 1’을 마감하는 날. 2인1조로 진행되는 시위의 이날 ‘당번’ 권여선·이영광씨가 일찌감치 1인 시위에 나섰고, 여러 작가들이 한두 명씩 거리로 모여 들었다. ‘시즌 2’는 2일부터 시작된다.

릴레이 시위는 작가들의 모임인 ‘작가선언 6·9’에서 시작됐다. 용산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각종 시국선언이 잇따르던 지난 6월 온라인 모임을 통해 결성된 ‘작가선언 6·9’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수평적 연대’를 표방한다. 6·10 항쟁일을 기념해 192명의 작가가 ‘한줄 선언’에 이어 용산참사의 아픔을 나누기 시작했다.

현재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작가는 336명. 이들이 펜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1인 릴레이 시위 제안자이며 ‘시즌 1’의 실무를 맡은 반장 은승완씨는 “지난해 촛불집회 때부터 이명박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았는데 용산참사가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적이고 반서민적인 정책을 극명히 드러낸 사건인 것 같다”며 “단식을 제안했는데 토론 결과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은씨에 이어 ‘시즌 2’ 반장을 맡은 윤이형씨는 “작가이기에 앞서 우선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용산참사 문제가 시급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50여명. 간간이 방문해 응원하고 힘을 보탠 작가들까지 합하면 60~70명에 달한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개목걸이를 목에 걸고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1인 시위를 하고 매일 유족들과 함께 추모미사를 갖는다. 7월에는 유족들과 함께 북콘서트도 열었다. 무관심한 시민들, 툭하면 방해하는 경찰과 역무원들은 이들을 힘들게 했지만, 음료수를 건네주고 격려해주는 시민들은 큰 힘이 됐다. 개인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다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게 된 황정은씨는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이 호소할 곳이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좁다”며 “용산에서 연대의 힘을 느꼈고, 이런 연대가 확장되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7시 추모미사 시간이 다가오자 20여명의 작가들이 모여들었다. 미사 후에는 인근 찻집에서 ‘시즌 2’ 준비회의도 가졌다. 검찰의 미공개 수사기록 3000쪽을 공개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계속할 예정인데, 9월 개강 등 회원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2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용산 릴레이 실천의 날’로 정하고 주 1회 시위를 이어간다. 용산참사 문제뿐 아니라 4대강 사업, 한예종 사태 등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스스로 ‘고령자’라 칭하는 권여선씨(44)가 말했다. “정치적인 요소는 문학 속에 항상 잠복하고 있습니다. 어느 수위를 넘어서면 목소리가 터져 나갈 수밖에 없어요. 1980년대의 형식과 다르게 자기 목소리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젊은 작가들의 모습을 보며 신뢰가 생겼습니다.”

자유로운 수평적 단결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가 용산참사 현장에서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이영경기자) 

09. 0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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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0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선언 6.9'은 위대한 탈고입니다.

로쟈 2009-09-01 20:54   좋아요 0 | URL
책도 구입하셨나 보군요.^^

바람돌이 2009-09-0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산을 잊지 않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로쟈 2009-09-01 20:53   좋아요 0 | URL
네, 적잖은 작가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이번 학기 강의 시간표에서 그나마 위안을 얻는 것은 월요일 강의가 없다는 것이다. 대개 일요일의 뒤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부터 바삐 출근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이었을 것이다(그런 학기도 있었다).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어제까지 마무리짓지 못한 일들 때문에 오늘은 시름이 한가득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과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여유가 좀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 월요일 오전시간에 바쁜 일을 제쳐놓고 한겨레21의 칼럼을 먼저 옮겨놓는다. 제목 그대로 '잃어버린 쾌활함'을 찾아보기 위해서인데, 애당초 내게 '쾌활함'이 있었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축 처진 기분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이다(나는 '명랑쾌활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가 안 갖고 있는 그들의 '명쾌함'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사실 진작에 스크랩해놓으려고 했던 것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장의기간과 겹쳐서 '쾌활함'을 입에 올리기 어려웠다. 칼럼은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마음의 생태학>에서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을 거쳐 스피노자의 <윤리학>까지를 횡단하며 '쾌활함의 윤리'를 길어낸다. 근래에 읽은 가장 유익한 칼럼이다.  

 

한겨레21(09. 08. 14) 발리, 고원, 쾌활함 1 

마당에서 엄마가 아이를 부른다. 엄마는 젖가슴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는 엄마 품에 달려와 안긴다. 아이는 엄마의 가슴을 만지면서 자신의 성기를 잡아당긴다. 그런데 아이가 작은 쾌감을 느끼면서 엄마의 목에 팔을 두르려고 할 때, 엄마는 받아주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본다. 아이가 엄마의 다른 쪽 가슴을 마저 쥐려고 하면, 엄마는 아이의 뒷머리를 리드미컬하게 쓰다듬는다. 만족하지 못한 아이가 짜증을 내면 엄마는 물끄러미 아이를 바라본다. 만일 아이가 엄마를 때리면, 엄마는 화내는 모습 없이 공격을 가볍게 걷어낸다. 이런 상호 작용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는 마침내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스스로 놀게 된다. 

절정의 추구를 회피하다  
이는 1940년경 인도네시아의 섬 발리에서 그레고리 베이트슨이라는 인류학자가 관찰한 것이다. 베이트슨은 발리에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발리의 생활양식이 서양 문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성적인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음악에서도, 절정(climax)에 점층적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문화 형태다. 반면 위의 예에서, 아이는 절정에 이르기를 원하지만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제지당한다. 그래도 아이는 마침내 다른 놀이에서 더 큰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러므로 엄마의 행동이 ‘신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돼야 하겠다.) 베이트슨의 보고에 따르면, 발리에서는 이 일화처럼 생활 곳곳에서 절정의 추구를 회피하고 예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트슨은 이 대조를 꼭대기가 있는 산과 높고도 평평한 고원(高原)의 비유를 들어 분명히 했다. “아이가 발리의 삶에 보다 충만하게 적응함에 따라, 연속적인 강렬함의 고원이 꼭짓점(절정)을 대체한다.” 그러니까 발리의 문화양식은 마음과 신체가 고원 상태를 형성하도록 습관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즐거움이 짧게 왔다 허무하게 사라지는 ‘쾌감’이 아니라 길고 강렬하게 유지되는 ‘쾌활함’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은 외부의 쾌락적 자극을 장시간 유지시킨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습관을 통해 마음과 신체의 경향 자체를 변화시키고 그에 맞게 환경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신들의 주저 <천 개의 고원>의 제목을 여기에서 가져왔다. 이 저서는 뾰족한 절정에 집착하게 하는 것들, 어느 하나의 존재에 고착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고발한다. 국가권력, 종교, 화폐, 정신분석학의 기표, 자아의 내면으로 회귀하는 것까지도. 기쁨의 고원 상태는 ‘많은’ 변용과 정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것은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제도들과 맺는 ‘외적’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 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감각하고 생각해야 한다.  

베이트슨은 자신의 책 제목을 <마음의 생태학을 향하여>라고 붙였다. 이 제목은 흥미롭다. 생태학은 원래 생물과 환경의 상호관계를 다루는 학문인데, 인간의 마음에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의 생태학’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다. 경제적 생태학의 모토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면, 마음의 생태학의 원리는 ‘지속 가능한 기쁨’이다. 

마음의 생태학의 원리 ‘지속 가능한 기쁨’
어떻게 높고 강렬한 고원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일반적인 원리를 말할 수는 없다.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방법들을 통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막연하다고? 참고할 만한 텍스트는 많다. 우선 문학작품은 변용과 정서의 실험실이다. 문학은 새로운 삶의 요소들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이면의 기록 또한 중요하다. 반 고흐의 편지,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세잔의 대담은 구체적인 실험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늘날 블로그는 동시대의 경험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블로거들은 당신의 실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한겨레21(09. 08. 21) 발리, 고원, 쾌활함 2  

지난호에 언급한 발리의 일화는 스피노자의 <윤리학>의 한 대목과 겹쳐진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비슷하게 쓰이는 두 단어, ‘도덕’과 ‘윤리학’을 구분해야 한다. 들뢰즈의 간단명료한 정식을 빌리자면, “도덕은 우리가 해야 할 것과 관련되고, 윤리학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관련된다”. 도덕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선험적으로 지정해주는 반면, 윤리학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선험적으로 알지 못한다. 모세가 받은 십계명은 도덕을 형성하지만, 사회적 규율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문학과 예술은 윤리학을 구성한다.   

이런 의미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종교적 명령이 없는 실천 철학이다. 윤리학은 선과 악의 구분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치 평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역량의 증감, 존재의 확장을 예민하게 느끼길 요구한다. 우리는 자신의 역량이 증대될 때 기쁨을 느끼고, 축소될 때 슬픔을 느낀다. 그러므로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행동의 기준을 선과 악에서 기쁨과 슬픔으로 이전시키기를 제안한다.

스피노자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정도 교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듯싶다. 그런데 좀더 나아가보자. 아무래도 기쁨과 슬픔이라는 기준은 분명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기쁨의 추구는 쉽게 쾌락주의로 빠지는 것이 아닐까? 간단한 예로 마약 중독에 대해 생각해보자. 마약이 주는 쾌감을 연장하기 위해 점점 더 중독될 때, 그것이 하여간에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좋은 것일까? 앞서 말했지만, 그것이 종교나 법으로 금지됐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여기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스피노자의 이차적 구분을 살펴보자. 스피노자는 기쁨과 슬픔을 다시 하위 단위로 구분한다. 기쁨은 쾌활함(cheerfulness)과 쾌감(pleasure)으로, 슬픔은 아픔(pain)과 우울함(melancholy)으로 나누어진다. 이 구분의 기준은 신체가 변용되는 범위다. 즉, 쾌감과 아픔은 신체의 일부분만 변용될 때이고, 쾌활함과 우울함은 신체의 전체가 변용될 때이다. 마약은 신체의 일부분에만 제한적으로 기쁨을 주기 때문에 그것은 쾌감일 뿐 충만한 기쁨이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스피노자가 쾌감과 아픔에 이중적인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쾌감은 기쁨에 속하기는 하지만 나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국소적인 쾌감을 주는 사물에 집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픔은 슬픔에 속하기는 하지만 좋을 수도 있다. 앞서 말한 집착에서 풀려나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그렇다. 그러니까 순간이 아니라 지속적인 시간 안에서 봤을 때, 아픔은 쾌활함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리학의 목표는 기쁨의 형성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정확히 말해, 전체적이고 지속적인 기쁨, 즉 쾌활함의 형성이다. 

잃어버린 쾌활함을 찾아서
발리의 일화에서 아이의 불만족은 교육적 효과가 있는 아픔에 상응한다. 아이는 부모의 신중한 상호작용 안에서 쾌활함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베이트슨의 관찰이 정확하다면, 이러한 문화 형식이 몇몇 사람의 특별한 지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 안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발리의 음악 또한 점층적인 기승전결 구조를 배제하고, 같은 모티브가 변주되고 반복된다. 발리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언젠가 한국의 라디오에서 들었던 멜로디가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아,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였던가. 시작도 끝도 없이 완만하게 진행되는 노랫가락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한국의 사회와 문화가 최근 10여 년간 절정의 쾌감을 추구하며 급속하게 변형돼왔다는 점을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강렬하고도 평평하게 지속되는 쾌활함을 유지하는 법은 ‘잃어버린 소리’와 함께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다시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까.(이찬웅 프랑스 리옹고등사범학교 철학박사과정) 

09. 08. 31. 

P.S. 이 칼럼의 기여는 '쾌감'과 '쾌활함'의 의미를 명확하게 분절해놓은 것이다. 혹은 '쾌활함'이란 말의 용례를 새롭게 정의하고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쾌활함'이란 말을 사용할 때마다 나는 전거로서 이 용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얻은 유익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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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01 08:54   좋아요 0 | URL
그리스 수도원의 본심이 마음의 고원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다면
님의 고원(블로거)도 쾌활함의 연대입니다. 지난 10년이 역사의
'쾌감'이었다고 하다면 일본의 오늘은 '쾌감',아니면 '쾌활함'
일까요?

로쟈 2009-09-01 20:53   좋아요 0 | URL
'쾌활함의 연대'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죠.^^

종이 2009-09-02 10:02   좋아요 0 | URL
제대로 안 읽고 지나쳤던 좋은 글을 보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쟈 2009-09-03 22:36   좋아요 0 | URL
네, 챙겨두고픈 글이었습니다...
 

엊그제부터 환절기면 겪는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컨디션이 저조한 데다가(비록 심한 편은 아니지만 정신노동에는 그 정도로도 치명적이다) 당장 내주면 개강이어서 스트레스가 겹쳤다.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데다가 마무리짓지 못한 일들까지 한 보따리니 구제불능이다. 강의는 화요일부터이지만 몇 가지 준비 때문에 내일도 학교에 나갈 확률이 높은데,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학교도 어수선할 것 같다(강의실 앞에서 학생들의 체온을 재는 학교도 있다잖은가). 사망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공포감만 고조돼 있는 상태가 아닌가. 응급의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소위 '고위험군'이 아니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지만(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이란다) 당장 '고위험군' 한두 명 없는 집안이 어디 있겠는가? 한동안은 예방백신도 부족하다고 하니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도움이 된 관련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신종플루를 특집으로 다룬 위클리경향의 기사인데(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0908271142031), 처음 몇문단은 생략했다. 대책에 관한 전문의의 칼럼도 덧붙여 옮겨놓는다.       

위클리경향(09. 09. 01) 신종 플루 안전지대가 없다 

사망자 발생 후 의심·확진환자 늘어
신종 플루 감염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에서 대학생 9명이 신종 플루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안양에선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등 6명이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는 종교 수련회에 참가한 7명이 한꺼번에 감염됐으며, 울산에선 군인 9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되는 등 집단 감염의 양상을 띠고 있다. 파주 영어마을도 신종 플루 집단감염자가 발생하자 ‘임시휴관’을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보안요원 등 직원 8명에게서 집단감염 증상이 나타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8명의 환자가 양성반응을 보인 20일은 신종 플루 ‘대유행’의 분기점이었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하루 발생 환자가 100명(108명)을 넘어선 이래 불과 이틀 만에 200명 벽을 훌쩍 뛰어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8월20일까지 국내 신종 플루 감염자는 241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573명이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신종 플루 의심환자와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2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20일 동안은 10명에 불과할 정도였으나 그후 한 달 만인 6월20일 100명을 넘어서고, 한 달만인 7월23일엔 10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발생 이전에 평소 100여 건에 지나지 않던 신종 플루 의심 신고건은 이후 8월 18일 621건, 19일 999건 등으로 폭증했다. 감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들이 스스로 신종 플루 감염을 의심하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10·11월 대유행 예상, 지역축제 취소 이어
가장 큰 문제는 해외여행과 무관한 ‘지역사회 감염’이 창궐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발생한 108명 환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입국자 15명, 확진환자 긴밀접촉자 11명이었고 나머지 82명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돼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비행기를 탄 사람’으로 감염경로가 한정된 데 반해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자신도 모르는 환자들이 곳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퍼뜨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신종 플루 지역사회 감염자는 지난 7월10일 강원 지역 어린이집 교사가 처음으로 확인된 뒤 7월25일 316명(27.1%), 8월5일 467명(30.1%), 10일 599명(33.1%), 15일 705명(34.7%), 20일 976명(40.4%)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지역사회 감염자는 1000명을 넘어서고, 확진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하는 환자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가 정부당국의 통제선 밖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었다는 것은 예방엔 한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플루의 지역사회 침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개학과 더불어 환절기가 닥치면 중증환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휴교하는 등 비상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군은 군대로 현역 장병에서 예비군에 이르기까지 신종 플루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국의 축제나 국제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외 참가자 25명과 진행자 1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서 조기에 막을 내렸다. 충주시는 9월23~27일 예정이던 제12회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취소했다. 행사 참가국 대부분이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한 지역인 데다 참가자들이 합숙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크다는 게 결정 이유였다. 전남지역에서도 올 하반기 개최 예정이던 여수 국제청소년축제·영어체험캠프, 고흥 국제스페이스캠프 등 각종 국제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보건 당국은 향후 신종 플루 팬데믹, 즉 대유행이 시작되면 2~4개월 만에 입원환자가 13만~23만명, 외래환자가 450만~800만명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도 20일 열린 당정 회의에서 “개학 후 9월 초에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에 도달한 후 10, 11월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신종 플루의 증상은 일반 독감과 거의 흡사하다. 고열이 내려가지 않고 근육통,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일반 감기가 하루면 열이 내리는 데 반해 신종 플루의 경우 고열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선에서 환자들의 증상을 듣고 ‘이 사람이 신종 플루 환자다, 아니다’를 구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신종 플루의 증상과 발생기전이 일반 독감의 그것과 똑같기 때문에 초기에 신종 플루 환자를 가려내기는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구강체온이 37.8도 이상이며 신종 플루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보건소나 병원에서는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신속검사와 확진검사 결과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되면 병원이나 보건소의 처방 아래 타미플루를 복용하게 된다. 캡슐 형태의 알약인 타미플루는 하루에 두 번 한 알씩 5일 동안 복용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예방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뿐더러 세계적으로도 물량이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비축 중인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 199만명분, 리렌자 48만명분 등 모두 247만명분이다.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3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해 재고량을 타미플루 331만명분, 리렌자 200만명분 등 531만명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구촌은 지금 ‘백신 확보’ 전쟁 중
그러나 정부의 방침대로 백신이 제대로 확보될지 미지수라는 분위기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자 세계 각국이 너도나도 백신 확보에 나서 백신 공급 대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 국내 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도 연말까지 500만명분, 내년 2월까지 추가로 100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수율이 떨어져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울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생산량으로 부족한 부분은 외국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백신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책정된 정부예산으로는 수입물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북반구의 신종 플루 백신 주문이 10억회 복용 분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리스·네덜란드·캐나다·이스라엘 등은 전체 인구가 두 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 독일·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인구의 30∼78%에 해당하는 분량을 각각 주문했다고 한다.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는 지난 2004년 이후 전 세계에 2억2000만명분이 공급된 바 있지만 이미 사용한 분량을 제외한 재고량은 현재 집계되지 않고 있다.

WHO는 앞으로 2년간 최대 20억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종 플루 백신 생산은 일부 제약사의 경우 계절 독감 백신 때문에 생산이 지체되는 등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제약업체의 경우 자국 우선공급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에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현재의 환자 발생 추이를 감안하면 다가올 겨울이 끝날 때까지 유럽 인구의 약 30%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된다는 시뮬레이션 자료를 내놨다. 지구상에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인구 10명 중 3명 정도가 새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돼야 면역성이 생겨 사람끼리의 교차 감염이 차단되고 확산이 수그러든다는 이른바 ‘30% 룰’을 근거로 한 연구 결과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20세기에 있었던 세 번의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보면 전체 인구의 약 30%가 감염됐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 단계에서 신종 플루의 치명률은 높게는 0.8%, 낮게는 0.2% 정도이다. 치명률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계절 인플루엔자(감염률 10%)보다 3배나 높은 감염률 탓에 인류는 공포에 떨고 있다.(조득진기자)   

경향신문(09. 08. 28) 신종플루 유행에 대한 대책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환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여 8월 초 이미 2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 감염자 수도 3000명이 넘었다. 더욱이 개학과 함께 학생들의 감염이 늘어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사망자가 발생한 이 시점에 신종플루의 치명률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치명률의 산출은 어렵지만 현재까지 0.7~1% 정도로 보고 있다. 이러한 치사율은 과거에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나 조류독감의 치사율과 비교하면 낮으나 질병의 확산 속도와 감염자의 증가 속도를 볼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치료 예방을 위한 백신은 현재 개발 중에 있는데 국내의 백신 생산업체에서도 임상실험 허가를 받아 시행할 예정으로 가을, 겨울철 대유행을 앞두고 곧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의 유행은 30~40년 주기로 반복되어 왔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백신의 개발과 항바이러스제 비축 등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했으나 그에 대한 교육이나 공공기관 대응 훈련 등은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이번 신종플루의 유행은 국민의 독감, 즉 인플루엔자라 불리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이다.

신종플루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전파속도를 보이고 있어서 가을, 겨울로 들어서면 더 빨리 지역사회의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대비책은 충분한 양의 백신 확보이다. 현재 외국 백신 회사들이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국내의 한 기업도 임상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가가 우선 풀어야 할 문제이다. 이미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외국의 백신 생산과 비교할 때 이제야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신종플루 백신까지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이로 인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 부족도 우려된다.

현재 신종플루 백신의 국민 접종 목표 인구는 20~30% 정도인데 이것은 접종이 필요한 소아, 노약자 등의 고위험군이나 의료인, 대응인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하다고 할 수 없어 백신 확보 후에 접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문제도 중요할 것이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치료, 예방 백신 등도 중요하지만 신종플루의 유행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러한 신종플루뿐 아니라 계절성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 신종플루 대유행 대비 및 예방대책은 보건의료체계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으면 지금부터라도 가을,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정진원 | 중앙대 의대교수감염내과)

09. 08. 30.  

 

P.S. 요컨대 "지구상에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인구 10명 중 3명 정도가 새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돼야 면역성이 생겨 사람끼리의 교차 감염이 차단되고 확산이 수그러든다는 이른바 ‘30% 룰’"이 이번 경우에도 적용된다면, 피할 도리 없이 최소 1000만명 정도는 신종플루 환자가 될 수밖에 없고, 또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하지만 불가피한?). 치명률을 최저인 0.2% 정도로 잡으면 2만명이다(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정부의 예측치가 2만명이다). 연간 사망자가 24만여명이라니까 전체 사망자의 8-10% 정도가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비하면 테러와의 전쟁은 약소하지 않은가(신종플루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결합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장된 공포로 인한 공연한 호들갑일까? 결과는 이번 가을을 지나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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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8-31 01:07   좋아요 0 | URL
현재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비말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비말감염'이란 직경 5마이크론 이상의 큰 비말입자에 부착된
미생물(바이러스,세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기침, 재채기, 대화,
기관 내 흡인 등에 의해 전파된다.

'탄저테러'는 세균성, '광우병'은 프리온(비정상적인 단백질),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바A형 바이러성이다. 영화 '눈먼자들의도시',
'에볼라바이러스'은 질병으로 인한 인간군상들에 대한 얘기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은 단백질형에 따라 A,B,C형이 있다.
C형은 사람에게 문제 없고, B형은 한 타입만 존재하며
A형은 여러 타입의 혈청형에 의해 질병을 유발시킨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두가지 당단백질(Haemaglutinin; H, Neuraminidase;N)에 의한 혈청형이 결정된다. 당단백질의 조합에 의해 256가지 혈청형 있다. 지금까지 H 혈청형과 N 혈청형은 각각 14종, 9종이 보고되어 있다.

즉 H가 16종, N이 9종으로 144종(16X9=144)의 A형 바이러스가 존재하며
H1N1(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타입), H5N1(조류독감바이러스의 타입),
H2N2(아시안 독감 타입), H3N2(홍콩 독감 타입)이며,
이번은 '신종플루' H1N1 타입의 변종이다.
(H1N1이란 : 바이러스 단백질 포크 hemagglutinin 1번과 neuraminidase 1번)

사람 :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혈청형은 3가지중 (H1N1)
돼지 : 2가지 혈청형(H1N1, H3N2),
말 : 2가지 혈청형(H7N7, H3N8),
조류 : H5N1 외로 인플루엔자 혈청형에 따라 감염 숙주 친화성이 다르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포크의 기능을 막아 숙주세포에 침투 방어함으로 이미 감염된 세포을 살리지 못한다. 초기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며, 백신은 아예 바이러스(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미리 체내에서
생성시켜 방어하는 작용을 한다.

백신생산에 강건은 약독화된 바이러스(인위 항원)를 생산할수 있는 달걀(SPF,specific pathogen free)을 대량생산할 수있는 양계시설과 바이러스 배양시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로쟈 2009-08-31 00:27   좋아요 0 | URL
정보를 찾으신 건가요? 아니면 전문가이신데요.^^

펠릭스 2009-08-31 00:35   좋아요 0 | URL
예,,관련 전공자 입니다.

로쟈 2009-08-31 00:42   좋아요 0 | URL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보다는 히포크라테스로 하심이!^^

2009-08-31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