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7. 5 for viole" ... 음악에 대해 비교적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던 제게 한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대한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하게 된 상관 한분이 제게 주신 한장의 CD에 유일하게 적힌 문구입니다. <TRAVELLING>이라는 라벨은 마이너 레이블도 자주 찾았었음에도 처음보는 전혀 생소한 음반이었습니다. 이 음반이 영화음악을 담고 있다는 것은 "bande originale du film"라고 쓰인 불어를 보고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Tous les matins du monde"가 아마 제목인것 같은데 저는 불어를 하지 않았기에 그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고, 혹자에게 물어보니 "비밀의 화원"이 아닐까? 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반이 제 손에 들어온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확하게 제목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모 방송국에 "비밀의 화원"이라는 주제곡을 들려 달라고 신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제목이 달랐고, 또 아마 이것이 맞을꺼라고 들려주는 음악도 비슷하기는 했지만, 이 음반에 담긴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음악을 신청해서 듣고자 했던 이유는 이 음반이 많은 음반 틈에 섞여 한동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며칠전에 이 음반을 찾았습니다. 듣다가 제대로 정리를 못해서인지 전혀 엉뚱한 케이스에 들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대형 음반매점에도 가보고...다시 구하려고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지만 이 음반은 구하지 못하고 음반에 담긴 지휘자가 연주하는 몇 개의 다른 음반만 고를 수 있었습니다. "Jordi Savall(조르디 사발)"은 소프라노 가수를 아내로 둔 1941년생의 비올리스트였습니다. 그의 멋진 수염은 그의 음악 만큼이나 깊은 느낌을 주더군요. 제가 이 음반이 어떤 음반이냐를 찾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여기에는 비올라의 깊은 연주 이외에도 소프라노의 정말로 아리따운 목소리가 담겨 있는데 그 목소리는 기쁨이나 환희가 아닌 거대한 성의 회랑 한 가운데서, 또는 언덕위에서나 꽃이 가득한 정원에서 혼자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부르는 노래같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에는 모두 16곡이 담겨 있는데 제가 원래의 original picture를 보지 못했기에 이 음반에 담긴 음악들이 어떤 장면에서 연주되거나 불려졌나를 알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제가 느낀 느낌과 같을까? 라는 의문에서 입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음악으로만 듣던 "지붕위의 바이얼린"의 soundtrack에 매료되어 두개의 테잎으로 만들어진 "지붕위의 바이얼린" 비디오테잎을 구했을 때의 기쁨....Izac stern의 실루엣 처리된 연주 장면이 지붕위에서 어른 거릴 때의 모습은 정말로 제가 연상했던 그 느낌과 너무도 같았기에 이 음반이 담긴 영화의 원명을 알고 싶은 것이랍니다. 저는 영화나 TV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지만, 늦게라도 이 영화의 비디오테잎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제가 느낀 느낌을 되살려 보고 싶어서랍니다.

  혹시...아...그거다...라고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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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아침"을 얘기하시는 게 아닌가 싶은데...
저도 그 영화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비올'이라고 비올라랑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 사운드트랙을 다시 구하긴 힘드실 거고,
차라리 영화를 찾아 보시는 게 빠를 거 같습니다.
설령 다른 음반이라고 확인된다 해도 영화 보시고 후회는 없을 겁니다.
제라르 드 빠디유의 연기도 일품이거든요.

비로그인 2004-06-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뜻 듣기로는 두 자매가 음악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 이라는 영화의 내용이 그런 비슷한것인지요? 음반에 실린 곡을 들으면서도 그저 예사 영화가 아니라는 짐작은 했습니다만.... 꼭 한번은 영화의 배경음악이 어느 경우에 나왔는지를 알고 싶군요..

조선인 2004-06-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까 www.changgo.com에서 수입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은 미리 듣기를 제공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인해보세요.

조선인 2004-06-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자매가 나오는 건 맞는데, 그들의 아버지와 제자로 들어왔다가 큰딸과 사랑에 빠졌던 제자의 이야기가 더 큰 축입니다. 어쨌든 님이 찾는 음반이 맞는 거 같아 기쁘네요.

비로그인 2004-06-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조선인님...알라딘의 매장에는 없구요 저는 그 음반은 찾았답니다. 문제는 조선인님의 말씀처럼 "세상의 모든 아침"이 맞다면...또 그영화가 후회를 하지 않을 영화라면...이제는 그 영화를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저도 알려주신 창고에 일단 가서 앨범 자켓이 동일한 것인지 확인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_^*~

비로그인 2004-06-0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왔습니다. 맨 윗칸에 나와 있더군요...."세상의 모든 아침"이 맞았습니다. 이 음반이 1991년 발매된 음반인데 아직도 판매를 하는군요...정말 감사드리며, 이제는 이 영화를 어떻게 구할 수 있나를 알아봐야 되겠습니다. 조선인님이 10년의 궁금증을 풀어 주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비밀의 화원"이 아니었군요...

다연엉가 2004-06-0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왔다 갑니다.^^^
 

  제가 지난번에 사무실을 소개하면서 눈 앞에 확 트인 전경속에 떡~ 하니 남한산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한동안 새벽에 나오지 않다가 요즘 아침 조금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일상처럼 남한산성을 바라보니....아...예전의 남한산성이 아닌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한산성이라기 보다는 남한산(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산성 이름 앞에 남한이라는 지명이 붙었기에 그리 생각을 합니다)이겠고, 지난 겨울과는 달리 지금은 녹음이 우거진 활기 넘치는 산이어야 하는데 이 산이 늘 가깝게 보이더니만 최근 들어서 아주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아침에 남한산을 오르는 태양을 보면 온 몸 속에서는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감독들은 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으로부터 힘찬 정기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하였지요. 산 능선에 걸려 이글거림도 없이 산광되어 떠오르는 태양은 사람의 가슴속에 무엇인지 모를 瑞氣를 불어 넣어주는 느낌을 갖게 되기에 하는 말일겁니다. 그런데 그 탁~ 트였던 시야에 이제는 그물망이 가로막혀 남한산의 맑고 푸른 모습이 그물망에 가려져 어둡고 칙칙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대단위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길이도 비교적 길어 목표로 삼는 가운데의 동그란 과녁을 맞추면 거의 300미터는 나간다고 봐야 할 정도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넓고 긴 골프 연습장이지요. 지금은 제가 사무실을 옮긴지라 피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실 지난번에 근무하던 사무실에는 가끔 골프장의 망을 넘어오는 골프공 때문에 주차중이던 차량의 유리가 깨어진다거나 방금 마련한 새 차도 넘어오는 공에 맞아 공 크기의 절반 정도가 함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300미터나 되는 그물망을 넘기는 골퍼라면 사실은 대단한 파워의 소유자이고 골프장 담당자를 불러 월공 방지를 위한 주의를 당부할 때도 "그 정도 넘기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는 답변을 들을 정도로 매우 드문 일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잔디밭에 나가보면 보통 20여개의 골프공을 줏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공들은 퇴근 시간 이후에 골프연습장으로부터 넘어온 공들이지요. 제가 매일 줏어서 모아보니 자그마치 더블백(또는 도망빽이라고 하는 군인들의 의류대) 하나 가득 되더군요. 대충 2000여개의 골프공을 모은 것입니다. 물론, 이 공들은 골프장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연습용 공이라 관계자를 불러 되돌려 주었습니다. 잔디밭에 떨어지면 다행인데 넘어오는 공들이 조립식으로 지어진 배드맨튼 연습장의 천장과 유리창에 날아와 유리가 깨어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천장에 떨어진 공은 그 충격으로 천장의 함석을 깨뜨려 그곳으로 비만 오면 줄줄 새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몇 차례 항의도 하며 골프연습장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하여 드디어 지금의 골프 망이 있는 높이보다 10여미터를 더 높이기로 한것입니다.

  초속50m/sec에도 견디도록 설계된 보강재는 지금 설치된 높이보다 10여미터를 더 올라가고 그 철탑의 아래에서 보니 꼭대기가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더군요. 전체 높이가 자그마치 80미터나 됩다니 철탑 하나의 금액도 만만한 금액을 쏟아 부은게 아니더군요. 그 덕에 이제는 넘어오는 공은 완전히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밑의 주차장에 주차하기를 꺼리던 직원들도 이제는 좋은 장소를 찾아 그곳에 먼저 주차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야 안심하고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이 조금씩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게 된것이고 설상가상으로 다른분의 진급과 관련된 일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진급에서 탈락되는 일이 발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연기론적인 면에 상당한 비중을 두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그 사유가 남한산의 정기가 가로막혀서 그렇다니, 아침마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가슴 깊숙히 흡입하였는데 이제는 그 정기를 받지 못한다느니... 

  오늘 아침에는 작심을 하고 남한산성이 마주보이는 위치에 가 보았습니다. 아...역시 남한산성은 이제는 장막뒤에서 학예회 때 자신의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며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대기중인 그런 모습으로 기운 빠진 몰골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중 그물망은 신록의 푸르름을 검게 위장토록 하였고, 그 그물막을 지탱하기 위한 가로로 놓인 강철 와이어는 남한산을 두 조각, 세 조각씩 통채로 잘라버리고 만 것입니다. 더구나 거의 20여미터나 더 올린 철탑은 떠오르는 태양을 찌르기라도 할듯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일부러 철거를 하기 전에는 예전처럼 맑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남한산의 위용이 너무도 처량하게 몰락해 버린 느낌입니다. 저도 골프라는 운동을 하지만 그 연습장은 골프를 배우거나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고, 또 이곳에 대형 연습장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연습장을 찾아 자신의 골프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들을 하겠지요....그러나, 그렇게 오신분들이 그들로 인하여 넘어오는 공을 막고자 철탑을 올리고 그물망을 높이며, 그 속의 분위기는 높아진만큼 아늑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통해 남한산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함을 안고 생활하게 된다는것을 알지 못하겠지요. 그 연습장을 찾는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마는 한 가지 편리함을 쫒다보면 이렇게 반대급부의 답답함이 생기게 되는 것은 대책을 요구했던 저희도 전혀 예측을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구태어 저울질을 해가며, 차량의 안전과 건물의 안전, 그리고 부대원의 안전이 우선이냐? 아니면 탁~ 트인 조광으로 아침부터 넓고 포근한 마음속에 힘 찬 기상을 가득 담는게 우선이냐? 를 따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하나의 방편이 헤아릴 수 없는 장애를 가져 온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단, 이곳의 일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우리네 삶 속에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칸 태우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는지...좀 더 다양하게 검토하고 시행을 해야하는 일은 없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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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입니다.
이 글은 반드시 4대 일간지의 독자투고란에 실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민동기 2004-06-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언젠가는 자연이 인간에게 파괴의 해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는데 조선인님 말씀처럼 고발이라도 해야할지 모르겠군요....-_-
 

  작년 가을...전국 체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주의 승마장에서 저는 어느 道의 근대연맹 관계자에게 조금 못마땅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징집 연령에 달한 자기도의 선수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입대를 연기, 또는 면제 받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각 시도는 매년 벌어지는 전국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선수 개개인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름대로는 큰 소리를 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저는 단호하게 "징집 연령이 초과될 경우에는 여하한 경우에도 입대를 허용하지 않겠다" 고 그 관계자에게 말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금년 1월에 그 도의 선수였던 "이춘헌"선수는 상무에 입대를 했습니다. "이춘헌" 선수는 2003년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한 선수이기에 상무에 입대하여 열심히 훈련을 해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시킬 수 있는 우수한 자질을 갖춘 선수였습니다.

  입대 후,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 전문 체력이 발달 운동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 때 근육이 많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선수로서의 기량만을 원하는 일이라면 입대 훈련도 받지 않을 수 있겠으나, 우선은 군인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중요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의 남아로서 기본적인 군사훈련은 누구나 다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논산훈련소에서 나와서는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매일 동일한 운동을 하여 모든 신체적 기능이 자신의 주 운동에 맞도록 발달해 있는데, 군사교육은 이런것과 대부분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거의 1년 가까이 기량 발휘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이춘헌"선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훈련소를 마치고 벌어진 대회에서는 별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감독이나 관계자들은 조만간 제 페이스를 찾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대5종이란 승마, 펜싱, 수영, 육상, 사격의 5개 종목을 치루는 경기로 매 종목마다 기준 점수가 있으며 기준 점수보다 더 잘하면 추가점이, 못하면 감점이 되며 5종목을 합산하여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경기로 국내에서는 이 5개 종목을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하룻만에 다 치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근대5종 선수들은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합니다. 5개 종목을 살펴보면 power을 필요로 하는 수영과 육상이 있는 반면 기술을 요하는 사격, 펜싱, 승마 경기가 있어 경기는 power-->기술-->power-->기술 의 방식으로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영경기에서 온 몸의 힘이 다 빠질 정도로 경기에 임하고는 바로 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사대에 서서 사격을 하는 방식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운동을 잘한다고 모두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각 대륙별로 주어진 쿼터가 있어 그 쿼터를 따기 위해 각국은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림픽에 한번 출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펜싱에서 아시아에 주어진 출전권은 딱 2장....지난달 중국 뻬이징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에게만 주어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마침 상무부대 창설 20주년되는 날로 위문공연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었는데, 위문공연의 흥겨움보다는 북경에서 날아 올 경기 결과에 더 신경이 쓰였고 특히 근대5종 감독은 자기가 지도했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라선지 옆에 누가 있어도 그저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위문공연의 열기속에 중반을 넘길즈음 감독이 제게 달려왔습니다. "이춘헌"선수가 2위를 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위문 공연중 이 소식은 사회자에게 전달되어 모든 참석자가 다 알 수 있도록 공지를 하였고, 모두가 자신의 일 처럼 일어서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도 중국에 직접 통화를 하였는데 1, 2위를 전부 우리 선수가 차지하여 협회 임원들도 약간은 들 떠 있는듯하였습니다.

  이번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의 전초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대5종은 특히 유럽세가 강합니다. 그들은 지형적으로 말을 탄다거나 달리기, 그리고 수영등은 사회체육화 되어있어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는 일반부 선수가 모두 3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근대5종에서 승마 종목이 빠진 근대4종 선수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말을 타고 경기를 하는 승마종목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춘헌"선수는 이런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말이 근대5종 연맹이지 그저 동호회 수준에 지나지 않는 우리 나라 근대5종이 큰 일을 해 낸 것입니다. 큰 키에 늘 웃음을 머금고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던 "이춘헌" 선수가 세계 2위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이춘헌"선수는 6월 3일 귀국을 합니다. 지금쯤은 단체전에 참가를 하고 있을텐데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으로 우리 나라의 국위를 떨쳐줬으면 하는바람입니다. 목표는 아테네입니다. 상무 선수중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10~15명 수준이 될것입니다. 아직 최종 선발전을 마치지 않은 종목이 있어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대개 그 정도의 숫자가 참가를 하게 될것 같습니다. 정말...피같은 땀으로 일궈 낸 이들의 올림픽 참가와 의지는 단순히 TV를 통해서 느끼는 승패를 보는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이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 그리고 환희와 흥분은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를것입니다. 실업팀에 몸 담고 있으면 금전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또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면 현역보다는 공익요원으로의 근무 기회가 있음에도 현역으로 입영하여 <상무>마크를 달고 국가 대표선수로서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을 보면 대견스럽기까지 하답니다. 비단 "이춘헌"선수뿐만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의 대표 선수들이 끝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라를 빛내줄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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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포츠쪽은 일자무식이지만... 이춘헌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비로그인 2004-06-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솟는답니다. 조선인님의 성원도 꼭 전달해서 이춘원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격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4-06-02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한산성과 행주산성을 매매한답니다. 각각의 금액은 500억 안팎이라고 하며 자세한 내용은 각 해당구청의 민원 안내실에서 알려 준다고 하는군요...꼭 사실분만 연락을 달라는 부탁과 절대 장난 전화는 사절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외 성매매도 알선 거래합니다. 지금 만리장성은 네고중이고 영국의 애딘버러 성도 매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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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5-3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만우절인가요? -.-;;

비로그인 2004-05-3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조선인님은 혹시 저 전화로 걸어보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답답함에서 한번 크게 웃고자 해 보았습니다..

가을산 2004-05-3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다른사람도 아닌 수수께끼님이 이런 글 두개로 연장으로 올리다니!
변신에 깜짝 놀랐습니다. ^^

비로그인 2004-05-3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다른 싸이트에서 너무 웃다가 그냥 가져왔습니다. 가져오는 방법도 잘 모르기에(워낙 안해봐서요..) 잘 되나 안되나 시험도 할 겸 해서였는데....잠시의 변신에 의외로 놀라시는분들이 계시는군요. 그냥 한 순간의 애교로 봐 주세요...^^~

ceylontea 2004-05-3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수수께끼님도 이젠 웃음의 미학을 즐기시는듯.. ^^

비로그인 2004-05-3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리났군요....아마도 제가 마치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에 나오는 교수님이나 시가를 빼앗긴 처칠의 찌푸린 인상같은 느낌을 드리나봅니다. 에고....올리는 글들이 너무 딱딱해서 그런 느낌을 가지시는 모양인데 이거...자유자재로 생기고 히죽~ 웃는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야 될것 같아요...하지만, 분명한것은 박장대소보다는 소리없는 웃음이 제 것이랍니다.^^~

두심이 2004-05-3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는 아마 시사적인 얘기인가보다..했습니다. 하하하..정말 재밌습니다.
정말 많이 웃고 갑니다. 하하하..

비로그인 2004-05-3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러고보니 한자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이 파고 들었는지가 새삼 느껴집니다. <城賣買>라고 한자로 썼더라면 그나마 한바탕 신나게 웃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언젠가 감실(龕室)이라는 용어를 한자를 모르는 대학생이 합용실(合龍室)로 읽더군요....우리 말이 중국과 다르기에 새롭게 창제되었음에도 역시 뜻글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한자를 떠나 살기가 매우 어려운 모양입니다.

두심이 2004-05-3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제가 제금 감실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화답해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지식까지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4-05-3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감실에 대해서 잘 아셨어요? 어느 교수님이 학기초에 칠판에 한자로 이름을 쓰셨습니다. 이태섭(李太燮)이라고 써 놓고 학생에게 읽어 보라고 하니까....李犬變(이견변)으로 읽더랍니다. 교수님이 견변이 되다니.....하하하~~ 그런데....그러고보니 오늘 이상한것 두 개 올리고는 컴에서 알라딘을 왔다갔다 하면서 지냈군요...허~ 참!! ^^~~
 


 

 

 

 

 

 

 

 

 

 

 

 

 

 

 

 

 

 

세상에 단 한마리뿐인 얼짱 강아지입니다. 합성사진이라고는 하지만 어쩜 이런 아이디어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아지의 눈 빛이나 입 모양...어디하나 어색한 구석이 없이 완벽에 가까운 얼짱 숫강아지인데...여기 어울리는 암강아지가 있다면 맺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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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5-3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워요.. 얼짱 강아지라 해서 귀엽고 예쁜 강아지를 잔뜩 기대했었는데.... ㅠ.ㅜ (수수께끼님 미오...흑흑)

비로그인 2004-05-3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도 눈매부터 무섭군요...인간 얼짱은 강아지 나라에서는 얼짱축에도 못 끼는 모양이지요? 거...참.... 처다보는 눈매도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지요? 조금 놔 뒀다가 시간이 되면 지우겠습니다.(어차피.....초, 중, 말 머시기도 가까워 오고 하니....자연히 그 때쯤이면 사라질겁니다 ^^~)

sunnyside 2004-05-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엽기적이다... 저 눈이 누군건지 궁금해요. 어디 의류 카탈로그에 나오는 모델 같기도 하군요.. ^^;

비로그인 2004-05-3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눈매가 무서운게 아니라 정말 엽기적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것 같군요...숨겨진 사람이 누군지 현상 공모라도 해야하나? 아님 검은비님처럼 이벤트로 주인공을 찾아야 하나?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