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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註 :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았지만 알라딘에는 없는 책인것 같습니다. 원래 "마이리뷰"에 올리려고 하였는데 알라딘에서의 검색이 불가능하여 이곳에 옮깁니다.>

 중이 된다는 것은 '텅 빈 절집'을 채우는 일이랍니다. 출가하는 것은 마음을 '텅텅 비우기 위함'이니 당연히 '텅 빈' 절집을 찾는 것일겝니다. 이 책은 이렇게 '텅 빈' 빈 자리에 살그머니 들어 앉아 빈 곳을 채우는 삶을 살아가는 스님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먹물들이기' 또는 '중물들이기'란 인간으로 태어나서 또 다른 빈 공간을 찾는 스님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득도를 하기에 어쩌면 이 책은 명경지수 같은 맑은 마음이 담긴 거울같은 이야기로 가득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들은 상단 1/4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책이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편집을 했기에 의도적으로 '빈 공간', 또는 '텅 텅 빈자리'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속의 빈 공간에는 모두 64편의 수필과 시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몇 장을 넘기다 보면 사찰의 여러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 마저도 엄숙합니다. 아마도 수행승의 힘든 모습이 느껴지는 사진이기에 그렇게 가슴속에 와 닿는것이 아닐까요?

 왜? 험난하다면 험난하고, 재미있다면 재미 있는 인간 세상을 떠나 '텅 텅 빈 공간'에 안주하려고 할까요? 아니, 안주가 아니라 새로운 고행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 할까요?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그들의 마음은 어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까요?  부처님의 가르침에 충실할것을 맹세하는 상강례를 치루고 간경을 하는 스님들의 마음속은 정말 거울 처럼 맑은 마음일까요?

 그러나 스님들은 그렇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인간이기에...인간의 굴레를 쉬이 벗어나지 못하기에 겪는 종교적, 정신적 갈등을 살짜기 속삭이고 있습니다. 안거에 들어가 면벽수도하는 기간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부처님 몰래 손가락 셈으로 해제일을 꼽았겠을까요? 그리고는 그런 행위의 약싹빠름에 스스로를 질책합니다. 그들은 '텅 빈 공간'에 속세의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속을 '텅 텅 비우기'위해서 이곳에 왔음에 어리석은 스스로의 짧은 생각에 웃음 짓는지도 모릅니다.

  젊은 그들이기에 만남도 있고 이별도 있습니다.  애써 수많은 얼굴들을 지우려 한다해도 다 지울수는 없습니다. 인간 세상의 연결고리는 그렇게도 모질고 끈질긴 모양입니다. 그런 와중에 고뇌하고 번뇌하며 '먹물들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스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죽 마음을 씻기를 바랐으면 절간을 건너는 다리 조차도 마음을 씻는다는 뜻의 '洗心橋'라고 했을까요?

 산문을 들어서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마음이 설 때면 그들은 산문을 나섭니다. 산문을 들어 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의 길을 떠나지는 않습니다. 그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먹물들이기'를 마치지 못하고 산문을 나서고야 맙니다. 그만큼 '먹물들이기'는 힘든 일입니다. 이런 '먹물들이기'의 과정도 간간히 들려 줍니다. 늘 산중에만 있기에 그들은 자연을 품을 줄 알게 됩니다. 그 속에는 소나무도 있고, 올챙이도 있고, 참새도 있고, 다람쥐나 청설모도 있습니다. '먹물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이들 모두가 친구이며 동반자인 셈입니다. 이들은 인생 전부를 진리를 탐구하는것에 투자하는 일종의 투기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투기꾼이 속내를 살그머니 들어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먹물들이기'를 마치면 눈 마저도 투명합니다. 늘 맑기에 거짓으로 사물을 보지 못하며 가식을 부릴 수 없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이 책 속에서는 가식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이 책을 출간하며 글이 성글다(서투르다)고 했지만 투명한 마음으로 쓴 글이기에 그 성금마저도 찾아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먹물들이기'에 열중하고 있는 산중 사찰의 스님네들에게서 어서 빨리 커다란 솥 속에서 김이 모락거리며 먹물이 제대로 들기를 기원해 봅니다.

                                                                            < 如      村 >

     * 이 책은 해인사 승가대학 수다라편집실에서 편집하고 부흥기획 출판부에서 1994년에 초판을 발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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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저녁... 청주 예술문화회관 2층에서는 전국 각지의 애란인들이 전시회에 출품한 기 백분의 난이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애란인들이 지난 1년간 애지중지 얘배하던 난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뽑아 달라고 아양을 떠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6시가 되어 퇴근을 하고는 부리나케 달려갔음에도 6시부터 시작한 심사가 끝나지 않았을 정도로 출품된 난들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그제서야 '대상'이 결정이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상'이란 상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상인지라 '대상'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심사가 다 끝났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상은 '복륜소심'이 차지하였고, 끝까지 이것과 자웅을 겨루던 '홍화소심'은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2. 저도 몇 분을 출품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은근히 기대를 가졌던 꽃은 '빨강꽃'이었습니다. 꽃대를 3대나 달았고 잎장이나 여러가지 상태도 최상이었기에 당연한 기대라고 할 수 있었지요...그런데 결과는 '꽝' 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근무를 하는지라 난실에 위탁배양을 부탁을 했었는데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입니다.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말은 꽃은 다 피었는데 '꽃대'를 올리지 못해 바닥에 붙은것 같아서 소위 관상미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으며, 겸하여 적어도 전시회에 출품을 하려면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난분이 아니라 전시용 난분으로 갈아줘서 남들이 보기에 좋도록 해야 함에도 키우던 그대로 출품을 하다보니 지저분 하고 흙탕물이 튀겨 말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아파트에서 키우던 나이었는데 제가 집을 떠나 있었기에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없어 난실에 위탁배양을 했었는데...아마 난실 주인도 자기 난을 돌보듯 하였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제대로 꽃대를 올리지 못했던것 같았습니다.

3. 속으로는 내심 기대를 가졌었고, 수시로 '꽃대'의 상황이 어떤가를 전화로 물어보았었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꽃대가 올라왔으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제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여 전시회에 출품된 제 난을 보니 조금은 너무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빵강꽃'은 앵두같은 색으로 이쁘게도 피어 있었습니다. 제가 허탈한 마음을 달래려고 난분을 들고 어느 정도의 '화형'과 '색'인가를 살펴보는데 심사를 맡아보셨던 많은 분들이 제게 와서 하시는 말씀이 "꽃은 참 좋은데 꽃대가 안올라 왔고, 배양분에 그대로 내는 바람에 아깝게 수상권에서 멀어졌다", "홍화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을 난초다", "명명(이름을 붙여주는 것)을 해서 잘 키우면 아주 좋을 꽃이다"...등등 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참 좋은 난으로 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전시 준비가 부족했다"...였습니다.  그 말씀들이 그나마 제게는 커다란 위안이 되었고, 제 난을 제가 관리를 하지 못했음에도 잠시라도 위탁 배양을 맡았던 난실 주인을 원망했던 일이 부끄러워지게 되었습니다.

4. 그나마 더욱 다행스럽고 위안이 되는것은 꽃이 워낙 좋은지라 두 개의 난 잡지에서도 수상외의 난초임에도 잡지에 넣기 위해 사진을 펑펑 찍어갔습니다. 뭐...말씀 드리자면 그만큼 좋다는 제 자랑입니다.  하여간 다음달 난 잡지에 제 난 사진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제 난들은 정말로 자기의 난 처럼 잘 길러주는 분이 운영하는 난실로 옮기고 있으니 이번 한해를 또 열심히 배양하여 더 좋은 모습으로 전시회에 출품을 하라는 충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것 같습니다. "난"이라는 식물을 "기다림의 미"라고 하는 이유가 1년이라는 세월을 지극 정성으로 돌 보아야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붙여지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꽃꽂이처럼 어떤 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는 작품은 기왕에 마련된 재료에 작가의 창작성이 듬뿍 담겨있다고 하나 난이란 열심히 기르지 않으면 결과는 늘 "꽝"으로 1년 농사를 헛 짓게 되는 것이랍니다.

5. 이번 난 전시회는 청주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늘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3월 12일~ 3월 14일 까지입니다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봄나들이를 다녀 오시면 좋으실 겁니다.  저도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분갈이도 하고, 또 오래된 난석은 바꿔도 주면서 주인의 사랑이 듬뿍 담긴 난 배양 체제로 접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정말로 자랑스럽게....제가 잘 길러서 이쁜 꽃을 피웠고, 그 결과 이러이러한 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이곳에다 자랑하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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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주말부터 전국에서 난 전시회가 열리게 됩니다. 1년간 난에 기울였던 정성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으며 전시회는 그 정점이라 하겠습니다. 작년 7월경에 눈에 보일락 말락하게 생겼던 꽃눈을....정말로 어렵게 태어난 딸 부잣집의 막동이 아들 키우듯이 관리를 해서 드디어 꽃을 피워서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서정주님이 피웠던 국화꽃도 힘들게 피었지만 난은 그보다 수십배의 노력이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답니다.

2. 우선 난 전시회를 소개하면, 과천 시민회관, 청주문화예술회관,김해 문화체육관 3곳에서는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전국대회란 각 지역 난 모임이 열린후에 우수품을 선정하여 전국의 난중 우수한 품종끼리 비교 전시및 경쟁을 하는 전시회입니다. 이외에도 각 지방(아마 전국 도시마다 다 전시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에서도 일정 장소를 정하여 전시회를 하는데 이번 주말부터 3월 말까지 매주 말경에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지나가시다가 난 전시 플랭카드라도 걸려 있다면 유심히 보아 두셨다가 한번쯤 가족과 함게 관람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대전에서도 매주 전시회가 열리는데 이번 주말에는 청송수련원, 대전 시청, 조폐공사 박물관 등지에서 열리니 지역에 계신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그런데...난 전시회에 가셔서 무엇을 어떻게 볼것인가도 문제가 될것입니다. 평소에 난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당연히 모르실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3월의 전시회는 대부분이 꽃 위주의 전시랍니다. 꽃의 종류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기에 이번에는 그런 색을 가지고 있는 꽃중에서 어떤 것이 볼만한 것인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1대의 곷을 피운것 보다는 여러대의 꽃을 피운것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됩니다. 화초의 전시회는 일단은 관상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잎장수도 많아야 좋은것이며 잎이 눕거나 삐죽거리지 않고 고르게 큰것이 좋은 난입니다. 꽃은 작은 꽃 보다는 큰꽃에 점수를 높게 주며, 축 늘어진 느낌보다는 양 옆으로 벌리고 서 있으면서 두 팔을 약간 안으로 오무린것 같은 꽃의 가치를 더 높게 칩니다. 그리고 꽃은 길쭉한것 보다는 살이 쪄서 통통하게 보이는 꽃이 좋은 꽃이며, 일반적인 색화중에서 우수한 색화로 꼽는다면, 다른 잡색이 가장 적게 섞인것입니다. 홍화면 홍색이 가득하고, 황화라면 노랑색, 자화라면 자주색으로 온통 물들었다면 좋은 꽃이라 하겠으며, 색과 꽃의 형태가 다 갖춘 꽃이라면 최상의 꽃이라고 하겠습니다.

4. 한술밥에 배부르랴마는 개략 이 정도만 아시고 전시회에 관람을 가신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 하실수 있으며,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 또는 유로로 판매하는 전시회 안내문을 구하셔서 참고로 하신다면 훨씬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 한가지 비법을 알려드린다면 일단은 사람이 많이 모여서 웅성웅성거리고 있는 곳이 좋은 꽃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 꽃을 잘 보셨다가 다른 꽃과 비교를 하시면 될겁니다. 전시회의 특성상 줄줄히 이어져 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앞사람의 뒤를 졸졸 쫒아다니시며 관람을 하시게 되니 중간에 툭 튀어나가 앞사람을 추월하시지 않도록 하시면 기본 예의는 갖추신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꽃에 대한 촬영은 대부분의 전시회에서는 허락을 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5. 전시된 난들은 회원들이 지난 1년간 전시회를 위해서 애지중지하며 관리를 해 왔던 난입니다. 따라서 전시된 난이 이쁘다고 손을 대서는 절대 안됩니다. 눈으로 감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 질것이라고 봅니다. 또 전시회의 관람을 마치고 나가시며 "나도 한번 키워볼까?"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대부분의 전시회장 입구에서 판매하고 있는 춘란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입구에서 파는 난초는 그리 권할 난은 아니기에 고가의 난을 구입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상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구매욕에 불을 붙이는데 그 상술에 넘어가지 마시고 가장 싼 난을 구입하셔서 집에 두신다면 집안의 분위기도 저절로 바뀔겁니다.

바야흐로 3월은 난인들에게는 제철으로 난꽃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난꽃축제>는 아름다움과 따스한 정...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들이 훈훈하게 녹아 있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녹차나 커피를 드시면서 한 두 시간 정도는 난 전시회에 머무는 것도 또 하나의 여가 활용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눈도 잔뜩 왔겠다...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아참!!  한가지...보통 전시회는 10시 개장 오후 6시 폐장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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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조금전에 결정된 사항이라는데 대전 지역에 눈이 엄청 오는 바람에 내일부터 전시키로한 조폐공사 박물관에서의 전시(자생란협회 전시)는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7회를 이어왔던 전시가 눈 때문에 취소가 되었네요...출품할 사람들이 눈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심은 녹색이외에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꽃을 말합니다. 그리고 좋은 꽃일수록 꽃잎(화판이라고 합니다)이 넓고 혀가 커야 합니다.  이 꽃은 소심으로 혀에 아무런 점이 보이지 않아 순백의 미를 느낄수 있으며 혀 또한 다른 난에 비하여 동그랗게 큰 혀입니다. 그리고 화판 또한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셨던 난들과는 달리 상당히 넓음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오늘 아침에 전라도의 상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이라기보다는 꼭두새벽에 말입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금년에는 난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을 했었는데 제게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리고는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참내...상인들은 어찌 구매대상자의 욕구를 그리 잘 아는지요....안사고는 못배길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순백의 미와 화형(꽃의 생김새를 말합니다. 이 정도의 난이라면 난짱이라고 할수 있으니까요)을 갖추었다면 어디에 출품을 한다해도 무슨 상이건 받을 수 있는 난으로 생각됩니다.

  꽃에 드는 색은 여러가지로 제가 간간히 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만, 진정으로 난을 예배하는 애란인들은 소심을 좋아한답니다. 그 이유는 색화는 매년 변화가 많아 어느 해에는 색이 잘 들어왔다가도 또 어느해는 색감이 전혀 없이 그냥 녹색의 꽃을 피우기도 하기에 항상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심이라는 종류는 늘 변함이 없이 항상 언제나 그 모습으로 피어주기에 믿음을 주기 때문이랍니다. 오죽하면 절대!!!  구입을 안하겠다던 제가 이 난을 보고는 구입을 결정했을까요? 나중에...이 난을 잘 길러서 촉수도 늘리고 꽃대도 여러 대를 달아 다시 사진을 올릴 날을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출발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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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안에 어린 개구리가 앉아 있는 것 같아요;

가을산 2004-02-2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니아시군요! ^^
그리고 전 진정으로 난을 예배하는 애란인은 아니지만, 이 흰 꽃, 참 좋네요.

비로그인 2004-02-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매니아라는 호칭이 즐겁게만 들리는군요. 위의 사진의 춘란을 소심이라고 하는데 소심은 정말로 쳐다볼수록 순수하고 순결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어떤 때...마음이 답답하거나 화가 나거나 할 때.....난꽃을 살펴보면서도 그 답답함이나 화를 식히지 못한다면 아마도 정말로 무딘 감성을 지닌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난꽃 중에서도 순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옆에 있는 난은 자화라고 해서 꽃의 색깔이 자색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잎장 전체가 자색으로 물들어야 하는데 이 꽃은 잎장의 끝에 사진처럼 녹을 남깁니다.

이 난은 제가 89년에 명명한 난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지고 귀품이 되었는데 저는 다른 회원분들에게 분양을 해 주었는데 막상 제 난은 유명을 달리하고야 말았습니다. 명명 당시에 이름을 "산희"라고 한 것은 산처녀 처럼 볼만 불그래하게 붉히는 모습이 꼭 산꼴의 처녀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름으로 명명을 했습니다.

금년에는 분양을 해 드렸던 분들에게 이번에는 제가 분양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가운데 붉은곳을 '혀'라고 하는데 자화는 이렇게 혀가 붉게 물들어야 원래의 아름다움을 갖춘것으로 귀품으로 칩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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