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축:전통건축편
김봉열 / 공간사 / 198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80년대에 일기 시작한 우리 것 바로 알기중에서 우리 나라의 목조 건축물에 관한 구조나 형식을 지역적으로 묶어 엮은 책으로 전반적인 용어가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나 개괄서라기 보다는 사전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건축규모나 용도 그리고 언제 만들어졌는지를 명시하여 전통건축에 관심이 있어 건축물이 존재하는 지역을 답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건축>편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한국건축을 총망라했다는 머리글에 밝힌대로 저자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건축물을 담고싶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매 쪽마다 4~6장의 도판을 사용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고 매 쪽의 구성도 특이하게 가운데쪽으로는 사진과 그림을, 그리고 책의 바깥쪽으로는 이에 대한 설명을 달아 답사자나 방문자들이 한 권 정도 가지고 가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하였다. 특히 한국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면 박물관 또는 문화재연구소에나 가야 얻을 수 있는 각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우리 건축에 대한 도판을 상당수 실었기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본다.

 필자는 이런 전문서적을 접하며 매우 유용하고 좋은 내용임이라고 느끼면서도 늘 아쉬움을 가슴속에 담게 되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 첫번째가 도판 문제이다. 비단 이 책의 초판이 1985년에 발간되었다고는 하지만 전 도판을 흑백으로 게재한것은 소비자, 즉 독자에 대한 무책임이 담겨 있다고 보게되는 것이다. 이는 한 마디로 전문서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식의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잘 만든 책을 왜?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  그것도 흑백 사진을 사용하여 그 참고 자료를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게끔 만들까? 저자도 서문에서 말했듯이 정말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음에도 그 고생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말았나?

이러한 도서는 조금 더 세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전공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한국의 전통건축을 총망라했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만큼 유용하게 사용되는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이미지를 찾으니 절판되어서인지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저자에게 이 책의 재 출판을 권하고 싶다. 재 출판에는 내용도 문제이겠지만 그 수많은 도판(이 책에서도 많은 도판을 임의로 활용하였기에 서문에 저자가 원소유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을 준비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닐것이나 한국의 전통건축에 대해 그나마 이만하게 사전적 의미를 담고 출간된 도서도 없기 때문이라도 재 구성하여 출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권말 부록으로 사적으로 지정된 한국의 전통건축물의 밝혔기에 답사를 원하는 독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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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대디 2010-05-1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나름 기쁩니다. 출판도 지식의 전달 전파를 통해서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의 일부입니다. 저 역시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지만 저는 한국의 소비자들이지나치게 월급쟁이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가 되면 바로 느끼는게 대한민국에서 장사해서 먹고 살기가 결코 쉬운 나라가 아닐 거라 느낄겁니다. 대부분의 이유가 소비자들이 업자를 상대하는 태도와 정말 다양한 요구같은 것 같구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면 느끼는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한국의 소비자들은 너무 대단하게 (때로는 지나치게) 장사하는 분들에게 요구하는게 많다라고 느꼈습니다. 말이 통하는 한국내에서는 더 말할것도 없겠구요. 돈이 안되는 책을 만들때 그 고통도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지요... 그게 대한민구의 현실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