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7. 5 for viole" ... 음악에 대해 비교적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던 제게 한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대한항공에 조종사로 입사하게 된 상관 한분이 제게 주신 한장의 CD에 유일하게 적힌 문구입니다. <TRAVELLING>이라는 라벨은 마이너 레이블도 자주 찾았었음에도 처음보는 전혀 생소한 음반이었습니다. 이 음반이 영화음악을 담고 있다는 것은 "bande originale du film"라고 쓰인 불어를 보고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Tous les matins du monde"가 아마 제목인것 같은데 저는 불어를 하지 않았기에 그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고, 혹자에게 물어보니 "비밀의 화원"이 아닐까? 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반이 제 손에 들어온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확하게 제목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모 방송국에 "비밀의 화원"이라는 주제곡을 들려 달라고 신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제목이 달랐고, 또 아마 이것이 맞을꺼라고 들려주는 음악도 비슷하기는 했지만, 이 음반에 담긴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음악을 신청해서 듣고자 했던 이유는 이 음반이 많은 음반 틈에 섞여 한동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며칠전에 이 음반을 찾았습니다. 듣다가 제대로 정리를 못해서인지 전혀 엉뚱한 케이스에 들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대형 음반매점에도 가보고...다시 구하려고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지만 이 음반은 구하지 못하고 음반에 담긴 지휘자가 연주하는 몇 개의 다른 음반만 고를 수 있었습니다. "Jordi Savall(조르디 사발)"은 소프라노 가수를 아내로 둔 1941년생의 비올리스트였습니다. 그의 멋진 수염은 그의 음악 만큼이나 깊은 느낌을 주더군요. 제가 이 음반이 어떤 음반이냐를 찾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여기에는 비올라의 깊은 연주 이외에도 소프라노의 정말로 아리따운 목소리가 담겨 있는데 그 목소리는 기쁨이나 환희가 아닌 거대한 성의 회랑 한 가운데서, 또는 언덕위에서나 꽃이 가득한 정원에서 혼자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부르는 노래같기 때문입니다.
이 음반에는 모두 16곡이 담겨 있는데 제가 원래의 original picture를 보지 못했기에 이 음반에 담긴 음악들이 어떤 장면에서 연주되거나 불려졌나를 알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제가 느낀 느낌과 같을까? 라는 의문에서 입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음악으로만 듣던 "지붕위의 바이얼린"의 soundtrack에 매료되어 두개의 테잎으로 만들어진 "지붕위의 바이얼린" 비디오테잎을 구했을 때의 기쁨....Izac stern의 실루엣 처리된 연주 장면이 지붕위에서 어른 거릴 때의 모습은 정말로 제가 연상했던 그 느낌과 너무도 같았기에 이 음반이 담긴 영화의 원명을 알고 싶은 것이랍니다. 저는 영화나 TV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지만, 늦게라도 이 영화의 비디오테잎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제가 느낀 느낌을 되살려 보고 싶어서랍니다.
혹시...아...그거다...라고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