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오딧세이
찰스 플라워스 / 가람기획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산업혁명이후 인류는 물질적 풍요속에서 누가 많이 소유하느냐에 따라 빈부가 결정되어 왔다. 21세기의 지식화, 정보화, 문화화 시대가 요구하는 향유의 개념 이전에는 바로 소유한 물질의 양에 의하여 사회의 계급구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부의 축적의 근간이 되었던 과학의 발전 과정을 모두 5장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한 세기 동안의 엄청난 문명의 발전은 실은 아주 작은 의문과 지적호기심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에 대한 경과 - 천문학에서 비롯되는 물리학과 인간이 이용하기 위해 만든 각종 탈것들이 전쟁에서 얼마나 피폐화 하는데 사용되었는지를...가장 작은 물질의 구성요소와 지구의 생성역사, 그리고 인간의 무병장수를 꿈꾸는 의학의 발전과 대체의학,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의 신경계가 고장날 때 발생하는 문제 등등 - 을 다루며 단지 현재에 다 이루어진 결과만을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 뛰어들어 자신을 바쳐온 사이언스 매니아의 열정과 실패, 그리고 실패를 거울삼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세히 기술하여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의 혜택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과학자들의 삶의 융용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관심도 없이 사용해 왔던 주변의 과학적 도구들과 원리들이 실은 '사이언스'에 매료되어 과학적 사고를 객관적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한 과학자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지금이라도 이들에게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최근의 인간 게놈도 어느날 갑짜기 튀어 나온것이 아니라 수많은 과학자들의 깊은 관심과 열정속에서 비로서 금세기에 이룰수 있었던 것처럼 과학은 오늘에 머물지 않고 단 한순간도 쉼없이 변하고 있음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놀라는 100년간의 과학적 변화를 뛰어 넘는 경이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되리라는 것을 예견하는 것으로 진정한 과학의 위대함이 먼 미래에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하며 영원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이란.. 이 책의 커버 뒷면에 담겨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한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모든 예술과 과학의 근원이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신비함에 대한 의문과 도전속에서 한 발짝 한 발짝 발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의 문화를 바꾼 물건이야기 100
장석봉 / 오늘의책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인류의 문화를 바꾼'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나 자신이 인류에 속한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내가 속한 집단을 바꾼 것이라니 안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실린 100가지는 누구나가 다 공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처럼 편집자와 저자가 같이 선택하는 작업을 했으니 자칫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1000개 혹은 그보다 더 많은 물건이 아닌지라 일부가 빠질 수 있겠지만 그나마 대부분의 물건이 언급되어 크게 불만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언급된 대상품에 대하여는 한글의 가나다 순에 의거하고 있어 '거울'이 가장 먼저 나오고 마지막을 '후추'로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매 물건마다 그 물건의 탄생배경을 설명하였고 가끔은 애피소드도 곁들여 자칫 백과사전류로 흐를 수 있음을 막고 있다.

100가지 물건을 고르기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음은 알 수 있겠으나 일부는 '문화를 바꾼...'이라는 부제에 맞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만년필과 볼펜이 빠졌고, 지도는 있으면서 GPS도 빠졌다. 또 통채로 먹을 수 밖에 없었을 음식을 갈아 먹을 맷돌도 빠졌고.... 이 책에 언급되어 버젓하게 자리잡을 수 있던 물건들이 빠져버림으로 인하여 상당히 많은 문화적 물건들이 그 번짓수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넣을것인가 말것인가가 결정 되었겠지만, 물건 선정에 좀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책의 겉장은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속장의 사진은 내용을 반감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 손해볼 수 있게 했다. 물론, 다 아는 물건이라 흑백 사진을 사용하였겠지만, 노타이와 넥타이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이듯 이 책은 인류의 문화를 바꾼 넥타이를 빼버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권말 부록으로 편성된 '심심한 사람들이 쓴 전혀 심심하지 않은 책들'은 심심한 사람들이 읽기에 충분한 소개책자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지식 1
조한욱 / 마루(금호문화)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를 접하면서 나는 내 무지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저자가 글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비단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반 문제에 봉착하는 문화사적 사건에도 끊임없는 관심과 간섭을 하고 있기에 그의 열정에 더더욱 놀라움을 금키 어려운 것이다. 그 다음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기에 부족함에 대한 자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고 각 부마다 작은 꼭지를 달고 있다. 1부는 문학작품을 다룬 '문학이야기'로 2부는 과학과 기술, 예술을 다룬 '역사적 사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저자는 문학이야기에서 끊임없이 이면적 사고에 의한 사건들을 강조하고 있다.그것은 프로메테우스로부터의 비롯되는 신화작가들의 이중성에 대한 명쾌한 자신의 해석에 동조를 구하고 있음이기 때문이다.

이 이중성은 작가 자신에게만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내용에서의 이중성(혹은, 정반합의 논리로 글을 전개하는 과정)을 깊숙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금지된 지식'을 단순한 사고로만 말하는것은 아니다. 문학에 나타난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 금지된 지식까지도 언급을 하며 마치도 문학 작품의 해부도를 펼치는듯 하다.또한 지식의 탐욕은 눈의 욕망으로 위험함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2부에서는 동시대에 출간된 소설에 대한 강력한 모순성을 비교하며 질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여기서 감정이입, 정, 몰입 등으로 딜레마에 봉착하는 지식의 제약을 논한다. 저자는 호기심을 거의 모든 금지된 지식으로 분류하였다. 자아의 발견을 금지된 지식으로 분류하며 공개된 지식이 가져 올 폐단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이 책을 3차례나 읽었지만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횡설수설 정도로 폄하해야만 하는 고통도 느꼈다. 음식을 차리려고 만든 상위에 온갖 음식의 재료를 올려 놓고 그 재료로 만들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며, 그 음식의 맛이 이래서는 안되고 저래야 하며, 또는 이런 맛도 나지만 저런 맛도 낼 수 있다.......고 말하는듯 하다.

금지된 지식과 공개된 지식의 개념이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 답이 없다... 전술한대로 빨랫줄에 무수히 많은 빨래...그저 많이 널어만 놓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눈이 내릴 때는 사람도 강아지처럼 좋아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나름대로의 감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만약, 눈이 내리고 있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 들이는 사람이라면...아무래도 정서적 측면의 심리 테스트라도 받아야 할 사람일 것이다. 눈이 내릴 때.. 장갑이건 옷이건 방금 떨어진 눈을 보면 짧은 순간이지만 육각형의 눈의 결정을 볼 수 있다. 그 결정은 엇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제각기 달랐다. 다시 말하자면 수분은 어떠한 경우라도 빙점 이하로 내려가면 육각형의 결정을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결정을 파동의 원리로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것이 마치 생명을 갖고 있어 감정을 가진 생명체인것 것처럼 전개하였다.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소리에 반응하는것은 일본말에 대한 반응일 것이고, 음악 또한 지휘자의 연주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었을 것임에도 저자는 이런 측면에서의 연구나 언급은 없었다. 정말 저자가 확신을 갖고 있었다면, 같은 교향곡이라도 연주형태에 따라, 또는 악기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결과에 대해 여러번 실험을 한 결과를 제시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교향곡은 표제 음악이고 실제 그 음률은 제목과 다를 수 있음에도 단순한 표제에 따른 물의 결정체임을 보여주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비단 물 뿐이겠는가? 쇠도 그렇고 플라스틱도 그렇고...주변의 진동에 반응하는것은 당연하다 할것이다. 특히 미묘한 파장을 갖는 진동에는 모든것이 반응을 하며, 특히 고체상태가 아닌 물의 반응 속도는 다른 물체에 비해 무척 빠를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기체는 조그만 파동에도 민감하게 변한다는것은 유치원생들도 아는 일이다. 일본어로 '악마'라는 글을 보여 주었을 때의 물의 반응과 한국어로 '악마'라는 글을 보여 주었을때 물의 반응이 같은지 또는 다른지를 검증받지 못했다.

저자는 파동의 원리를 물에 연관지어 설명하며 여기에 반응하는 물의 결정으로 물의 생명성을 주장하는데, 이는 '기의 원리'라고...기존에 나왔던 이론에 물을 접목한 것으로 기 전반으로 따진다면 엉뚱한 이설로 밖에는 볼 수 없다.

다만, 저자는 초 광학기자재인 현미경을 이용하여 그 때 그 때의 순간을 용케도 잘 포착하였다. 또한 이러한 이론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한 소재일 수도 있다.그러나 과학적 이론이 어떤 데이타의 결집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루어지는 아닐 것이다.이유야 어떠하든 이 책에 삽입되어 있는 도판 사진은 물이 생명력을 갖고 있고를 떠나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물의 결정체를 촬영한 것으로 자못 흥미롭다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