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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는 것이 '어떻게 한번 리뷰상을 타보자'는 것과 서재지수를 올려서 '5000원 적립금 타기'만이 목적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나오지 않는 머리 쥐어짜내면서 요렇게 조렇게 말장난으로 한번 해볼라고 그랬었지요.

쉽게 지치더군요.

글 쓰는 것에 지나친 목적의식이 들어가 버리니까

글로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니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습니까?

거기에다가 유치할 정도의 제 자만심마저 한 몫 했지요.

“그래도 이 정도면 나도 꽤 잘 쓰는 거 아니겠어?” 하는 자만심마저 들어간 제 글에서

저 스스로 염증을 느끼고 교묘하게 꾸며진 그 어귀 어귀에서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습니다.

또한 너무나도 뛰어나신 분들의 서재를 보면서 대단하다~~ 감탄의 경지를 넘어서다 보니 이제는 감히 그 앞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왜 그리 초라하게 느껴지던지요.


우습지요?   


집에 책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네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니?” 물으면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

그전에 덜렁 몇권만 있을 적엔 마르고 닳도록 읽어대고 외우기까지 했었는데.....

괜시리 그때가 좋았지~~~ 싶어지구요, 지금처럼 어떻게 하면 권수를 채울까 급급하여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깊이깊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책들이 갖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요, 이제는 제 그림책 이야기 속에 제 이쁜 아이들, 바무와 게로와 함께 나눈 마음들을 담고 싶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숨죽이듯 말하는 그 이야기들을 담고 싶고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난 듯 “엄마~ 그때 그랬었지? 그거 기억 나? 나도 **처럼 할 거야.” 하는 그 짤막한 외침들을 담고 싶어졌습니다.


아주 오래오래 시간이 지난 뒤.......

이 이야기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행복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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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4-2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돌아오심을 환영해요. *^^*

깍두기 2005-04-2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저도 정말 반가워요^--------------------^

물만두 2005-04-2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님의 리뷰 당선 축하하려다 못보실까봐 못 달았어요. 축하드리고요.
저는 하나의 책을 여러번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가진 사람이 제일 부럽답니다...

panda78 2005-04-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 돌아오셔서 너무너무 기뻐요, 밀키님! 정말 정말 환영해요, 진짜 진짜 보고 싶었어요----!!!

아영엄마 2005-04-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제가 그 리뷰보면서 뽑힐 걸 예상했다면 믿어주실라우? ^^ 제가 당선될 리뷰를 보는 눈은 있다우~(안타깝게도 쓰는 재주가 없다는..ㅠㅠ;;)

로드무비 2005-04-2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멋진 의식의 전환입니다.^^

마태우스 2005-04-2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돌아오셨어요 밀키웨이님. 무려 ......석달만인데, 한 일년만으로 느껴지네요....

밀키웨이 2005-04-2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_^
근데 겨우 3개월이었나요?
흐음~~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었군요.
저는 정말 굉장히 오래오래 잠수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들 정말 고맙구요, 좋은 인연 정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반딧불,, 2005-04-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정말 정말 뵙고 싶었다구욧!!!!!!

2005-06-03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1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죠 외슬랑 저/요한나 강 그림/곽노경 역 | 미래 M&B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끊임없이 폭력이 휘둘러지고 전쟁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행"

아무 이유없이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학살을 당해야 했던 사건,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사건을 주인공이 유태인이었던 소설 [안네의 일기]나 혹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유태인은 아니었지만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그 속에 직접 서있었던 이의 시각에서 본 [쉰들러 리스트]와 달리 그 현장에 있었으되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당시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9살 소녀 헬렌의 시각에서 담담하고 서술되고 있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알수 없었기에 친구 리디아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어찌 보면 엄청난 투정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헬렌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거나 혹은 너무나도 착하고 아름답게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꼭 돌아와" 내지는 그녀를 너무너무 걱정하는 마음에 가지말라고 말렸더라면 오히려 이 이야기는 생명을 잃었겠지요.
아이다운....너무나도 아이다운 그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
"마음대로 해! 넌 내 친구도 아니야!"

 







책장을 덮고 나서 아이는 비록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슬픔이 느껴졌나 봅니다.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지네요
"도데체 리디아는 어떻게 된 거예요? 어디로 갔어요? "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같은 사람인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주 어린 젖먹이 아기에서부터 아무 힘없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종청소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조건 죽였던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습니다만 인터넷으로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사진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또 이런 일들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있었고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렇게 대규모이고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어느 마을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게 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 때문이니 너는 악해서도 안되지만 결코 약해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전혀 지킬 수 없었던 너무나도 약함 또한 큰 잘못이라구요.... 

참.....제목의 '아침별 저녁별'은
"아침별은 슬픔을, 저녁별은 희망을 준단다. 자, 희망을 갖자꾸나." 라는 리디아 엄마의 말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사진 몇장 가져왔습니다.......

 

 

 

 

 

 



* 들으시는 음악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 중에서 Buon Giorno Principess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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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1-07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까지 찾아 오시다니.. 대단하시어요~ 당연히 추천! 저는 리뷰인줄 알았는데...

마태우스 2005-01-07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섬뜩해서...똑바로 못보겠어요....

반딧불,, 2005-01-0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그렇게 가르쳐주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는 아직도 그런 면에서는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은 아이로 정말 어린 아이로 아이들을 대하지요.

아이는 아이로서 순수하고 생각없이 그렇게 크길 바랍니다.

그게 나중에 힘들고 상처가 될 지는 모르지만요.



맞아요. 참 좋은 말입니다.

약한 것도 안되지요. 그런 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했는데 고맙습니다.
 

오늘도 하루 해가 짐으로써 아..내일은 오늘보다 좀더 열심히 살아야지....
번개불에 콩볶아먹듯 후딱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아....다음주에는 꼭 운동 빼먹지 말아야지...
어머나...벌써 월말이네? 달력을 보면서 담달에는 진짜로 아껴 써서 이노무 카드인생에서 벗어나 적자내지 말고, 기필코 흑자인생으로 살리라! 뽀드득....
아이고....벌써 연말이구나....에구......스산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가요대상이니 연기대상이니 영양가는 별로 없건만 그렇다고 빼놓을 수도 없는 각종 시상식을 보며 입 헤~~ 벌리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보신각 종소리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이런 식이어서야 원.....-_-;;;;

하. 지. 만.

늘 똑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데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늘 때맞춰 지어지는 맺고 끊고 시작하게 되는 시간의 매듭 이라는 것이 있어서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좀더 나은 내일을 꿈꾸어보고 그렇게 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지만
어제는 2004년이라는 묵은 해였고
오늘은 2005년이라는 새해라고 하지 않는가?

눈으로 보는 그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건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만은 얼마든지 새로와질 수 있으니 참..복받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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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시간의 매듭.



엄청 오랜만인 듯 느껴집니다. ..

밀키웨이 2005-01-0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루 그렇네요 ^^

2005-01-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1-0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새 해가 벌써 5일이나 흘러갔다니....

밀키웨이 2005-01-07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언냐, ㅎㅎㅎ



찐우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7일째로군요 아고...^^;;;;
 


 





사진찍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제발 좀 제대로 앉으라고 호령호령을 한 끝에 결국 찍긴 찍었다만
게로 또 삐졌습니다..
에구..저노마 때문에 아주 머리가 빠져요 -_-;;;;

이러니 차력사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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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29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아이들이 나름이죠 뭐.. 우리집 큰 딸냄이는 사진 찍을 때마다 이상한 표정지어서 뭐라고 했더니 이젠 안 찍는다고 피해버리곤 하네요. 녀석이 눈(각막 손상에 따른 눈부심 현상이라고나 할까...ㅜㅜ)이 약해서 플래쉬 터트리는 게 싫어서 더 그럽니다. 둘째는 카메라 들이대면 딱 서서 웃는 표정 짓는 것이 아직까지는 사진 찍는게 좋은가 봐요.. 음.. 님네 잘난 차력사 두 아들 보니 아들을 낳아야 할 것 같은!!! ^^;;

starrysky 2004-12-29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잘생겼네요!! ^^ (꽃미남에 약한 스타리~)

밀키님의 미모를 이어받아 한 미모 할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근데 이 한방의 사진 때문에 귀여운 게로가 삐졌다니 안타깝군요. 게로야, 스타리 아줌마를 봐서(니 어딜 봐서?;;) 기분 풀렴~ 바무는 정말 듬직한 큰아들 분위기. 아, 좋아요, 좋아~ ^^


날개 2004-12-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늠름한 아들들이시군요.. 아무래도 소파가 남아나지 않을듯 싶네요..흐흐~

마태우스 2004-12-2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차력은 저런 게 아닌데^^

panda78 2004-12-3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정말 잘생겼군요! 마지막 사진에 게로 표정이 뚱-하다 했더니 삐졌군요,큭큭. ^^

바무 표정이 참 예쁩니다. 진정한 꽃미남-

밀키웨이 2004-12-3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도 역시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이기에 님들의 칭찬에 그저 입이 함지막만하게 벌어질 뿐이옵니다

그러나!

정말 잘 생기지는 않았어요.

큰넘 바무는 눈이 쫌 땡글땡글에서 귀염성 있어 보이고 쪼매 아주 쪼~~매 똑똑해보이는데 그나마 너무 장난꾸러기인지라 벌어놓은 점수를 허구허날 까먹는 넘이구요

작은넘 게로는......ㅠㅠ

말을 못합니다.

고집 고집 고집...

거기다 얼마나 꼴통인지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는 똑소리나게 아는데

둘을 가르쳐주면 먼저 알려준 하나까지 몽땅 다 까먹고 헷갈려하고....ㅠㅠ

이녀석이랑 씨름하다가 제 머리에 아주 스팀납니다요...ㅠㅠ

그나마 아직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제법 미술에 소질을 보여서

저와 옆탱이에게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한다'는 부담감을 팍팍 주고 있는 넘이지요 ^^;;;;



울 집 소파랑 침대는요, 수명이 2년을 넘기지 못한답니다.



아..그리고 마태님.

담에는 진정한 차력을 보여드립지요, 병뚜껑 맨손으로 날리고 가슴팍에 찬 쇠고랑 끊기 등등등 ㅋㅋㅋ

마냐 2005-01-0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든든하시겠슴다. 언제 소리소문 없이 슬쩍 오셨슴까..제가 깜빡 놓칠뻔 했더이다...흐흐.
 

     



1970년대 제 겨울은 연탄으로 시작해서 연탄으로 끝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뒷광에 채워지던 연탄들..
제 키보다 더 높이 쌓여진 연탄을 보다보면 어린 마음에도 왜그리 숙연해지던지 몰라요.


방학이면 지면보다 낮은 연탄아궁이에 언니랑 동생이랑 동그랗게 둘러앉아
연기에 캑캑거리며 해먹던 뽑기.
멀쩡한 국자를 다 버려놓는다고 아버지께 번번히 혼나면서도
별다른 간식이 없던 우리 남매들에게 설탕 녹은 누리끼리한 액체에다가
하얀 소다를 쪼끔 찍은 나무젓가락을 휘휘 저으면
순식간에 샛노랗게 부풀어오르는 그 마술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지요.
열심히 녹이고 젓고 붓고..그러다가 일어설라 치면 골이 띵~~~해 오는 것이!
한순간 휘청~~! 하는 그 기분마저도 우리에게는 그렇게 신이 나고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겨울밤은 어찌 그리도 춥고 긴지..
깊이 잠들기 전에 꼭 연탄을 갈고 자야 하는데
우리 세자매는 그걸 번갈아가면서 하기로 했지요.
체온으로 따땃해진 이불 속에서 나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뒷꼍으로 연탄 갈러 나가기.
다 끝내고 나서 후다닥 이불 속으로 파고 들면 차가와진 몸에 밀려오는 그 따뜻함이라니....으흐흐흐


천하에 무서운 것 없는 독종 작은 언니는 웃기지도 않게
연탄광에 살고 있는 귀뚜라미(?)를 무서워했어요.
어느날 밤엔가는 잠이 든 제 코 끝에 한기가 느껴오고
어렴풋이 누군가 울어대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부시시 일어나보니 뒷방문이 활짝 열려있고
작은 언니가 추운 뒷꼍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어요.
귀뚜라미가 무서워서 도저히 광에 못 들어간다고 말이죠.
바부바부...너, 바부야??  대신 연탄을 갈아주며 핀잔을 주어도 여전히 훌쩍거리던 작은 언니.


겨울마다 텔레비젼에서는 방구들이며 문지방을 잘 확인하여 연탄가스 사고를 예방하자는 방송이 나오건만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울 아부지, 한번도 확인을 한 적이 없었더랬지요.
어느해 겨울인가...
연탄가스로 우리 자매들은 전부 다 제 정신을 못차리고 골골거리고 있었는데
다른 방에서 주무시기에 암것도 모르는 아부지는
학교도 안가고 저러고 늦잠 잔다고 밖에서 타박하시던 소리가 어릿어릿 들려왔더랬지요.


밖으로 놀러나가기 전에 연탄불을 제일 약하게 숨죽이고
노란 알미늄 냄비에 적당히 신 김장김치 송송 썰어서 물 남실남실하게 부어
아궁이위에 올려놓고 나갑니다.
신나게 놀고 돌아와보면 국물이 자박~~하게 줄어들고 김치는 푹 물러져
이 하나 없으신 할아버지라도 훌훌 잡수실 그런 찌게가 되어 있지요.
그 김치찌게에다가 동치미 국물이랑 같이 먹던 저녁이라니....


기름보일러로 바꾼 겨울...
밤마다 연탄 갈러 나가던 고역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연탄아궁이가 없어져서 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어찌 그리 아쉽고 섭섭하던지...^^





          - 들리는 음악은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 OST 중 '그리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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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2-04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적 살던 집에 있던 연탄광이 생각납니다. 서늘한 그 광은 낮에도 어두컴컴해서 숨바꼭질할 때 들어가 숨으면 딱이겠건만, 한번도 그래 본 적은 없었어요. 귀신이나 도둑이나 쥐가 나올까봐. ^^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넵, 하고 뛰어갈까, 저는 잠시 생각하게 되네요. 겨울에도 집구석 어디에나 바람 숭숭 들어오고 연탄 갈면서 숨통까지 콱 막히게 했던 그 추억어린 집으로 돌아가라면... 뜨거운 물만 나오면, 이라는 궁색한 마음이 왜 드는지... 쪼잔한 사람이거든요, 전.

밀키웨이님 그런데 연탄가스 사건은 어떻게 종결되었나요. 물론 괜찮았겠지요?

2004-12-04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4-12-0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탄보일러를 쓰던 어린시절.. 저도 연탄갈이 당번이었습니다..^^ 그걸로 용돈을 받았지요.. 오랜만에 연탄을 잔뜩 쌓아놓고 쓰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하얀마녀 2004-12-0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로 연탄재 내다 버리는 걸 맡아 했죠. 갑자기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 맛'이라는 애니메이션 <둘리>에 나오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

진/우맘 2004-12-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밀키님....글도, 음악도, 사진도...너무 좋아요.^^

마태우스 2004-12-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밀키님 너무 오랜만예요. 그간 어디 계셨어요!!!! 이제 다신 저희를 버리지 마세요 흑흑

비연 2004-12-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예전 방명록 들추며 밀키님은 뭘 하고 계실까...궁금해했었는데..이제야 뾰옹 나오시는군요! 방가방가~ 정말 넘 이쁜 글과 음악으로 재등장하시니 눈물 찔끔~

미설 2004-12-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렀다 갑니다..연탄 갈아본 기억 저도 있네요..

2004-12-17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