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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전집이라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전집이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대한 추억이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나는 고딩이었고 무지하게 범생이(?)였던 당시의 나로서는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 말고 다른 책을 읽는다는 것이 감히 허락되지 않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이 책과 인연이 닿았는지...

원래는 갑자기 뭔 생각이었는지 아직 바무가 읽기에는 기나긴 시간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에이브 전집을 구하고 싶어졌다. 열심히 뒤졌더니 으메...한 헌책방에 에이브 80권이 떡하니 있는 것이다. 것도 저렴하기 그지 없는 가격인 5만원에.

후다닥 결재를 하려던 순간. 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는 망설임...
진짜 저 책 사고 싶어?
진짜 살거야?
사고 나서는 어쩔라구?
그걸 다 어디다 꽂아놓을 것이며 누가 읽을라구?
바무는 이제 겨우 7살인거 알아 몰라?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망설임의 소리....

그날밤 끝내 구매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이틀을 계속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에이브 전집에 대한 리뷰가 있는 홈페이지를 계속 들락날락.....
그러다가 그래, 일단 저지르고 보자! 내가 읽자구! 결심하고 눌렀더니
아뿔싸! 이미 누군가가 구매를 하고 말았다. 꺼이꺼이~~~~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에이스88 시리즈!
에이브 리뷰해놓은 곳에서 또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게 바로 이 에이스88 시리즈이다. 목록을 죽 흩어보니 낯익은 제목들이 보이고 이미 나의 애장도서인 것들도 몇권 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구매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막상 배달이 되어 오니까........감당키 어려움을 느꼈다.
일단 도저히 어딘가에 꽂아둘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이고
두번째는 내가 읽어도 좋지만 결국은 몇년을 묵혀야 한다는 것.

반품은 도저히 못하겠고 아쉽고 아쉽지만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강제적(?)으로 시집 보낼 집을 물색하고 나니...마음이 씁쓸하고 허탈하기 그지없다.
정말 내가 갖고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누군가 정말 와!!  바로 이거야!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반기는 그런 곳으로 보내고 싶은데.....ㅠㅠ

나의 과욕으로 인해 누군가 헌책방을 뒤지며 이 책을 찾고 있던 바로 그에게서 강탈한 듯하여 진짜 마음이 싸하다.

에이스88의 목록이다.

 
     ACE88 1   : 루마니아 소년 (나지 이슈트반, 이가형 역)
     ACE88 2   : 톰 깊은 밤 13시 (필립파 피어스, 신동춘 역)
     ACE88 3   : 중국 왕바오 (장 텐이, 김영수 역)
     ACE88 4   : 크라바트 (프러이슬러, 양혜숙 역)
     ACE88 5   : 인생의 길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박일충 역)

     ACE88 6   : 소련 마카 소녀 (리지야 네클라소바, 유성인 역)
     ACE88 7   : 태양의 제국 (제임스 그레엄 발라드, 이가형 역)
     ACE88 8   : 외로운 숲의 거인 (비탈리 비안키, 채대치 역)
     ACE88 9   : 짐 크노프 (미하엘 엔데, 김현욱 역)
     ACE88 10  : 기관차 대모험 (미하엘 엔데, 신동집 역)

     ACE88 11 : 니콜라 (르네 고시니, 최귀동 역)
     ACE88 12 : 제이미 서부로 가다 (로버트 루이스 테일러, 안혜초 역)
     ACE88 13 : 트러벨러 (안드루, 양남광 역)
     ACE88 14 : 개척지로 떠난 톰 페니 (토니 저먼, 박석일 역)
     ACE88 15 : 호비트 모험 (J.R.R.톨킨, 공덕용 역)

     ACE88 16 : 머나먼 길 - 반지이야기 1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17 : 머나먼 숲 - 반지이야기 2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18 : 황새와 여섯 아이 (마인다트 디영, 김수영 역)
     ACE88 19 : 꼬마 철학가 (엘리너 파아존, 황명희 역)
     ACE88 20 : 매는 하늘에서만 빛난다 (우슬라 K 르구윈, 강혜숙 역)

     ACE88 21 : 신부님 우리 신부님 (조반니노 과레스끼, 허문순 역)
     ACE88 22 :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김양순 역)
     ACE88 23 : 꼬마 비밀일기 (스우 타운센드, 강성일 역)
     ACE88 24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바스콘셀로스, 최정은 역)
     ACE88 25 : 깃발을 올려라 (제임스 R 울먼, 조순 역)

     ACE88 26 : 100만년 동굴 - 에이라 1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7 : 100만년 사냥 - 에이라 2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8 : 100만년 비밀 - 에이라 3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9 : 하얀 배 (징기스 아이뜨마또프, 맹은빈 역)
     ACE88 30 : 모모 (미하엘 엔데, 홍문 역)

     ACE88 31 : 나는 야곱을 사랑하고 (캐더린 패터슨, 박현미 역)
     ACE88 32 : 기관총 요새 아이들 (로버트 웨스톨, 유원 역)
     ACE88 33 : 머나먼 산 - 반지이야기 3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4 : 머나먼 강 - 반지이야기 4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5 : 머나먼 별 - 반지이야기 5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6 : 머나먼 땅 - 반지이야기 6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7 : 운명의 아이들 (피터 카터, 황종호 역)
     ACE88 38 : 신들의 탄생 (리안 가필드, 에드워드 브리센, 강성희 역)
     ACE88 39 : 반노예선 (피터 카터, 최홍규 역)
     ACE88 40 : 100만년 방랑 - 에이라 4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1 : 100만년 모험 - 에이라 5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2 : 100만년 만남 - 에이라 6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3 : 유리카 선생 (섯클리프, 안순희 역)
     ACE88 44 : 그해 봄은 빨리 왔다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조현례 역)
     ACE88 45 : 폭풍우 섬 오누이 (트레드 골드, 정지영 역)

     ACE88 46 : 황금의 일곱 도시 (스코트 오델, 임중빈 역)
     ACE88 47 : 노랑 리본 (알렉스 헤일리, 권미영 역)
     ACE88 48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1 - 원시 (일리인, 동완 역)
     ACE88 49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2 - 노예 (일리인, 동완 역)
     ACE88 50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3 - 문명 (일리인, 동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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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2-1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앙...그래도 에이브 갖고 싶어요.....5만원이라구요? 어흑...제가 보고싶어요...

암튼, 밀키님, 이게 얼마만입니까....가만보니, 그래도 드문드문 들어오셨는데, 저 역시 요즘은 드문드문 들어오는 탓에..엇갈렸던 모양임다. 잘 지내시죠? ^^

panda78 2004-12-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밀키님---- 오늘 우리 다 모였는데- 밀키님 오셔요- 녜? 제 서재 들러주셔요-

밀키웨이 2004-12-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브 구해달라고 했더니 그 서점 아저씨 지금 현재 가지고 계신 에이브가 500권 정도 있다고 하시던걸요?

짝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면서 연락해주신다고 했어요.

그때 마냐님께 드릴까요?

밀키웨이 2004-12-1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수다마당에 끼기에 왠지 내공이 딸려서리...헥헥헥

panda78 2004-12-1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에이브와 에이스는 우수한 전집이지요..아.. 참 좋은 책인데 안타깝군요. (저는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지고 있어서..)

밀키웨이 2004-12-18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니, 시집 보내려구요 ^^;;;;

제가 감당하기엔 좀 벅찰 거 같아서요.

아무리 책에 휩싸여 사는 것이 제 소망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자꾸자꾸 손이 가야 책도 행복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자이기 때문에...^^;;;;;;

반딧불,, 2004-12-18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부담 스럽군요.

그럼에도 좋습니다.

쌓아둘 곳이 없어요.

낱권으로는 괜찮겠네요.




반딧불,, 2004-12-1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리스트도 참 좋군요.

아..그나저나 밀키님..안녕히 주무세요.

starrysky 2004-12-18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이브는 꿈의 전집인데 수납공간 때문에 계속 못 사고 있네요. 안타까운 현실이예요.

바무와 게로가 좀더 커서 에이브와 에이스의 진가를 알게 될 즈음에 다시 좋은 책이 밀키님 댁으로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밀키님!! 앞으로 자주자주 뵈어요!! ^^


아영엄마 2004-12-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스 88이라길래 88권이 있는 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군요..^^;; 사실 저도 에이스전집은 못보고 자랐는데...쩝~

책읽는나무 2004-12-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어요..밀키님!..^^

에이브라~~~ 전 처음 들어보는 전집이네요..ㅡ.ㅡ;;

그러고 보면 저도 엄청 범생이였던가요?..크ㅎㅎㅎ



저것들을 오만원에 사셨다면 정말~~^^

놔둘곳이 없다는것은 정말 크나큰 현실속에 무릎을 꿇을수밖에

없는 한없는 슬픔이어요..ㅠ.ㅠ



헌데..바무와 게로는 정말 아이들 이름이어요?

호야아닌가요?...ㅡ.ㅡ;;

아영엄마 2004-12-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행본위주로만 봐서 그런가 전 에이스도 그렇고 에이브도 잘 모르겠어요..@@;

thornie 2004-12-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간만에 들왔는데, 밀키가 있당!!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운명인게여!

밀키와 이리 와 누부라!~~

어허~~ 겁내지 말고...오빠잖아~~~

김형준 2021-04-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빌려보기라도 하고 싶은데
혹시 어디에 보냈는지 알 수 있나요?
 

조선시대 작가 연대 미상의 우리의 전래동화 『콩쥐팥쥐』설화는 권선징악을 소재로 한 가정소설로 유명하다.
주요 내용은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 밖 30 리 부근에 사는 퇴리 (退吏) 최 만춘이 부인 조씨와 결혼하여 딸 『콩쥐』를 낳았으나 콩쥐 어머니 조씨가 일찍이 병사하자 『팥쥐』라는 딸을 데리고 온 배씨와 재혼하면서 계모와 전처소생의 딸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이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데렐라형 서사물이다.



<이야기>

조선 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 밖에 최만춘이라는 한 퇴직 관리가 아내 조씨와 이십여 년을 같이 살아왔건만 슬하에 자식이 없어 근심하며 기도와 불공도 하고 곤궁한 사람에게 적선도 하였는데, 그러는 사이에 하늘이 감동하였는지 하루는 부부가 신기한 꿈을 얻고 이내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

열 달이 차자 갑자기 그윽한 향기가 방안에 감돌며 문득 한 옥녀를 낳았으니, 딸아이의 이름을 콩쥐라 지어 애지중지 길렀다. 그러나 그 모친의 천명이 그만이었던지 조물주의 시기함인지 콩쥐가 태어난 지 겨 백일만에 조씨 부인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니, 최만춘은 뜻하지 않게 중년에 홀아비 신세가 되어 버렸다.

만춘은 외롭고 쓸쓸할 때면 죽은 아내를 생각하여 눈물을 흘리며 어린 콩쥐를 안고 다니면서 동네 아낙네들의 젖을 얻어 먹였다. 그러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 년을 그랬으니 그 고생이 어떠하였을 것인가? 철모르는 콩쥐가 젖 찾는 소리를 죽은 어미의 혼이 만약 있어 들었다면 그 흘리는 눈물이 변하여 비라도 되었으리라.

하루는 콩쥐가 으슥한 깊은 밤에 빈방에서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어미를 찾으니 최만춘의 마음은 그대로 녹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런 고생도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니,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이 세월이라, 어린 콩쥐의 나이 십여 세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오히려 이제는 고생이 호강으로 바뀌어 그 딸이 지은 밥을 먹고 그 딸이 지은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콩쥐가 열네 살이 되던 해에 최만춘은 배씨라는 과부를 얻어 금실의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최만춘은 모든 집안 일을 배씨에게 맡기고 살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몰랐다. 이 때부터 콩쥐는 남 모르게 고생을 하게 되었고 설움이 아니면 날을 보내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원래 배씨는 시집을 갔다가 팥쥐라는 딸 하나를 낳은 후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되었는데, 좋은 중매로 최씨의 가문에 들어온 터였다. 그러나 천성이 요사 간악 사특하였으며, 그 딸 팥쥐 역시 마음이 곱지 못하고 얼굴조차 덕스럽지 못하였다. 그런 만큼 터무니없는 모함으로 고자질하기가 일쑤요, 콩쥐가 못 되는 것을 자기가 잘 되는 것보다 상쾌하게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모녀 사이에 소곤거림이 그치면 콩쥐의 신변에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으나 그 부친은 한번 배씨가 눈에 든 다음부터는 배씨의 말이라면 팥으로 매주를 쑨다 해도 곧이듣게 되니, 허물없는 콩쥐를 오히려 구박하여 마지아니하였다.

하루는 배씨가 두 딸을 불러 놓고,

"시골 사는 계집애가 농사일을 몰라서는 목구멍에 밥알이 들어가지 않으니 콩쥐는 오늘부터 들판으로 김을 매러 다녀라. 팥쥐는 너보다 한 살 덜 먹었고 아직 어린것이라 어찌 김을 맬 수 있으랴만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 콩쥐가 제 자식만 사랑한다 할 것이니, 팥쥐 너도 오늘부터 김을 매러 다니도록 해라."

하고 팥쥐에게는 쇠호미를 주어 집 근처 모래밭을 매게 하고, 콩쥐에게는 나무호미를 주어 산비탈에 있는 자갈밭을 매게 하는 것이었다.

콩쥐는 점심도 얻어먹지 못하고 호미도 나무로 만든 것이라 밭 한 고랑도 못 매어서 목이 부러져 버리니, 마음씨 나쁜 계모로 말미암아 기를 펴지 못하는 콩쥐의 마음이야 어찌 다 형언할 수 있으랴? 집에 돌아가면 호미를 부러뜨린 것도 죄목이 될 것이며 김을 얼마 매지 못한 것도 허물이 될 터이니 저녁은 별 수 없이 굶게 될 형편이다. 어리고 약한 마음에 천지가 아득하여져 어찌할 줄을 모르고 울고만 있었다.

그럴 즈음 홀연히 하늘에서 검은 소 한 마리가 내려오더니 콩쥐를 보고 묻는 것이었다.

"너는 무슨 일이 있기에 그토록 우느냐? 내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 보아라."

콩쥐가 전후 일을 이야기하자 검은 소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너는 곧장 하탕에 가서 발 씻고, 중탕에 가서 손 씻고, 상탕에 가서 낯 씻고 오너라."

콩쥐는 그 말대로 손발과 얼굴을 씻고 한참 후에 돌아왔다. 그러자 검은 소는 좋은 호미와 온갖 과실을 치마폭에 싸 주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콩쥐는 그것을 받았으나 아버지께도 보여 드리고 어머니께도 이야기하며 팥쥐와도 똑같이 나누어 먹겠다는 생각으로 하나도 입에 넣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동안에 몇 마지기 밭을 매어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벌써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에서는 저녁밥을 지어 팥쥐와 함께 앉아 맛있게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콩쥐는 과실을 문틈으로 죄다 들이밀고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뿐이라면 오히려 괜찮겠으나 통째로 빼앗긴 그 과실로 말미암아 도리어 콩쥐의 신상에 큰 액운이 덮치게 되었다. 대번에 배씨의 호령이 떨어졌던 것이다.

"콩쥐야, 이 년! 이리 오너라. 네 이 년, 어른이 시켜서 김인지 뭔지 매러 갔으면 일찍 마치고 돌아와서 밥도 먹고 또 다른 일도 해야 할 게 아니야, 그래 여태껏 무엇을 했느냐? 그리고 과실은 어디서 났단 말이냐? 이게 분명 불공에 쓰는 과실 같은데 저 년이 분명 아무 절 중놈에게 얻은 것이지! 네 그렇지 않고서야 어디서 났단 말이냐? 계집애년이 나이 열댓 살 가까워오니까 벌써부터 지나가는 행인을 홀려 먹는단 말이냐? 이런 일을 너의 아버지께서 알아 봐라! 큰일이 나지 않겠느냐? 얘 팥쥐야. 이걸 빨리 먹어 버리고 아버지 눈에 띄지 않게 해라. 눈에 띄는 날이면 언니 년은 죽는 날이다. 언니는 실컷 먹었을 터이니 그만두고 너나 얼른 먹어치워라."

콩쥐는 밥도 얻어먹지 못하고 그 날 밤을 눈물로 새웠다.

그로부터 콩쥐에게는 뜻밖의 일과 새로운 고생만이 끊임없이 닥쳐왔다.

하루는 계모 배씨가 콩쥐에게 새로운 일을 시키는 것이었다.

"오늘은 부엌의 빈 독에 물을 길어다 채워 놓아라."

콩쥐는 그 말대로 물을 길어다 부었다. 그러나 아무리 길어다 부어도 어찌된 독인지 차지를 않았다. 아침부터 진종일 물을 길어 나르다 보니 기운이 빠져서 진땀이 흐르고 고개가 부러지는 것만 같아서 더 물을 길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물을 채우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 다시 방구리를 머리에 얹고 우물로 가려는데 마당 한쪽에서 맷방석만한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오더니 버럭 소리를 질러 말하는 것이었다.

"콩쥐야, 콩쥐야. 네 암만 물을 길어 부어도 그 독은 밑빠진 독이라 결코 차지 않을 테니 그렇게 혼자 애쓰지 말고 이르는 대로 해라. 그 옥의 틈이 손가락 하나 들락거릴 만하다. 네가 그 독을 조금 기울여 주면 내가 그 속에 들어가 한동안 수단을 부리겠다."

그러나 콩쥐는 백 번 사양하며 듣지 않았다.

"내가 타고난 고생을 어찌 남에게 미룰 수 있겠니?"

그러자 두꺼비가 성을 버럭 냈다.

"나도 그런 생각이 없는 바는 아니나 너같이 마음씨 고운 아이를 너의 계모가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로 말하면 인간과 인연이 깊어 몇백 년 나이를 누리며 살아오고 있는 터이므로 나 같은 늙은 것이 그와 같은 일을 돌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 각별히 온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찌 거절하여 이 늙은 것의 깊은 뜻을 업신여기느냐?"

이에 콩쥐는 사례하고 그 물독을 기울여 두꺼비가 엉금엉금 기어 그 밑으로 들어가게 해 주었다. 그리고 독을 바로잡아 놓은 다음 물을 길어다 부으니, 과연 몇 차례 안 해서 독에 물이 가득 찼으므로 계모 배씨에게 물독을 채웠노라고 아뢰니, 배씨는 겉으로 좋아하는 모양을 보였으나 속으로는 이상한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것이 일전에도 난데없는 과실을 얻어오는 게 수상하더니 이번엔 밑빠진 독에 물을 채워 놓았으니, 아무래도 저 년을 그냥 두었다간 큰일나겠다. 도대체 저 년이 어떻게 된 계집애이기에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것일까?"

이렇게 세월을 보내는데 콩쥐의 외갓집 조씨 댁에서 무슨 잔치가 있어 콩쥐를 불렀다. 그러자 염치도 없고 인사도 모르는 계모 배씨는 큰마누라 본가 잔치에 무슨 체면으로 나서려는지 콩쥐는 젖혀놓고 제가 먼저 날뛰는 것이었다.

"콩쥐야, 너는 집이나 보도록 해라. 내가 잠시 다녀올 테니 만약 너도 가고 싶거든 베 짜던 것이나 마치고 말리던 겉피 석 섬만 찧어 놓고 오도록 해라."

그리고는 비단 저고리를 꺼내 입고 싸두었던 *진신을 꺼내 신고 한동안 수선을 피우며 맵시를 내더니 팥쥐만 데리고 떠났다.

하는 수 없이 콩쥐는 혼자 처져서 눈물을 흘리며 겉피 석 섬을 마당에 널어놓고 베틀 위에 올라앉아서 짤깍짤깍 짜기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무슨 재주로 한 필 베를 짜며 석 섬 겉피를 찧으랴? 콩쥐는 얼마나 울었던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콩쥐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예쁜 여인이 찬란한 비단옷을 곱게 차려 입고 신기한 향내를 풍기며 뚜렷한 모습으로 베틀 앞에 다가서며 콩쥐를 보고 베틀에서 내려오기를 재촉하는 것이었다.

"내가 비록 재주는 없으나 베틀을 빌린다면 당장에 짜 낼 것이니 아가씨는 곧 떠날 차비를 하도록 하오."

콩쥐가 베틀에서 내려오자 부인은 베틀에 올라앉더니 얼마 안 가서 짜던 것을 다 마치고 베틀에서 내려오며 말하였다.

"아가씨, 이제 일이 끝났으니 어서 외가에 가시오. 또한 도중에서 좋은 기회도 있을 테니 되도록 견디어 보면 차차 고생을 면하고 호강을 누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

그러고는 한 비단 보자기를 풀어 헤치더니 새로 지은 옷 한 벌과 댕기와 신발까지 새것을 내주면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직녀로서 상제의 허락을 받고 이와 같이 왔으니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오."

하고는 얼른 몸을 나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넋을 잃고 바라보던 콩쥐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막대기를 집어 들고 일어나서 마당으로 내려가자, 아까부터 겉피 위에 앉아서 겉피를 쪼아먹던 새 떼가 훌쩍 날아가 버리는데 겉피는 알맹이가 되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알고 보니 새 떼는 겉피를 쪼아먹은 게 아니라 껍질을 벗겨 놓았던 것이다.

여기서 콩쥐는 건넛마을 외갓집 잔치를 보러 가는데, 때는 바야흐로 춘삼월 좋은 계절이라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이 모두 스스로 웃기를 마지아니하고 나는 새와 다른 짐승도 각기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콩쥐는 또 한 그윽한 감회가 스스로 서려 나는 나비를 희롱하며 웃기도 하고 꽃도 탐내며 두서 없는 생각에 잠겨 가는 중에 어느 시냇가에 다다르니 물도 맑고 고기가 떼지어 노니는 것이 볼 만하였다. 콩쥐는 물을 쥐어 손도 씻고 돌도 던져 고기도 놀래 주곤 하였다.

이 때 뒤로부터 감사가 도임하는 행차가 위의를 갖추어 오느라고 벽제 소리를 지르면 잡인을 치우는 바람에 콩쥐는 허겁지겁 시냇물을 뛰어 건너려다 그만 잘못하여 신 한 짝을 물 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무섭고 다급한 마음에 콩쥐는 감히 신을 건져 보려고도 하지 못한 채 외가로 달려갔다. 뒤따른 행차가 그 길을 지나칠 때였다. 감사가 무심히 앞길을 바라보니 이상한 서기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부하를 지휘하여 그 서기가 떠도는 언저리를 찾아보게 하였다. 그러나 별다른 것은 없고 다만 개울물 속에 신 한 짝이 있을 뿐이다. 감사는 심중으로 매우 기이하게 여겨 부하로 하여금 그 신짝을 간수하도록 일러두었다. 그리고 도임한 후에 곧이어 신짝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각처로 사람을 보냈다.

이럴 즈음 콩쥐는 외가에 가서 외삼촌과 외숙모께 절하고 뵈니 그 때까지 못 오는 줄 알고 섭섭히 생각하고 있던 외삼촌 내외는 매우 기뻐하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고생이 많음을 진심으로 위로하여 좋은 음식을 갖추어 차려 주는 것이었다. 그러자 계모 배씨의 기색이 좋지 않았다.

"콩쥐야, 네 짜던 베는 다 짜고 왔느냐? 말리던 겉피도 다 찧어 놓고 왔느냐? 또 집은 어쩌려고 비워 두고 왔느냐? 그 비단옷은 어디서 훔쳐 입었느냐? 응? 어떤 놈이 네 대신 해 주더냐?"

그리고는 남 안 보는 틈틈이 꼬집어 뜯는 것이었다. 콩쥐는 기가 막혀 할 수 없이 그 사이 겪은 바를 낱낱이 아뢰었다. 그러자 콩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계모는 눈알이 튀어나오며 얼굴색이 청기와처럼 푸르러지니 그 흉악한 속마음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그 때는 온 집안이 터지도록 손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므로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콩쥐의 불쌍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콩쥐의 행실을 칭송하는 소리가 자자하였다. 그런데 이 때 마침 관가에서 차사가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 동네 신 한 짝을 잃은 사람이 있거든 이리 와서 말하고 찾아가거라."

하고 외치면서 바로 콩쥐의 외갓집 문전에 이르더니, 잔치에 모인 사람들에게까지 일일이 그 신을 신겨 보는 것이었다. 그러자 배씨가 관차 앞으로 썩 나섰다.

"여보시오 관차님네! 그신 임자는 바로 나인데, 그 신짝을 잃고서는 아까운 생각을 참을 길이 없어 간밤에도 잠 한숨 이루지 못하였소. 이리 주시오. 그 신은 어저께 새로 사서 신고 당일로 잃어 버렸소."

관차가 물어 보는 것이었다.

"그러면 잃어버린 곳은 어디며 어떻게 하다가 잃어버렸단 말이오? 이 신짝은 내가 얻은 바도 아니고 이번에 새로 도임하신 감사 사또께서 노중에서 얻으신 거요. 그 신 임자를 찾아 관가로 데려오라는 분부가 계시니 만일 당신이 잃어버린 게 틀림없다면 이리 와서 신어 보시오."

그리고 신짝을 내놓자 배씨는 버럭 화를 내며 뇌까리고 신발을 빼앗으려 하였다.

"아니, 관차님네 내 말 좀 들어 보소! 내 것 잃고 내가 찾아가는데 신어 보기는 무엇을 신어 보란 말이오? 신어 보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닐까 싶어 그러시오? 어제 신은 사서 신고 이 집 잔치에 참례하러 오다가 저 건너 벌판에서 잃어버렸소. 그래도 내 말을 못 믿겠소? 여러 말말고 어서 이리 주시오!"

관차는 그 하는 모양을 보고는 주저하였으나 발을 내놓게 하고 그 신을 신겨 보았다. 그러나 발은 중턱까지도 들어가지 않았다. 관차는 그 무엄한 짓을 크게 나무라며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차례로 신어 보게 하였다. 그래도 맞는 사람이 없었다.

이윽고 관차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 하는데, 콩쥐는 천연덕스럽게 하는 체도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자 손님으로 와 있던 어느 노부인이 당상에 올라앉아 있다가 관차를 불러 이르는 것이었다.

"그 신발을 잃은 사람을 어째서 관가에서 찾는지는 모르나 이 가운데 콩쥐라 하는 아가씨가 그 신발을 잃고 찾으려 하면서도 부끄러워 차마 말씀도 아뢰지 못하는 듯하니, 신 임자를 찾아서 주고 가시오. 그 아가씨는 생전에 처음으로 얻은 신이라 합니다."

관차가 그 말을 듣고 콩쥐를 불러내어 신을 신어 보게 하자, 콩쥐가 부끄러워 낯을 붉히며 간신히 발을 내밀어 얌전한 발부리를 신짝 안에 들여놓으니 살며시 쏙 들어가 맞는 것이었다. 의심할 바 없는 콩쥐의 신이었다. 관차가 콩쥐에게 허리를 굽혀 절하고서 이내 가마 한 채를 꾸며 가지고 와서는 관가로 들어갈 것을 청하였으나 콩쥐는 아직도 시집가지 않은 처녀의 몸이라 괴이쩍은 생각도 들고 무서운 생각도 없지 않아 외삼촌께 말씀을 여쭙고 동행키로 하였다.

콩쥐의 가마가 관가에 당도하자 관문 앞에서 사채를 치우고 외삼촌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감사는 소식을 고대하던 참이라 신짝을 잃은 처녀가 삼문 밖에 대령하였다는 말을 듣고 적이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번에 새로 도임한 감사는 성이 김씨였다. 김감사는 일찍이 아들 하나 두지 못하고 부인을 잃은 고적한 신세였다. 부인이 별세한 후로는 첩도 두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가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만큼 자연 신기한 것을 즐겨 연구하는 성벽이 생겨 조그마한 일일지라도 눈에 띄고 귀에 들리는 것이 기이하게 여겨지면 기어이 알아내고야 말았다.

도임하던 그 날만 하더라도 이상한 서기를 보고 또 그 곳에서 새 신짝을 얻었으므로 호기심에서 그 신 임자를 만나 보았으면 하였던 것인데, 뜻밖에도 신 임자를 찾으러 나갔던 관차가 관령만을 중히 여긴 나머지 남의 집 처녀를 데려왔다고 하므로 김감사는 매우 놀랐다.

그래서 감사는,

"어떤 처녀이기에 신짝에게 그토록 서기가 생기는가?"

하고 자세한 연유를 그 외삼촌에게 물었으나 외숙 되는 사람도 서기가 난 까닭에 대해서는 뭐라 대답할 수 없었으므로 결국 콩쥐로 하여금 친히 대답하도록 하였다.

콩쥐는 모친의 상사를 당한 일로부터 시작하여 계모 배씨가 들어온 이후에 있었던 그 동안의 일을 낱낱이 아뢰었다.

감사는 놀라는 한편 기뻐하며 이윽고 그 외숙에게 콩쥐와 혼인할 뜻을 밝히고 그 의사를 물었다.

"저로서야 어찌 복종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만 그러나 질녀의 부친이 있으니 일단 물러가 상의하고 다시 돌아와 아뢰겠습니다."

최만춘으로서야 콩쥐의 영화를 싫어할 리 만무한 것이었다. 곧 혼인을 승낙하며 한편 택일을 서둘러서 감사의 재취 부인으로 온갖 예를 갖추어 콩쥐를 시집보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배씨는 당초에 제가 잘 되어 영화를 누려 볼 요량으로 전날 관차를 속여 제가 잃어버린 신이라 하고 콩쥐의 복을 빼앗으려 하다가 발각되어 무안을 당한 후로는 콩쥐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졌고, 팥쥐도 또한 샘이 북받쳐 이를 벅벅 갈면서 기회가 오기를 벼르고 있었다.

"콩쥐 저 년이 지금은 저렇게 고운 옷에 단장을 하고서 감사의 부인이 되어 가지만 네가 내 솜씨 앞에서 어차피 엉덩이를 벌리고 앉아서 편안하게 호강은 못 하리라."

하루는 벌써 석류꽃이 한철을 지났고 쓰르라미가 목을 가다듬어 우는 소리에 문득 세월이 빠름을 깨닫고는 서둘러 조처하여 보리라는 생각이 치밀어 오른 팥쥐는 감영 살림채로 콩쥐를 보러 들어갔다.

그 때 사또는 공청에 나가고 다만 홀로 콩쥐가 좋은 옷을 입고 아담하게 꾸며 놓은 후원 연못가의 별당에서 나간에 의지하여 힘있게 솟아 오른 연꽃을 구경하고 있었다. 팥쥐는 거짓으로 반색을 하며 달려들어 눙치는 것이었다.

"에구머니, 형님 그 동안 혼자서만 편안히 지내셨구려?

보기 싫은 이 팥쥐는 형님이 출가하신 후 시시로 형님 생각이 간절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여 형님을 보러 왔소. 내가 전엔 철없이 형님한테 응석처럼 한 노릇인데 지금 생각하면 잘못한 것 같아 그 뉘우침이 뼈에 사무친답니다. 그렇더라고 형님은 그런 것을 속에다 품어두시지 마시오. 우리 형제가 범연하게 지내지는 맙시다."

본래 악의가 없는 사람은 속기를 잘하는 법이다. 콩쥐는 그 말을 듣더니 역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저것이 아무리 그 전엔 나를 그토록 모해했더라고 그 때는 철을 모를 때요, 이젠 나이가 들어 깨달은 바 있기에 저토록 사과하는 것이니 기특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콩쥐는 좋은 음식도 대접하고 살아가는 형편도 물어보고 하면서 집안 구경도 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 때 팥쥐는 외양과는 달리 내심으로는,

'콩쥐, 저 년을 어떻게 하면 움도 싹도 없어지게 할꼬?'

하는 간악한 심술이 북받쳐 뱃속으로 온갖 꾀를 꾸며가며 콩쥐를 따라 별의별 화초와 온갖 화초를 구경하다가 연당 앞에 이르자 문득 한 묘계를 생각해 내고 목욕하자고 권하였다. 그리하여 콩쥐와 팥쥐는 옷을 못가에 벗어 놓고 연못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게 되었다.

팥쥐는 슬금슬금 콩쥐를 깊은 곳으로 끌고 가서 별안간 연못 속으로 밀어 넣었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러니 어쩔 도리 없이 콩쥐는 그대로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슬프다! 콩쥐가 겨우 잡은 부귀 영화를 마음껏 누려 보기도 전에 이렇듯 연못 귀신이 되고 말 줄이야 누가 꿈엔들 알았으랴?

간특하고 요사스럽고 악한 팥쥐는 콩쥐가 물 속으로 들어간 채 물거품만 두어 번 솟구쳐올렸을 뿐 이내 그대로 잠잠해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보고서야 마음이 통쾌해져서,

"이렇게 쉽게 내 계교 대로 되는 것을 쓸데없이 오랫동안 마음을 썩였구나!"

라고 뇌까리면서 입가에 웃음을 띄며 급히 밖으로 나와서는 콩쥐의 옷을 제가 주워 입고 제 옷을 거두어 치워 버린 다음 태연한 모습으로 마치 콩쥐인 양 별당 난간에 의지하여 연꽃을 바라보면서 못내 기뻐하는 것이었다.

감사가 이 때 공사를 마치고 내아로 들어가자 계집 하인이,

"마님께서는 후원 별당에서 홀로 연꽃을 구경하고 계십니다."

하므로 감사는 발길을 후원으로 돌렸다.

김감사는 콩쥐를 맞아들인 후로는 공사만 끝나면 콩쥐와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하던 터였다. 그러므로 홀로 연꽃을 구경하고 잇다는 말을 듣자 자기도 역시 연꽃을 구경하며 아울러 콩쥐가 연꽃을 사랑하는 의취도 들어 보려는 생각에서 급히 별당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때까지 난간에 기대어 꽃구경을 하고 있던 팥쥐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웃음 띈 얼굴로 내려와 맞자 감사도 또한 기쁜 낯으로 부인의 손목을 잡고서 다시 별당 난간으로 올라가 웃으며,

"부인은 연꽃 구경으로 오늘은 얼마나 즐겁소?"

하였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그 얼굴을 보니, 전날의 모습과는 달리 거무티티할 뿐더러 얼기까지 한 것이었다. 그래 크게 놀라 낯빛마저 잃으면서 감사가 그 이유를 물으니 팥쥐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종일토록 이 곳에서 서성거리며 영감께서 오시기를 기다려 일광을 쐬어 이토록 검은 빛이 되었습니다. 얽어 보이는 것은 다름아니라 아까 영감께서 들어오시는 줄 알고 허둥지둥 뛰어가다가 그만 발이 걸려 콩 멍석에 엎어지는 바람에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 말을 둗자 감사는 늙은 남편인 자기를 부인이 사모함을 고맙게 여겨 여러 말로 위로하며 다만 얼굴이 변한 것만을 애석하게 여길 뿐, 사람이 바뀐 것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였다. 하루는 감사가 몸이 불편하여 일찍 공사를 마치고 들어와 연못가를 배회하고 있노라니 못 가운데에 전날 보지 못하던 연꽃 하나가 눈에 띄는 것이었다. 꽃줄기가 유별나게 높이 솟아나 있을 뿐더러 꽃 모양도 신기하여 아름다움이 비길 데 없으므로 노복으로 하여금 그 꽃을 꺾어다가 별당 방문 앞에 꽂아 놓게 하고 감사는 그 꽃을 사랑하여 마지아니하였다.



그러나 팥쥐는 일찍이 깨달은 바 있으므로 그와 같이 큰 꽃이 별안간 그다지도 곱고 아름답게 피어난 것을 보고 심상치 않게 생각하던 중이라, 영감이 그 방을 떠나면 들어가 보곤 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괴상한 것은 팥쥐가 그 방에서 나올 때마다 그 꽃송이 속에 손과도 같은 것이 있는 듯 팥쥐의 머리채를 바당바당 쥐어뜯는 것이었다. 그래 팥쥐는,



"요것이 필연 콩쥐년의 귀신이 붙은 것이다."



하고 그 꽃을 뽑아다 불아궁이에 처넣었다.



그 후 팥쥐는 안심하고 콩쥐의 세간도 마구 뒤지며 제 마음대로 하는데 다시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이웃에 사는 할멈이 불씨를 얻으려고 감사 댁 내아로 들어와 예전부터 감사 부인과는 친숙한 터라 연못가 별당으로 가서 아궁이에서 불을 떠가려 하였다.

그런데 아궁이 속엔 불은 씨도 없이 꺼져 있고 난데없는 오색 구슬이 한 아궁이 가득하므로 노파는 허겁지겁 구슬을 모조리 치맛자락에 쓸어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반닫이 속에 감추어 두었다. 그랬더니 천만 뜻밖에도 반닫이 속에서 할멈을 부르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감사 부인의 목소리와 흡사하였다. 노파가 반닫이 문을 열고 보니 감사 부인이 그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노파에게 자기가 죽게 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는 이어서 한 묘계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노파는 감사 부인이 일러 주는 대로 잔치를 베풀어 거짓으로 자기의 생일이라 하고 김감사를 초대하였다.

감사가 노파의 집에 와서 젓가락을 드니 한 짝은 길고 한 짝은 짧아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으므로 노파의 소홀함을 나무라니 노파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홀연 병풍 뒤에서 사람의 소리가 있어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젓가락 짝이 틀린 것은 그렇게 똑똑히 아시는 양반이 사람짝이 틀린 것은 어째서 그토록 모르시나요?"

'내외의 짝이 틀리다니 이 어쩐 말인고?'

감사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다가 그 동안 아내의 거동에 종종 괴상한 일이 있었음을 갑자기 깨닫고 바삐 돌아가 알아보리라 생각하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려 할 때 별안간 병풍 뒤에서 녹의 홍상을 입은 한 미인이 앞으로 나와 감사에게 절하며 묻는 것이었다.

"영감께서는 첩을 몰라보십니까?"

감사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다가 빨리 사연을 말하라고 하였다.

"첩은 의붓동생인 팥쥐에게 해를 입어 연못 귀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영감께서는 그 팥쥐와 함께 내내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가 곧 팥쥐를 잡아 문초하며 또한 사람들을 시켜서 연못을 치게 하니, 과연 콩쥐의 시체가 웃는 낯으로 누워 있었다.

급히 건져내어 염습하려 할 때 죽었던 콩쥐가 다시 숨을 돌리며 살아났다. 그러자 그 때 노파의 집에 있던 콩쥐는 홀연히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에 모든 관속과 읍내에 사는 백성들까지도 이 신기한 일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감사는 팥쥐에게 칼을 씌워 하옥시키고 사실을 조정에 보고하였다. 며칠이 지나서 조정에서 하회가 있었다. 감사는 그 하회대로 형리를 시켜 죄인 팥쥐를 수레에 매어 찢어 죽이고 그 송장을 젓으로 담아 항아리 속에 넣고 꼭꼭 봉하여 팥쥐의 어미를 찾아 전하였다.

팥쥐 어미는 처음에 팥쥐가 흉계를 품고 콩쥐를 죽이러 들어갈 때 만만 조심하여 아무쪼록 성사하라고 부탁하여 보낸 후에 곧 최만춘을 고추박이처럼 차 버리고 다른 서방을 얻어 갔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후일의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후환을 미리 막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리고 주야로 팥쥐의 덕을 입고자 기다리고 있던 중에 관가로부터 선물이 왔다고 하므로 팥쥐 어미는 좋아라 하고 내달으며 훗서방을 안으로 불러들이고는 항아리 아가리를 동여맨 노끈을 풀어 보았다. 큰 항아리에 가득 든 것이 모두 젓갈이었다.

한편 또 따로 글씨를 쓴 종이가 들어 있었다. 종이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흉한 꾀로 사람을 죽이는 자는 누구든 이와 같이 젓으로 담그고, 딸을 가르쳐 흉하고 독한 일을 실행케 한 자로 하여금 그 고기를 씹어 보게 하노라."

팥쥐 어미는 이 글을 읽고 팥쥐의 소행이 탄로나 결국 죽음을 당했음을 알자 그만 기절하여 자빠졌다.

그리고 팥쥐 어미는 기절한 채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지옥으로 모녀가 서로 손을 잡고 가 버렸다.

한편 김감사는 콩쥐에게 자기의 밝지 못했던 허물을 사과하고 이웃 노파에게 상급을 후히 내린 다음 다시 콩쥐와 더불어 다 하지 못한 인연을 이으니 아들 셋을 낳고 딸도 낳아 화락한 나날을 보냈다.

콩쥐의 부친 되는 최만춘도 찾아내어 현숙하고 덕이 있는 여자를 얻어 아들딸 낳고 단란한 살림을 이루게 해 주고, 세상 사람들에게 어진 마음씨를 베풀어 어려운 사람에게는 돈과 곡식을 아낌없이 내려 그들을 구제하니, 김감사 내외의 어진 덕을 모든 백성이 칭송해 마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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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11-2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젓갈로 담가 어미에게 보냈단다.....-_-

잔인무도엽기의 극치다, 정말.

2004-11-28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엽기적이군요..정말. 구비전승이라 정말 옛날엔 그런 일이 있어서 이런 부분이 들어 왔는지 많고 많은 사람중에 어떤 엽기인의 창작인지..궁금하군요..

깍두기 2004-11-2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콩쥐팥쥐가 이런 이야기였단 말이지요? 옛날 얘기에 나오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왜 이리 바보들이랍니까. 자기 마누라가 바뀌어도 모르다니....하여간.

뚱글녀 2004-12-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젓갈을 먹여야하는 형벌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극악무도한..-_-;;생각을 해봅니다.
 

 



 

"여섯시에 만나자꾸나"
아기돼지를 속이려는 계획이 뜻대로 되어가자 늑대는 신이 나서 휘파람을 불며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기돼지는 늑대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다섯시에 일어나 무밭으로 갔습니다.

 


 
 

늑대가 정각 여섯시에 나타났을 때 아기돼지는 굳게 잠긴 문 틈으로 당황한 늑대를 바라보며 놀려댔습니다.
"나는 오늘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서 이미 크고 달콤한 무를 한다발 뽑아왔지요. 지금 화로에는 맛있는 무죽이 끓고 있어요"
늑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으나 아기돼지를 속여서 잡아먹는 재주와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셋째돼지도 손아귀에 걸려들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다음날 늑대는 다시 아기돼지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문 틈에 대고 말했습니다.
"이봐, 아기돼지. 파머 브라운 씨에게는 아주 훌륭한 사과밭이 있는데 지금이 일년 중 사과가 가장 잘 익었을 때야. 사과가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밑에서 줍기만 하면 된다구.
자, 함께 가지 않겠니?"
아기돼지는 즉시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 몇시에 출발할까요?"
"다섯시로 하자."
늑대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아기돼지는 무밭에서처럼 다시 늑대를 속여야겠다고 생각하고는 한시간 일찍 사과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밭은 아기돼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먼 곳에 있었습니다.
아기돼지가 나무 위에서 사과를 따고 있을 때 멀리서 늑대가 좁은 길을 따라 아기돼지를 향해 건들거리며 다가왔습니다.
늑대는 아기돼지가 올라간 나무 바로 아래 멈추더니 벌벌 떨고 있는 아기돼지를 올려다보며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는 것이었습니다.

 

 


입맛을 쩍쩍 다시며 늑대가 물었습니다.
"어때, 사과가 잘 익었지?"
아기돼지는 더듬거리며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그그그럼요. 맛도 아주 기가 막혀요. 이거 하나 맛보시겠어요?"
아기돼지는 들고 있던 사과 하나를 힘껏 던졌습니다.
달고 향기롭고 맛있는 사과 하나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자 늑대는 마치 보이지 않는 탐욕의 끈에 이끌리듯이 그 뒤를 쫒아갔습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아기돼지는 재빨리 나무에서 뛰어내려 사과 바구니를 옆구리에 낀 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쳤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벽돌집에 도착한 아기돼지는 늑대의 허기가 새어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습니다.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피신한 아기돼지는 늑대를 기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늑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귀여운 아기돼지야."
늑대가 이토록 다정하게 아기돼지를 부른 이유는 몇번 만나는 동안 아기돼지가 매우 좋아졌기 때문이며 그에 대한 존경심마저 싹텄기 때문이었습니다.
"옆 마을에 장이 설 예정이란다. 너와 함께 그곳에 가고 싶구나. 우리는 공통점이 아주 많으니까 사이좋게 다녀올 수 있을거야.
내일 아침 네시에 만나서 함께 시장구경가지 않겠니?"
"좋아요. 아주 재미있을 거예요."
아기돼지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다음날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평소처럼 한시간 일찍 출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기돼지가 몰래 시장으로 떠났을 때는 아직 햇님이 지평선 위로 고개를 내밀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늑대는 시장에 갈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는 아기돼지의 집 앞 나무그늘에 앉아 아기돼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아기돼지가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는 아주 늦은 오후였습니다.
아기돼지가 시장에서 산 것은 버터를 만드는 통이었습니다.
필료한 물건을 구입한 아기돼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왔스비낟.
아기돼지가 집 앞 언덕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늑대가 보였습니다.
바로 자신의 집 앞마당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기돼지는 재빨리 언덕 너머로 몸을 숨기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늑대를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돼지는 무엇을 했을까요?
늑대는 아기돼지와 벽돌집 사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기돼지는 이것을 보고 재빨리 생각한 후 버터를 만드는 통속으로 들어가 언덕 아래로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점점 빠른 속도로 늑대에게 곧장 굴러가자 늑대는 혼비백산해서 줄행랑을 치고 말았습니다.
문 앞에 도착한 아기돼지는 통에서 빠져나와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스로 아주 만족해하면서 아기돼지는 늑대를 막기위해 마지막으로 빗장을 걸어 잠궜습니다.

 



 

늑대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땅바닥에서 일어나 먼지를 턴 다음 다시 아기돼지 집으로 왔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갈 입구를 찾던 중 그는 지붕 꼭대기에서 굴뚝을 발견하고는 그 속으로 뛰어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신이 나서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놈이 식탁 위에 오를까?"
집 안에서 아기돼지는 커다란 솥단지를 화로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불꽃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펄펄 끓고 있는 솥단지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뒤섞여 굴뚝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갑자기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굴뚝을 타고 내려온 늑대는 솥단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란 아기돼지는 늑대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재빨리 솥뚜껑을 닫았습니다.

 


 
 

그날 저녁식사로 아기돼지는 늑대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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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09-24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충격적인 결말... 늑대를 먹다니, 의외군요, 아기돼지~!
늑대 뱃속에는 형 돼지들이 없었나...궁금하네요 ^^
저절로 추천도하고 퍼갑니다~~ ^^

다연엉가 2004-09-24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요것도 퍼다 담아놓고.^^^^

진/우맘 2004-09-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내가없는 이 안 2004-09-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동화를 자주 다니는 소아과에서 봤는데 뒷장이 찢어져 있더라구요. 시장에 가는 부분부터 없어서 매번 가서 읽어줄 때 아쉽곤 했는데 드디어 보게 됐네요. 너무 재밌어요. 그 세째돼지 참 담도 크네요. 늑대를 먹어치우다니. ^^ 아이에게 보여줘야겠어요! 추천합니다.

stella.K 2004-09-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마리사랑 2004-09-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원문은 어디서 가져오신건가요? 최윤정님 책에서 베이츠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원문이 약간 소개되긴 했지만 이렇게 다는 못봤었는데....
하여간 고맙습니다. 책이 없어도 밤에 누워서 이야기 해줘야겠어요.
다소 색다른 결말에 딸아이가 어리둥절해할 거 같습니다.
추천하고 퍼갑니다^^

날개 2004-09-24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솥에 빠지는것 까진 알았어도.. 늑대를 먹다니..-.-;;;
너무나 담담하게 "그날 저녁식사로 아기돼지는 늑대를 먹었습니다."라고 서술되어 있어 좀 충격입니다..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panda78 2004-09-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으화화화... 먹었대 먹었대. 늑대를... *ㅂ* 너무 좋아요, 이얘기 흐흐흐흐

2004-09-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자체가 한 편의 그림책 같아요..한가위 잘 보내시길!

반딧불,, 2004-10-08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거인을 왜 덮어두었을까 하면서 새삼스러이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리 잘 읽히는군요.

음...오늘은 감정과잉의 날..
건강 조심하세요..

kewpiekim 2006-04-0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러딘판인 아기돼지 세마리를 들려주던중 원문을 찾다가 여기 들렀는데 맘에 들어서 담아갑니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고 연극으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지요.

이 이야기는 원래 영국의 민담인데 Joseph Jacobs에 의해 문자화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대상연령이 자꾸 낮아지고 또 애니메이션화되다 보니 원래의 이야기가 갖고 있던 매력과 그 힘이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서글픈 우리나라의 현실이기도 하고...또 굳이 그렇게 원래의 이야기를 알 필요가 뭐 있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관심있으신 분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원형에 가까운 이야기를 올립니다.

아래에 올리고자 하는 것이 아기돼지 이야기의 정확한 원형인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최윤정님께서도 그의 책 [슬픈 거인]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아래의 책, [아기돼지, 늑대를 잡아먹다] - 그린비 출판사에서 발행되었으나 절판되었음- 의 저자, 찰스 베이츠가 제이콥스의 원형에 충실하다고 말하면서 옮겨놓은 내용을 올리는 것이옵니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가볼까~~~~~~요?

옛날 옛적에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평화로운 골짜기 한가운데 자리잡은 행복한 집에서 엄마돼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기돼지들은 아침죽을 먹고 나면 마음껏 떠들며 장난을 쳤고 엄마돼지는 마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한낮이 되면 아기돼지들은 햇빛을 피해 마당 한가운데를 흐르는 시냇가의 차가운 진흙뻘에서 뒹굴며 놀았습니다.
아기돼지들의 인생은 마냥 행복했고 언제까지나 행복하리라고 믿었습니다.


아기돼지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엄마돼지는 설거지를 한 다음 아기돼지들을 위해 잠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아기돼지들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화로 앞에서 엄마돼지 주위에 동그랗게 모여 앉았습니다.
그러면 엄마돼지는 아기돼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그것은 계곡 근처의 숲속에 살고 있는 크고 사나운 늑대에 관한 이야기이고 경고와 주의를 담은 이야기여서 아기돼지들은 종종 꼬불꼬불한 꼬리가 쭈뼛하도록 긴장을 하곤 합니다.
매일밤 엄마돼지는 어린 돼지들을 맛있게 잡아 먹는 크고 사나운 늑대를 주의하라는 교훈과 함께 이야기를 마칩니다.

어느날 아기돼지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현명한 엄마돼지는 이제 자녀들이 집을 떠나 독립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돼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한번 늑대를 조심하라는 경고와 함께 아기돼지들을 각자의 길로 떠나 보냈습니다.

첫째돼지는 엄마돼지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한 다음 깡총깡총 뛰며 즐겁게 달려갔습니다.
얼마쯤 갔을 때 아기돼지는 짚단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아기돼지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짚단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은 아무말 없이 짚단을 내주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짚단을 얻은 첫째돼지는 곧 초가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집짓기를 마친 아기돼지는 또다시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춤추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길모퉁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크고 사나운 늑대였습니다.
아기돼지를 보자 늑대는 군침을 삼키며 발톱을 드러내고 달려왔습니다. 아기돼지는 두려운 나머지 비명을 지르며 그의 초가집으로 달려들어가서 아슬아슬하게 늑대의 발톱을 피하며 문을 닫았습니다.
늑대는 약이 올라 으르렁거렸습니다.
"이봐, 아기돼지. 빨리 문 열지 못 해!"
아기돼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안돼요, 절대 안돼요. 털끝만큼도 열 수 없어요."
그러자 늑대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이 초가집을 한 입에 날려버리겠다."
늑대가 숨을 깊이 들이쉬자 그의 커다란 가슴은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드디어 푸후후우! 하는 거센 바람소리와 함께 아기돼지의 초가집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늑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돼지를 통째로 잡아먹었습니다.


둘째돼지는 엄마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걷던 둘째돼지는 커다란 나뭇단을 들고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아저씨,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나뭇가지를 좀 얻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은 아무 말없이 나뭇가지를 내주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나뭇가지를 얻은 아기돼지는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첫째돼지의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둘째돼지는 정성스럽게 나뭇가지집을 완성했습니다.
모든 일을 제대로 끝냈다고 생각한 아기돼지는 곧장 밖으로 달려나가 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놀이 질 무렵, 둘째돼지를 정탐하던 크고 사나운 늑대가 자신있게 나뭇가지집으로 다가왔습니다.
늑대가 오는 것을 본 아기돼지는 꽁지가 빠져라 집안으로 달려가 문을 걸어 잠그고는 닥쳐올 위험을 예감하며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늑대가 문을 쾅쾅 두드리며 떠나갈 듯 소리쳤습니다.
"이봐, 아기돼지. 문을 열란 말이야"
"안돼요, 절대 안돼요! 털끝만큼도 열 수 없어요"
아기돼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습니다.
늑대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집을 단번에 날려버리겠다."
늑대는 전보다 훨씬 크게 숨을 들이쉰 다음 푸후후우 소리와 함께 아기돼지의 나뭇가지집을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놀란 아기돼지를 통째로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집을 떠날 때면 항상 그렇듯이 셋째돼지도 서글픈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아기돼지는 벽돌 한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ㅏㄷ.
"아저씨,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벽돌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은 아무말 없이 벽돌을 내주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벽돌을 얻은 아기돼지는 벽돌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길고도 힘든 일이있으나 마침내 집짓기를 끝마쳤을 때 아기돼지는 깊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런 다음 아기돼지는 정원을 가꾸어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크고 사나운 늑대가 나타나 집 앞에서 일하고 있는 아기돼지를 보았습니다.
늑대는 당당하게 문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늑대가 다가오는 것을 본 아기돼지는 재빨리 집으로 달려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늑대는 다른 아기돼지들을 아주 손쉽게 잡아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거만하게 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이봐, 아기돼지. 문을 여는 게 좋을거야."
아기돼지는 더듬거리며 간신히 말했습니다.
"안돼요, 절대 안돼요! 털끝만큼도 열 수 없어요. 털끝만큼도."
그러자 늑대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흥, 네 형들도 그렇게 말했지만 내가 놈들을 먹어치웠지. 좋아, 문을 열지 않겠다면 이 집을 단숨에 날려버릴테다."
이번에 늑대는 얼마나 크게 숨을 들이마셨던지 저고리의 앞단추가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늑대가 문에 대고 바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푸후후우! 푸후후우! 푸후후우!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벽돌집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늑대는 처음으로 맛본 패배에 놀라서 그만 문 앞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늑대가 매우 영리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아야겠습니다.
그는 평생토록 돼지들의 집을 부수고 아기돼지들을 잡아먹었으니까요.
이 모든 경험에서 얻은 지식으로 늑대는 셋째돼지의 요새를 직접 무너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방법을 짜내기 위해 일단 조용한 곳으로 물러갔습니다.
잠시 후 다시 벽돌집으로 돌아온 늑대는 문을 두드리며 매우 친근한 목소리로 아기돼지에게 속삭였습니다.
"귀여운 아기돼지야, 우리들이 싸운다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일이야. 내일 아침 나와 함께 파머 브라운 씨의 무밭에 가지 않겠니? 무를 마음껏 뽑아올 수 있을거야. 그런 다음 함께 잔치를 벌이는 게 어때?"
아기돼지는 한동안 생각해 본후에 대답했습니다.
"좋은 생각이예요. 몇시에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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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9-2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여기까지....하~~~~~~푸~~~~~ㅁ!


 

간만에 쓰려니 무지무지 졸립고 힘들당....-_-;;;;;;;;;;

soyo12 2004-09-2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제가 좋아하는 포동포동하고 뽀얗고 귀여운 돼지가 아니에요. 잉잉 ^.~

밀키웨이 2004-09-21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돼지들을 원하시옵니까?  ^^;;;;;

 






panda78 2004-09-21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무밭에서 만났을까? 만났다면 어떻게 한 걸까- 너무 궁금해요-
제일 흥미진진한 부분에서 딱 끊으시다니... 역시 우리의 밀키성님. ^^
내일 다음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요-

책읽는나무 2004-09-2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안그래도 기다렸는데...반갑네요..^^
잘 읽고 잘 퍼가고 추천날리고 갑니다..^^

stella.K 2004-09-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예뻐요.^^저도 추천합니다.

뚱글녀 2004-09-2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재밌다..
저것이..어디서 옮겨오신 것이 아니고..밀키님께서 그냥 써내리신 것인가요?
음음..감동감동..하고 갑니다.
다음 이야기 빨리 더 듣고 싶어요~~..
글구.....-__-*..찌릿~~!!!.. 맘이 여린 뚱글이.
쬐매 상처받았습니다.-__-;;;....그냥 도망간 주인 본 진돗개처럼.-_-ㅎㅎㅎ

밀키웨이 2004-09-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꾸벅! 인사를 ^^

플레져 2004-09-2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
아기돼지가 무밭에 가려는 건 처음 보네요.
추천하고 퍼가겠습니다~~ ^^
밀키님, 오랜만에 뵈어요. 안부전합니다.

다연엉가 2004-09-24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저 그냥 퍼다 놓아요. 나중에 읽을려고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9-2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에 올려놓으신 그림도 너무 예쁘네요. 이런 거 어디서 가져오셨어요, 참... @.@
 

구스타브 도레 (Gustave Dore) - “세계 고전을 독특한 상상과 구도로 구상화해낸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한 시대 삽화의 전형을 일궈낸 구스타브 도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부터 석판화를 배웠고, 파리에서 풍자잡지에 삽화를 그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인상주의나 현실묘사에 등을 돌린 채 정확한 소묘력과 극적인 구도로써 환상과 풍자의 독특한 세계를 구현해 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클래식한 우아미와 장엄미, 디테일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삽화로 “전 세계 모든 문학의 명작을 시각화 한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호화 판화본 제작에 들어갔다. <신곡>을 시작으로 <성서>, <돈키호테>, <실락원>, <라 퐁텐 우화> 등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단순한 삽화의 개념을 넘어서 각 작품만으로 충분히 명화로서의 깊이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이 시리즈는 고전의 상상력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태어나고 같은 해 생을 마감하여 생몰년대가 같은 마네와는 묘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당시 마네는 몇몇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했을 뿐 거의 무명화가로 일생을 살았으나 도레는 당대 최고 권력자인 나폴레옹 3세와도 친분이 두터웠을 정도로 시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하지만 백여 년이 흐른 지금에는 그 운명이 바뀌었다.

Sleeping Beauty

  

 






Little Red Riding Hood

 

 

Blue Beard

  


 

Puss in Boots


 

Cinderella

    

 

Riquet with the Tuft

 

Little Tom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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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1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 저 위의 몇 장은 프랑스 민담집에 실려 있는 삽화네요! @ㅁ@ 띠용-
밀키성님은 정말.. 검색의 대대마왕! >ㅂ< 추천하고 퍼 가요----!

밀키웨이 2004-08-1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게 아니라 나는 아까 얼마나 놀랐다구요 ^^
판다님하고 뭔가 통하는 그런 기분이었다니깐요.
어젯밤에 라퐁텐 우화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올리려고 보니 알라딘 점검 시간이더란 말이죠.
그래서 미루었던 것이랍니다 ^^

밀키웨이 2004-08-1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주문한 책이다요 ^^

 


어룸 2004-08-16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넘 멋져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밀키웨이님!!(^^)(__) 저두 퍼갑니다~~ >ㅂ<)/

panda78 2004-08-16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 역시 우리는 풰밀리! 통하는 거였군요! >ㅂ< 우리 밀키 성님----!!! 부비부비 쓰담쓰담 낼름낼름? (스따리님한테 배운 건데.. 뭔가 빠진 거 같은데.... ㅡ..ㅡa) 아, 맞다! 토닥토닥- 쿄쿄쿄 - 성님, 넘 좋아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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