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 외슬랑 저/요한나 강 그림/곽노경 역 | 미래 M&B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끊임없이 폭력이 휘둘러지고 전쟁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행"
아무 이유없이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학살을 당해야 했던 사건,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사건을 주인공이 유태인이었던 소설 [안네의 일기]나 혹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유태인은 아니었지만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그 속에 직접 서있었던 이의 시각에서 본 [쉰들러 리스트]와 달리 그 현장에 있었으되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당시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9살 소녀 헬렌의 시각에서 담담하고 서술되고 있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알수 없었기에 친구 리디아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어찌 보면 엄청난 투정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헬렌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거나 혹은 너무나도 착하고 아름답게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꼭 돌아와" 내지는 그녀를 너무너무 걱정하는 마음에 가지말라고 말렸더라면 오히려 이 이야기는 생명을 잃었겠지요.
아이다운....너무나도 아이다운 그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
"마음대로 해! 넌 내 친구도 아니야!"
책장을 덮고 나서 아이는 비록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슬픔이 느껴졌나 봅니다.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지네요
"도데체 리디아는 어떻게 된 거예요? 어디로 갔어요? "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같은 사람인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주 어린 젖먹이 아기에서부터 아무 힘없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종청소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조건 죽였던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습니다만 인터넷으로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사진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또 이런 일들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있었고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렇게 대규모이고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어느 마을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게 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 때문이니 너는 악해서도 안되지만 결코 약해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전혀 지킬 수 없었던 너무나도 약함 또한 큰 잘못이라구요....
참.....제목의 '아침별 저녁별'은
"아침별은 슬픔을, 저녁별은 희망을 준단다. 자, 희망을 갖자꾸나." 라는 리디아 엄마의 말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사진 몇장 가져왔습니다.......
* 들으시는 음악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 중에서 Buon Giorno Principess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