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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잘못 사귀었습니다.  
새로 사귄 울 동네의 여인들.
이 여인들이 어찌나 깔끔한 여인들인지.... 그네들의 집에 잠시 엉덩이 붙이고 내집 문을 열면 순간 한숨이 휘유~~ 나옵니다.
그전에는 아늑하고 적당히 산만하고 창의력 무궁무진하던 우리집이 말입니다.
이제는 구질구질 너저분의 대명사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엊그제 가스렌지 후드를 대청소했습니다.
가스렌지 위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후드필터망을 떼어내고 덕지덕지 묻은 기름때를 청소했지요.
그러다가 무심결에 시선을 45도 올려보니 아아악~~~~!!
거기 돌아가는 팬의 날개에 소복소복 달라붙은 검은 먼지.
우웩우웩!!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끈끈하고 기분나쁜 그 먼지들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뤘습니다.

그래놓고 오늘 아침에 모닝커피를 하면서 나도 렌지후드 닦았노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나도 깔끔주부의 대열에 끼워달라구요.
그랬더니 화장실 환풍기도 닦으라데요?
"구..구래? 거..기도 닦아? ^^;;;;"

'우...쒸....'하면서 털래털래 집으로 돌아와 볼일을 보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오우....흑흑흑
"정말 내가 미친다 미쳐...@@@@@"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망 떼어내고보니 아아악~~~~!
망 떼고 팬 떼고 칫솔로 벅벅 긁어내니 툭툭 떨어지는 검은 먼지덩이들...ㅠㅠ

신이시여, 신이시여!
어찌하여 내게 저 여인들을 알게 하신 겁니까?
(모르면 몰랐지 알고는 도저히 그냥 놔둘수 없는 성격...ㅠㅠ)
모르고도 잘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이 심히 그립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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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1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정말 그런 건 모르는 채로 사는 것이 가장 속 편하고, 알더라도 눈 딱 감을 수 있는 저같은 성격이 두 번째로 속 편한 건데.. 헤헤. 전 설거지는 좋아하는데 청소는 너무 싫어요. 해봤자 별로 티도 안 나고.. (원체 더러워야 말이죠) 그럴 때는 책장에만 눈을 고정시키고 주위에 날아다니는 먼지 따위 쳐다도 안 보는 거예요~ (앗, 오늘 저의 비밀을 넘 많이 공개하는군요. 잊어주세요~ 캬캬캬)

sooninara 2004-07-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년에 한번 미친듯한 날에는 청소하는데..그외엔 쳐다도 안본답니다..^^

밀키웨이 2004-07-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소년은 이런 것도 갈챠주는군요..대단한 네이버소년...^^

찌든 때가 덕지덕지 들러 붙어 있는 렌지 후드 젖은 걸레나 세제로 잘 닦이지 않을 때,행주에 맥주를 조금 묻혀서 한 번 닦아 보세요. 거짓말 처럼 깨끗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여 집니다..한 잔하고 남은 김 빠진 맥주라도 상관 없습니다.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과연 그 맥주로 청소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하다가 열받아서 다 마셔버리고 뻗는 거 아닌가 몰러유...


밀키웨이 2004-07-1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 정말로 모르고 사는 게 젤루 편합니다. 모르는게 약이라지 않습니까?
아는게 힘이 아니라 정말이지 요즘같아서는 아는게 골병으로 가는 지름길이지 싶습니다.
제가 요즘 청소하다가 돌아버린다니깐요. 왜이리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겁니까? 티도 안나고...ㅠㅠ
수니나라님,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요..엉엉엉~~~

다연엉가 2004-07-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그냥 적당히 살아요. 본래 너무 깨끗하고 반질반질한 집에는 돈도 들어 올라고 하다가 미끄러질까봐서 도망간데요.^^^
기분 내키면 청소하고 안 내키면 귀신 나올 듯이 해 놓고 책 보고...뭐 그렇게.^^^^^^^

플레져 2004-07-1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ㅠㅠ
저두 한 깔끔 했었던 (분명 과거형!) 사람으로서
이렇게 누군가 청소의 예제를 보여줄 때는 밀키님처럼 행동하게 되는 기질이 있답니다.
아...고민된다... 남는 맥주 있으면 좀 주세요...어흑...
순간, 책울타리님의 말씀에도 얇은귀가 작동해버리는 순간...!!

panda78 2004-07-1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실 환풍기는 대체 어떻게 닦는 거랍니까... 에효.. 변기 뒷면 닦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구만... 흑흑흑...

다연엉가 2004-07-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풍기는 뜯어서 칙칙 뿌리는 걸로 좀 뿌려 놓았다가 그 시꺼먼 물과 기름이 쫙 흐르거든 조금 따뜻한 물로 한 번에 싹~~~~~~~

밀키웨이 2004-07-1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적당적당히 살고 싶습니다.
내 몸 편한 것이 최고여~~를 외치면서 말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내공이 덜 쌓였는지...그렇게 말끔한 집에 다녀오고 나니 심히 마음이 요동치는구만요, 타리온냐....ㅠㅠ

그런데...ㅎㅎㅎ
돈이 미끄러질까봐라고라?
캬~~~ 그거 참 딱입니다요 ㅋㅋㅋ

밀키웨이 2004-07-1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그런데 변기뒷면이라고라....엉엉엉~~
정말 미치겠군요.
그런데도 닦고 살아야 하는 겁니까?

제 집구석이 어떤 꼴이었는지 대충 다 아시겠군요....엉엉엉~~~

다연엉가 2004-07-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만 하고 사세요. 일이라는 것이 끝이 없고 반딱반딱한 남의 집 보면 마음이 동하지만 항상 기본만 생각하세요.^^^^그 사람들은 밀키웨이님처럼 유용한 정보와 알라딘을 누비는 기쁨은 못 얻잖아요.
참 문 닫고 가기전에 한마디 더.^^^^전에 제가 설거지를 안하고는 잠이 안오는 성격이라 자다가도 일어나서 깔끔하게 다 하고 잤거든요. 밤샘을 해서라도요. 그런데 요즘은 안 그래요. 몸이 안좋으면 씽크대에 모조리 다 넣고 주위만 깔끔하게 해 놓고 자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가뿐히 하고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정말 맞다니까요. 너무 깔끔하면 인간도 안 따르고 돈도 안 따릅니다. 그리고 맴도 많이 유해지질 않고요. 아이들이 아무리 어질러 놓아도 웃으면서 그래 실컷 어질러라 나중에 치우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저는 사니까 속은 편합니다.^^^^

panda78 2004-07-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화장실 청소를 조금만 게을리 하면 금새 냄새가 나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청소하고 있는데, 정말 아무리 해도 냄새가 어딘가에서 나길래 봤더니....
변기 뒷면에 시꺼먼 것들이.. ㅡ..ㅡ;;; 다른 집에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프레이 세제 뿌리고 칫솔 넣어서 닦고. ( 달랑 들어내서 닦으면 속이 시원하겠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면서 대충 닦습니다.)물로 씻어내고... 그러고 나면
한 사 오일 정도는 괜찮습니다.. TㅂT 새 집에 살아보고 싶어요...

sayonara 2004-07-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게 병.. 나도 병걸렸다. 오늘밤 청소 좀 해야겠군.. -_-;;
 

되지도 않게 영문서를 들고 앉아 있자니 어찌나 졸린지 모르겠다. 계속 눈두덩이가 내려오는 게....한글로 옮기는데도 자꾸 오타가 나고 이게 맞게 한 건지 틀리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맑은 정신으로 해야겠다.....하~~~~품~~~~~~~~~~~~~

역시 나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렇게 짧은 문서 하나 들고서도 낑낑...그러다가 졸고 침흘리고... 나중에 뭔가 공부를 해야지..했던 계획 수정할란다. 된장된장.....나의 주제파악이 이렇게 오늘도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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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7-07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반딧불,, 2004-07-0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믿음...

내일 뵈요..안녕히 주무시길...

밀키웨이 2004-07-0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반딧불님은 시방 제가 자러 간다는 말을 못 믿겠다는 말씀이시요?

starrysky 2004-07-0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밀키님 오늘 공부하시느라고 서재에 뜸하셨군요.. 아잉~ 저는 놀러가신 줄 알았잖아요. ^^
저도 지금 깨알 같은 영문자가 가득가득 박혀 있는 종이들을 나래비 늘어놓고..!! 늘어놓기만 하고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음헤헷~
사실 저도 공부를 더 해야지, 해야지.. 생각은 가득이지만 늘 끈기 부족과 게으름 탓에 그냥 뒹구러져 버린답니다. 하지만! 밀키님은 저랑 달라요. 원하시는 공부를 꼬옥 하시고 거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실 거예요. 믿씁니다!!! ^-^

loveryb 2004-07-0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 아 다시하고 싶다^^
못하면 하고 싶은거이 인간사이니.. 더 하고 싶어라^^
 

가끔씩은 내 자신이 참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법 친하다고 하는 친구들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나는 아주 태연자약하게, 그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늘어놓을 때가 있다.  그 사람들하고 나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익명이라는 아주 좋은 뒷심을 이용하여 나는 마음을 열어버리곤 한다.

그게 참 웃긴다...웃긴다..... 다 부질없는 짓인데 내가 왜 이럴꼬....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생각에 혼자 골똘해질 때가 참 많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까맣게 잊었던 것 같은 기억의 저 끄트머리에 있던 일들도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음...그래서 그랬던 건 아닐까..아하! 이래서 이런 것인가! 하는 연관성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그걸 또 정리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내가 그런 분석을 다 마치고 그걸 입밖으로 꺼내놓으면 옆탱이는 거의 대부분...참나, 원...이런 황당한 얼굴로 쳐다본다.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일을 다 기억해가면서 또 그걸 그렇게 갖다 붙이고 우기나? 그런 얼굴 말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히 타당하고 논리적인데 옆탱이는 아주 질색을 한다. 오버하지 말라고.. 제발 뜬금없는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나는 어제 외출했는데 오늘 또 외출하는 그런 생활이 아주 힘이 든다. 친구 중에 하나는 정말 아이들을 데리고 부지런히 잘도 쏘다닌다.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주고. 그것이 그 친구의 교육목표인지라 지난 봄에는 나중에 애가 코피도 나더라! 그런 말을 들려주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왕체력도 부럽고 그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부럽다.

하여간 그렇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쏟아내는 나 자신의 이야기들이 스스로도 신기할 때가 많다. 내가 이 사람들을 어찌 알고 이러는 걸까?  이 사람들이 과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란 사람을 어찌 생각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들면 또 잠시 마음의 문을 여몄다가 또 슬며시 풀어내고 풀어내고.

그런 나를 돌아보니까 나는 관계맺기를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은 내가 좋을 때는 치고 들어갔다가 부담스러우면 자연스럽게 발을 뺄 수 있는 그런 편리함이 있다. 나는 그래서 인터넷에서 쉽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가 그게 어느 정도 도가 지나치면 슬슬 뒤로 물러서고......그게 몸에 아주 배어버린 듯 하다.

이렇게 계속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좀 진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래서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려고 한다. 오래전에 맺은 인연들도 좀 다독다독 아끼고 가꾸면서 살고 싶어진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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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7-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절대 공감이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_-;현재도 진행중;;


진/우맘 2004-07-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저는 요 부분 절대 공감.....제 일기장인 줄 알았어요, 밀키님.^^

반딧불,, 2004-07-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이지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답니다^^

아영엄마 2004-07-0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도 저랑 비슷한 성격을 지닌 분이시네요.. 저도 하루 외출-시장 보러 가는 것-하면 그 날 다시 외출하는 걸 무지 싫어하고 왠만하면 한 사흘은 집에만 박혀 있거든요.. ^^;;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 코멘트들 보니 다들 비슷한 성격이시라고.... ^^

2004-07-05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수네 생활을 그래도 유지하게 해준 것이 프리스쿨 영어교실이었던 듯 해요
날라리이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챙겨야한다는 부담감...

그런데 최근에는 정말..아무 하는 것이 없고
그냥 애는 열심히 땀흘리며 놀고 저녁에 책 한권 달랑 읽는 것으로 땡!
하루에 책을 세권씩만 읽어도 3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책이 있건만...
거기다 엄마라는 사람은 한동안 자기 발전이다 뭐다 웹을 쏘다니더니만
지금은 뜬금없이 오락하느라 집게손가락 마비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지금도 좀전까지 오락을 하다 온지라 머리가 어질어질..
손가락도 어질어질...
눈은 침침..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요,, 웃기는 건 어느 홈이나 열심히 수다 떨고 마음 나누고 그럴 땐 모르겠는데
잠시잠깐 자리를 비우면..사실 글은 열심히 읽었건만
그래도 겉도는 그런 느낌 들고 이상하게 나만 동떨어진 듯한 그런 기분 들고...

잠수네가 그래요.
그곳에 글을 올리는 횟수는 뜨문뜨문...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대충 아는데 거기에 참여를 안하니까 무지하게 겉도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책방에 책소개하는 것도 좀 눈치가 뵈고
마치 너는 상품권이나 타려고 글 올리냐? 그러는 거 같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수네의 여러가지 단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수네는 제게 첫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돌아가는 모습이 진짜 꼴사나워도
저는 차마 잠수네를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그곳을 무지하게 사랑...네..좋아한다고 수정할까 해보니 저는 그곳을 사랑합니다.

저는 잠수네에서 한번도 수다발을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늘 그곳에서 지켜보는 사람이었고
여러가지 일들의 목격자일 뿐이었습니다.

정말로 저는 잠수네와 함께 성장했고
잠수네에서 배웠고
잠수네에서 애를 키웠습니다.
큰애 돌잔치를 그곳에서 했고
둘째 임신을 그곳에서 했고
둘째 산후우울증을 그곳에서 치료받았습니다.
그리고 비록..제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셋째도 그곳에서 축하받았더랬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인연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인연들로 인해 저는 상처도 받았지만
더 큰 위로를 얻고 삶의 활력을 받았습니다.

....(중략)


**님의 홈이 제게 각별해진 이유는 나는 어떻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일까 많이 힘들 때 서슴없이 제게 기회를 제공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해야 할 거 같은데...하는 억눌림을 받고 있을 때 잠수네도 아니고 노피솔님 홈도 아닌 그 어딘가에,
그렇다고 저혼자만 스스로 도취되어 혼자만 보고 싶지는 않고 그래도 누군가, 그냥 막연한 누군가가 아니라 정말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님은 그날밤 당장 저를 위해 자신의 홈에 게시판 하나를 달아주셨더랬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제 그림책 이야기가 말입니다.
나름대로 제 생활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몇달 전 알라딘에서 이주의 서평으로 뽑히고 , **출판사에서도 이달의 서평으로 뽑혔습니다.

이게 잠수네에서 받는 도서상품권하고는 또 다른 의미가 있더이다.
모르겠습니다.
잠수네에서도 몇번 그림책 리뷰로 도서상품권을 받았지만 그게 한정된 사람들 속에서 받았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긴..출판사 서평당선도 사람이 적기는 하지만....)

그런데 막상 프리스쿨을 그만두고 나니 오늘 하루 종일 허전하더이다.
그러지 말걸...하는 후회도 들구요.

잠수네 영어공부방법이 옳거나 그르거나 그런 차원이 아니라
오랫동안 소속되어 있던 그 어떤 곳에서 훌훌 떨어져나온 아쉬움...허전함...
10월에 회원기간이 끝납니다.
그때는 미련없이 재가입을 안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리 마음이 허허해질 줄 몰랐네요.

 

친구홈에 올린 글로 오늘의 일기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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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jo 2004-07-0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군요. 부럽습니다. 님의 능력과 인정받음이...
친구의 홈~~ 참 좋으시겠어요.
그리 맘 터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이~~
여러가지로 느껴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진/우맘 2004-07-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에서 한 공간에 그리 오래 머물기가, 쉽나요. 알게모르게 담뿍 정이 들었나 봅니다. 사정을 모르니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알라딘도 밀키님을 사랑합니다!!! ^^;;;

loveryb 2004-07-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밀키님을 사랑합니다..
헛헛하시죠... 그토록 정과 몸을 담았던 곳인데..

저역시 사정을 모르니 어찌할바는 몰겠지만...
역으로 더 밀키님을 이해하시는 *홈이 있지 않습니까..

힘내시고 충전하세요...
*님.. 같은분도 아셨는데... 밀키님... 싸이도 밀키님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아영엄마 2004-07-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할 때는 나도 그들과 함께이구나 싶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과 나 사이의 다른 것들을 발견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 들다보면 혼자 겉도는 것 같고.. 이 곳은 아이들에 관한 것만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책 이야기가 만발한 곳이니 밀키님도 오래오래 마음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님네랑 너무 비슷하게 살아가는 아영이네도 있잖아요~~^m^
 

장장 3시간동안 아래와 같은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게손가락과 눈이 넘넘 아픕니다.
눈이 넘 아프고 손가락이 이상해서 자판도 안 두들겨집니다.


http://kr.play.kids.yahoo.com/play/fun/for/leaf.html?cg_id=212&ct_id=1915&page=1&sp_id=206228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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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7-0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한참했습니다..원래 이런 게임이 시간가는줄 모르죠..

바람꽃 2004-07-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단순한데 왜 이리 재밋습니까.ㅎㅎ 저도 먹을꺼 앞에 두고 그것도 잊고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