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짚어가 볼까 합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96208

1. 따끈따끈 호빵



전 호빵에게 사기 당한 적 있습니다.
원래 호빵이라는 것이 노란딱지는 단팥...그리고 연두색딱지는 야채 아닙니까..
지금이야 단팥맛과 야채맛 그밖에 여러가지가 동시에 발매가 되지만 옛날에는
단팥맛 호빵이 먼저 나오고 그 후 좀 시간이 흐른 후 야채맛 호빵이 나왔었습니다.
어느날 가게에서 연두색딱지를 발견하고 야채맛이려나 하고 하나 사들고 한입
배어 물었을 때.....

시커먼 호빵 속이 절 비웃더군요....

"속았지롱~" 이러면서요.. 그래도 결국 팥들어간 호빵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2. 국물일품 어묵



대학로 부근에 있는 S대 들어가는 입구에 오뎅집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꼬치끝에 노랑 파랑 빨강색이 칠해져 있고 그 색깔마다 가격이 틀렸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커다란 들통에 여러종류의 어묵이 담겨져 있고 빼먹고 남겨진
꼬치로 계산을 하는 가게였습니다. 요즘의 오뎅빠 같은 구조였었죠..
그리고 그 어묵들통옆에..뜨끈하게 데워진 정종(사케)이 댓병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묵맛에 빠져서 그 댓병 3명이서 다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들어갈 땐 두발로 걸어들어갔는데 나올땐 4발로 나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후 몇번 더 찾아갔는데..가게가 번창했는지..건물 일층의 한쪽구탱이를 차지하던 가게가
1층 전부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더군요..

3. 단팥가득 붕어빵



사실 즐겨먹진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잡지에 나와있던 심리테스트가 생각납니다.
붕어빵 먹을때 어디부터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
보기는 1번 머리부터 2번 등지느러미부터 3번 꼬리부터 4번 배부터..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 예상했던 것처럼 꼬리부터 먹는 사람은 소심한 사람 머리부터 먹는 사람은
대범한사람 등지느러미부터 먹는 사람은 조심성이 많은 사람 배부터 먹는 사람은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지극히 예상가능한 답변이 나열된 잡지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4. 살살녹는 호떡



아..전 정말 맛있는 호떡을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였습니다. 그러니까 남대문쪽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아닌 반대편 S백화점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쪽에 있는 호떡집이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는 호떡집이였는데...
일반 호떡처럼 그냥 반질반질한 철판에 눌러 먹는 물렁한 호떡이 아니였습니다. 바삭한 호떡입니다.
그 할아버지 호떡 철판에는 언제나 기름이 찰랑찰랑 했었고, 그 기름에 호떡을 튀겨주는 수준이였
습니다. 할아버지 호떡만 만들고 돈은 안챙깁니다 그냥 철판옆에 세워진 쇠기둥에 걸려있는 깡통에
돈 넣으면 됩니다. 그때가 호떡 한개에 500원이였는데... 천원을 돈통에 넣고 그냥 그 돈통에 있는
잔돈 알아서 챙겨가면 되는 거였습니다.
남대문에 볼일 보러 같이 간 후배와 입구쯤에서 그 바삭한 호떡 입에 하나씩 물고 볼일 보다가
결국 다시 돌아가 하나씩 더 입에 물고 돌아다닐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저번에 가보니까 그쪽지역 백화점이 확장하면서 없어진 듯 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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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11-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떡 하면 저도 추억이 있어요
올 2월에 제주도 갔다가 호텔 로비에서 중국관광객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
머리가 빙빙 돌고 입안이 바짝 말랐다구요. 호떡집에 불이 났대나..(추웠죠?)
그나저나 저 네 가지 이근안보다 더한 고문의 대가올시다 흐흑

수퍼겜보이 2006-11-0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팥 든 호빵이요! 몇 년 전 겨울에 친구랑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밤중에 호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멀리 학생회관까지 호빵을 사러 갔답니다. 한 손엔 들고 한 손으로 먹으면서 오는데 그만 빙판에서 미끌~ -_- 순식간에 하늘이 보이더군요. 누워서 정신을 차려보니 양 손에 호빵만은 꼭 쥐고 있었다는~ ^^정말 행복했어요.

기인 2006-11-0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정말 고문이네요!!! 으읏. 훈련소 효과는 잠시고, 다시 몸무게가 컴백하고 있어요 ㅜㅠ

해리포터7 2006-11-0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호떡을 좋아라 하는데 나이드니 이빨이 아파와서 잘 못먹어요.그래서 속상합니다.ㅠ.ㅠ.그리고 호빵...슈퍼에 가면 원기둥통에 든 호빵을 고르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팅팅불어서 가장 큰걸 늘 골랐다는....ㅋㅋㅋ

물만두 2006-11-0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뎅먹고 싶잖아요~~~~~~~~~~

아영엄마 2006-11-0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가지 다 지금 먹고 싶어요. -.-

짱구아빠 2006-11-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저녁식사를 했기에 4가지 다 안 먹고 싶지만, 2시간 정도 지나면 다 먹고 싶을 듯하여요.. 참아야 하느니라...^^

실비 2006-11-0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치 않아도 오늘 회사에서 간식으로 호떡 먹었어요.ㅎㅎ

날개 2006-11-0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빵한테 사기당한적 있었어요.. ㅋㅋ
야채호빵이 먹고팠는데 팥호빵을 먹는 그 억울한 심정...! ^^

비로그인 2006-11-0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삭한 호떡 인사동에서 팔아요. 총각둘이서 연신 만들어도 줄이 줄어들지를 안더라구요. 저는 부드럽고 얇은 오리지날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이게 좋대요. 함 가보세요.

비로그인 2006-11-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가게에서 오뎅과 호빵은 판다지요. 요즘 편의점엔 없는 게 없어요-_-

짱꿀라 2006-11-1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빵, 오뎅, 붕어빵, 호떡 너무 먹구 싶다. 내일 퇴근 시간 꼭 사가지고 우리 마눌님 계신 곳에 답방가리라. 우아 정말 군침돕니다.

춤추는인생. 2006-11-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빵 참 좋아하는데. 왜 호떡 붕어빵 오뎅은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는데.
호빵은 잘 안보이는걸까요?^^ 여튼 겨울이되면 호호불어가면서 먹는재미가.
참 좋아요....!

달콤한책 2006-11-1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오늘은 아이랑 황가네 호떡 사먹으러 갈랍니다...저는 어렸을 때에도 길거리 음식 안 먹었거든요...그런데 요즘은 아이랑 손잡고 다 먹고 다니는 중이에요.
호떡 먹어줄 차례네요^^

moonnight 2006-11-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뎅먹고 싶어요. 어제 과음했기 땜에 국물이 땡기는.. 흑. -_ㅠ

건우와 연우 2006-11-1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뎅, 호떡, 붕어빵...온가족이 즐겨하는 주전부리네요..^^

플레져 2006-11-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오뎅집 아직 있는 것 같던데요.
거기 단골이셨다면... 어머나... 한번 스쳤을법도 한데요? ㅎㅎ
저는... 오뎅만 살포시 골라먹고 나왔다구요. 이미 만취 상태로 가기땜시 ㅋㅋ

Mephistopheles 2006-11-1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 이근안이 호떡과 오뎅을 양손에 들고 "좋은말할때 사실대로 불어~"
라고 말하는 웃지기도 않는 상상을 해버렸잖습니까.!!
겜보이님 // 본능에 아주 충실한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신 겁니다...^^
기인님 // 이런..아무래도 근무처까지 걷는것이 아닌 뛰어 다니셔야 겠습니다..^^
(남말할 처지가 아닌데 말입니다...으윽.)
해리포터님 // 아니 이빨이 부실하다고 호떡을 못드신다고요..?? 음....
바삭한 호떡 드셔야 겠군요...^^ 그리고 저역시 키가 제일 큰 호빵 고른 기억이 나는군요..ㅋㅋ
물만두님 // 만순님을 닥달해보시도록 하세요..오호호
아영엄마님 // 전 어묵에..소주나..따끈한 정종이 무지 땡기는데 말이죠..^^
짱구아빠님 // 저 4가지는 약간 출출할 때...찬바람이 좀 불어줄때 간절히 생각나는 4가지라죠..^^
실비님 // 남들보다 호떡 2배로 먹고 감기에서 해방되셔야 합니다..^^
날개님 // 그때 제 심정 이해가 가시죠..!! 골랐는데도 불구하고 안에 팥이 들었을 때의 그 좌절감...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구아구 먹었을때의 그 처량함..!!
승연님 // 옛날에 인사동에서 먹어봤는데..할아버지 호떡이 더 맛있었어요..호떡도 연륜이 묻어나야 맛도 중후해진다고나 할까요..(뭔소린지~~)
괄츠혹은 갈치님 // 앗..오뎅까지 팔으신다면 분명 7로 시작하는 가게..??? 요즘은 캔어묵도 판다고 하는....
산타님 // 혹시 개량형 머슴 2호가 아니신가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춤추는 인생님 // 호빵은..편의점에서는 요즘 어김없이 팔고 있을 껍니다..아마도요..^^
달콤한 책님 // 헉... 그렇다면 어렸을 때 못드셨던 한풀이를 지금 하시는 건 아니신지요..^^
달밤님 // 전 과음이 아니라 술이 땡겨서 어묵이 간절한걸요..ㅋㅋ
건우와연우님 // 전 오뎅이 최고라고 생각해요..그리고 약간 변종이지만 매운오뎅도 제법 맛있답니다..^^
플레져님 // 앗..혹시..오뎅사발 앞에서 턱괴고 사색적으로 꼬치를 뒤적이셨던 그 여인..?? 참고로 전 짐승처럼 4발로 마구 기어갔었던 총각이였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06-11-1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큰일날뻔 했군요..^^

미미달 2006-11-1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동에 정말 맛있는 호떡 집 있어요.
찾으실 필요 없이, 줄 길게 서 있는거 보시면 딱 아십니다. ㅋ

Mephistopheles 2006-11-1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미미달님..^^
그 호떡 먹어 봤는데요..전 남대문시장 할아버지 호떡이 더 맛있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11-1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7로 시작하는 가게 맞답니다-_-v 캔오뎅도 있고요;; 근데 아무래도 '콸츠'라는 이름이 발음이 힘들긴 힘든가봅니다. 님께서 '괄츠혹은 갈치님' 이라고 부르신 걸 보면 ㅋㅋ

Mephistopheles 2006-11-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치..아니 콸츠님 // 그 7로 시작하는 편의점 물건이 제일 다양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