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727

- 여자와 폭행사건

 

어느 알라디너의 글을 읽고, 수 십년?전에 있었던 어느 여자와의 폭행? 사건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려 했으나 사실) 내 이야기다. 지금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로 기억하는데, 어쩌면 3학년 때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나 지금이나 친구들과 친밀하게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따돌림의 어감처럼 못 어울린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남자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 여자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에서 어울리게 되는 좋은 조건으로 작용하기도 한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몇 아이들에게 학급 일 주었다. 예를 들면, 환경 미화를 위한 뒷칠판 꾸미기, 학급 도서 정리나 도서 목록 작성, 그리고 하지도 않은 어린이 학급 회의록 작성 등이 있었다.

 

어느 날 같은 반 여급우A와 무슨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내가 따귀를 맞았다. 그 상황이 얼마나 황당했냐면, 말다툼이 있었던 것도 평소에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너 무슨 책 읽고 있니?” “철학의 위안읽고 있는데, 너는?” “나는 새로 태어난 여성을 읽고 있는데.” “그런데 너 <태양의 후예> 봤니.” “아니 못 봤는데.” “그 재미있는 드라마를 못 봤어.” “” ‘’ (퍽은 따귀 소리)

 

나는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다음 날 오전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는데, 오후에 남자 급우들이 내게 몰려왔다. 몰려온 급우 중에는 나와 거의 친분이 없는 친구까지 포함되었다. 남자 친구들은 사정을 내게 물었고, 결론은 아무 이유 없이 맞은 것이었다. 친구들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이 나를 그 여자 급우에게 끌고 갔고, 그 여자 급우는 우르르 올려온 남자 급우들 때문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여자 급우A 주변에는 여자 급우들이 모여들었다. 나와 당사자인 여자 급우A는 몇 마디 못하고, 주변 친구들의 목소리만 컸다.

 

여자 급우A를 도우려는 여자 급우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날 벌어진 상황이 명백하게 기울어진 상황이라 (상황 증언에는 여학생도 있었다.), 결론은 내가 그 여자 급우의 따귀를 때리는 선에서 정리되었다. 보는 눈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혹시 여자의 따귀를 때렸다가 일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문제가 되어서 발을 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여자 급우의 따귀를 때렸다.

 

사건 이후, 다음 날 부터 나와 그 여자 급우A와 단 둘이 있을 때 어색했지만,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 해를 보냈다.

 

나와 여자와 얽혀있는 유일무이한 폭행 사건이다. 지금도 궁금하다.

 

궁금증 1] 그 여자가 내 따귀를 때린 것은 (대개) 우발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상당한 이유가 있었을까?

궁금증 1-1] 이유가 있었다면 그 이유가 평소의 호감이었을까, 악감정이었을까?

궁금증 2] 내가 따귀를 맞은 이후 어떻게 행동했어야지 옳았을까?

궁금증 2-1] 다음 날, 친구들이 여자 친구의 따귀를 때리라고 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어야지 옳았을까?

 

따귀는 폭력 강도와 무관한 즉 양적 의미가 없는 질적 행동이다. 물따귀도 폭력으로 처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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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2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유를 묻지 않았나요???(저도 궁금하네요.돌발적 따귀라니..)

마립간 2016-07-27 10:26   좋아요 1 | URL
위글의 내용과 같습니다.

당일에는 당황해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고, 다음날에는 친구들이 이유를 포함해서 상황을 확인했지만 별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같은 상황 속에서 있어도 `멘붕` 이후에 (아이들의 말대로) `얼음`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감의 따귀가 아니었을까요 ? 왜 호감 있으면 괴롭히곤 하잖습니까..ㅎㅎ

마립간 2016-07-27 10:27   좋아요 0 | URL
지금에 와서 (`자뻑`으로) 호감의 따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7-27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감이든 장난이든 악의든 간에 그 여자 급우는 소통의 방식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상대에게 제대로 전해진 건 없으니... 참 난감한 경험이군요 하아

마립간 2016-07-27 15:28   좋아요 0 | URL
오래 전의 일인데다가,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저는 우발적인 것에도 꽤 무게를 둡니다. (제 좋은 대로 해석하자면,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그 여자 급우, 평소에 아무 감정도 없었는데, 옆에 있는 저를 보고 한번 때려 볼만 하겠다는 충동(감정? 본능?)이 생겼고, 그 충동대로 행동했다. ; 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목적이 없었던 것이죠. 제가 평소에 거칠게 행동했다면 저를 보고 그런 충동이 생기지 않았거나 생겼어도 뒷감당을 생각할 때 억제했겠죠.

누구나 개인적 경험이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듯, 이런 경험이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겠죠.^^

마녀고양이 2016-07-27 15:53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은 스스로를 때려볼 만한 사람으로 여기시나 보네요. 그리고 아무리 충동적일지라도 메시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마립간님 의견에 따르면 넌 만만하니 폭력으로 눌러보겠어 정도 일까요? ^^

마립간 2016-07-28 07:46   좋아요 0 | URL
메시지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좀 아프네요.^^ 어쩌면 평소에 어떤 감정에 대한 비언어적 표출했는데, 제가 몰랐을 수도 있겠죠. 후향적으로 보면 그 당시에 갑작스런 화제의 전환이나 확인을 위한 반복적 질문이 그런 행동의 전조이겠죠.

마녀고양이 2016-07-28 09:41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께서 포착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급우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내적 메시지(마립간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또는 습관적으로 타인에게, 아니면 스스로에게)는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미였어요. ^^ 우리 행동들은 그냥 나오는 것들이 아니더라구여~

cyrus 2016-07-2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는 사소한 일 가지고 남자와 여자 편 가르는 것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남녀 짝꿍 되는 것을 싫어했고, 만약에 짝꿍이 이성일 경우에 책상에 줄을 긋는 친구도 있었어요. 저와 짝꿍이 된 여자 아이들은 책상에 밑줄 긋고 선 넘지 말라고 경고를 했어요. 그땐 처음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게 느꼈어요. 그렇다 보니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여기서 여자아이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남자 특유의 본능도 생겼어요. 짝꿍이 마음에 안 들면 저도 책상에 밑줄 그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동성 짝꿍을 싫어할 때도 밑줄 긋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타인에 대한 차별과 경계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6-07-28 07:50   좋아요 0 | URL
남녀 성性을 포함하여 호모 소셜에의 본능, 타인 차별과 경계는 동물 생존 전략입니다.

저는 이런 본능이 교육과 소통등의 이성으로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다고 보지만, 낙관하지는 않습니다.
 

 

* 讀書記錄 160722

 

하모노그래프 서평 별점 ; ★★★☆ 구매

 

가끔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책을 구입할 때가 있다.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도 그런 의미로 구입했던 책이다.

 

이 책을 읽다가 궁금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국악에 대한 글을 읽던 중 서양음계와 달리 불협화음을 사용했다라는 글을 읽었다. 서양은 피라고라스의 조화 평균과 바흐의 12 평균률에 의해 정확한 산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국악과 서양의 음악의 근본적인 차이를 산술적 화음과 불협화음의 차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국악의 불협화음이 뭘 의미하는지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가야금도 개량 가야금이라고 하여 15현부터 23현까지 있는 있는데, 서양 음악에 맞춰 국악의 불협화음을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의 비밀을 읽었을 때, 12평균율로 상징되는 서양 음악에 불일치를 읽었는데, 당시에 무슨 말인지 모르고 지나갔다. 이때 수학적( 산술적) 음정에 불일치가 뭐지라고 생각했다.

 

p16 선율 혹은 화음의 흐름에 따라 다른 조율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두 개의 완전한 온음 (9:8 x 9:8 = 81:64)는 사실 정확하게 장3도 음정 (5:4)이 아니라 81:80으로 살짝 높다. (신토닉 또는 시놉틱 콤마, 인도의 시루티, 또는 디디모스의 콤마).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음정에 관해서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p46 이 숫자들이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우리는 전체가 정확하게 통합된 하나의 체계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깨어진 대칭성,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원리 그리고 모든 것을 한데 아우르는 모든 것의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과학의 관점이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조화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 완전한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일까?

 

윤리-도덕에도 이 문장이 성립할까?

 

궁금증 ; 미덕에서 조금 벗어난 악덕이 존재하는 것이 완전한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 밑줄 긋기

p14 알렉산더 포프는 이해할 수 없는 온갖 불협화음이라고 했다.

p16 5도 음정과 4도 음정을 합치면 한 옥타브가 되는데 (3:2 x 4:3= 2:1) 이 두 음정 사이의 차이 (3:2 / 4:3)를 온음이라고 하며 그 값은 9:8이다.

p16 선율 혹은 화음의 흐름에 따라 다른 조율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두 개의 완전한 온음 (9:8 x 9:8 = 81:64)는 사실 정확하게 장3도 음정 (5:4)이 아니라 81:80으로 살짝 높다. (신토닉 또는 시놉틱 콤마, 인도의 시루티, 또는 디디모스의 콤마).

p17 따라서 완전한 4도 음정(4:3)과 장3도 음정 (18:64) 사이에 256:243의 반음을 만들어 넣었다.

p46 5도 음정을 12번 올라가면 7옥타브를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그림을 보면 실제로는 마지막 옥타브를 약간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3/2)**12129.75인 반면 (2)**7=128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피타고라스 콤마라고 알려져 있으며 값은 1.013643으로 대략 74:73에 해당한다.

p46 이 과정을 계속해가면 완전 5도 음정을 53배한 것이 거의 정확하게 31옥타브와 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다섯 개의 5도 음정은 피아노의 블랙노트, 즉 동양의 5음 음계를 만들어낸다.

p46 이 숫자들이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우리는 전체가 정확하게 통합된 하나의 체계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깨어진 대칭성,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원리 그리고 모든 것을 한데 아우르는 모든 것의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과학의 관점이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조화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 완전한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일까?

p57 결과적으로는 중동 지방의 조율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모든 17개의 음정이 존재한다. 좀 더 완전하게 하려면 한 옥타브를 12개 음정을 나누듯이 일곱 개의 음정을 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디언 조율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22개의 음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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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2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상각치우 5음으로 그려낸 세계와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로 만든 세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쉽게 알지는 못하겠네요. ^^, 동서양 음악 차이안에 두 문명권이 바라보는 세계관의 차이도 있겠지요? 좋은 책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6-07-22 10:28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댓글 감사합니다.

국악이 대중화되어 퓨전 음악으로 나오지만, 저도 국악의 가치에 대해 늘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서양음악에 화성이 더 많이 쓴다고 하고, 다른 책에서는 국악의 느낌이 굿거리 장단에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7-2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감상자들은 보다 많은 음악 감상을 통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마립간님께서 말씀하신 굿거리 장단과 서양음악의 화성부터 알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 映畵鑑賞 160721

 

<마션 The Martian>

 

이 영화에서 비현실적인 면 중에서 하나가 와트니의 심리적 문제다.

 

내가 자폐적 성향, 대인 기피 성향이 있었음에도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한 것은 (양적 인간관계보다) 질적 인간관계가 건전하게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들. 그리고 결혼 후 생긴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양적 인간관계를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 책과 라디오다.

 

우석훈 선생님이 어느 강연에서 나는 한 달 동안 집밖 출입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속으로 애걔 겨우 한 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나가지 않는 것과 나갈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600일이 넘는 시간이라 ...

 

*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Robert Waldinger)

https://www.youtube.com/watch?v=8KkKuTCFvzI&feature=youtu.be

 

위의 TED 강의 동영상을 보면,

1)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 고독은 해롭다는 것이다.

2) 안정적이고 공인된 관계를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해 준다.

그리고 좋은 관계란 항상 원만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의 구원p 프루스트는 삶 자체가 하나의 관계망이라고 생각한다.

 

애정 없이 갈등만 잦은 결혼은 이혼보다도 더 해로울 수 있다. ; 나는 (미혼) 여자 후배에게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라고 했다. 만약 어느 여성이 가부장적 남성 사회에서 (철학자를 포함) 남성에게 너무 질려서 이성 관계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너무 애쓰지 마시라 답하고 싶다. (메갈리안 회원들에게도 같은 답을 하겠다.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기준으로 남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최선이 안 될 때는 차선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자녀가 있는데,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는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된다. 이론가가 아니고 실천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름다움의 구원p 상처를 피하고자 한다면 다르게 볼 수도 없다.

 

관계 맺기란 골치 아프고 복잡하다. ; 나만큼 이 문장에 강하게 동감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적 네트워크는 사람( 특히 남자)의 능력으로 평가한다. 나는 대학 1년 때까지 노력하고, 2학년 내내 고민한 후, 2학년 말에 포기한다. 어렵게 결정한 것이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론가-비평가 입장에서지만 실천가-운동가 입장을 버린 때라고 기억한다.

 

나는 TED 동영상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좋은 관계란 무엇인가? (오래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인가, 모든 사람이 관계에 행복해도 나는 돈에 행복하다고 주장하니 일반화의 오류다. ) 우선 직관으로 판단하자. 배우자의 만족도가 높은 나는, 내 안해도 그렇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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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鑑賞 160720

 

<마션 The Martian> (2015) 평점 ; ★★☆

 

* 1980년대 중반에 TV 외화가 있었는데, 정확한 방영 시기와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대략의 줄거리는 배가 항해 중 침몰을 하는데, 그 침몰한 배 속에서 승무원과 승객들이 해저에서 생존한다. 한 세대가 흐른 후, 잠수함이 해저 탐색을 하다가 해저에서 생존자들과 만나게 된다.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은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여 산소부터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 두 번째 인상에 남는 것은 보수주의(아버지의 원리). 멜리사 루이스 (제시카 채스테인 분)은 와트니 (멧 데이먼 분)를 포기하고 나머지 대원을 구할 것인가 나머지 대원의 희생을 감수하고 와트니를 구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에서는 생체 신호가 멈췄다고 하여 도덕 부담감을 줄여 준다.) 테디 샌더스 (제프 대니얼스) 역시 똑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반론으로 나온 책에서 ‘Trolley Problem’에 대한 평가를 이 문제는 철학적 문제가 아니라 비극이란 평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책에 의하면 trolley problem을 거부하는 사람이 예외적인 몇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trolley problem이 사회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진보주의(어머니의 원리)를 모든 경우에 적용한다면, 사고-판단의 피로감을 덜겠지만.

 

* 1980대 말, TV 외화 맥가이버가 있었다. 당시에 나는 물리학 조교 선생님과 맥가이버에 나오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께서는 이론적으로 가능한데, 저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실험실에서조차 쉽지 않다고 하셨다. 물리학은 수학을 언어로 사용하지만, 수학의 한계와 동일하지 않다. 공학은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물리학의 한계와 동일하지 않다. 나는 Scientific FictionScientific Fantasy로 보인다. 헝겊으로 뒤덮은 우주선으로 중력권 밖으로 날아가는 것, 우주복에 구멍을 내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12G의 함을 이겨내는 것. 납득이 안 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재미가 떨어졌다.

 

* 실제 상황이라면 중국이 과연 미국 우주인을 위해 자신의 국가 기밀을 공개했을까?

 

* 어렸을 때, 화성기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SF 동화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계림문고만큼 대중적 문고판이었는데, ‘소년소녀 컬러 ...?’)

 

* 내 경험은 화성의 감자 재배보다 훨씬 더 쉬운, 아이가 매주 생명과학 수업 후 가져오는 각종 동식물도 집에서 살려내기가 버겁다. ‘노아 프로젝트라고 기억되는 과학실험이 있었다. (검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보건대,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배를 만든 것이 아니고,) 생태 순환을 위한 최소 규모(closed system)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 내게 유익이 있다면 낙관하지 않은 희망’ ; 낙관하지 않은 희망의 뒷모습이 무엇일까? (Jedes Ding hat zwei Seiten.) (사실 별점이 낮은 이유 중에 이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볼 수 없는 상황이 관련되었다. 책을 읽었다면 재미가 있었을 수도.)

 

* 뱀발 ; 딸아이는 알라딘 선물 머그잔에 '아무래도 좇됐다'라는 글을 보고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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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학은 수학을 언어로 사용한다 - 아, 이 표현 좋은데요.. 이 표현 글감에 제가 좀 써먹겠습니다.

마립간 2016-07-20 12:08   좋아요 0 | URL
제가 처음 한 말은 아닙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까 ? ㅎㅎ 하튼 좋은 문장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讀書記錄 160718

 

새로 태어난 여성 도서관 대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엘렌 식수 Helene Cixous라는 이 책의 글쓴이에 대한 소개 때문이다. 이 글쓴이는 이론가와 운동가를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다.

 

음악가로서 작곡과 연주 분야에서 동시에 훌륭하다는 평가와 함께 역사에 남은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칭송을 듣는 사람이 바흐 Johann Sebastian Bach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바흐 집안에 그런 칭송을 듣는 사람이 있었다. 단지 연주는 그 당시에 기록 기술이 없어 연주는 사라지고 작곡만 남았다.)

 

수학자 가우스 Johann Carl Friedrich Gauß는 음악에 비유한다면 훌륭한 작곡가와 연주자를 겸비한 사람에 비유된다. 아마 수학각과 물리학각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라고 하겠다. 천재에 대표주자인 아인슈타인도 물리학각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비해 수학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이 수학을 못했다는 것은 오해다. 수학 분야도 수재 이상의 재능이 있었으나 물리학 분야만큼 천재적이지 않았을 뿐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은 의사를 원하나 정말 흔하지 않다. 어느 알라디너 한 분이 실천가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론가의 바탕은 충분하니 실천가의 입장에 설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 분을 격려합니다.

 

철학의 위안 도서관 대출

 

p28 Π, Praxis 실천적 철학 vs Θ, Theroia 관조적 철학

 

<까마귀-고슴도치 입말 사전>

Praxis 실천적 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

Theroia 관조적 철학 ; 디오게네스-양주주의

 

악마와 싸우다 악마가 되더라도 악마와 싸움을 하는 것이 옳을까?

 

만화 영화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의 결말을 보고 만화답다고 생각했다. 나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주장한 악에 대한 무저항’, 예수의 가르침인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 미국의 킹 목사의 흑인들이 인종분리 버스를 타지 않는 비폭력저항 운동’, 함석헌의 비폭력혁명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중간 정도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단기적 전술은 단기적 효과, 장기적 전략은 장기적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또한 많은 경우에 장기적 전략은 효과를 보기도 전에 상황-환경이 바뀌어 장기적 목표 자체가 무의미한 것을 많이 실감하기 때문이다.

 

테러는 가난한 자의 전쟁이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과연 틀린 것일까?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처럼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은 틀린 것일까?

 

* 어렵지 않아요

논제 3) 선한 (착한) 전쟁은 가능한가, 있었는가?

http://blog.aladin.co.kr/maripkahn/78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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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7-1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민중 운동?) 실천가(신부님?)가 정부에 체포되면서
내가 잡혀가는 것은 무엇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이야기 한 것을 인용하려 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늘 일간지 기사 제목 ; 터키 국민들 ˝최악의 민주주의가 최상의 쿠데타보다 낫다˝

cyrus 2016-07-1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론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립간 2016-07-19 10:52   좋아요 0 | URL
cyrus 님을 오프라인에 만나지 못해, cyrus 님의 본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제 자신을 미뤄 추측하건대, 알라딘 서재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은 실천가의 자질, 과감성-모험성, 결단성 등이 오히려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cyrus 님은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시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