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41016

 

* Make a short sentence with tiger.

나 ; The tiger is a big cat.

딸아이 ; The tiger is not a cat.

 

Family와 species를 어떻게 설명할까.

 

* 별이 뭐예요

딸아이 ; “별이 뭐예요?”

나 ; “별은 항성, 행성, 위성, 혜성을 포함하여 일정 이상의 크기를 갖는 우주의 물질 덩어리를 말하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별들 중에서 은하에 대해 상대적 운동이 없으면서 스스로 빛을 내는 별, 항성만을 한정해서 말하기도 해.”

딸아이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 흑체 복사

내가 책을 읽고 있었는데, 아이가 어깨 너머로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보더니

“아빠, 흑체 복사가 뭐예요?”

내게 잠시 멘붕이 왔다. “그러니까 흑체 복사는 %*&^*@#$#*&^*$#이야. 너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려 했지.”

 

아이의 질문에 대해 끝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첫 번째 질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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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0-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심각하게 읽었어요. 아이들에게 family와 species를 어떻게 설명할지 저도 모르겠고, 흑체 복사는 저도 모르는거라서 ㅠㅠ

마립간 2014-10-16 11:47   좋아요 0 | URL
hnine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자고 쓴 글인데, 심각하게 읽으셨다니요.^^ 제 딸아이가 유치원생인데, 아직 광의, 협의 등, 언어의 중의적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나니 설명하기 힘든 것이 많더라구요.

셰익스피어나 공자가 교양이듯이, 열역학법칙이나 현대물리학 탄생에 관한 과학사 정도는 교양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아미 세계적으로도)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눈치맹입니다. 각자에게 장단점이 있지요.

마녀고양이 2014-10-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따님은 아버지가 자신의 질문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진지하게 여겨서 대화를 해주는 자체로도 매우 잘 자라겠네요. 그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올바른 것, 정답, 해답 이런 것보다는 관심.... 따뜻하네요.

마립간 2014-10-21 07:58   좋아요 0 | URL
저의 어렸을 때, 상처지요. 어른들에게 무엇을 물어보면, 나중에 배워, 네가 찾아봐. 대답이 둘 중의 하나였죠. 그 오기로 독서를 하게 되었구요.

가족 내의 인간관계는 접촉 시간으로 볼 때, 존중이라는 tool이 최고인 것 같아요. 아이가 말을 할 때부터 존중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대화를 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저를 존경하죠.

(방송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안철수 씨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안철수 씨의 어머니가 안철수 씨에게 어렸을 때 부터 존댓말을 써 왔대요. 그것을 자신의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더라구요.
 

 

* 身邊雜記 141010

 

* 술자리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강남 엄마(주부, 학(부)모)는 학벌이 딸리고 외모가 받쳐준다. 분당 엄마는 외모가 딸리고 학벌이 받쳐준다. 분당의 자녀(학생)들은 엄마의 (기대?) 성적을 따라 가지 못한다.

 

분당의 자녀(학생)들은 엄마의 성적을 따라 가지 못한다는 말이 나의 사고 체계를 작동시킨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엄마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체감으로 나타타는 착시일 수 있다. 나 역시 나의 아이가 나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를 바란다. 즉 절대평가 및 상대평가 (나와 비교하여, 그리고 딸아이의 동년배와 비교하여) 향상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집단 전체 모든 이에게 상대적 평가의 향상이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반 학생들 모두에게 학급 석차가 향상되기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분당 엄마들의 자녀들에게 대한 기대치가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여) 적절하다고 해도, 기대치를 만족할 수 없다.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수학적 원리 때문이다. 분당 엄마의 (학벌이 학업 성적으로 나타낸다면, 그리고) 학벌이 평균보다 높다고 생각하면 그렇다.

 

평균으로의 회귀를 적용하면 강남에게 거주하는 자녀들은 엄마의 외모를 따라갈 수 없다. 각 지역에 사는 엄마들은 기대치의 못 미치는 자녀들에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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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10-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큭큭..................
평균 회귀 되는 과정은 다양하겠지요? 수학적 원리는 결과를 기반하는거니까요.

요즘 제 눈 앞에서, 강남 목동 아이들과 경기 어려운 지역 아이들은 심리적 문제 발생 양상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기력감이라고 보여지네요. 높은 기대와 통제로 인한 무기력감으로
점점 공부 방식이 수동적이 되어 가면서 슬슬 뒤로 빼고 안 하고 도망가고 거짓말하고 뭐 그런다는... ^^

마립간 2014-10-14 07:43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말씀드린 것 맞나요?^^) 五無를 경계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것이 무기력입니다. 머털도사에서 이간질 요괴와 무기력 요괴가 가장 힘이 쎘죠.^^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87532
 

 

* 育兒日記 140923

 

딸아이가 유치원 졸업반이다. 지난 주 토요일 20일에 아이가 코피가 났고, 집에 지혈이 안 되어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가던 길에 아이가 엄마에게 “세상 살기가 힘들어.”라고 말 했다고 한다. 그 날 친구에게는 “나는 평화롭게 살고 싶어.”라고 했단다.

 

다음 날, 내가 아이에게 ‘왜 세상 살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냐’고 물으니, ‘세상 일이 내 마음과 같지 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세상 살기가 재미없다’는 말보다는 낫다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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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短評 140919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 베코와 5인의 탐험대

 

어린이 만화 영화이니 합리적 줄거리의 전개라든가 탄탄한 구성을 이야기할 바가 못 된다. 당연히 영상미와 연기력을 평가할 수도 없다. (디즈니랜드 만화 영화의 주인공들은 연기력도 있다. 예를 들어 <인어 공주 The Little Mermaid>의 세바스찬 Sebastian은 대중들 사이에게 영화 조연상 후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나는 웬만하면 아이 영화도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이 만화 영화는 재미도 없으면서 상영시간도 길었다.

 

그래도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강아지 왕국의 문명 수준이다. 내 판단은 이 왕국은 현시대 대중의 유토피아적 인상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동력으로 수차水車나 풍차風車를 사용하며 전쟁의 수단으로 칼劍 싸움이 주가 되나 화약 무기는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문명이다. 날틀(비행선)이 있으나 현대의 비행기 모양이 아니고 배 모양을 갖는다. 양력 또는 추진력을 프로펠러에서 얻는다. 강아지 왕국을 보자마자 <미래소년 코난>의 ‘하이하바’를 떠올렸다.

 

나 역시, 서양 천제의 세기라는 부르는 17세기와 18세기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첫사랑에 대한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첫사랑이 애잔하고 아련하고 것은 짧은 기간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명확해지면서 신비감을 사라진다. 나는 근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중력방정식에 의하면 우주는 팽창하거나 수축한다. 자연 친화적 문명은 진화압력, 복잡적응계에 의해 문명이 쇠퇴하거나 자연 파괴적 문명으로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자연 친화적 문명 유지와 과학 지식의 축적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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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短評 140910

 

<마야>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들이 일생에 걸쳐 행복하게 성장한다는 글을 보았다. 나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선물을 준다는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어본 적도 없고,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런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어느 육아 책에서 아이에게 ‘뉴스’를 너무 일찍 보여주지 말라는 글이 있었다. 아이에게 부정적 사회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은 아이의 행복감을 떨어뜨린다. 우리 사회는 긍정적인가?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p87 이것은 아니러니하다. 특별한 창조에 대한 믿음은 신자들이 생물학적 적응도가 더 높은 삶을 살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식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우리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하지 않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

p28 부족적 사고는 인간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다.

p42 따라서 부족적 사고란 외견상 부족적 사고로 보일 뿐인 다른 무엇이 아니라, 부족적 사고 그 자체이다.

 

<바른 마음>

p230 우리가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마음이 어떤 식으로 작동해야 하는가보다는 마음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이다.

 

<경제학의 배신>

p127 “긍정적 활동의 많은 부분은 수학적 기대보다는 무의식적 낙관론에 달려 있다. ...”

 

사실이 아닌 것을 믿는 것이 행복하다면, 또는 사실이 아닐 수 있는 것을 믿음으로써 생존 능력이 높아진다면 그 잘못된 믿음을 가지라고 격려해야 할지, 아니면 잘못된 믿음을 깨기 위해 훈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추석 휴일에 어린이 영화 <마야>를 봤다. 아이를 위한 영화이지만, 내게는 기대보다 재미있지 않았다. 어린이 영화를 영화로 봐야겠지만, (의인화된 꿀벌이라는 판타지가 아니라 줄거리가 주는 우리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비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1) 마야의 개별 행동은 긍정적인가? 개체의 identity를 중요하게 여기느냐, 공동체의 identity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2) 말벌의 본능은 인간의 직관에 의해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 평가가 정당한지 의문이다.

3) ‘무리짓기’는 임의적이다. 꿀벌 집단에 한정할 수도 있고, 숲 전체의 생물, 생태계로 한정할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작동해야 하는가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면 당연히 ‘꿀벌 집단’에 한정되어 있다.

4) 희박한 확률의 우연적 요소, 훔친 ‘로얄 젤리’를 목격한 것, 왕관에 숨겨진 로얄 젤리가 드러난 것. ; 비과학적 요소, 거미줄에 걸린 어린 말벌을 어린 꿀벌 두 마리가 구출하는 것, 수많은 개구리들 사이에서 잡아먹히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친 것. - 우리는 이런 우연과 비과학적 판타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야 할까?

 

4)번에 관해 방향을 달리 묻는다. 만약 ‘정치적 독재’나 ‘종교적 맹신’이 우리의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면, 우리는 어떤 비판이 가능한가? 이 비판은 어린이 동화에는 적용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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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9-1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이 아닌 것을 믿는 것이 행복하다면, 또는 사실이 아닐 수 있는 것으로 생존 능력이 높아진다면 그 잘못된 믿음을 가지라고 격려해야 할지, 아니면 잘못된 믿음을 깨기 위해 훈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말씀입니다.
정답이 없는 게 인생이다, 가 되겠지만,
저는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쪽이에요.
선의를 진실보다 우위에 두겠습니다.

마립간 2014-09-10 15:17   좋아요 0 | URL
저는 의義를 인仁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입니다. 남에게 주장하기보다 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죠. 그리고 선의를 진실보다 앞세우는 분들의 가치관 역시 존중합니다. 제 딸의 입장에 관한 것은 (저에게 양가감정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제 가치관의 본보기를 보일 뿐이고 저의 가치관을 주장하거나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딸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스스로에 맞는 가치관을 선택하겠죠.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가 주는 의미가 과연 옳은가하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