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50911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평점 ; ★★ DVD

 

아이가 이미 본 영화지만, DVD를 빌려 보자고 했다. 영화의 앞부분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케이드 전자오락 Arcade Game의 스트리트파이터 2 Street fighter의 등장인물 장기에프 Zangief와 팩맨 Pac-Man의 몬스터를 봤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웃음 짓는 동안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지 키득키득 웃고 있다. 나는 아이에게 재미있는지 물으니, 재미있다고 했다.

 

- 나와 아이, 둘 모두 재미있게 만화를 영화를 보고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의 중점은 다르다. 아이는 스트리트파이터나 팩맨을 알지 못한다. 화면 내용만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이때, 나는 내가 무엇인가를 모르고 있음에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는 느꼈다.

 

- 주먹왕 랄프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나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한다. 내집단 편향에 대해서는 설명 없이 의식이 있는 생명체의 경우 그 성향이 필연적?으로 (최소한 현상학적으로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 영화의 주제는 자신의 역할에 성실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내용을 조금 바꿔보자. 아케이드 게임 쌍용 Double Dragon’은 게임의 줄거리가 여자를 납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녀 연인이 지나가는데, 악당은 여자를 납치하고 남자는 악당과 격투를 벌이면서 여자 연인을 구출한다. 이 악당은 랄프와 같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을까? 줄거리가 좀 더 악덕인 상황인 살인이나 성폭력의 줄거리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결국 나의 보다 근본적인 아래 질문으로 회귀된다.

 

어떤 명제에 수직적 가치관(옳고 그름이 있는 것)과 수평적 가치관(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을 각각 적용할 것인가?’

 

페미니스트인 어느 백인 여성이, 이슬람의 여성이 착용한 히잡 hijab을 여성 인권의 억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어떤 이슬람 여성은 백인 여성의 언급을 여성 해방의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 서구 문화 또는 기독교 문화의 다른 문화에 대한 억압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로 기억됨.) 히잡은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될 대상인가, 수평적 가치관이 적용될 것인가?

 

백인 여성은 이 이슬람 여성을 남성 중심의 문화가 뼈 속까지 물들은 사람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한국의 근로자 또는 노동자는 랄프처럼 3D 업종에서 (적은 급여를 포함하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불만을 갖지 말고 그 일에 성실해야만 할까?

 

터보 Tturbo, 랄프, 펠릭스 Felix(또는 마리오 Mario), 그들의 희망이 무엇이었든 아케이드 게임기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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