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매 ; 이해가지 않는 몇 가지

- 머리 나쁜 마립간 (마립간이 알라딘 고객팀장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불매] 지극히 개인적인 싸움'의 댓글에서

 바람구두님 댓글 ; 
김종호 씨 한 사람에 국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라!'는 건 아닙니다.
(중략)
 알라딘이 스스로의 말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고, 우리가 그런 사실에 공감하여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이상(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이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와 같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달라는 요구입니다. 그 부분은 말로만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이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노라 이야기해달라는 것이죠(네가 주주도 아닌데 그래도 되는 거냐고 묻는다면 그런 분들과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분들은 사회적 인간이 아닌 거니까요. 흐흐)

 아무리 읽어도 이해나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김종호씨의 원직 복귀는 결국 비정규직입니다. 김종호씨를 복직 시킨 뒤에 일주일 뒤에 해고를 한다면 [불매] 동참 알라디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일까요. (일단 비정규직으로 복직을 하였으니까?) 아닐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난, 3월말에 해고하는 것을 바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23개월 15일 만에 해고하고 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바람구두님은 ‘음, 저는 나름대로 위의 글에서 자세하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적시했다고 생각합니다.’하셨지만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핵심적인 것은 ‘
알라딘이 스스로의 말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노력’입니다. 이것은 ‘조선인’님이 요구하신 몇 가지 지표들과 관련이 있은데, 이 지표가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유는 ‘道’님이 알라딘 외부에 남긴 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표들은 기업 영업 비밀에 해당합니다. 또한 그 지표들의 평가는 다른 인터넷 서점의 지표들과 함께 공개되어야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이런 것들이 100일 동안의 임원 회의에서 결정되리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적지근한 답변과 불충실한 태도 즉 대충 얼버무리려는 알라딘의 행동이, 우울하게, 예상된다. 슬픈 예감이 틀리기를 바라며.) 그리고 다른 회사의 지표들은 공개할 수도 없고요.

 ‘라주미힌’님의 다른 페이퍼 댓글에서 ; 지난번 알라딘측에서 쓴 해명글의 어디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공식적'으로 누군가가 '정리' 좀 해서 하면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요? 불매 하겠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해달라는 건 '잘' 보이질 않네요. 희끄무레한 반응에 명징한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죠.

 
바람구두님 댓글 ; 대화에서 공감을 빼면 논리만 앙상해지고

 저의 사고 흐름에서 약점은 ‘공감’ 부분인데, 객관적이지는 않아도 타당성(validation)은 갖질 수 있으니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불매]운동에 참여한 알라디너들 간에 좋은 해결이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알라딘과 진보

- 알라딘은 ‘진보’를 상품으로 팔았는가?

 바람돌이님께서 불매운동의 근거로 알라딘에서 ‘진보’를 상품으로 팔았다고 했는데, 저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제시하신 ‘국방부 불온서적’의 경우 너무나 단편적이 사건입니다. 인터넷 서점 경우의 구조적으로 진보적이기가 힘듭니다. 배송업체(책 한권 무료배송, 당일 배송)와 도서 정가제(이런 의미에서 책 판매에 관하여 인터넷 서점은 권력기관이지요.), 그리고 비정규직 등.

 제가 진보를 느낀 것은 알라디너 때문입니다. 수년전 어느 알라디너가 ‘책께나 읽은 놈들은 모두 빨갱이다라는 옛 어른 말씀이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알라딘 마을에는 비교적 진보적 성향을 갖은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특수 상황에서 당연히 보수로 분류되어야 함에도 수구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진보로 분류되거나 김제동씨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상식적(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 것이 진보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일로 로빈후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09-12-1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군님의 글 ; http://blog.aladdin.co.kr/jeongkun/3256255
바람돌이님의 글 ; http://blog.aladdin.co.kr/baramdori/3244850

2009-12-09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9-12-09 13:02   좋아요 0 | URL
?님께서 서재에 올려 주신 글들을 잘 읽고 있습니다.

비로그인 2009-12-0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글의 URL을 위에 적어 놓으셨길래 지나는길에 짧은 댓글 답니다.
저는 '알라딘이 '진보'라는 코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서 장사해먹고 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건 '알라딘에서 '진보'를 상품으로 팔았다'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표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는 알라딘이 좀 혹은 꽤 진보적인척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표현하면 최근의 사태에 불매운동으로 분노를 표하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어떤 측면에서는 알라딘의 그런 척에 낚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그리고 이건 같으면서 다른문제인데, 마립간님은 알라디너들에게서 진보를 느끼셨다고 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알라디너들은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로 안가고 굳이 왜 알라딘에서 둥지를 틀었을까요? 이거 역시 알라딘에 낚인건가요? 아 자꾸 씁쓸해진다는.. ㅋ

마립간 2009-12-09 17:50   좋아요 0 | URL
어디나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고, 제 의견과 함께 '정군'님의 의견도 참조했으면 하여, 허락 없이 댓글로 연계하였습니다. 그런 코드에 의해 둥지를 튼 분들이 [불매]운동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정군'님과 같은 이유로 (아니면 어떤 이유인든) 진보적인 알라디너가 알라딘을 떠난다면... 알라딘은 조금더 삭막해지겠지요? 그리고 세상에는 좋은 영향을 주었을까요?

마립간 2009-12-0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rch'님의 페이퍼 중에서 ; 나는 남들 불매할 때 알라딘을 계속 이용하는게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이 없으며
 

* 알라딘 충성파 고객 구매기2

- ‘바람돌이’님 글과 상관없으니  속편이 아니라 두 번째 이야기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platinum 회원이니 충성파에 들지 않을까요?

 알라딘과의 인연은 페이퍼 ‘알라딘과의 인연(http://blog.aladin.co.kr/maripkahn/14038)’에서 밝혔습니다. 처음 인터넷 서점을 알았을 때, 인터넷 서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터넷 서점이 활발하게 운용될수록 동네 서점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도 알라딘을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 책 구입비용이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10~20% 할인으로 생각할 때, 1만 원 정도는 동네 서점의 유지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알라딘 첫 구매일은 2002년 3월입니다. 현재 오프라인 서점으로 전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편리함, 가격 경쟁력, 그리고 동네 서점이 없다보니 서울에 있는 대형 서점까지 가야 됩니다. 동네 서점이 아니라면 굳이 오프라인을 이용할 동기 부여도 되지 않습니다.

 바람 구두님은 ‘
그나저나 마립간님이 이렇게 나서주실 줄은 솔직히 미처 예상치 못했어요.’라고 하셨는데, 책은 저에게 있어 예외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물건은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 가게에서 물건을 보고 구입욕구가 생겼을 때, 일단 사지 않고 집에 갑니다. 다시 생각해 봐서 꼭 필요하면 다음 방문 시 구입합니다. 그런데, 책은 예외입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7가지 물건에다가 내복도 입었었지만 (아이가 생긴 이후 과거형이 됨) 유독 책에 있어서는 도서관에서 읽은 책조차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있었던 다른 논쟁과는 달리 ‘앞북’이라는 페이퍼로 논쟁 초기에 참가했는데, 이도 책에 대한 예외입니다.

 저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알라디너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는 법입니다. 알라디너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랑질’(http://blog.aladin.co.kr/maripkahn/3158054)에서 언뜻 비췄습니다. 알라디너에게 기대를 하였다가 상처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알라딘에게도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책 한권 무료배송’이고 두 번째 이유는 ‘도서 정가제’때문입니다. 출판사 ‘경문사’의 경우에는 할인이 없습니다.
(참조 알라딘 불매 운동에 관하여 ;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433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알라딘 불매 운동에 관하여

 알라딘은 역시 다르네요. 서평을 포함해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불매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그냥 사그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불을 지피다니.

 저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바람구두’님과 ‘드팀전’님의 결정이었는데, 두 분 모두 참여하시고 ‘마태우스’님까지.

 저는 다른 방향에서 글을 올립니다. 첫 번째는 과도한 배송이 있는 달이 3월과 9월입니다. 이는 학생들의 신학기 도서 구입( 일부는 신학기 책 선물도 있으려나.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3월이나 9월이 아닌 나머지 10달 동안 책을 구입하려 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제안은 알라디너의 부담인데, ‘책 한권 무료 배송’이 회원 수 증가와 더불어 얼마나 알리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와 같이 행위 당 적은 이윤이 발생하는 구조는 결국 배송업체나 비정규직에 그 어려움을 떠넘기는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예전과 같이 4만원 이하의 주문에 있어서는 배송비 4천원을 부담하는 것이 알라딘 구매자로서 부담을 나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알라딘이 악덕 업자라면 남는 이윤을 기업이 가져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익을 비정규직 해소에 사용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제안이 채택되더라도 제가 배송비를 내는 일은 없는 이기적인 제안이란 것을 말씀드립니다. - 4만원 이상 구입할 것이므로.

cf 앞북(http://blog.aladin.co.kr/maripkahn/3188661)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09-12-0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나무님 ; http://blog.aladdin.co.kr/booktopia/3255317
 

* 앞북

 '뒷북'이란 말은 있지만 '앞북'이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글에 밑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없는 듯.) 뒷북의 단점은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고 (블로그로 치면 방문객이 없음.) 장점은 감정적인 갈등이 적다는 것입니다.

 서재라는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는 (이때 참여한 사람들을 알라디너 1세대라고 부르지만 그렇다고 2세대, 3세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알라딘 마을이 유토피아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고 때로는 오프라인 모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상적으로 유토피아일 수 는 있어도 본질적으로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10월 17일 쓴 ‘자랑질’ 페이퍼가 그와 관련된 것입니다.

 저는 이동통신을 10년 넘게 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은 장치 산업이라 초기 설치비용은 많이 들지만 그 이후의 수익은 가입자 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이동 통신 업체는 가입자를 늘이기 위해 단말기를 공짜로 주면서 가입을 유도합니다. 그 중에는 타 이동 통신 업체 가입자를 빼앗아오기도 합니다. 이때의 단말기 사실 공짜가 아닙니다. 통신료를 포함해서 부가 이용료에 알게 모르게 부담을 하고 있지요.
 저는 통화료가 많지 않아 어쩔 때는 단말기 가격으로 통화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단말기 적정 가격이 50만원이고 월 2만 5천 사용료를 지불할 때 2년마다 단말기를 공짜로 바꿔준다면 1년 통신비는 5만원이죠.) 제가 이렇게 값싸게 이동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편견임.) 쓸데없이 통화하는 이들, 청소년들의 이동통신 사용과 같은 것에서 기업의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비판합니다. ‘청소년에게 휴대폰이 뭐가 필요 있어? 쓸데없는 잡담만 하면서.’ 하지만 그들의 잡담에 의해, 저는 통신비를 저렴하게 이용합니다.

 대개의 경우 가격이 싸게 재화(용역을 포함한)를 구입하는 경우 어느 일정 부분의 희생을 포함합니다. 이 희생이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고 (가치 판단이 아니고) 사회 현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판단입니다.) <육식의 종말>을 읽어보면, 우리가 값싼 소고기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것은 공장식 사육방식과 기계육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였다고 반드시 그 혜택이 희생 받는 사람에 돌아간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가 그 대가를 지불하기를 거부한다면 희생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살고 있는 것인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09-11-04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이유진 - 대형할인점, 잠 좀 잡시다.' ; 그 대가에는 속도의 포기도 포함되겠죠.

마립간 2009-11-04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글 ; http://blog.aladdin.co.kr/apple21/3188903

종이달 2021-10-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