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출근 길 버스 안에서 앞자리에 앉은 어떤 여자의 머리카락이 눈을 사로잡았다. 

몹시 정성스럽게 관리를 한듯 긴 생머리를 반묶음으로 핀을 질렀는데 윤기와 코팅, 염색 모든 게 완벽했다. 

이 완벽한 머리카락에 옥의 티가 있었으니, 꼬불꼬불한 흰 머리 하나가 삐져나와 있는 게 아닌가. 

저 완벽한 머리에 저 침입자는 무엇인지, 뽑고 싶어서, 그거 하나만 빠지면 완벽해진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마구 근질거렸다. 

앞 사람 등에 붙은 머리카락은 티 안 나게 떼어줄 수 있지만 머리에 붙은 머리카락을 티 안 내고 떼 줄 수는 없는 노릇. 

그런 상황을 상상해 봤다. 

"저기요, 놀라지 마세요." 

라고 한 마디 한 후 잽싸게 딱 떼어서 흰 머리카락을 손에 쥐어준다. 

음, 생각만 해도 엽기적이다. 눈을 감자.... 했는데 자꾸 눈을 떠서 보게 된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나를 고문시킨 머리카락 한 올! 

방학을 했다. 만세! 

11시에 직원 연수를 떠나게 되어 있어서 10시부터 식당에선 급식이 시작되었다. 계속 못 먹었던 나는 누룽지를 소망하며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는데, 오늘의 메뉴는 '콩.국.수.'였다. 메인 반찬은 '튀.김.모.듬.'이었다. 

나 콩국수 완전 사랑하는데, 튀김도 무지 좋아하는데....  

쓸쓸히 돌아나왔다. 아, 배고파...ㅡ.ㅜ 

보충 교재 만들어야 해서 일도 많은데 어쩌지... 싸들고 집게 가서 해야 하나. 집은 엄청 더운데.... 

아, 고민스럽다아다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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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경우 있어요. 옷에 붙은 머리카락은 티 안나게 떼어줄 수 있는데 한가닥 삐져나온 흰 머리카락은 어쩔 도리가 없죠. 안보려고해도 자꾸 거슬리고......ㅎㅎㅎㅎ
방학하셨네요. 좋으시겠어요.^^ 근데 할 일은 또 많으신가봐요. 비 올 것 같은 날씨에요. 비 오기전에 들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10-07-16 11:17   좋아요 0 | URL
그 여자분의 머리가 그렇게 정갈하게 예쁘지 않았어도 덜 거슬렸을 텐데, 그 한 가닥이 완성도를 반으로 깎아내려서 아쉬웠어요.ㅎㅎㅎ
운동장이 젖어있는게 비가 이미 오고 있나봐요. 습한 바람이 부네요.
오늘은 구멍 뚫린 신발 신고 와서 비오면 발가락이 시원할 거예요. ^^

마녀고양이 2010-07-1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새치 머리가 없었어요.. 근데 제작년부터 흰머리가 한두개씩 생겨여.
문제는.... 정수리 바로 밑에 흰머리 한올이 나는데 정말 눈에 잘 띄는 자리예요.
그 놈을 무려 5번을 뽑았어여.. 근데 며칠 후면 똑같은 자리에 밑에서부터 자라기 시작해여. ㅠㅠ
미치겠어요.

방학 축하드려여!!!!!

마노아 2010-07-16 12:58   좋아요 0 | URL
정수리 부분이 유독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전 엄마 닮아서 새치가 많은 편이에요.
누군가 내 뒤에 앉아 있으면 저와 같은 충동을 느꼈을지 몰라요.
그나마 정갈한 머리카락이 아니어서 다행이랄까.ㅎㅎㅎ

축하 고맙습니다. 으하핫^^

무스탕 2010-07-1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아~~ 눈 앞에서 그런 고문이 펼쳐지다니요. ㅎㅎㅎ

마노아님은 방학해서 좋수~? 난 오늘 지성이 방학해서 시로요.. ㅠ.ㅠ
담주엔 정성이까지 가세를 하니 어쩜 조아.. ㅠ.ㅠ

마노아 2010-07-16 12:59   좋아요 0 | URL
그쵸? 무한한 인내심을 요구했어요.(>_<)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죠.
애도를 표해요. 크흐흑.....>3<

L.SHIN 2010-07-1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 머리...만약에 뿌리까지 흰 머리카락이라면, 뽑아도 본인이 못 느낄텐데.
하지만 끝 부분이 아직 까맣게 살아 있다면 눈치채겠죠. 그냥 한 번 물어보시지...^^
대부분은 그다지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데, 아, 성격이 까칠한 분이면 좀 그럴 수도 있겠구나.쯧,-_-

아, 새우튀김이나 실컷 먹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마노아 2010-07-17 12:07   좋아요 0 | URL
뿌리까지 흰머리면 뽑아도 아프지 않은 거예요?
오, 새로운 정보입니다.
물어보면, 웬 미친여자지? 이런 눈으로 볼 것 같았어요. 버스 안에 사람도 많고...
아마 출근하면 직장 동료가 뽑아주지 않았을까요. 너무 눈에 띄었으니 말입니다.
새우튀김! 아, 군침 돌아요.^^

건조기후 2010-07-1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군요. 선생님들은 이럴 때 부러워요.ㅎㅎㅎ 애들이랑 전쟁 치르는 대가로는 너무 약하다 싶기도 하지만요.;
시간날 때 건강 잘 챙겨놓으시고 여름도 무탈하게 보내시길.^^

마노아 2010-07-17 12:08   좋아요 0 | URL
아직 보충수업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늘어지게 잘 수 있어서 기뻤어요.
좀 전에 두통약과 장염약과 철분약을 10분 간격으로 세 번 먹고 나니 물배 찼어요.ㅋㅋ
정말 건강이 최고지요. 건조기후님도 올 여름 무탈하게 지내시길요~

다락방 2010-07-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그 남자의 흰머리를 뽑아주고 죄송해요 그만, 그러면 그 남자는 버스에서 제 흰머리를 뽑는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오! 하면서 둘 사이에 전기가 흐르고....

내년 이맘때쯤 마노아님은 버스에서 흰머리 뽑아주고 만난 그 남자와 예쁜 2세를 낳았네요, 이런 페이퍼를 쓰게 될테고...

마노아 2010-07-17 12:11   좋아요 0 | URL
아아아, 댓글만 읽어도 찌르르 전기가 흘러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단번에 뽑아줄 정도라면 그 남자 머리카락 길이가 좀 길어야 가능하겠어요. ㅎㅎㅎ

어제 밤에 맨 앞줄에서 이끼를 보았는데 아직도 목이 아파요. 미켈란젤로가 된 기분이에요.ㅜ.ㅜ

2010-07-16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6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7-1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티가 넘치는 1인입니다 ㅋㅋㅋ 거참~ 안달나는 상황이네요~

마노아 2010-07-17 12:12   좋아요 0 | URL
안달나는 상황! 딱 정확한 표현이에요. 으하핫, 대체로 공감하는 이 분위기^^;;;

자하(紫霞) 2010-07-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심정 이해가 갑니다.
확 저질러버려 말어?하는...

마노아 2010-07-17 12:12   좋아요 0 | URL
손가락이 근질근질했어요. 어유, 지금도 막 근질근질....

순오기 2010-07-17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흰머리 빼주고 싶어서 미칠것 같았던 적 있어요. 100% 동감!ㅋㅋ

방학은 할일이 많아도 즐거워요!
민경이는 금욜에 했고, 성주는 오늘 해요~ 고딩에게도 방학은 즐겁대요, 6시면 집에 오니까!^^

마노아 2010-07-17 12:13   좋아요 0 | URL
6시면 올 수 있어 기뻐하는 고딩. 긍정의 고딩에게 브라보~!!
저도 방학이어서 너무 좋아요. 시간적으로 여유도 많아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져요.^^

조선인 2010-07-1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가닥 흰 머리가 티가 된다는 게 가슴 아파요. 이제 흰 머리가 한 두 가닥 나오기도 하는 39살 올림. 흑흑.

마노아 2010-07-17 12:13   좋아요 0 | URL
저는 스무 살 때부터 새치가 많았어요. 제 치구 중에는 중학교 때부터 새치 때문에 염색을 했던 친구가 있답니다. 조선인님은 아주 양호하세요.(>_<)

bookJourney 2010-07-1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저는 괜찮다는데도 직장후배가 제 흰머리를 뽑아주던데 바로 이런 거군요. 흑, 흰머리를 뽑히는 나이가 되었어요. ;;;

마노아 2010-07-18 18:44   좋아요 0 | URL
옥의 티여서 그랬을 거예요. 티 하나를 빼고 완벽한 옥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말이지요. 하핫^^;;;;

세실 2010-07-1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랑 한올이면 얼마나 좋겠어요. 전? 염색 합니다. 아 제 옥의 티여요. 흰머리 많은거. ㅠ
마노아님 오늘 참 더웠어요.

마노아 2010-07-18 21:10   좋아요 0 | URL
저의 미래가 될 거예요. 울 엄니의 머리카락과 저의 현재 상태를 감안하면 머잖아 염색의 시기가...ㅜ.ㅜ
오늘 정말 더웠지요? 외출했다가 돌아오는데 불쾌지수가 엄청나더라구요. 헥헥 댔어요.

같은하늘 2010-07-2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옥의 티네요. 예쁜옷을 갖춰 입은 여성이 스타킹 올나갔을때 저걸 알려줘 말어 하는 경우도 있었고, 뭐 생각해보니 나서지는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 종종 있었던것 같아요.^^
그나저나 마노아님 방학해서 좋아요? 난 시로시로~~~ ㅠㅠ

마노아 2010-07-20 11:3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딱 그런 예가 맞아요. 가서 말해줘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잖아요.
가방 열린 건 얘기해주는데 스타킹은 알 것 같아서 말 못하겠더라고요.
방학은 엄마들의 굴레예요.^^;;;